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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내가 앞으로 살아감에있어 고통과 욕망의 그늘뿐인 삶이라는 환상에 종속되지않고 사리와 해탈의 편안함에 이르기위한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게 채찍질해주었다. 쇼펜하우어의 논리정연한 한문장, 한문장을 읽어내려감에따라 인간이란종족이, 인간이 만든 문명이란것이 얼마나 헛되고 거짓되고 가식적인것들인지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고 나 역시도 그모든 죄악을 짊어지고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나약한 종족의 한개체일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삶과 살려는 의지, 사랑, 여자, 교육, 죽음, 윤리, 종교, 정치, 사회... 인간에게 주어지고 인간스스로 만들어낸 저 수많은 제도와 가치들속에 내재되어있는 본질.. 그것은 고통과 이기, 배타와 동정이라는것으로 함축시킬 수 있다. 쇼펜하우어가 말하고자하는핵심은 '인간'을 '삶'이라는것을 '똑바로'바라보자는것이다. 더 이상 욕망과 쾌락에 사로잡혀 착각의 거미줄에 얽매여 살아가지말고... 우리가 그토록 믿고 따르는 이성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사랑에 대한 맹종에 대해서도 한번쯤 의심해보고 새롭게 바라보려 노력해보자는 말이다..
'그런거 필요없다! 난 낙천주의자이니까...' 거짓말!! 당신은 지금 허울좋은 빈껍데기속에 자신을 완전히 감추려하고 있다. 좀 더 솔직해져라.. 무엇이 그리도 좋아만보이는가? 정말 세상이, 인간들의 저 탐욕과 그늘지고 지저분한 이기심, 자만심, 배타심이 그렇게도 아름다워보이는가? 색안경을 벗어라! 당신에겐 지금 낙천주의라는 콩깍지가 씌어져있다... 쇼펜하우어가 만년에 인간의 삶과 문명의 전반에 대해 자신의 철학세계를 토대로 물음과 의견을 집대성해놓은 본 저서는 우리가 할 수 없이 익숙해져버린 현실생활에서의 이기적인 안녕과 행복을 전복시키면서 하나의 각성을 건네주는 또하나의 지침서가 되어 줄것이라 확신한다. 우린 어치피 죽기위해 살아가고 있는것 아닌가... 그리고 우린 우리가 생각하는것처럼 그렇게 순진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종족이다. 우리에겐 오직 '자신의 이익과 행복'만이 있을뿐이다.. 나머진 모두 가식과 오만일뿐... 궁핍은 괴로움을 낳고 충만은 권태를 낳는다.. 우리모두 착각에서 벗어나자!! [인상깊은구절] 아무리 무의미한 현재도 가장 의미심장했던 과거보다 나으며, 전자와 후자의 관계는 무와 존재와의 관계와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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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의 단편소설 <런던탑>에서 소세키는 이런 말을 한다. "칼라일과 쇼펜하우어는 실로 19세기의 좋은 한 쌍" 이라고. 그 두명의 위인이 국경을 초월하여 한편인 까닭은 한가지다. 소음, 소음이다. 저주할 정도로 싫어하는 소음, 칸트가 활력론을 저술한것에 애도를 표할 정도인 쇼펜하우어, 소음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까지 합해진다면 두명의 위인에 한명의 범인(凡人)...
이 책은 쇼펜하우어의 다른 책과는 달리 편히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이다. 그만큼 그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들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직설적인 그의 혀끝에 휘둘려 쓰여진 책인 만큼 독자들로 하여금 시대를 초월한 통쾌함마져 자아낸다.
허나 이 책에는 한가지 맹점이 있다. 바로 남성우월주의의 극치를 보여준다는 것, 그는 "남자만이 참된 인간" 이라고 서슴없이 주장한다. 루소가 <에밀>에서 말한 "여성은 남성을 기쁘게 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여성이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것은 죄악이다" 라는 것보다도 훨씬 강도가 심하다. 그의 시대적 배경이나 성격외곡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이건 좀 너무했다 싶다. 내가 페미니스트인건 아니지만 어찌됐건 불유쾌한건 사실이었으니까.
쇼펜하우어는 30년간 독신 철학자로 친구도 가족도 없이 개와 함께 피리로 고독을 달래며 살았다고 한다. 쓸쓸한 인생을 살다간 그의 모습 뒤에 남아있는 오늘의 소음이 더욱 힘들게만 느껴진다. [인상깊은구절] 사랑은 옛날부터 다루어 온 진부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언제까지나 품절되는 일이 없다 .에밀>런던탑> |
| 쇼펜하우어는 말년에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것은 그가 젊은 시절에 다듬고 다듬어 완성한 그의 역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뒤늦게 읽혀져서가 아니다. 그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그가 그 책을 좀 더 쉽게 풀어 쓰기 시작한 소품과 단편집 덕택이었다. 그의 소품과 단편집을 묶어 만든 책이 '인생론'이다.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끔 정리가 되어 있으므로 읽기에는 무리가 없으리라 본다. 쇼펜하우어의 문장력은 문학에서도 큰 관심을 기울일만큼 탁월하다. 매끄럽지 않은 번역이 눈에 띄기도 하지만 그의 독설과 멋지게 뿌려대는 비유들은 이 책 속에서도 살아있다. 그는 인생을 진지하게 들여다 본 사람이다. 또 그는 그의 행동에 비추어서는 놀랄만큼 도덕적인 '지향'을 했던 사람이다. 그는 성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천재임을 자청했고, 그것이 철학자로서의 자신의 소임이라 여겼다. 나는 그가 그런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고 그의 임무는 그가 책임질만큼 달성했다고 본다. 그가 생각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 그의 신랄한 독설은 또 어떠한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