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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라는 부제가 더 직설적인 책이다. 2010년 5월부터 1년간 한겨레 신문에 매주 금요일 연재되었던 ‘한홍구, 서해성의 직설’시리즈를 주제별로 묶어서 책으로 낸 것이라고 한다. 직설이 신문에 게재된 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 같지만, 신문도 방송도 더 이상 보고 들을 것이 없다는 핑계아래 국내뉴스와 거의 담을 쌓고 지내온 나로서는 유시민의 한겨레 절독 선언이 직설과 관계 있음을 이 책을 읽고서 알게 되었다. 책은 총 4부로 엮어져 있다. 어두운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구라의 힘을 보여주는 사람들의 직설, 이 땅에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분노의 직설,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시대의 생각들에 대한 직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여야 정치인들이 말하는 변명과 희망에 대한 직설이 그것이다. 한홍구와 서해성과 그리고 직설에 초대된 사람 셋이서 벌이는 말의 성찬 속으로 빠져들면서 울분과, 한숨과, 가슴앓이를 동시에 한다. 리영희 선생님을 모신 가상대화, 통일은 일상으로 와야 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고은, 자기 엉덩이가 따스면 세상이 다 따슨줄 안다고 일침을 놓는 백기완, 나가수를 처음 기획한 김영희 PD, 그리고 영화[부당거래]의 감독 류승완, 그밖에도 유홍준, 김제동, 진중권 등이 구라의 힘을 보여준다. 언제나 꿋꿋한 그들이 있기에, 그들의 직설이 있기에 우리는 다시 한번 앞으로 나갈힘을 얻는것인지도 모른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쏟아내는 직설은 나도 그들과 똑 같은 분노를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의 복직투쟁 이야기가 그러하고, 구직자, 알바생들의 노조라는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영경의 이야기는 가슴을 아프게 만든다. 또 이주노동자 노동조합 대표인 미셸이 한국사회는 바나나공화국이라고 말할 때는 이 책을 읽는 나 자신을 한없이 부끄럽게 만들기도 한다. 겉은 노랗지만 속은 하얀색인 바나나, 한국인들은 이주노동자들을 대할 때 자신들이 백인인줄 안다는 미셸의 바나나론은 우리 또한 해방전에는 만주와 하와이에서, 그리고 7-80년대는 중동에서, 독일에서, 건설노동자, 간호사라는 이름의 이주노동자들의 힘으로 이렇게 일어섰음을 잊고 있다는 사실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조국교수는 지금의 헌법을 제대로 지키기만 해도 세상살이는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고, 해방후 한국사회는 땅과 학교가 지배해온 사회, 즉 부동상투기와 8학군이 강남의 실체라는 이범 서울시교육감 정책보좌관의 말에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이러한 한국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백신은 정의라고 말하는 안철수교수는, 한국사회의 정의(正義)는 힘없는 자의 편에 서는 것이라고 정의(定義)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현재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가져야 하는 생각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 박원순변호사는 시민이 기업이자 정부인 세상, 지역중심의 세상을 만들자고 하고, 이상이 복지국가 소사이어티 대표는 무상은 공짜가 아니라고 말한다. 복지는 공짜가 아니라 연대적 세금, 서로 돕는 세금, 우리 사회가 하나되는 세금이며, 따라서 복지투쟁은 제2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단언한다. 그런가 하면 김인국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신부는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기독교는 자기가 만나고 싶은 예수를 지어내서 만나는 사람들의 종교이고, 한신대 이해영교수는 한미 FTA는 글로벌 호구에서 글로벌 민폐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양길승 녹색병원 원장은 91년 이른바 분신정국때 강경대군 사망 이후 열세번의 죽음이 있었고, 그 후로 20년이 지났지만 그 죽음들을 추모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 같다고 말한다. 너무 아파서 그런지, 아직도 안변해서 그런지 그때와 똑 같다고 하면서 만인이 자연사하는 사회가 민주사회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 밖에도 현재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남북문제, 4대강, 언론, 구제역등 사회 각분야의 일선 현장활동가들과 함께하는 직설도 이어진다. 