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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 :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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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좋은교사"를 읽다가 종종 좋은 책을 득템할 때가 있다. 광고가 꾸준히 실리기에 궁금해하던 차에 예스블로그 친구 선생님 한 분이 아래 부분을 인용하시며 쓰신 리뷰를 읽고, 나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이번 학기에는 이와 관련된 뼈저린 경험을 했기에). 좋은 책은 같이 읽자는 심정으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고 금방 들어왔다. 기대대로 너무나 공감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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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좋은교사"를 읽다가 종종 좋은 책을 득템할 때가 있다. 광고가 꾸준히 실리기에 궁금해하던 차에 예스블로그 친구 선생님 한 분이 아래 부분을 인용하시며 쓰신 리뷰를 읽고, 나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이번 학기에는 이와 관련된 뼈저린 경험을 했기에). 좋은 책은 같이 읽자는 심정으로 학교 도서관에 신청했고 금방 들어왔다. 기대대로 너무나 공감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이 교사의 의견에 이의를 제기해도 아무 탈이 없다는 것을 알수록 그 효과는 배가된다. 학생들은 몇 년 동안 이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피해야 할 행위로 배워왔기 때문에 이 금기를 깨부수기가 가장 어렵다.

나는 내가 맡은 반 아이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비판하도록 하기 위해, 내가 '불복종 교육'이라고 명명한 수업을 며칠 간 할 것이라고 학기 초부터 아이들에게 선언한다... 악의와 원한에 찬 반항과 공격, 그리고 불복종의 활기찬 표현, 이 두 마음상태를 확실히 구분해줘야 한다. 전자는 사람을 공격하는 반면, 후자는 그 사람의 견해와 신념에 집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는 것과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공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학생이 교사의 의견에 자유로이 반대할 수 있으려면 그것 때문에 보복을 당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 사람의 말과 그 사람의 내적 자아를 명확히 구분 지어주지 않으면, 학생들은 교사의 말을 반박할 때마다 교사에게 타격을 가한다고 느끼기 쉽다. 더욱이 학생들은 교사가 어떤 학생의 의견에 반대하는 것은 그 학생에게 미운 털이 박혀서가 아니라는 것을 믿기 어려워한다." 46-47쪽.

내가 위의 사항을 잘 교육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자신은 없다. 하지만 이번 학기에 표면적으로 사건이 종결된 이후에도 드러나는 말과 암묵적인 행동 및 시선으로 사건과 관련된 어른들에게 계속 보복을 당하는 것처럼 느끼던 피해 학생들을 보며,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피해 상황과 원하는 바를 명확히 주장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공교육에 속한 대부분의 교사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알던 자연을 사랑하는 낭만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이런 말을 했다니 깜짝 놀랐는데, 기억해야할 말이다. "나는 내 말이 과격하게 들리지 않을까봐 걱정이다. 나는 어디서든 제약 없이 말하고 싶다." 38쪽.

 

미국의 교육자 조너선 코졸이 80년대에 출간했다던 이 책이 2014년 한국에서 이렇게 잘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랍다. 특히 국민의례(애국가 제창, 국기에 대한 경례)나 교실 마다 붙어 있는 태극기를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던 게 나 뿐만은 아니라는 공감을 했다. 저자는 국기에 대한 맹세가 학생들을 맹목적인 애국자로 만들려는 의도가 있으며, 그들이 미국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받을 충격과 실망을 생각한다면 그 목적은 절대 달성될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그런 식으로 국가가 공교육 내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을 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국가로부터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 우리의 학교생활기록부처럼 미국 공립학교에도 '누적 기록부'라는 것이 있는데, 저자가 이를 FBI의 학교 버전이라고 보며 사회계층화, 주입교육, 억압 등의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고 주장하는 점도 흥미로웠다. 많이 혁신해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공교육 체제의 많은 부분은 자유롭지도 정의롭지도 평화롭지도 않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미국과 한국은 참 많이 닮았다. 나꼼수 같은 팟캐스트에서 아래 내용 같은 맥락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었을 때의 충격이 다시 떠오른다.

