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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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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는 날] 이 책의 소개 글에는 이창동 영화감독의 추천 글이 있다.   "이런 소설을 만나는 것이 실로 얼마 만인지. 총체적이면서도 동시에 개별적인, 지금 이 순간 고통을 품고 신음하는 우리의 앓는 몸과 같은 소설. 이세계의 폭력으로 부터 상처 입은 영혼을 안고 있으며 치유받기를 갈망하고 소통하기를 꿈꾸는 소설.그래서 아프고,무섭고,슬프다. 그러나 또한 가슴이 메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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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는 날] 이 책의 소개 글에는 이창동 영화감독의 추천 글이 있다.

 

"이런 소설을 만나는 것이 실로 얼마 만인지. 총체적이면서도 동시에 개별적인, 지금 이 순간 고통을 품고 신음하는 우리의 앓는 몸과 같은 소설. 이세계의 폭력으로 부터 상처 입은 영혼을 안고 있으며 치유받기를 갈망하고 소통하기를 꿈꾸는 소설.그래서 아프고,무섭고,슬프다. 그러나 또한 가슴이 메도록 아름답다." 

 

이창동 감독님이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읽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연애,하는 날]이라는 이 소설의 제목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이 소설이 즐거움으로 가득 한 소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게한다. 하지만 이창동 감독의 소개글을 읽다보면 이 책이 즐거운 소설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쯤은 각오하고 읽었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당혹감을 느껴야만 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은 노동자인 상곤, 그리고 그의 아내인 수진, 부동산 업을 하면서 문제있는 건물이나 땅을 싼값에 사서 비싸게 되파는 일을 하며 금전적으로는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장우와 그의 아내인 서영. 영화 조감독인 대일과 그의 여자 친구인 백화점 화장품 판매원인 연숙. 이들의 삶에는 평범함이란 없다. 평범한 사랑이란 이 책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다. 노동자인 상곤은 노사 문제로 농성에 들어가고  아내 수진에게 폭력을 가한다. 아내 수진은 어릴때 자신을 도와주었던 장우와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며 대일과 연숙은 사랑하는 사이지만 그들을 지켜 보는 몰래카메라가 있다. 대일과 연숙의 사랑 또한 파국으로 치닿고 연숙은 돈을 위해 장우와 사랑없는 연애를 시작 하게 된다. 이렇듯. [연애,하는 날] , 우리가 생각하는 연애하는 날의 즐겁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이 책 어디에서도 찾아 보기 힘들다. 단지 낯설고, 당혹함이 가득하다.

 

"장우는 그녀의 몰골이 너무 추레하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면 팬티는 차라리 서글펐다. 연숙이 놀라 그 카드를 내려다 보는 것을 그는 즐거이 지켜보았다. 모든 여자들이 그랬다. 그가 무수한 여자들을 만나면서 가장 즐기는 순간 중 하나였다. 진주를 선물할 때 , 그리고 카드를 건네줄 때 여자들이 놀라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 그것은 섹스 못지 않게 자극적이었다." p285

 

이 책에 등장하는 대일이 모시고 있는 감독은 마치 김기덕 감독을 연상하게 한다. 예술적인 영화를 사실주의 적으로 만들고 각종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지만, 영화사와는 마찰을 겪는 인물로 나온다. 이 영화를 본 연숙은 자신에게는 재미있는 영화와 재미없는 영화가 있는데 이것은 재미없는 영화라고 말한다. 김기덕 영화를 본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고는 한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나 또한 김기덕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단한 감독이라고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의 영화를 볼때면 많은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을때의 불편함은 조금 다르다.

 

이 책의 장점 중의 하나는 문장력에 있다고 생각한다. 매우 불편한 주제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주 쉽게 읽힌다. 이점은 분명 장점일 것이다. 하지만 김기덕 영화에서 느린 사실 주의적인 전계는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힘이 되어 주지만, 이 책에서의 잘 읽히는 문장은 이 책에 대해 점점 미궁으로 나를 빠져 들게 하고있었다. 빠르게 읽힘에 따라 계속되는 상식밖의 등장인물들의 행동들은 내가 미쳐 파악 하기도 전에 지나간다. 물론 내가 더이상 매우 집중해서 책을 읽지 못하는 탓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 책의 빠른 읽힘의 문장과 스토리의 전계는 충분히 나를 불쾌하게 만들고 있다. 이 불쾌함은 작가의 의도 일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들이 이러한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며 개연성이 부족 한것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 본다. 분명 다시 한번쯤 주제에 대해서 생각 해보아야 하겠지만, 딱히 이 책을 다시 읽거나 다시 생각 해보고 싶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양장본인 이 책의 겉표지를 걷어 냈을 때 나는  묶인 손이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이 그렇게 제목처럼 편하지 않음을 뜻할 것이다. 분명 작가는 양의 이면에 숨어 있는 음을 그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둘이 완전 다른 것이 아닌 이어져 있는 것임을 말할 지도 모른다.이 책을 읽고  이창동 감독이 말한 실로 오랜만에 만나는 소설의 힘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지도 모른다. 단지, 나는 단지, 이 순간 불편함이 싫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렇게 속도감 있게 읽히는 불편함은 자주 느끼고 싶지는 않다.