여야정치인들과 함께하는 직설에는 한나라당, 민주당, 민노당 의원과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함께 하고 있다.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정체성이 없다는 것, 철학도, 비전도, 투지도, 전략도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천정배의원의 직설은 그들이 어떻게 변할지를 지켜보게 만든다.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보수의 인식이 천박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한나라당 김성식의원의 말을 읽으면서는 우리 사회에도 건강한 보수가 강해지는 사회가 되길 기원하게 만든다. 한국사회의 위선과 말을 가지고 싸우기 위해 만든 직설은 두가지 원칙이 있었다고 한다. 하나는 구어체로 떠드는 거였고, 다른 하나는 우아 떨지 않고 얘기하는 것 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저자들도 인정하지만 내용은 상당히 거칠고 상스러운 말들도 등장한다. 한홍구와 서해성 그들 역시 대단한 구라 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기에도 충분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사회를 다시 한번 돌아 볼수있는 시간들을 갖을수 있다. 그것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1년간 우리사회를 달구어왔던 이슈들이 무엇인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왜 잘못되었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그렇다면 앞으론 어떻게 할래, 즉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2012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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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빨, 글빨로 시대의 부조리를 파헤치는 현재사학자 한홍구 교수,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이란 별명을 가진 잡학다식의 대가 서해성 작가, 오랜 기간 <한겨레21> 편집장을 맡았던 고경태 기자가 의기투합한 <직설(直舌)>.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쓰는’ 난장의 다름 아니다. 구어체를 쓰고, 우아 떨지 않는 그들의 격한 대담과 논의 속에 50명의 다양한 인물들이 불붙은 가슴을 훤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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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直說)”, 사전(辭典)적으로는 “바른대로 또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함. 또는 그 말(네이버 사전 발췌)”이라는 뜻이다. 자신의 의견이나 견해를 우회하여 표현(곡설, 曲說)하거나 비유를 들어 말(은유, 隱喩)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는 뜻 일 텐데 시절이 하 수상하다 보니 직설은 커녕 목청조차 높이기 어렵다보니 하고 싶은 말조차 내뱉지 못하고 우물우물 삼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개개인간의 인간관계에서도 직설적으로 말하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우리 사회의 모순과 위선에 대한 비판은 오죽 더 그럴까. “미네르바 사건”이나 시사 고발 프로그램들에 대한 잇따른 고소·고발 사건들, 소신있는 방송인들의 잇따른 퇴출, 그리고 최근 들어 이슈화되고 있는 SNS 제재 시도 등 갈수록 할 말 다하고 살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사회 분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랑곳하지 않고 할 말 “다하는” 그런 움직임들이 아직은 있어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인 한홍구 교수와 서해성 작가가 지난 2010년 5월부터 1년 동안 한겨레신문 지면을 통해 각계 각층 유명 인사들과 나눈 인터뷰 글인 “직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인터넷을 통해서 “직설”의 인터뷰 글들을 몇 번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지난 1년 간 신문에 연재되었던 글들을 책으로 올곧이 만날 기회가 생겼다. 바로 <직설;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한홍구·서해성·고경태 공저/한겨레출판/2011년 8월)>이 그 책이다.