"여러 해 동안 '자유세계(진영)'라는 말은 정치적 용어로 사용되었다. '자유세계'라는 말로써, 우리는 사회주의 국가들-교과서에 나오는 표현을 따르자면 '소비에트 진영'-과 싸우거나 외교 투쟁을 벌일 때 우리를 도와 함께 싸워줄 나라가 있음을 의미했다.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교과서에 '자유세계'로 나온 국가들을 꼽아보면 이 말의 진실한 뜻에 절반이나마 부합하는 나라는 몇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 그리고 십여 나라쯤 꼽을 수 있으려나. 반면 '자유'라는 꼬리표가 붙었지만 진지하게 볼 때 어떤 면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나라들이 부지기수다. '자유세계'라는 용어는 2, 3년에 한 번씩 조정되어야 한다(남한도 포함되어 있음- 리뷰자 주)...

위에 나열한 국가들만으로도 관례적 표현의 진짜 의도와 기능을 입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공통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 나라의 정권은 '자유로운' 책을 집필하거나 '자유로운' 신문과 잡지를 발행하려는 사람들을 죽이거나 투옥시키거나 망명시킨다. 그들은 국가의 자원을 대거 부자들의 호주머니에 몰아주고 빈자들은 굶어죽거나 평생 영양결핍에 시달리도록 방치한다. 대개 이들은 빈민들에게 기본적인 의료 혜택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그들은 편의상 미국과 군사적 거래를 하여 미국에게 공군기지를 건립할 부지를 제공하고, 미국의 잠수함 및 해군함정에 필요한 연료와 안전을 보장하는 항구를 제공하고, 때로는 '국지전'으로 알려진 전투에 필요한 용병을 빌려주기도 한다. 이들은 또한 폴라로이드, 걸프 오일, 제록스, 제너럴모터스, 제너럴일레트릭 같은 미국의 거대 기업들과 실질적인 비즈니스 거래를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해 '자유세계'는 세 가지 의미로 귀결된다. 미국 기업들이 거액의 이윤을 얻는 자유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 미국 군대가 부지 및 항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곳, 이기적인 상류층이 군사력과 긴밀히 공조하여 아무런 제약 없이 빈민을 착취할 자유로운 기회를 갖는 곳. 이 세력들은 대체로 미국 정부와 공조하며 자금을 지원받는다.

이런 상황임에도 어째서 교과서는 아직도 이 나라들에 대해 기술할 때 그런 기만적 표현을 사용하는 것일까? 어느 모로 보나 자유롭지 않은 나라를 어째서 '자유세계'라고 지칭하는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다보면 학생과 교사는 공립학교의 존재 이유를 처음부터 면밀히 살펴보고 재검토하게 된다." 125-127쪽.

 

 

"왜 교육은 정치와 뒤얽혀야만 하는 걸까?

수많은 교사들은 교육이 정치와 얽히면서 일어나는 이 모든 일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교육은 비정치적이고 중립적인 것이라고 믿고 싶어한다. 그러나 교육은 중립적이지 않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교사는 아이들의 눈에 중립적으로 비춰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우리의 눈에 아로새겨진 신념 또는 자기 추방의 메시지가 우리의 비중립성을 드러낼 것이다.

이렇듯 교사가 학생의 눈에 중립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교과서가 아이들에게 주입하는 허위 앞에서 교사의 윤리적 대응은 어떠해야 하는가?" 132쪽.

