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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역사에는 우리가 살아있는 현재의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가 있다. 또한 그 역사속에서 불멸한 것은 없다. 인류의 모든 이야기들은 흥망성쇠의 기록으로 남아져 있다. 그리고 그 인류의 기록을 기억하고 있는 또 하나의 증인이 우리의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유구한 역사의 산 증인, 바로 산이다. 산은 인류의 모든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의 저자 박기성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역사의 흔적을 따라 역사의 산증인인 산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삼국사기에서 차마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에 멈춘 부분들에 대한 답을 찾았다. 재미있는 것은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다. 산에게 묻고 산에게서 답을 듣는다. 저자는 이 미스터리의 해답이 자연스레 자면서 풀렸다고 하지만 아마도 저자의 물음에 산이 꿈에서 알려 준 것이 아닐까 한다. ^^ 산행의 처음 시작은 태백산이다. 태백산에서 저자는 서라벌의 일성이사금이 태백산을 순행한 기록을 따라 산에 오른다. 서라벌의 임금들이 태백산에서 친히 제사를 모셨다는 기록을 따라 가는 산길에서 일성이사금이 정상까지 올랐는지 궁금해진 저자는 태백산에 오르는 내내 이사금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마침내 태백산 천왕단에 오르자 그 궁금증이 풀린다.( 저자는 이런 식으로 묻고 답하는 식으로 산행을 한다.) 이어 탈하이가 서라벌을 엿보던 토함산, 개구리 잡으러 떠나 결국 돌아오지 않은 개구리소년의 오룡산 등 삼국사기의 기록에 따라 현존하는 산을 찾아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내가 며칠 전 삼국유사를 읽으며 박제상의 이야기를 무척 흥미있게 읽었었는데 치술령에서 박제상의 이야기를 다시 듣게 되니 더 재미있었다. 그래서 박제상의 이야기를 살짝 올려본다.(삼국사기에서는 박제상으로 삼국유사에는 김제상이라 되어 있다.) 아들 미사흔을 일본의 볼모로 보낸 왕이 아들이 보고 싶어 눈물을 흘리며 제상에게 미사흔을 구해달라고 청하자 박제상은 일본에 가서 미사흔을 배에 태워 탈출시키지만 자신은 죽을 각오를 하고 왜에 남는다. 왜는 도망 갈수 있는데도 남아있는 박제상의 용맹을 더 마음에 들어하여 박제상을 회유하려 하지만 박제상은 끝까지 충절을 외치며 죽는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의 충신 계보는 박제상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나는 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치술령에 가서 찍은 저자가 찍은 사진을 보고 역사 속에 실존한 이야기라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게 되었다. 왕자 미사흔을 구하러 배에 오른 뒤 돌아오지 않을 것을 말하자 남편을 떠나보낸 후 그 자리에서 돌이 된 아내와 딸이 떠올라 언제 한번은 치술령에 한번 오르고 싶다. 천재전략가 이사부에 관한 이야기와 화랑 미사함이 대가야를 멸망시킨 기록에서부터 유추해 보는 신라의 계급사회의 이야기와 함께 대가야 토벌 현장인 주산에서 삼국을 통일하는데 일등 공신이었던 김유신 데뷔전이었던 비성산에서 백제의 멸망을 재촉한 황산벌 싸움의 본거지 갈마산까지 삼국사기의 기록과 함께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풀어간다. 저자의 해박한 역사지식과 함께하는 기행은 3년동안 산을 다니며 찍은 사진과 함께 이야기를 유추해볼 수 있으며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그랬을까? 라는 물음이 절로 든다. 시대가 흘러가며 지명도 많이 바뀌어 삼국사기의 기록에서부터 지명의 변천과정도 살펴볼 수 있으며 김부식의 모화사상에 비롯된 저술의도 또한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삼국사기 안에 살아있는 역사, 그 현장 속에 존재했던 산에서 보는 역사는 무척이나 생생한 체험이다. 삼국사기를 들고 산에 올라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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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후 다시 현장을 가다 수십 년 전, 나의문화유산답사기라는 책이 많은 사람들을 연사의 현장으로 안내하고 역사적 사실과 현실의 자신을 이어가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또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책을 통해 그날을 상상해보거나 정통역사서를 공부하는 방법도 그것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렇게 역사를 가까이 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이렇게 역사적 사실을 통해 접근하는 역사는 당시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이해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더라도 역사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역사로 접근하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선 대단히 의미 있은 것이라는 생각이다.
