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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허울 없는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
"인간의 허울 없는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 내용보기
{임종(臨終)} 1948년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인간의 속성과 본능적 욕구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명호 아버지는 고혈압과 심장염으로 입원했다. 호롱불의 심을 돋우려는 안간힘과도 같이. 주사의 힘으로 목숨을 지탱한다. 고통을 참을 수 없어 퇴원도 겁이 났으나, 죽은 후, 장례를 치를 비용도 걱정이다. 소생의 가능이 없는 것을 안 식구들은 형편과 체면을 생각해서 퇴원을 시
"인간의 허울 없는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 내용보기
{임종(臨終)} 1948년에 발표한 단편소설로 인간의 속성과 본능적 욕구를 사실적인 필치로 그린 작품이다. 명호 아버지는 고혈압과 심장염으로 입원했다. 호롱불의 심을 돋우려는 안간힘과도 같이. 주사의 힘으로 목숨을 지탱한다. 고통을 참을 수 없어 퇴원도 겁이 났으나, 죽은 후, 장례를 치를 비용도 걱정이다. 소생의 가능이 없는 것을 안 식구들은 형편과 체면을 생각해서 퇴원을 시키자고 한다. 오랜 입원비를 치를 경제적 여력이 없는 형편과, 집에서 죽게 해야 한다는 체면 때문에 두달 동안 실랑이 끝에, 결국 퇴원했으나 환자는 도중 차 안에서 숨진다. 죽은 명호 아버지는 집안 형편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자기 병이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악화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살고 싶다는 인간적인 본능을 마침내 그를 이기주의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죽음을 앞둔 그는 방문객이 들려 준 어떤 단체의 재단 이사장직을 탐낼 만큼 욕망이 강했었다. 결국 이 작품은 인간의 허울 없는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읽는 이에게 너무나 인간적인 숙명마저 느끼게 한다.

[인상깊은구절]
[그야 우리 형세에 삼일장이죠마는, 화장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그런 말씀이 계셨지만, 나중에 다시 아무래두 아버님 곁으루 들어가시겠닸는데요.] 여기에 가서는 아무도 이렇다 저렇다 말할 나위가 없었다. 혹은 이 과수댁도 뒤미쳐 들어갈 데고 보니, 자기부터 화장이 싫어서 그렇지도 모르나, 돌아간 이도 아직 먼 앞일이거니 하고 가상적으로 여유를 두고 말할 때는 화장은 일밖에 냈을지 몰라도 당장 닥쳐온 실제 문제가 되고 보니, 역시 선산에 묻히고 싶어 하였을 것도 넉넉히 짐작할 일이었다. 나 죽은 뒤에는 수의(燧衣)를 무슨 감으로 하여 달라느니, 관속에는 이것 저것을 넣어 달라느니 하는 유언도 하거던 자기 묻힐 자리를 초점까지 해 놓고서 거기 못 묻힐까 보아 애를 쓰며 세상을 떠나는 것도 무리가 아닐지도 몰랐다. [말이 삼일이지, 오늘 해는 다 가구, 내일 하루인데, 첫째 산역(山役)이 문제로군.] 호상차지의 걱정이었다.
z******8 2001.04.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