s******3 2011.10.03.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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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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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그만 만날까? 스스로에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간과 공간으로 이어지는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프기도 하고 무언가의 관계를 청산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에는 완벽한 것이 없음을 또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최인석은 장편소설 연애, 하는 날은 내게 사랑이 닿아 있는 하나의 통로를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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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그만 만날까? 스스로에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공간과 공간으로 이어지는 사랑은 그래서 더욱 아프기도 하고 무언가의 관계를 청산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모든 것에는 완벽한 것이 없음을 또다시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최인석은 장편소설 연애, 하는 날은 내게 사랑이 닿아 있는 하나의 통로를 안내해 주는 역할을 해 주었다. 어쩔 수 없음이 녹아 있기도 했고 주인공의 삶은 어떤 생각의 정리가 될 된 모습으로 비춰졌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소설 속 주인공은 장우는 그런 우리들의 자화상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수진은 다른 남자의 아내이다. 그런데 장우는 수진을 보는 순간 어린 시절의 수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사이에서 혼돈을 한다. 이것은 다름 아닌 공간의 이동과 시간이 흘렀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모습을 잃어버린 채 현재에 그 사랑을 이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것은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아닐지. 수진을 처음 보고 사랑을 느꼈던 장우, 우연히 수진이 장우의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고 그들은 다른 공간에 갇혀 있게 된다.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이 사랑의 연장선에서 우리가 내뿜는 사랑에 대한 욕망은 과연 함부로 가두어 두고 있을 수 있는 것인지 장우의 아내 서영은 이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된다.
 

최인석이 이번 소설에서 보여주고 있는 공간은 연애하기 좋은 공간으로 이동한다. 그러나 당사자만 그러할 뿐 다른 사람들에겐 감옥과도 같은 공간이 되고 만다. 현실에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사건이며 현재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의 욕망일 뿐이다.
 

모든 것들 잃어도 사랑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수진은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마음속에는 커다란 소용돌이가 몰려온다. 과연 그녀가 멈추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지 무엇으로 그 공간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해결은 나지 않는다.
 

연애를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위로를 해 주면 그만이다. 그러나 다른 남자의 아내와 다른 남자의 남편이라면 상황은 또 다른 국면에 다다르게 된다. 처음부터 가질 수 없는 것들 중에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사랑에 대한 미련도 없고 상처만 남았다.
 

상처뿐인 공간은 우리가 꼭 가봐야 하는 곳이 아니라 기적을 바라지도 무언가를 하려고 애를 쓰려고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그 공간은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맡겨두는 것이 좋다. 그러면 마음에는 그 사랑의 흔적이 통증이 아닌 사라짐의 흔적으로 남을 것이다. 어쩌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애는 이처럼 사회가 가둬 놓는 울타리이며 상처를 건드리면 상처만 남을 뿐이다.
 

이 사회가 그러한 모습을 안겨 주는 것 같아 조금은 쓸쓸하게 느껴졌다.


 

k*****n 2011.10.12.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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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연애, 하는 날 - 성탄캐럴이 낭자하게 울려퍼지네
"[서평] 연애, 하는 날 - 성탄캐럴이 낭자하게 울려퍼지네" 내용보기
이창동의 추천사만 믿고 로맨틱코메디를 기대한다면 오해입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피비린내가 나니까요.   고다르와 바쟁을얘기하던 사람들은 어디갔을까.. 특히 이책의 중심으로 보이는 장우와  수진이 주인공이 아니더군요. 건강하고 푸근하고  끈질지고 환하게 웃는 수진은 결국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아주 파란만장하고 속쓰린데 디테일하지않아서 가슴이 좀
"[서평] 연애, 하는 날 - 성탄캐럴이 낭자하게 울려퍼지네" 내용보기

이창동의 추천사만 믿고 로맨틱코메디를 기대한다면 오해입니다.

이 소설에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피비린내가 나니까요.

 

고다르와 바쟁을얘기하던 사람들은 어디갔을까..

특히 이책의 중심으로 보이는 장우와  수진이 주인공이 아니더군요.

건강하고 푸근하고  끈질지고 환하게 웃는 수진은 결국 어떤 삶을 살게 되는지

아주 파란만장하고 속쓰린데 디테일하지않아서 가슴이 좀 속상했어요.

여성적인 감각에 있어서는 인색한 작가인가봅니다.