이 책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2010년 5월 17일 한겨레신문이 창간 22돌을 맞아 시작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연재하여 2011년 5월 12일 총 50회로 막을 내린 기획 기사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우선 인터넷부터 검색을 해봤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마지막 회(“[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진 팀이 이길 때까지! 유쾌해야 오래가지” 편, 2011년 5월 12일. 책에는 에필로그에 실려 있다)를 보면 기획했던 50회를 무사히(?) 마친 것을 행복하고 고마워할 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제4화 ‘민주당 천정배 의원’ 편(2010년 6월11일) - 책에서는 “DJ유훈통치와 노무현을 넘어|천정배” 편에 실려 있다 - 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독하고 비하했다는 이유로 유시민씨가 <한겨레> 절독을 선언했고, 이는 노사모로 옮겨 붙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급기야 1면에 사과문을 내보냈을 정도로 폐지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다행히 그런 부담스러움을 이기고 약속했던 1년을 채웠으니 기획자나 대담자들로서는 분명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다. 이 “직설”의 원칙은 첫째, 구어체로 떠든다. 둘째, 우아 떨지 않는다고 하는데 때로는 거칠고 상스러웠던 이유가 바로 이 원칙 때문으로 이로 인해 끝까지 ‘안티’로 남은 일부 독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동안 읽어본 몇 몇 회들에서 타이틀 자체가 “직설”이다 보니 조금은 과하다 싶은 말들도 있었지만 그다지 심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는데, 진행했던 분들이나 신문사 측은 그런 비판들을 나름 의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책에는 지금은 작고하신 故 리영희 선생님부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까지 총 36명과의 인터뷰 글이 “1부 통찰 혹은 구라”, “2부 분노의 무늬”, “3부 시대의 생각들”, “4부 그들의 변명, 그들의 희망” 등 총 4 부(部)로 나뉘어 실려 있고 각 부(部)마다 대담자인 한홍구 교수와 서해성 작가의 정리글들이 실려 있다. 인터뷰 대상 면면을 보면 앞에서 언급한 두 분 이외에도 유명 정치인들 - 천정배, 강기갑, 정두언, 박지원, 홍준표 등 -들에서부터 백기완, 유홍준, 조국, 고은, 진중권, 이만열, 최열, 안철수, 박원순, 이강택 등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주요 지식인들과 시민 단체 인사들, 류승완 감독, 김영희 PD, 김제동 등 방송· 영화계 인사들 등 유명 인사들이 총망라되었고 이 외에도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 이마트 피자 논쟁으로 트위터를 뜨겁게 달구었던 나우콤 문영진 사장과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홍대 청소 노동자 분들, 이주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지난 1년 동안 이슈로 등장했던 분들까지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인터뷰이((interviewee, 인터뷰에 응한 사람)”로 등장한다. 보통 인터뷰 글들은 대담자(인터뷰어, Interviewer)의 질문에 인터뷰이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형식, 즉 인터뷰이의 답변 분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이 책은 워낙 대담자들의 카리스마(?)가 세서 그런지 대담자들의 말 분량이 적지 않게 실려 있으며, 어떤 회에서는 인터뷰이 대답보다 대담자들이 주고 받는 이야기가 많이 실려 있기도 한다. 즉 정색을 하고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슈 - 주로 인터뷰이에 직접 해당되는 이슈가 대부분이지만 - 에 대하여 한홍구, 서해성 두 대담자와 인터뷰이가 주고 받는 일종의 담화 또는 토론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한 편 한 편이 오늘날 우리가 안고 살아가는 사회 모순과 위선을 콕 짚어내어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어 속 시원해지는 통쾌함과 함께 때로는 너무나도 견고하고 거대하기만 해서 결코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을 다시금 깨닫게 해줘 절로 한숨도 나오게 만드는 그런 글들이었다. 아쉽다면 신문 연재글이다 보니 한정된 분량에 많은 분들과의 이야기들을 담으려다 보니 좀 더 내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들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던 점을 들고 싶다.
많은 분들과의 대담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글을 꼽는다면 이제는 만나 뵐 수 없는 故 “리영희” 선생님과의 가상(假想) 대담을 꼽고 싶다. 리영희 선생님은 내가 다니던 학교 교수님으로 재직하셨던 터라 생전에 몇 번 그 분 수업을 청강(聽講)한 적이 있었음에도 그 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가 “드물게도 선생님의 독자는 곧 제자가 되었습니다”라는 서해성 작가의 말처럼 나는 너무 뒤늦게 21세기 들어서야 선생님의 책들을 읽게 되고 나서 정신적 은사(恩師)로 모셨던 터라 더욱 각별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대담을 끝내면서 마지막 남기신 말씀, “어느 세대에나 책무만이 아니라 이를 극복할 능력 또한 동시에 주어진다는 설 의심치 말기 바라네. 가보지 않았다고 해서 두려울 건 없지”라는 말씀이 물론 한홍구, 서해성 두 대담자가 가상으로 만들어냈겠지만 마치 선생님의 육성(肉聲)을 직접 듣는 것처럼 가슴 속에 큰 울림으로 남았다.
