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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에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 처음 시작과 끝의 분위기가 그대로 비슷하게 유지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시집은 페이지를 넘길 때 마다 마구 다른 페이지의 인격체가 튀어나오는 기분이었다. 마치 각기 다른 시인들의 작품을 모아낸 것처럼 다른 기분을 느꼈다. 정제되지 않은 나의 감정을 멋지게 글로 옮길 수 없어 무릎을 탁 쳤던 시인의 말 구절을 옮겨와본다. 나는 이제 만인에게 사랑받는 연인을 원하지 않는다. 상처만이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한 방식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큰 사랑을 품은 사람은 점차 작은 사랑이 아닌 곳에, 그리고 사랑의 일부는 더더욱 아닌 곳에 살게 되며, 이것이 나로선 매우 견디기 어렵고…… 그러함으로 너무 큰 것 안에는 정작 사소하고 작은 사랑의 일이 설자리가 없음을 알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