텐프로 룸살롱의 묘사는 아주 극적으로 대단했다는 것을 인정하고요.

 

자잘한 에피소드들이 하나의 모자이크로 엮여서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만드는게 이 소설 <연애, 하는 날>의 장점입니다.

 

수진의 남편,산곤이 대원기계, 파업을 하면서 겪은 생생한 묘사와

자식을 잃은 서영의 좋은 엄마모임 에피소드도 너무 좋았구요.

플래시몹에 빠진 주미와 상곤엄마,심정자의 믹서도 드라마틱합니다.

 

결코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인간군상이 겪은 욕망과  치졸한 굴레에 대해

많은 생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수진의 첫 아이의 생일이 저랑 똑같은 날이더군요.울랄라.!!

 

하여간 이 책은 그리 달콤하지않습니다. 슬픈 눈으로 다시 한번 거울을 보게 됩니다.

내 얼굴, 겨드랑이, 오금, 주름살에 정밀하게 덮는 슬픔을 어찌 할까요.

최인석님의 이 소설을 읽게 되어 영광입니다. 영화로 만나면 좋겠네요!

 

이건 사족이지만,. 페이지 53에서 불쾌한..이라고 쓰고 싶었을텐데 불콰한...이라고 쓴것이

2쇄에는 교정되었음 좋겠네요.

m******e 2011.10.13.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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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하구나, 우리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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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참 징글징글하다. 최근에 주로 읽은 일본 소설들, 소프트 아이스크림 마냥 슬슬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 그런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 '연애 하는 날'이라는 가벼운 제목 탓에 아무런 생각 없이 읽기 시작하다가 '악!' 했다. 그런데, 제목을 찬찬히 다시 보니 '연애, 하는 날'이다. '연애' 다음에 쉼표 하나 찍은 것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미리 쉼표를 보았으면 읽을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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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참 징글징글하다. 최근에 주로 읽은 일본 소설들, 소프트 아이스크림 마냥 슬슬 목구멍으로 넘어 가는 그런 소설들과는 많이 다르다. '연애 하는 날'이라는 가벼운 제목 탓에 아무런 생각 없이 읽기 시작하다가 '악!' 했다. 그런데, 제목을 찬찬히 다시 보니 '연애, 하는 날'이다. '연애' 다음에 쉼표 하나 찍은 것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미리 쉼표를 보았으면 읽을 마음이 들지 않았을 것이다. 가을이니까...

"아프고, 무섭고, 슬프다. 그러나 또한 가슴이 메도록 아름답다"
영화감독 이창동(소설가 이창동이 아니라?)의 추천 평이다. 어쩌면 이 감독이 좋아할 만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사랑과 욕망의 아슬아슬한 경계에서 자신이 사랑이라 믿고 싶은 것에게로 도피하고픈 인물들의 모습에 겹쳐 당대 한국인과 한국 사회의 삶의 구석 구석을 적나라하게 재현하고 있다.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것을 해 본다고 생각하는 여자, 이미 그녀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이다. 사랑이라는 감정보다는 물질의 논리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 그 또한 아내가 있다. 그 여자와 남자는 그들이 '이월의 방'이라고 이름 붙인 곳에서 '연애'를 시작한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연애에 '순정'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연애을 '욕망'이라고 부르건 '사랑'이라고 부르건 간에 소설 속에서 그것은 늘 상처를 입거나 입히거나 비루하거나 타락한 모습으로 실현된다. 작가는 우리의 삶에 있어 '순정'이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책 속에 수록된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하고픈 말을 짐작할 수 있다.

"난들 희망을 싫어할까. 허나 어쩌면 그 역시 그림자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 것 아닐까.소문은 무성하나 과연 존재한 적이 있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 아닐까. 그것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만드는 것이다. 존재한다면 그건 여전히 사기다. 난 아직도 그 정도 밖에 모르겠다"

여운이 오래 가는 '연애'소설이다. 가을에 읽어서 더 오랜 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쓸쓸하구나, 우리 사랑.

m****e 2011.10.09.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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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그 '연애' 진짜야?
"[연애, 하는 날] 그 '연애' 진짜야?" 내용보기
사랑 : [명사]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연애 : [명사]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두 개의 단어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뭐가 다르다는 말이지? 사랑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고, 연애는 그 좋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가? 사전 검색을 해보니 사랑과 연애를 비슷한 단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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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 [명사] 상대에게 성적으로 끌려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 마음의 상태.

연애 : [명사] 남녀가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하고 사랑함.