오늘(10/26) 아침 도올 김용옥 교수가 모 방송 강연에서 정권 비판을 했다는 이유로 계약 분량을 다 마치지 못하고 - 심지어 녹화가 완료된 분량도 방송하지 못한다고 한다 - 강의 프로그램을 중단하게 될 처지에 놓였다는 기사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정권 비판이 아니라 다른 이유라는 방송국의 해명도 있었고 아직은 결정된 것이 아니라 검토 단계라니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 기사를 읽으면서 “직설”의 반대말은 “곡설”이나 “은유”가 아니라 바로 “침묵”이라는 이 책의 에피소드에 실려 있는 문구가 떠올랐다. 그래서였을까? 이 정권이 자신들에게 직언과 비판을 해대는 목소리들을 온갖 잣대를 들이대어 자꾸 “침묵”시키려는 이유가. 다른 목소리를 포용할 줄 모르는 자신들의 속좁음을 만천하에 광고하는 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나저나.......이러다가 “나는 꼼수다” 마저 없어지면 무슨 재미로 살아야 하나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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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인에게서 ‘넌 너무 직설적이야.’라는 말을 꽤 많이, 또 자주, 듣곤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바른대로 또는 있는 그대로 말을 함. 또는 그 말’이라고 명시 되어있는데, 타인이 보는 내 모습은 우회적이지 못하고 있는 대로 그대로 말을 한다,는 의미일 게다. 나는 돌려 말하는 것에 재주가 없거니와 (실은, 직설적이라는 것이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때가 많기에 몇 번 우회적으로 돌려 말한 적이 있으나 그때마다 항상 삼천포로 빠지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는 까닭이다.) 또 타인이 나에게 말을 할 때에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도 나로 하여금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게 하는 까닭에 타인에게 말을 할 때에 직설적이 되어버리고, 타인도 나에게 말을 할 때에 직설적으로 말하기를 요구한다. 그래서 나는, 영화라던가, 책이라던가 하는 것도 전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한 책을 좋아하는 것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성향과 직결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통쾌하게 씹고, 뱉고, 쏘는 책(이라고 불리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현 정부,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사회를 말이다.
정치에 눈을 뜨면서부터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 갑갑하게만 느껴졌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고등학교 이학년인가, 삼학년인가_ 내가 본 정치 쪽지시험은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었다. 헌법전문을 시작으로 헌법 제10조까지 외기. 당시 그것을 외고 있을 땐, 왜 당연한 걸 외우라고 시키는지 이해할 수 없었고, 외우라니까 외는 것, 그게 전부였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그리고 학교를 졸업했다. 바로 그 해, 그것을 처음 실현할 수 있는(혹은 있다고 믿었던) 기회가 내게도 주어졌다. 다름아닌 대통령 선거. 국민의 투표에 국가원수가 정해졌고, 그렇게 정해진 국가원수에게는 5년이 주어졌다. 그런데 바로 다음 해, 촛불시위가 일어났고, 그것에 대한 과잉진압. 여느 때보다 뜨거웠던 국민들의 분노. 국가원수에 대한 국민들의 신임 하락. 후에 국민들의 허리띠를 졸라매는 4대강 정비 사업, 그리고 현재 한·미 FTA 체결 직전의 단계까지, - 국민들의 목소리는 국가원수를 감싸고 있는 권력으로부터 반사되어 그것이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내쳤다. 내가 외웠던 헌법은, 태운 종이와도 같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실감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권력을 잡는다는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한번 누려보겠다’와 ‘한번 바꿔보겠다’. 후자가 늘 전자에 밀려요.(p440) - 어떻게 생각을 하는 것이 옳을까. 자리가 사람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천팔백만명이 부둥켜안고 살고 있는 나라에 반영되는 것이어서는 결코 안 될 말이다. - 내내 답답했다. 특히나 정치인들은, 그간 자신들을 공격했던 화살들에 대해 자신들을 변호하느라, 또 변명하느라 바빴던 것 같음은, 현재의 내가 너무 부정적이었음을 암시하는 걸까. 그들은 톡톡 내 쏘고, 그것의 파급효과만 말할 줄만 알지, 풀어놓은 것을 묶어주지는 않고, 그 자리에서 멈추는 격이다. 끈이 풀린 채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가 없다. 우린 무얼 해야 하나. 그렇죠. 펜대 꼬나잡고 주둥이 제대로 놀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죠. 그래, 그러니까 직설이지,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결과를 기대하려 읽었다면 나와 같은 추접스러운 서운함이 생길 거라는 거. 