극우 보수 진영의 역사 교과서로 말이 많은 요즘, 이 책을 통해 공교육의 교사가 어떤 자세와 방향성을 가지고 구체적으로 행위해야하는지에 대한 깨알같은 조언을 얻는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싶은 교사들 역시 그들처럼 한쪽 입장을 주입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마찬가지로 그들이 지혜롭지 못하게 편법을 사용하며 과격한 주장을 하듯 우리도 치밀한 계획 없이 교사 자신의 생각과 말만으로 아이들 앞에 서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은 위험한 행동이다. 저자는 1. 그들도 좋아하고 존경하는 위인들의 말과 생각을 학생들에게 자료로 제시할 것, 2. 이쪽 입장과 저쪽 입장을(그 모든 주장을 다 제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균형 있게 제시하고 토론에 붙여 선택은 학생들에게 맡길 것 3. 사회가 불공정함을 학생들이 깨닫고 실천하려 할 때 실천 방법을 여러 개의 작은 항목으로 구체적으로 나누어줄 것(문제나 실천 방법이 너무 크면 실천을 시작하기도 전에 좌절할 수 있음)

"교사가 전자(자책)의 마음상태에 갇혀 있는 학생들을 돕는 방법 중 하나는 거대하고 압도적인 사회경제적 문제들을 학생들이 파악할 수 있고 정면 대결할 수 있을 만큼 작은 항목으로 나누어주는 것이다...

교사와 학생은 그게 무엇이든 간에 큰 사안에 직면하면 차근차근 작은 투쟁부터 시작하려는 자발적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와 우리 학생들이 하는 투쟁은 한편으론 그 가치에 의해 다른 한편으론 실현 가능성에 의해 평가된다. 문제가 될 만큼 큰 투쟁이면서도 해낼 수 있을 만큼 작은 투쟁이어야 하는 것이다...

불공정한 체제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장소는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이다. 어떤 경우든 '더 큰 상황'을 조용히 인식하면서 바로 지금, 바로 여기부터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우리가 꿈꿀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수단을 써가며 노력해야 한다." 113-114쪽.

 

윤리교육을 전공하고 도덕·윤리 교사로 지내는 내내 교과의 태생 때문에 고민해왔고, 이제 도덕 교과는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방향의 교육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공교육의 교육과정과 교과서, 잠재적 교육과정까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들 기저에 숨겨진 의도와 목적이 무엇인지 우리는 항상 고민하고 돌아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당연한 관행으로 여기면서 불평등과 폭력에 나도 모르게 순종하며 살아가게 된다. 침묵은 얼마간 동조이다. 상황의 문제를 모르는 일은 잘못이고, 알고도 침묵하는 일은 더 나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4.01.11.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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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베끼고 싶은 교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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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있는 신념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이다. 그것이야말로 평생 잊히지 않는 교훈이 될 것이다.      얇은 두께의 이 책에 압도당했다. 사실 교육에 대한 책은 너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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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9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있는 신념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이다. 그것이야말로 평생 잊히지 않는 교훈이 될 것이다.

 

 

 얇은 두께의 이 책에 압도당했다. 사실 교육에 대한 책은 너무나 많고, 자기 나름의 교육론을 피력하는 교사들도 너무나 많다. 그 중에서 마음을 건드리는 책을 만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작년에 이 책을 혼자 읽었는데, 이번 기회에는 교사독서모임에서 읽을 책으로 이 책이 선정되어 다시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을 때와는 달리 내 책을 가지고, 밑줄을 긋고, 구절을 베끼며 읽으니 내용이 하나하나 더 마음에 닿았다.

 

 조너선 코졸은 짜여진 교육과정 속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그저 판에 박힌 교육을 복사하고 설파하는 중계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각하는 인격체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면 잊지 않아야할 것들을 여러 장에 걸쳐 다루고 있다.

 

 핵심을 꼽자면 "비판의식을 잊지 않는 것"이다. 보신주의에 치우지지 않으며, 옳음과 그름에 대한 날선 감각을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조너선 코졸처럼 말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나를 이끄는 화두는 "보여주는 것만 보지 않기"다. 아직 안목이 덜 성숙한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세계는 교과서보다 훨씬 더 넓다.