두 개의 단어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뭐가 다르다는 말이지? 사랑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고, 연애는 그 좋아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가? 사전 검색을 해보니 사랑과 연애를 비슷한 단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완전히 같지도 않고 전혀 다르지도 않고 ‘비슷한’. 어디까지나 개인이 알아서 표현하고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이 두 개의 단어의 선택이 달라진다는 것이 아닐까 나 혼자 추측해본다. 두 가지 단어 중에 그 어느 것이 되었든, 사랑과 연애는 달콤하고 아름답고 따뜻하고, 좋은 의미만 갖다 붙여주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연애를 조금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무언가로부터(어쩌면 그 무언가는 분명한 현실일 테지만) 피해가기 위해 선택한 것이 연애라는 듯이, 별 의미 없이 그 순간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어떤 식의 누구와의 연애도 가능하다는 듯이. 뒤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해보는 연애를 사랑으로 생각하는 여자인 유부녀 수진, 연애를 밥 먹듯이 상대를 갈아치우면서 하는 장수, 그가 방식은 회계장부의 대차대조표를 써 내려가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에서 얽혀있는 몇 명의 인물들. 이제 그들은 서로가 생각하는 연애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연애에 모든 것을 걸게 된다. 끝장을 한번 보자는 것인가?

은밀하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흔히 말하는 불륜이니까. 아이가 있고 남편이 있는 수진은 장우를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느낀다. 장우 역시 유부남이다. 그러나 장우에게 수진과의 은밀한 만남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익숙하게 그래왔듯이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다. 그가 계획하고 계산하는대로 장우의 연애는 계속되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끝나기도 한다. 그가 했던 말 그대로, “뭐든 다 끝나기 마련이잖아.” 그들이 마련한 장소는 호텔이나 모텔이 아닌 ‘이월의 방’이라 불렀던 장우가 마련한 오피스텔. 집이 아닌 그냥 장소일 뿐인데 수진은 그곳을 집이라 착각한다. 왜? 자신이 장우와 그냥 연애를 하는 게 아니라 장우를 사.랑.하.니.까. 아니, 사랑한다고 생각하니까. 장우 역시 그 방에 드나든다. 그가 원할 때만. 그는 사랑이 아닌 그저 나누고 싶은 게 있을 때만 수진을 원한다. 수진의 몸을, 수진의 마음을, 수진의 웃음을. 그리고 분명한 대가를 치른다. 돈으로. 그런 은밀함 속에서 그 둘이 꿈꾸는 게 무엇일까. 전혀 다른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만나는 그들은 무엇을 꿈꾸고 있기에 그런 만남을 계속 하는 것인가.

누군가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살았던 사람들이 ‘진짜 연애‘가 주는 달콤함을 모른 채 만나서 하는 일들. 그들이 하는 연애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을 품어주는 것이 아닌 서로를 할퀴고 상처 내는 법을 전달하는 연애다. 구질구질할 것 같은 장소에서 밝은 웃음으로 그저 행복함을 내보이는 수진을 빼앗듯 연애를 시작한 장우, 어느 순간 아이들의 땀 냄새도 익숙하게 다니던 집으로 향하는 골목길도 구차해지는 순간이 와서 시작한 수진의 연애.

무언가 조금씩 자꾸만 어긋난다. 결국은 도피를 목적으로 시작한 연애가 모든 것의 끝을 가져온다. 연애가 연애다워야 하는데 자꾸만 기대게 되고, 한쪽의 균형이 맞지 않으니 기울어져 그 부담의 무게는 점점 무거워지고 서로의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흐트러진다. 분명 두 사람 모두 도피로 시작한 연애가 맞다. 계산법은 조금 달랐을지 몰라도 그 목적은 도피였다. 연애가 가져다 줄 그 잠시의 회피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로 잴 수 있는 물건이 아닌 경우 모든 것은 그 수치가 정확하지 않다. 특히나 마음의 경우 더더욱. 수진과 장우는 서로의 몸을 원하는 찐한 연애는 가능했는지 몰라도, 연애 그 자체의 고유함은 없었다. 그래서 이들의 연애를 지켜보면 우울해진다. 연애와 비슷하다는 사랑인 건지, 잠시 즐기던 도피이었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래도 이들이 했던 연애는 우리가 꿈꾸고 그리워하고 애틋해했던 연애는 아니었다는 것, 그건 분명하다. 이미 제목에서 그 달콤함이 없다는 것의 복선이 깔려 있었는지도 모른다. ‘연애 하는 날’이 아닌 ‘연애’, ‘하는 날’이었으니까. ‘연애’와 ‘하는 날’이 따로였다. 무엇이 ‘연애’이고 무엇을 ‘하는 날’인지는 알아서 찾아 읽어보고 판단하면 될 일이다.

은밀한 이들의 연애가 매혹적이면서 동시에 파멸을 가져올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읽기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역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 그런데 멈출 수는 없었다. 이상하게 이들이 한다는 연애를 끝까지 봐주어야할 것만 같은 의무감이 생긴다. 나는 이들이 하는 ‘연애’라는 연극을 보는 관객일지도 모르니까. 그 끝을 같이 보고 객석에서 일어나고 싶어진다. 이 지랄 맞은 세상에서 그렇게 연애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들을 아무도 안 봐주면 안 되잖아.