최근 한권의 책에 주목한다. ‘노론 300년 권력의 비밀’이라는 이주한의 저작이다. 이 책에서는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인 식민지사관과 민족사관의 대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노론권력의 지배적인 조선후기에서 그 권력이 조선총독부 권력으로 이어지고 다시 미군정의 핵심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는 시각에 대한 비판을 주로 담아내고 있다. 이는 역사를 볼 때 무엇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의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게 한다. 역사적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되 당시 시대적 상황과 비교분석하며 종합적으로 살피는 자세가 필요함도 더불어 제시한다. 또한 역사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사라지며 기록에 남는 것이 전부 일 때가 많다. 하여, 역사를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발동해야 하는 상황과 직면하게 된다.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는 바로 그 역사를 읽는 사람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펼쳐지는 지를 잘 알려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잡지 ‘사람과 산’에서 책을 만들어온 경험을 살려 ‘삼국사기’(1145, 고려 인종 23년)에 나오는 역사적 현장을 답사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삼국사기의 맥을 살핀 결과를 모은 책이다. 그 기반은 삼국사기로 삼았다. 저자 박기성이 김부식의 ‘삼국사기’를 기본서로 삼은 것은 ‘삼국사기’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사서이며, 정사라고는 하지만 편찬시기가 고려시대로 이미 몇 백 년 지난 시대의 이야기를 기록했다는 사실에 따른 한계점이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좋아하고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찾아서 하기에 글 속에 즐거움이 묻어있다. 불충분한 사료의 기록, 달라진 지명과 변한 들과 산천으로 정확한 곳을 찾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저자의 상상력이 충분히 발휘되는 상황이 책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저자는 우리 역사계에서 정사로 자리매김한 삼국사기를 전적으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불완전한 역사기록이지만 바로 삼국사기를 기반으로 현장을 발로 누빈 결과다. 이런 상황은 전문 사학자로 고증을 해야 할 의무를 가진 것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저자의 발품과 상상력이 발휘되는 순간순간도 매력적인 측면이 있지만 또 하나 이 책이 가지는 흥미로움은 ‘궁화운홀>궁불은홀>활불은홀>활벌성? 궁화운홀의 화를 불>벌로 읽으면 궁벌성이나 활벌성이 된다’ 처럼 단어의 변천에 대한 저자의 추적이다. 이렇게 상상력을 동원한 저자의 발굴의 노력에 힘입어 삼국사기의 기록을 확인해 간다. 더불어 삼국사기의 불완전한 틈을 메우고자 활용하는 ‘일본서기’에 대해 저자의 태도다. 일본서기가 날조된 기록이라고 전재하면서도 일본서기의 기록을 적극 수용하는 듯 보이는 태도에 의구심이 일기도 한다.
삼국사기의 기록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로써는 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점도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연맹, 왜 등 당시 한반도를 둘러싼 역사흐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고 이 책을 따라간다면 보다 현실적인 흥미가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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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현재 대한민국이라는 국호를 가지고 있고, 이 국호는 100년도 채 안되지만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온 우리 민족은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어느 누구도 우리를 백년도 안되는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사람으로만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우리는 국사시간에 우리의역사에 대해서 배울때 고조선부터 시작해서 삼국시대 통일신라 조선을 거쳐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오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이렇듯 우리는 훌륭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작 우리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것 같다. 나 조차도 역사에 대해서 좋아한다고 하지만 정작 삼국사기가 김부식이 지었다 라는것 말고는 삼국사기에 어떤 내용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한다. 오히려 열권에 달하는 삼국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더 많이 읽었으리라.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라는 책을 읽기전엔 단순히 등산이 좋아서 산을 오를때 그 산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가면 그 산의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이 책의 저자처럼 나도 역사를 좋아하고 등산을 좋아하니 이 책을 읽으면 딱 이겠다 했는데 나의 역사적 지식은 너무나 미천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역사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산에 대한, 그 산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아예 안 나올수는 없는 것이다.
얼마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DMZ사진을 봤다.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라 했다. 그곳의 자연경관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나는 뉴질랜드나 그런곳에만 있을줄 알았던 싱그러운 자연의 모습이 우리의 가까이에도 있는 것을 보고 놀랬고 인간이 자연과 공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하려 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노스페이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 면적의 대부분이 산인 나라.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하늘은 청아한 가을이다. 우리의 역사 삼국사기를 제대로 한번 읽고 나도 삼국사기의 산을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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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식의 『삼국사기』는 조금은 말이 많다고 생각되는 책이다. 신라 으뜸주의가 녹아있다, 진실하지 못하다라는 등 말이 많다. 저자도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맹목적으로 『삼국사기』를 비판하지도 않는다. 다만 『삼국사기』와 다른 역사책들을 보며 산을 오르고 자신의 전공을 살린 역사를 가미한 것이다.