다만, 한 가지 명시해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 1조 2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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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한홍구 교수와 서해성 작가 그리고 각 인사들이 이 사회에 날리는 직설이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분류되는 우익 인사들이 보면 정말 듣기 싫은 소리들이 많이 있지만 그런 직설에도 귀 기울이고 들을줄 아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에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말을 듣는 자세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직설들에 귀기울이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만들어 간다면 이 또한 각자에게 매우 성숙해질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이런 직설들이 좌우 가리지 않고 많이 나오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들을 수 있는 그런 성숙한 사회가 찾아오길 희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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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이라는 거침없는 한국 사회의 쓴 소리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현재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동안 내가 알고 있는 부분보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나름 사회에 대한 문제를 거침없이 얘기하거나 인터넷에서 나의 의견을 내기도 하였지만 그것이 얼마나 일부분만 보면서 세상을 살아왔는지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의 역사'를 통해서 알게 된 역사학자 한홍구님과 잘 모르는 서해성님 고경태님이 우리 사회에서 길이 되어주고, 등대처럼 빛이 되어주는 손님들의 삶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분들이 가진 사회 이슈에 대한 생각들을 거침없이 펼쳐나가는 이야기랍니다.
tv를 통해서 만나본 분들도 있고, 그렇지 않아도 우리 사회의 한부분에서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분들이랍니다. <직설>이라는 책을 선택하고 읽는분들이면 이 사회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고민하신 분들일 것입니다. 그 분들의 마음에는 나라를 사랑하고 이 사회가 가진 문제들을 걱정스러워하는 분들입니다. 단지 조금식 생각과 표현하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저역시 50명의 사람들 중에는 선입견을 가진 분도 있습니다. 역시나 그렇구나 하면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졌고 설득하기 어렵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런 부분들은 직설을 이끌어가는 두분 역시 비슷하더라구요. 나름 손님을 초대하고 거침없이 오가는 말을 보면 느껴지거든요. 그런 거침없는 전개가 저는 좋았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창간 22돌을 맞이하여 생긴 '직설' 코너는 50회를 맞이하며 폐지되었습니다. 가끔 한겨레 신문을 통해 본 '직설'을 이렇게 책을 통해 만나보게 되어서 참 고마웟습니다. 한국 사회의 위선에 대해서 거침없이 얘기하였고, 구어체로 표현한 점 역시 참 좋았습니다. <직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더 바르게 서고 입바른 소리가 많아져서 좀더 정의로운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고 저 또한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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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년째. 경제를 살린다고 했다. 모든 것은 이제는 고인이 된 그 사람 때문이라 말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서로 다른 형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조를 했던 듯 사람들은 그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다 똑같다고 했던가. 권력을 손에 쥐기 전이면 굽신굽신 잘도 숙이던 고개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획득하고 난 뒤에는 어찌나 뻣뻣하게 들고 다니는지, 그제서야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이와 자신 사이에 놓인 어마어마한 간극을 느꼈다. 그가 옹호해줄 거라 믿었던 가치들이 오로지 소수의 부유한 이들을 위한 것이었음을 깨닫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직도 1년 가까운 시간이 남았다며, 다음번엔 필히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저마다 벼르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어리석음을 애써가며 추구하는 이는 이제껏 한 명도 없었다. 