한번쯤은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싶어지게 만든다. ‘지금 하고 있는 사랑들이 진짜 사랑(연애)이 맞나?‘ 하고.

“뭐든 다 끝나기 마련이잖아.(308)”

이 책을 읽다보면 이 문장이 두 번 나온다. 그런데 나는 이 한권의 책에 이 문장만 가득차 있는 기분이 든다.

n******i 2011.10.07.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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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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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인상적이였다. 남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손이 줄로 묶여 있는 그림..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실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 인연은 어디에 있더라도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돈을 꽤 번 장우. 그에게는 예쁜 부인 서영과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은 갑자기 등교를 하던 중 도봉산에서 자살을 하고 만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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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인상적이였다. 남녀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 사람이 손이 줄로 묶여 있는 그림..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실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 인연은 어디에 있더라도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부동산 매매를 통하여 돈을 꽤 번 장우. 그에게는 예쁜 부인 서영과 아들이 있었다. 하지만 아들은 갑자기 등교를 하던 중 도봉산에서 자살을 하고 만다. 그 뒤 서영가 장우의 부부관계는 모래처럼 서걱서걱거리는 관계였다.

정말 무늬만 부부였지, 그들에게는 대화다운 대화가 존재하지 않고 있었다.

 

장우의 친구이자, 서영의 오빠인 두영. 그는 장우의 덕으로 오피스텔 관리를 하면서 근근히 먹고 살지만, 그에게 있어 인생 한방에 대한 기대가 늘 있는 사람이였다. 그는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백화점 점원 연숙집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훔쳐보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어머니 부탁으로 기름집 아주머니네 딸 결혼식에 참석한 장우는 행복해하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놀란다.

아이를 낳고 10년이 훨씬 지나 뒤늦게 결혼식을 한 부부는, 저렴한 한복을 입고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얼굴은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던 거였다.

그리고 신부인 수진이의 모습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장우는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한다.

 

수진이는 장우의 고향집 근처에서 기름을 팔던 아주머니의 딸이였다. 수진은 어린 나이에 남편 상곤을 만나 결혼을 하였다.

상곤은 텔레비전을 고치는 수리공이였고, 벌이가 시원찮았지만.. 그래도 그들 4식구는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수진이 장우의 회사에 취직을 하고, 수진과 장우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면서 그 가정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진이의 월급은 상곤보다 훨씬 더 많았고, 수진이는 점점 더 돈의 맛을 알고 부유한 삶을 살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장우와의 불륜관계가 남편에게 죄를 짓는 것 같고, 아이들 보기에도 부끄러웠지만..

상곤의 회사가 파업을 하면서, 상곤이 수진에게 손찌검을 하게 되고, 수진은 그길로 집을 나와버린다.

그리고 남편에게 장우와 찍힌 사진을 보내버린다.

 

수진은 장우의 아이를 임신하지만, 장우는 모든 일이 끝나는 것처럼 수진과의 관계를 정리해 버린다.

수진은 집으로 갈 수도 없고 하여, 오빠를 찾아가 작고 허름한 집에서 불면에 시달리면서 폐인처럼 생활을 한다. 그러던 중, 아기가 유산이 되고 수진은 더욱더 폐인이 된다.

 

장우는 수진이 떠나고 난 뒤, 두영이 소개해 준 연숙을 만나 또다른 불륜을 저지르지만..

수진이의 빈자리가 더욱 생각이 난다.

하지만 수진은 본인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안다.

 

" 한낮에 침대 위에서 수진이 두 아이와 함께 뒹굴던 모습도 생각났다.

  수진의 그 환하고 눈부신 얼굴은 참 오랜만이었다.

  그렇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수진은. 짐승처럼 지저분한 냄새를 풀풀 피우며 건강하고

  푸근하고  끈질기게.  (중략)

  수진은 그런 가족과 더불어 있어야 비로소 전구처럼 환해지는 여자였다.

  그의 곁에서 그녀는 음울한 여자로 변해버렸다.

  이를테면 그의 아내 서영처럼, 불이 꺼진 전구처럼"

 

장우가 반했던 수진의 그 환하고 눈부신 얼굴은 장우 옆에 있을 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가진 것 없는 집이지만 수진의 가족들과 함께 했을 때 빛이 난다는 것을 알게 된 셈이다.

다 자신의 짝이 있다고 한다. 그 짝이 실로 연결된 것처럼 말이다.

그 짝이 자신의 것이 아니면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짝이 아니더라도 갖고 싶어한다. 장우처럼,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짝을 찾아가게 되더라.