간혹 사극드라마를 보며 어깨너머로 간단히 알고 넘어가곤 했던 역사이야기. 하지만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를 보면서 왠지 보충되는 듯한 느낌이랄까? 저자의 전공 분야이니 말하듯이 알기 쉽게 풀어놓은 것은 물론이고, 산의 이야기까지 담겨있으니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어렵지 않게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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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가 이렇게 역사 늘리기를 한 이유는 집필 책임자 김부식의 '신라으뜸주의'때문이었다. 그의 조상 경주 김씨들이 이룩한 불멸의 업적들을 등에 업고 삼국을 통일한 저 위대한 나라가, 다른 나라 둘이 고래 등 같은 기와집 짓고 살 때 남새밭 귀퉁이의 뒷간 같은 집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이책은 역사를 전공했던 박기성이란 분께서 쓰신 책이다. 현재는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이 배웠던 <<삼국사기>>를 가지고 그안에 나왔던 역사적 배경이 됐던 곳 중에서 산을 바탕으로 다니면서 쓴 기행문이다. 책 앞에는 테마가 있는 역사 기행 태백산에서 파진산까지,그 3년간의 기록이라는 부재로 책에 대해서 소개를 하고 있다. 책의 뒷면에는 다양한 분들이 이책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 그런 책이다. 어떤 교수님께서는 일반독자들에게 다가오는 책이라고 설명을 하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기대를 더 가지고 이 책을 보게 된 것 같다. 음~ 책에 기대를 너무 크게 가져서 였는지 솔직히 실망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책속에 사진들도 약간 화질이 않좋아서 저자가 찍은 사진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다. 저자는 많은 공을 들여서 사진을 찍었을텐데, 화질이 좋지 않게 인쇄가 되서 보는 중에 아쉽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흥미를 이끌 만한 주제라고 생각을 했다. 일반인들에게 『삼국사기』는 접하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삼국사기에 배경이 되었던 명산들을 찾아보고 그속에서 그들을 느껴본다는 건 너무나 좋다고 생각했다. 분명 일반인들에게도 이해가 쉽게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역사전공을 해서 인지 모르지만...... 나한테는 그렇게 맞지 않는 책이었던 것 같다. 중간에 흥미를 잃어서 읽다가 다른 책읽고 다시 읽는 일을 반복하면서 결국은 다 읽었지만, 내가 평소에 읽어왔던 역사 기행서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이러한 역사 기행서가 맞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나같은 사람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산을 좋아해서 읽는 다면 추천을 해주고 싶지만, 역사나 기행을 목적으로 읽는다면 다른 책들도 더 알아보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3년이란 시간동안 산을 타면서 만든 역사기행 책이기에 흥미도 있고 산에 대해서는 많이 알 수 있던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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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 말고는 전공 살려 살아가는 이가 드문 게 세상이다."(p4) 글쓴이는 책의 첫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글쓴이의 전공은 역사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했단다. 전공과 관계없어보이는 "대한항공"에 다니다가 <사람과 山>이라는 잡지의 수석기자로도 살았단다. 전공인 역사보다는 "산"과 더 많은 인연을 맺고 온 사람인 듯 하다. 책 앞날개에 실린 글쓴이에 대한 소개를 읽어보면 그간 산과 관련된 책도 더러 펴냈다. 그런 글쓴이가 오랜 인연을 맺어온 산과 자신의 전공을 접목시켜 책을 펴냈다. 바로 이 책이다.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
학자는 아니지만 나는, 현재로서는 전공을 살려 살아가고 있다. 내 전공은 역사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전공을 선택한 것은 어떤 열의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전공공부를 할 때도 열성적이지 않았다. 그런 내가 요 몇해 역사책을 열심히 챙겨보고 있는 이유는 내 자신의 부족함을 많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빈틈을 채우고 싶어서 역사책을 읽는다. [삼국사기의 산을 가다]는 제목만으로도 무척 흥미를 끄는 책이었다. 망설임없이 택했다. 삼국사기와 산 이야기를 어떻게 연결했을까도 궁금했고, 여행전문가나 산악인이 아니라 전공이 역사인 사람이 쓴 책이라 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지도 무척 궁금했다.