저마다 최고, 최선이라며 해온 선택들이 모였음에도 결과가 그러했기에,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 하여도 이상하게 여기진 않을 듯하다. 이런 갑갑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것이 ‘직설’이다. 마음이 여린 나와 같은 이에게 직설은 마음속으로는 간절히 꿈을 꾸더라도 실제로는 행하지 못할 종류의 것이다. 서슴없이 제 색채를 드러내는 이들조차도 쉽지 않은 게 바로 직설인데, 하고픈 말을 내뱉으려 할 때마다 입뿐만 아니라 손과 발에까지 재갈을 물리는 세력이 많은 탓이다. 1년의 시간을 달려온 연재물이자 대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이 책의 수록 인터뷰들은 사실 신문 한겨레에 이미 실려 수많은 독자들에 의해 읽힌 것이다. 같은듯하면서도 다른 움직임이 상처를 빚어냈고, 급기야 독자들에게 사과를 하는 조금은 코미디와도 같은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였음을 난 익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가 그리웠다. 왜 모두가 정답만을 부르짖어야 한단 말인가. 일방적으로 비난하거나 매도하기에 앞서 왜 나와 남이 다른지를 살펴보는 신중함이 존재한다면 조금 덜 아플 수도 있을 텐데. 아쉬웠던 행보는 잠시 접어두고 난 많고 많은 인물들과의 만남에 심취했다.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한 만큼 이야기의 화두 역시 폭이 넓었다. 정치 분야만 놓고 보아도 이는 마찬가지여서 천정배, 강기갑, 정두언,... 누군 마음에 들고 또 누군 그렇지 아니했다. 조금 더 편하고 덜 편하고의 차이. 이제까지 난 그 정도의 차이를 극복치 못해 누군가의 의견은 적극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누군가는 존재마저 부인해왔던 것 같다. 허나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어놓고 나니 피할 수 없이 그 다름의 미학 속에 내 자신을 적실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각자가 소지한 문제의식과 만날 수 있었다. 정권 재창출을 통해서만 바꿀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게까지 지금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 충분하진 않으나 유일한 대안이 민주당이다, 야당의 강함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여당의 제대로 된 강함인데 지금은 이도저도 구비되지 못한 상태이다 등등. 그 생각의 차이가 어떻게 숙성되느냐에 따라 꿈꾸는 미래 역시 달라질 것이다. 아직은 현실이 아니지만, 비슷한 듯 다른 그 생각을 정확히 꿰뚫고 올바른 선택을 행할 때 우린 우리가 원하는 세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는 이 책이 다루고 있는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개인적으로는 초반의 리영희-고은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최강이었지 않나 생각한다. 평생을 실천으로 일관하며 현대사의 흐름을 놓지 않으셨던 한 거인과의 만남치고는 소소해 보일 수도 있는 게 사실이었으나, 이미 고인이 된 리영희 선생 부분은 가상 대화였음에도 아직 마음에서 그 이름을 놓지 못한 이들에게는 적지 않은 그리움과 일종의 대리만족을 주었다. 매번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이 되고 있는 고은 선생의 목소리는 글과 말이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해주었다. 아직도 써내려갈 소재가 무궁무진할 듯, 그래서 시인이 늙지 아니하는 모양이다. 한국 사회의 위선을 향해 씹고, 뱉고, 쏘다. ‘직설’은 그 형식으로 인해 받아들이기가 다소 껄끄럽다는 평을 하는 이들도 존재할 법한 책이었다. 하지만 마냥 반대의 목소리를 내기 이전에 한 가지 기억을 했으면 싶다. 비판도 애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정녕 무서운 것은 무관심임을 말이다. 그리고 소통이야말로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변화의 동력을 이끌어내는 힘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르다는 것을 틀림으로 규정짓고 심지어 없는 것으로 만들고자 오늘도 분주히 움직이는 몇몇 이들이여, 그리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으면 안심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들이 짓누른 움직임의 곱절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힘이 당신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선사할 날이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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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대는 나는 꼼수다의 책 Version이었다 ... 하지만, 다른 뭔가가 있었다 ... 물론 아쉬움도 있었고 ... (인터뷰한 사람 면면을 보면, 마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 및 잠재적 대권 후보들이 다 나온다 ^^) 정제되어 그럴수도 있고, 나오시는 분들이 워낙 쟁쟁해서 그럴수도 있다 ...
