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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이쿠를 잘 모르지만 이 형식을 빌어 쓴 책인 모양이다. 매일 한 편의 시를 쓴다. 가끔은 소박한 그림도 그린다. 이런 책을 보면 따라 해 보고 싶어진다. 쉽게 따라서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미 몇 번은 시도를 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1년을 채운 적은 없다. 몇 달 동안 해 본 적은 있지만. 작가와 작가가 아닌 사람의 차이가 여기서 비롯되는 걸까. 특별하지 않아도, 그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기록할 줄 아는가 모르는가 하는 차이. 끊임없이 쓰다 보면 특별한 일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은 날은 평범하게 지나가는 것이고. 꼭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매번 이런 계획을 무산시키고 마는 게 아닌지. 내용이 정말 심심하다. 그런데 이 심심한 일상을 글로 나타내니 아주 근사해 보인다. 하이쿠로 지은 글이라면 형식을 따져야 했을 테니 아무렇게나 쓴 건 아닐 것이다. 하이쿠의 매력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읽는다면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그저 심심한 순간을 붙잡아 글로 나타내는 이 비범한 능력을 배우고 싶을 뿐이다. 특별한 일이 없으니 내 행복도 한 스푼씩 담아 볼까. 이걸로 1년치를 묶을 수 있게 된다면 작가가 된 것보다 더 기쁠 것도 같은데. 아직 1월도 다 지나지 않았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