글쓴이는 수없이 많은 산을 두 발로 답사했다. 경치좋은 산을, 휴양의 목적으로 등산한 것은 아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바와 같이 삼국사기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서에 언급된 "산"을 답사한 것이다. 오래된 역사서이다보니 삼국사기에 기록된 지명이나 산의 이름이 지금과는 다른 경우가 많은데 글쓴이는 지명에 대한 연구까지 꼼꼼히 해가며 살폈다.
쉽게 읽힐 줄 알았던 책은 의외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더뎠다. 삼국사기에 대한 깊은 지식이 없는 나로서는 글쓴이의 이야기가 어지럽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존 역사학계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명이나 삼국시대 인물의 관계나 위치비정까지 글쓴이는 뒤흔들어버린다. 자의적인 해석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더러 있었다. 이 책에서 처음보는 "탈하이(탈해)" "남하이(남해)" "퀵퀴쉬(혁거세)"등의 용어는 대체 무슨 말인가 싶었다. 책 뒷표지에서 홍순민 명지대 교수는 "초고만 보아도 이 책은 읽힌다. 일반 독자들에게 다가온다."라고 극찬하고 있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쉽지도 않았고 그닥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역사를 어설프게 공부한 내가 글쓴이의 우리 역사와 산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이해하기 어려운 탓이리라.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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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우리나라의 산하에 이렇게 많은 산성들이 있었다는게 너무도 깜짝 놀랐습니다. 전 국토가 유적지라고 말을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수도권에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수많은 산하를 깍고 뚫고 하여 이제는 그 자취들이 많이 망가지고 훼손되어지고 하여 안따깝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산성은 방어적인 수단의 진지만이 아니라 이동 진지 역할까지 했다는게 이 책에서 밝혀낸 수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의 권금성과 한계산성, 두타산 두타산성처럼 놓은 지역에 산성을 쌓인 이유도 자세히 기술하고 사진과 곁들여 놓으니 이해하기 쉽고 한달음에 달려가서 그 곳을 탐방하고 싶어집니다.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에 수 많은 전쟁을 통하여 쌓고 또 쌓고 무너지고 하여 피와 땀이 얽힌 그 곳과 얼이 서려있는 것 같습니다. 고구려와 백제에게 도저히 승산이 없는 조그만 부족에 불과했었던 신라이었지만 결국은 통일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아마도 방어에만 의지하지 않고 이동적인 진지를 구축한 전략의 승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그 화려했던 백제 문화나 자취들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몽촌토성정도 밖에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 알고 있는 박제상은 왜나라로 가면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건 박제상도 부인도 모두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박제상은 집에 들르지 않고 바로 길을 떠났던 것이고 부인은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한번 보려고 달음박질로 쫒아갔을 것입니다. 치술령 남릉에 있는 울산 망부석은 세 개의 바윗덩어리입니다. 박제상의 부인과 딸 둘이 같이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에 사람들이 망부석일 것라고 여긴 것입니다. 일본에 볼모로 잡혀가 그를 기다리다 돌이된 부인의 이야기는 한낱 이야기로만 알고 있기에는 그렇지만 남천 냇가 모래밭은 아직 남아있어서 한번쯤 찾아 보고 싶습니다. 수도권에서 아주 잘 알려진 아차산성은 서라벌이 고구려와 싸움을 벌였고 그 배경에는 백제와의 공수동맹을 맺어 두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산이 좋아 <사람과 산>을 만들은 박기성 작가님의 노고가 이 책속에 너무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한땀한땀을 수 놓는 다는 표현이 글과 사진으로 엮어지고 현장을 직접 답사하여 당시의 상황을 실감나게 유추하는 추리력이 너무도 흥미롭게 쓰여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등산을 하기위하고 몸을 건강을 위하여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산의 유래와 역사를 아는 사람은 산사람이라도 잘 알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단지 흙을 밟고 정상을 향하여 앞사람만 보고 따라가는 그런 산행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향하여 간다고 생각한다면 더욱더 정상에 올랐을 때 더욱더 행복한 산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의 선조들이 그나마 이렇게 좁은 땅덩어리였지만 수많은 역사를 간직하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속에 산성을 쌓은 이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지금의 후손들이 좀더 건강한 역사를 알고,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 지는 직접 이 책을 펼쳐들고 가 봐야 할 겉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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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산에 관련된 책을 더러 읽어보기는 했지만 산에 얽힌 역사를 고증하기 위해 전국을 누빈 이 책과 같은 방식의 책은 읽어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저자가 태백산에서 파진산까지 3년동안 삼국사기에 나오는 산들을 찾아 다닌 기록들이라고 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산에 얽힌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 사람들처럼 등산이라고 하면 정상을 정복하는 것이 최고의 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산에 얽힌 역사에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에 관심이 있는 내게 이 책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고, 이 책에 나오는 산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언젠가는 이 책에 언급된 산들을 찾아 다녀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해 주었다. 이 많은 산들을 빠른 시일내에 다 둘러볼 수는 없겠지만 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도전한다면 언젠가는 이 책에 언급된 모든 산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각 산을 찾아 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곁들여 놓아서 현장감이 느껴지고 책을 읽는 재미도 더 있었던 것 같다. 산에 얽힌 삼국사기의 역사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고 다녀왔던 산들에 대한 이야기는 더 관심있게 읽었다. 개구리 소년 이야기의 발상지인 대구 와룡산을 비롯하여 2천년 전 시작된 산악신앙의 단초인 태백산에 얽힌 이야기 등을 읽을 때는 내가 가 봤던 그 산에서의 체험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에 언급된 수많은 산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소 아쉬웠던 것은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수많은 문화재를 발굴도 하지 않고 사장시켰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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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렇게 훌륭한 책이 출간할 출판사를 만나지 못해 세상에 못나올뻔 했다니!