직구이기 보다는 어느정도 다듬어진 변화구와 같았다 ... 투수의 자존심은 직구지만, 최동원의 폭포수 커브나 선동열의 슬라이더 같은 변화구가 없으면 위력이 반감된다 ... 때론 '나는 꼼수다'와 같은 털털한 직구보다는 직설과 같은 변화구를 보고 싶다 ...
책 디자인만 좀더 세련 되었음으면 좋았으련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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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홍구, 서해성. <대한민국사>야 몇 번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한 책이지만 저자는 몰랐다. 종이신문을 거의 안 읽고, 시사지를 구독한 적도 없어서 상당히 무지하다. 또래에 비해 정치,경제,사회에 관심이 없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비판이란 미명 아래 비난만 난무하는 난타수준의 글들을 굳이 지면으로 보고픈 생각도 없다. 전체그림을 볼 수는 있지만 대안이 되기는 할까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굳이 책으로 묶여 나왔으면 신문기사, 책 이상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의식을 바꾸는 일이라든지, 주제를 두고 누군가와 토론해본다든지 하는 개인적인 일일지라도. 이 사회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을 좀 더 만회해야겠다. 암만 그래도 어차피 내가 갈 길은 그들과 따로 있겠지만.( '') 읽으면 읽을 수록 나만의 생각이 없어지고 타인의 생각만이 깊숙한 곳까지 스민다. 역사가 시간의 연장선이기는 하나, 1년 이상 지난 상황에서 말해진 것들을 이제서야 읽는 일이 꽉 채워진다 말하기 어렵다. 정치가 그렇고, 국회에서 만드는 법이 그렇고, 예산안이 그렇다. 하루가 달리 변하고 뒤집힌다. 가예산, 본예산 이리저리 재는 기간만 봐도 1년이 후딱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동시대를 말하기가 지난 시대를 말하기보다 훨씬 어렵다는 해명에 동기부여한 후에야 그나마 유익하게 읽혔다. 이 책은 한겨레의 [직설] 코너 대담집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지식인,문화인,언론인,기업인,정치인들을 모시고 각 분야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묻고 들었다. 무엇을 써야하나. 결국 내가 쓰는 만큼이 딱 내가 아는 것,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의 수준일 것이다. 며칠전 40자평에 급한대로 이렇게 썼다. <공정사회,노동자,교육,실업,4대강,한미FTA,구제역,복지투쟁,보수대혁신,좌파집권플랜>. 현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가 모두 들었다. 지금은 이것들이 현 한국을 이끌어간다. 이 순간에도 무수히 많은 이해관계와 득실을 따지는 일들이 난무할 것이다. BIFF나 올림픽,월드컵 예선보다는 살아가는 일과 가까운 일이고, 가까워야 하는 일이다. 젊은 세대여, 느그들이 알아서 하시오. 라는 식의 고은 시인. 정작 본인은 상 같은 데에 관심도 없다는데 우리만 앞서 달려 그를 수상작가에 부쳤다가 말았다가 한 건 아닌지. 그가 과거에 감옥에서 했다는 생각. 여기는 문화.
어떤 지점에서 나는, 굉장히 올바른 결론의 지점에 가닿았다. 종종 어떻게 이런 것까지 알지, 읽지, 쓰지, 했던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나보다 많이 살고, 많이 보고, 많이 느낀 사람이라는 것. 어둠 속에 숨고 싶을 때 가끔 위로가 되는 사실이다. 그러니 반대라면 그들은 전혀, 내게 자신의 지식을 과시할 필요가 없어진다. 나는 나보다 당신이 더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때로 당연하게 생각된다. 항상 그렇다는 건 아니고( '')
전 통일부장관 이종석. 지난 정권과 비교해도, 현 정권을 봐도, 미래 정권에도 기대되는 통일 정책분야.
피자를 공격하는 바퀴벌레. 그는 나우콤 의장 문용식이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 정부 시절 DJ의 복심이었다가 참여정부 5년 중 4년을 복역했다. 그는 전 대통령 두 분을 보내며 그분들 안에 머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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