 

 

 

p.145

이 글을 쓰는 목적은 학교 제도를 없애거나 사회를 파괴하거나 전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창문을 열어젖히고 신선한 공기를 들어오게 하려는 것이다. 자유로운 생각의 장을 통해서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m 2013.05.2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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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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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할 게 없으면 선생이나 하지 뭐.'라고 말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교사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고, 배우는 긴긴 시간 동안 '교사가 저런 사람이라면 나도 하겠다'라는 생각도 쉬이 해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랬나, 너무 쉽게 교사를 할 수 있겠다고 떠들었던 벌이라도 주려는가,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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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할 게 없으면 선생이나 하지 뭐.'라고 말하던 때도 있었다고 한다. 학교를 다닌 사람이라면 교사라는 직업이 어떤 일을 하는지 다 알고 있을 것이고, 배우는 긴긴 시간 동안 '교사가 저런 사람이라면 나도 하겠다'라는 생각도 쉬이 해 볼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그랬나, 너무 쉽게 교사를 할 수 있겠다고 떠들었던 벌이라도 주려는가, 이 책을 읽는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어릴 때는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착한 학생이라고 믿었다. 부모님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책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면 되는 단순한 가르침이기도 했다. '왜'라든가 '어찌'라든가 '아닌데'라는 생각조차 갖지 말라고 배웠던 어린 날의 절대적 가르침, 아직까지도 내 의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참.

 

아니라고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일. 학생이 교사의 의견에 반대를 하고서도 교사로부터 보복을 받지 않을 것을 믿을 수있는 관계를 세우는 일. 작가는 미국의 교육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나는 자꾸만 우리의 현실을 읽는다. 우리와 너무 비슷한 탓이다. 가능할까, 작가가 제안하는 그런 바람직한 상황을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기대할 수 있기는 할까. 읽고만 있는 내 마음도 이렇게 무거운데.

 

나는 못하겠으니 다른 사람이 할 때까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줄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상황에서는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지금 여기서, 바로 내가' 시작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자각이 바로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내 게으름과 용기 없음과 소신의 부족함. 

 

교사로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라고는 절대 말할 것이 아니다.     

 

35

미국의 공립학교에서 관례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미덕은 감정의 절제와 신중함, 그리고 합의이다. 이런 관습은 정의의 비전과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은 중학교에 가기 오래전부터 교실 문을 열기 전에 열정부터 버리는 법을 배운다.

 

39-40

교사 자신의 진정성과 살아 있는 신념은 보이지 않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학생의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수업은 공책에 필기한 내용도 아니고, 교과서에 인쇄된 궁색한 문장도 아니다. 그것은 수업하는 내내 교사의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메시지다.

 

47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는 것과 그 사람의 마음과 정신을 공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줘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학생이 교사의 의견에 자유로이 반대할 수 있으려면 그것 때문에 보복을 당하는 일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82

다른 이의 삶을 망가뜨릴 수 있는 권력을 은밀히 즐기며 학부모와 학생의 환심을 사려는 악덕 교사들은 결국 모든 이의 신뢰를 잃게 된다. 성숙하지 못한 교사들은 간혹 이런 함정에 빠진다. 하지만 공립학교를 변화시키는 것은 이런 교사들이 아니다. 사려 깊은 저항자들은 흔히 더 천천히 움직이고, 사소한 싸움은 우회하고, 다른 이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결국 진정한 싸움에서 승리한다. 우리가 바라는 동료는 바로 이런 교사들이다.

 

90

가르치는 일의 가장 큰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우리 자신은 물론 아이들도 전혀 생각 못한 놀라운 일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14

불공정한 체제에 제동을 걸어야 하는 장소는 바로 우리가 서 있는 곳이다. 어떤 경우든 ‘더 큰 상황’을 조용히 인식하면서 바로 지금, 바로 여기부터 실질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로, 우리가 꿈꿀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는 수단을 써가며 노력해야 한다.

 

126

‘자유세계’는 세 가지 의미로 귀결된다. 미국 기업들이 거액의 이윤을 얻는 자유로운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곳, 미국 군대가 부지 및 항구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곳, 이기적인 상류층이 군사력과 긴밀히 공조하여 아무런 제약 없이 빈민을 착취할 자유로운 기회를 갖는 곳. 이 세력들은 대체로 미국 정부와 공조하며 자금을 지원받는다.