폐인이 된 수진은 파업 중에 다친 상곤 옆에서 간호를 하고, 장우는 이혼한 뒤 서영이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주변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그 현실성이 이 책에 빠져 들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 물 흐르듯이 흐르는 이야기.. 참 재미있게 읽었다.

하지만.. 그 뒤에 있는 씁쓸함은 무엇일까?

 

d********0 2011.11.2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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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 장편소설 연애, 하는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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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 장편소설 연애,하는날 문예중앙   책장을 펼치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왠지 어긋한 사랑들에 애뜻함이 느껴지지만  이건 아닌데라고 그들의 팔을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이월의 방'을 통해 보여준 욕망이란 부분에선 그들은 사랑이라 말하지만  왠지 벗어나지 못하는 쳇바퀴처럼... 사랑의 감정과 함께 알 수 없은 두려움과 이기심이 존재하는 묘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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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석 장편소설

연애,하는날

문예중앙

 

책장을 펼치며 마음이 아파옵니다

왠지 어긋한 사랑들에 애뜻함이 느껴지지만

 이건 아닌데라고 그들의 팔을 잡아주고 싶었습니다

'이월의 방'을 통해 보여준 욕망이란 부분에선 그들은 사랑이라 말하지만

 왠지 벗어나지 못하는 쳇바퀴처럼...

사랑의 감정과 함께

알 수 없은 두려움과 이기심이 존재하는 묘한 공간입니다

 

연애를 통해 사랑을 느끼고 그 연애를 통해 서로의 맘을 상처주고

그로 인해 지금 이순간 또 다른 소중한 것들의 파멸을 불러오고

그로 인해 상처받고 아파하지만 그를 용서하고 기억하며.. 사랑이라 하는.....

아름다운 핑크빛 소설은 아니예요

그냥 언뜻보면 불륜 그리고 바람둥이 장우의 무책임같은 행동들에 화가 나기도 하구

왜????그 미소를 수진의 미소를 탐해야 했는지라며 분노하다가두

수진의 말 속에 진실된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그녀의 모습에선.....

어쩜 내 감정에 너무나 솔직하지 못했던건 아닌가라면 되돌아보게 되던....

 

거기다 수진의 남편 상곤의 모습..

지친 노동자의 모습 속에서 우리내 삶의 절망감이 느껴져 가진자들의 횡포앞에

무참히 버려진 상곤의 삶에 눈물이 납니다

무덤덤히 부모의 모습을 바라보는 주미의 시선도.....

그러나 그 역시 가정안에서 소중한걸 놓치며 버림받아야했던 아니 버려졌던....

 

서로가 사랑하지만 계속된 상실감 앞에 붙잡으려 했던건....

그 아픔안에서 다시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건....

연애 그리고 쉼표 그리고 하는날 그 제목안에서

참 많은 인물들의 사랑,치욕스러움,횡포,배신과 이별 지치고 힘든 삶의 내면을 보여줍니다

읽고나면 아려옵니다 서로 몸과 맘이 다치고 다시 만나 보듬어주는 그 모습조차도 아픕니다....

괴롭고 무서움에 잠시 책을 놓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도 어우만져 주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괜찮다구 토닥여 주고 싶습니다

 

 

어쩜 맘속에 자리하는 욕망 끊임없이 채워지지 않는 물질적 욕구

그리고 맘을 채우기 위한 서로의 행위들이 위험하지만 멈추지 못하는 그들의 맘

 하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와야할 삶....놓지 못할 삶으로의 복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아픔을 감당하고 살아갈 이들의 상처받은 삶.....

세상의 벽 그안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갈등앞에 지금의 내 삶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껴봅니다

 

f******n 2011.10.0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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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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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쌀쌀해져만 가는 요즘, 봄날 같은 상큼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런 바람을 안고 이 책 <연애, 하는 날>을 골랐다. 띠지에 쓰여 있는 ‘단 한 번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라는 말에 왠지 조금은 주저하게 되었지만, ‘모든 것을 잃었어도 후회 없는 사랑’은 어떤 것일지 궁금한 마음에 책 읽기를 계속했다.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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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쌀쌀해져만 가는 요즘, 봄날 같은 상큼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런 바람을 안고 이 책 <연애, 하는 날>을 골랐다. 띠지에 쓰여 있는 ‘단 한 번의 사랑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후회는 없다……’라는 말에 왠지 조금은 주저하게 되었지만, ‘모든 것을 잃었어도 후회 없는 사랑’은 어떤 것일지 궁금한 마음에 책 읽기를 계속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애초에 기대하고 바랐던 상큼함과 달달함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 종류의 사랑 이야기를 안타깝게도 이 책에서는 그리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뭔가에 빨려들 듯 이 책 속에 흡수되어갔다. <연애, 하는 날>에는 몇 커플이 등장한다. 커플이라고 해야 하나, 부부라고 해야 하나. 불륜이라고 해야 하나, 바람이라고 해야 하나, 그것도 아니면 그냥 사람들이라고 해야 하나.

