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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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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땐 '뺑덕어멈'이라는 고유명사의 강렬함이 인상 깊었고, 다음으로 '뺑덕어멈'과 '곱다'란 이미지의 결합이 쉽지 않았으며, 또 고아떤이라는 과거형의 수식어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는 북에 가족을 두고 남쪽에 오게 된다. 그 당시 북의 가족은 만삭의 아내였는데, 아버지는 북에 있는 자식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남한에서 재가해 가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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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접했을 땐 '뺑덕어멈'이라는 고유명사의 강렬함이 인상 깊었고, 다음으로 '뺑덕어멈'과 '곱다'란 이미지의 결합이 쉽지 않았으며, 또 고아떤이라는 과거형의 수식어도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전쟁으로 아버지는 북에 가족을 두고 남쪽에 오게 된다. 그 당시 북의 가족은 만삭의 아내였는데, 아버지는 북에 있는 자식의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남한에서 재가해 가정을 꾸린다. 세월이 흐른 지금, 아버지는 중풍환자로 거동도 쉽지 않다. 약장사들이 하는 공연을 보는 낙으로 살아가는 아버지는 가게를 보다가도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시도 때도 없이 공연장에 가서 끼니도 잊은 채 하루를 보낸다. 그 공연 중에서도 심청전이 가장 인기 있으며, 그 중에서도 뺑덕어멈이 나올 때 약이 가장 잘 팔린다. 소설 속 주인공도 먼발치서나마 진한 분장을 한 뺑덕어멈을 보게 된다. 사실 그 여자에 대한 평판은 좋지 않다. 약을 팔아 버는 수입 외에도 몸을 팔아 얻는 부수입이 여간 짭짤한 게 아니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잠깐 볼일을 보러 나오는 나를 보고 용수아저씨가 살며시 언지를 준다. 아버지가 상사증을 앓는 듯 싶다고... 중풍환자로 어머니와도 십 수년간 잠자리를 한 적 없는 아버지가 그것도 그 상사증의 대상이 뺑덕어멈이라니 주인공은 착잡하다. 그러면서도 주인공은 아버지의 화대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한다. 그리고 그는 아버지가 잠시 잠깐 회춘을 했던 까닭이 북에 둔 아버지의 처음 아내, 최옥분. 바로 그 분이 심청전의 뺑덕어멈과 태가 비슷했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소설은 이렇게 끝을 맺는다. "어머니가 보기엔 도대체 아버진 어떤 사람이었어요?""글쎄, 능력이 없어 처자식 고생은 꽤나 시킨 양반이었지만, 맴씨만 갖고 따진다면야 아주 맑고 고운 양반이라고나 할까." 이 소설은 솔직함으로 일관한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눈치채게 만들어 놓고 이렇게 솔직하게 까발리기란 쉽지 않을 듯 싶은데, 역시 90년대 촉망받는 젊은 리얼리즘 작가답게 꾸밈없이 '삶의 문학'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딸인 나는 아버지의 회춘을 위해 화대를 마련하는 아들이 이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를 맑고 고운 양반이라고 믿고 살아가는 엄마의 믿음을 깨고 싶지 않다.
m******i 2003.05.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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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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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관음증이 현대사회의 도덕적, 성적 병폐현상으로 그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는 소설을 통해 어쩌면 다른 이들의 삶을 관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비록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지만, 감히 소설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기에는 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항시 느낀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들의 삶을 한발짝 떨어져 조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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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관음증이 현대사회의 도덕적, 성적 병폐현상으로 그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나는 소설을 통해 어쩌면 다른 이들의 삶을 관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좋아한다. 비록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다지만, 감히 소설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기에는 내 능력이 턱없이 부족함을 항시 느낀다. 하지만 나는 다른 이들의 삶을 한발짝 떨어져 조망하고, 그들의 삶 속에서 인간미의 냄새를 맡는 것이 너무 좋다. 언젠가 읽었던 「고아떤 뺑덕어멈」도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많은 느낌과 감동을 안겨준 작품이다. 아니 솔직히 이 작품은 나에게 어떤 감동을 주었다기 보다는 또 하나의 고민을 안겨줬다고 얘기하는 것이 솔직할게다. 여느 소설을 읽을 때마다 내가 갖는 느낌들은 다르지만, 그중에서 이 고아떤 뺑덕어멈은 엄청난 고민을 준 책이었다. 아버지에대한 존재감, 나에게 아버지가 갖는 가치를 이책은 나에게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무튼 이책은 단순하게 수학능력시험을 위해서 학생들이 강압적으로 읽어야할 책으로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이든다. 그만큼 가치있고, 많은것을 주는 책인 것이다.
r***h 2002.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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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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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작년 경매사이트에서 중고책 거래를 하던 중 판매자 분이 추천하셨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워 최종적으로 구매를 해 놓고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하필 지금 읽게 된 이유는 김소진 전집이 최근에 발간되어서 이 작품을 읽고 작가에게 본격적으로 끌린다면 전집을 사보려 했기때문이다. 총 9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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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재작년 경매사이트에서 중고책 거래를 하던 중 판매자 분이 추천하셨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나름대로 만족스러워 최종적으로 구매를 해 놓고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다. 하필 지금 읽게 된 이유는 김소진 전집이 최근에 발간되어서 이 작품을 읽고 작가에게 본격적으로 끌린다면 전집을 사보려 했기때문이다. 총 9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있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데, 또 막상 이렇게 작가 본인의 이야기다 싶게 써 놓으면 '어디까지가 진실일까?'하는 궁금증이 모락 솟아오른다. 여성 작가들에게 볼 수 있었던 소재- 하지만 아주 딱딱한 느낌의로 진행된 '가을옷을 위한 랩소디'. 읽으면서 끝의 반전은 좋았지만 내용때문에 마음이 답답했다. 책 제목에서도 알게 되듯이 이 작가의 작품에는 상당히 구수하면서도 찰기있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좋은 작가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싶어 굉장히 기대를 했는데 많이 아쉬었다. 작품 속의 단어선택은 마음에 들었지만, 내용자체가 가슴에 찰기있게 다가오지 않았다. 글들이 내 몸 주위에 붕붕 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작가가 생존해 있었다면 내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싶어 더 아쉬었다. 끝에 14장이나 되는 작품해설(안 읽었다). 인하대 철학과 교수라는 해설자는 무슨 할 말이 그렇게나 많았을까? 나는 차라리 그 종이값이 책가격 할인으로 이어지고, 작품에 대한 판단은 독자에게 맡겼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설도 안 읽어보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실례일까? 14장이나 되는 해설은 나를 답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