교사로 산다는 것
 



YES마니아 : 로얄 j***6 2013.10.01. 신고 공감 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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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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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코졸의 책 한 권 쯤 안 읽어 본 교사 있을까 ?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덜 읽일 때는 있을 망정 그의 책이 교사들의 곁을 떠날 일은 없을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노동자인 이상 자본론을  곁에 두어야 하고, 교회를 다니는 이상 성경을 옆에 끼고 살아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너무 과찬인가. 맞을 지도 모르지.  이런 과찬은 내 부끄러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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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코졸의 책 한 권 쯤 안 읽어 본 교사 있을까 ?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덜 읽일 때는 있을 망정 그의 책이 교사들의 곁을 떠날 일은 없을 것 같다. 마치, 우리가 노동자인 이상 자본론을  곁에 두어야 하고, 교회를 다니는 이상 성경을 옆에 끼고 살아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너무 과찬인가. 맞을 지도 모르지.  이런 과찬은 내 부끄러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시기는 레이건 행정부가 들어 서고, 사회는 아주 보수화 되고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되던 시기이다. 이런 책이 2011년에 한국 사회에서 다시 나온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현재의 한국 사회가 이 책이 처음 나올 당시 미국 사회와 너무 닮아 있기 때문이다. 교단에서건 언론상에서건 거리에서건 표현의 자유는 극도로 억압되고, 돈 있는 사람들이 돈 벌 수 있는 자유는 극단적으로  열려 있는 사회가 그 때의 미국이고 지금의 한국이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살림살이가 조금 더 나아졌나. 교사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스스로 조금 먹고 살 만 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먹고 살기 만만치 않은 현실은 눈에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교사 밑에서 큰 학생들의 미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이 책은 특별한 교수법을 가르치지지 않고, 천직이라는 막연한 개념의 교직 개념을 가르치지도 않는다. 부제가 '학교교육의 진실과 불복종 교육'이다. 공교육은 끊임없이 기득권층의 이익을 위해서 노력하는데, 교사는 그 논리에 굴복하여 국가가 내세우는 환상을 아이들에게 강요한다는 것이다. 내가 조합원이라서가 아니라 조금 더 분명히 생각해 봐야 한다. 저항하지 않고 불복종하지 않고, 나는 정치적인 것에 관심없고 오로지 잘 가르치는 좋은 교사가 될 거야, 라는 논리가 현실적으로 타당한가. 그냥 솔직히, 나는 4년제 대학 나와서 그래도 아는 바가 조금 있는 데, 우리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건 아는 데, 그래도  나는 내 기득권을 놓기 싫어, 라고 말하는 게더 정직하지 않을까. 


상상하는 것이 허락되는 교육을 위해서는 뛰어난 교수법에 앞서, 깊은 지식에 앞서, 내가 가르치는 교단을 받치고 있는 정치적 경제적 기반이 어떠한 지 분명히 따져 봐야 한다. 나는 지금 내 능력이 뛰어나 임용고시에 합격에 그 뛰어난 지식들을 아이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혹시, 나는 지금 새장 속에서 지저귀는 새는 아닌가. 문제가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분명한 것은 그렇다는 얘기다.

g********m 2011.12.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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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로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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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학생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분투하는 동시에 학교에 남아 있기 위해서도 그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본질적이고 도전적이고 어쩌면 전복적일 수도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갖고 일하다. 타성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싸움을 시작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회 체제의 보수적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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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은 학생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마음을 열기 위해 분투하는 동시에 학교에 남아 있기 위해서도 그 못지않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본질적이고 도전적이고 어쩌면 전복적일 수도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를 갖고 일하다. 타성과 무기력에서 벗어나 싸움을 시작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회 체제의 보수적 가치를 수호하는 거룩한 성지에 다름 아닌 공립학교에서 거짓 성스러움을 벗겨내 아이들에게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s*******i 2017.01.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