 

 

 

어린 시절 한 동네 기름장수 아주머니의 딸이었던 수진의 결혼식에 간 장우는 활짝 웃는 수진의 얼굴을 보고는 그녀를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가졌다. 가지고 싶은 것은 그게 뭐든 가질 수 있고, 버리고 싶은 것 역시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장우는 힘 있는 남자였다. 그렇게 해서 가진 수진이 점점 아내보다 더 아내 같아졌다. 그녀를 위해 오피스텔을 마련하고, 한 번에 몇 백만 원씩을 가볍게 건넸다. 그러다 수진의 입에서 아파트를 사달라는 말이 나왔고, 장우의 매뉴얼은 거기에서 끝이 났다. 결혼식에서의 만남을 인연으로 장우의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수진은 장우가 호텔로 부르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것을 거절할 용기도, 마음도 수진에게는 없었다. 심지어 바로 이런 게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수진은. 장우와 함께 있을 때면 그녀는 집에 있는 아이들도, 남편도 가슴 속 한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처남과 함께 여자들과 어울리고, 심지어 잠도 자고. 그럴 수 있는 남자가 이 책 속에 있었다. 그리고 처남은 장우에게 붙어 기생한다. 아내의 식구들 모두 장우에게 기대 산다. 장우에게 그들은 참 귀찮고 거치적거리는 존재들이다. 장우에게 그들은 식구의 개념이 아니라 언제든 내칠 수 있는 집안 어느 가구 쯤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의 욕망이 무서웠다. 이 책 속에 온전한 사랑은 단 하나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심각하게 비틀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수진과 그녀의 남편 상곤, 장우와 장우의 아내 서영, 장우의 처남 대일, 그리고 연숙. 이들은 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욕망과 돈으로 어지럽게 연결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등장인물들이 더럽다는 생각보다는 너무 슬프고 무섭다는 느낌이 앞섰다. 참 아픈 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우리 현실의 모습이 담겨 있는 것도 같아 책을 읽은 후에도 뭔가 찜찜함이 남는 그런 이야기였다.

 

 

 

 

k*******5 2011.1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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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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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을 읽었다. 그냥 책 제목이 주는 호기심으로 단순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내 일일 수도, 또 내 주위 가까운데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감정이입이 돼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런 책이 쓰여지고 출판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들 말은 안하고 감추고 살겠지만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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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 하는 날

 

가슴이 먹먹해지는 책을 읽었다. 그냥 책 제목이 주는 호기심으로 단순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어쩌면 내 일일 수도, 또 내 주위 가까운데 있는 누군가의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감정이입이 돼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이런 책이 쓰여지고 출판될 수 있다는 것은 요즘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들 말은 안하고 감추고 살겠지만 누구나 가슴 시린 추억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을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하게 한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은 책의 두께에서부터 지루함(?) 느껴지기도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은 다음 스토리가 너무 궁금해서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누가 주인공이라고 한 명을 정할 수는 없겠지만 등장인물들의 관계의 중심에 놓여있는 두 사람 김수진과 한장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수진과 장우는 우리가 쉽게 말하는 불륜 관계이고 어려서부터 인연이 시작된 인물들이다. 내가 하면 연애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했던가.. 수진은 연애 감정으로 장우를 만났는지 어떤 감정으로 만났는지 사실 그것이 너무 궁금했다. 이 책에서는 어릴 적 수진과 장우의 모습이 잠시 소개되고 다시 재회하게 되는 장면도 나오지만 그들이 어떻게 연애를 시작하고 동거까지 하게 되는지에 대한 첫 만남이 어렴풋이 나오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처음 시작이 가슴 설레고 떨리는 감정을 간직하는 시기라 그 느낌을 공감하고 싶은 마음이 컸나부다. 아직도 첫사랑 같은 그런 시린 사랑을 꿈꾸는 지는 몰라도 그런 부분이 많이 등장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현실인 것 같다. 요즘 삼사십대의 기혼자들은 누구나 애인 한 명쯤은 있는게 보통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 성인(?)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이든 사람들의 연애라는 것은 이십대의 그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바로 에로스적인 사랑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떨리거나 설레는 감정하고는 거리가 너무 먼 그런 연애가 그려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끝이 뻔하게 보이는 그런 사랑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연애란 말이 더 적합한 그런 만남을 왜 시작하는지...의문이기도 한데, 가끔 누구나 일탈을 꿈꾸지 않는가..이런 이유를 댈 수도 있겠지만 너무나 가혹했던 수진의 연애의 끝을 보면서 저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게 그럴 수 있는게 사람이겠거니..함께 마음 아파했었다.

 

요즘 부쩍 외롭다거나 옆구리가 허전하다는 유부남 유부녀들을 볼 때가 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는 몰라도 그런 남녀들이 원하는 연애가 이 책에 나오는 그런 것들일까? 싶은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이 책에서와 같은 결말은 어찌 생각해보면 책에서나 나올 법한 끔찍한 모습일지도 모르겠지만, 가끔 티비 뉴스 등에서 접할 수 있는 충분히 현실성 있는 얘기인 것 같다. 연애라고 해야할지 불륜이라고 해야할지 그런 만남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결말을 예상한다면 시작조차 하지는 않겠지만 연애 과정 중에 어떤 행복이 존재할지는 몰라도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하는 결말을 안아야 한다면 그 감정의 시작을 심사숙고해 봐야할거라 생각한다. 너무 내 개인적인 감정을 몰입해가면서 읽어서인지는 몰라도 수진이 전혀 남 같지가 않다. 또 그녀의 아이들 주미와 주영도 너무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 아이들이 받아야했을 상처에 눈물이 났다. 나름대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적응해가면서 아픔을 극복하려는 모습에 마음이 아려왔다.

 

어떤 이는 이 책을 가을에 읽으면 좋을 것 같은 책으로 꼽았다. 난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소름이 끼쳐온다. 가을에 읽어서 좋은 책이라기 보다는 일탈을 꿈 꾸는 중년들이 한 번쯤은 보면 좋을거란 생각이 든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일 수도 예상치 못한 결말일 수도 있지만 나도 그럴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보면 좋겠다. 수진도 장우도 처음의 자기 자리로 돌아간 에필로그..너무 쉽게 나버린 결말 같은 느낌도 있지만 또, 누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마지막 모습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그 자리에서 그들이 진정 행복하기를 바라본다.

n****n 2011.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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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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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해 동안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닌 그 골목이 갑자기 낯설었다. 풍경이 달라질 리 없었으나...... 그런데도 이상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많이는 아니지만, 눈앞의 모든 풍경이 한 이삼 도 정도 각도가 틀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이삼 도쯤 더 몸을 틀어 골목을 내다보았다. 마찬가지였다. 엄마! 소리치며 주영이 덤벼들었다. 수진은 땀에 젖은 아이의 등을 쓸었다. 아이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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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해 동안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닌 그 골목이 갑자기 낯설었다. 풍경이 달라질 리 없었으나...... 그런데도 이상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많이는 아니지만, 눈앞의 모든 풍경이 한 이삼 도 정도 각도가 틀어진 것 같았다. 그녀는 이삼 도쯤 더 몸을 틀어 골목을 내다보았다. 마찬가지였다.

엄마! 소리치며 주영이 덤벼들었다. 수진은 땀에 젖은 아이의 등을 쓸었다. 아이도 달라진 것 같았다. ...


내가 연애소설을 싫어하는 이유는 가장 큰 이유는 읽는 내내 내 마음이 작가에 의해 쥐락펴락 되는 느낌이 싫어서인데, 프롤로그부터 그랬다. 이상하게 이 책을 자꾸 읽고 싶게 만드는 느낌.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기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읽게 되는, 마치 연애 그것과 같은, 그런 느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는 최악이었다.


남녀관계. 그것이 무엇이기에 무수히도 많은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일까? 사랑과 전쟁에서 다루는 다양함들.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그 뜻을 다 설명할 수 없는 복잡미묘하면서도 또는 상투적일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들의 연속이면서도 또한 새로운 이야기다. 연애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다. 욕망은 성욕만이 아니고, 사랑은 이성과의 관계만은 아니듯 열정과 꿈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얼마전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이런 말을 했다. '연애를 하면서 내가 얼마나 치사한지, 속이 좁은지 알게되어 가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을 다른 사람보듯 자기객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애를 하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다.' 오히려 나의 이야기를 보듯 그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때로는 책에 귀를 기울여 보며 많이 놀라고 많이 설레여하고 또 많이 불안해 했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 아니 그 이상.

자신의 욕망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수진은 주변에서 따뜻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수진의 마음을 괴롭힌 장우는 사랑을 경시하고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주미는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그리고 인생 속에 포함된 많은 다른사람들도 인생의 가슴저림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기를.


해보고 싶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님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끝.


덧] 정말 가슴 울렸던 책. 그나저나 요즘엔 책도 동영상 예고편?이 존재하는군요. 괜히 상상속의 장면들이 더 현실스러워 져 버렸다. 그러나 동영상을 보기 전에도이 이상 머리속에 그려지고 가슴속에 와 닿았던 것은 분명한 사실! http://youtu.be/aeKuNCChPnQ

m********g 2011.09.2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