역사를 전공한 저자가 '삼국사기'에서 힌트를 얻어 삼국사기에 소개된 고구려, 백제, 신라간의 치열한 전쟁사와 관련된 옛지명과 성들을 찾아 전국의 산과 들을 기행하며 3년간 심혈을 기울인 이 책이, 2년동안이나 출판사를 만나지못해 사장될뻔 하다가 산에 오르다 우연히 만나게된 출판사 사장님의 도움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 제목은 '삼국사기의 산을가다'.
삼국유사등의 역사서들의 문구들을 매끄럽게 해석하는데 할애하고 있다거나, 혹은 정사와 야사들을 비교, 취합하여 그시대의 시대상을 재조명 하는등의 노력들은 많았지만, 이번처럼 직접 발로뛰며 백제 위례성은 어디인지, 백제 성왕이 전사한 관산성은 어디에 있는지, 고구려가 정벌했다는 임나일본의 종발성은 어디인지 답사하며 역사를 추적해 가는 신선한 시도는 별로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다양한 역사의 조명, 환영할만 하다.
저자 박기성은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였으니 역사학자요, 서울대학교 문리대 산악회 회원으로 시작한 산타기가 요센미티 원정을 거쳐 8천미터봉 하나, 7천미터 봉 세개를 등정하고, 영화 <안나푸르나>의 산악지원팀장으로 활동할만큼 전문산악인 인지라 삼국사기에 소개된 역사의 현장을 찾아 전국의 산을 돌아다니며 탐방하는데 적임자라 할수 있겠다.
맞춰가며 찾아다니는데 사실 백제와 신라 위주가 될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고구려와 관련된 장소를 찾아가자면 만주벌판과 요동지역, 북한지역을 헤매다녀야 할테니.. 그러기에 어쩔수없이 백제와 신라가 주인공이 될수밖에 없는데, 그중에서도 주로 신라의 건국과 백제와의 치열했던 전쟁사, 그리고 마지막 백제 멸망까지의 과정을 쫒고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가 흔히 일본의 역사조작으로 알고있는 임나일본부설을 상당히 근거있는 역사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친일파도 아니고, 역사를 의도 적으로 왜곡하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철저히 신라위주의 역사관을 갖고있던 김부식이 쓴 삼국사기 내용을 정설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사실과, 때문에 신라에 불리하거나 약소국 이었던 시절이 통째로 역사에서 빠져있는 반면, 일본서기에서는 상세하게 그시절의 한반도 정세가 기록되어 있다는 점, 또한 중국의 '삼국지 위서-왜전'등에 기초하여 볼때 어떤 형태로든 일본이 한반도 남쪽, 지금의 경남 창원지역에 세력화된 실체가 있을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것이 일본이 주장하는대로 한반도 남부 전역을 장악하여 백제와 신라까지 속국 으로 둔 형태이든, 가야 연합국의 변방중 하나로 작은 국가형태를 갖고 있었든간에 말이다. 사실 이 부분을 쓰면서도 저자 역시 상당히 시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나일본부설은 한일 양국 사학자들간에도 건드리지 않는 금기로 남아있다면서.
고구려로부터 수복한 한강하류 지역을 신라의 배신으로 빼앗긴 성왕이, 분노하여 신라를 맹공격 하던중 관산성 싸움에서 전사한 사건이다. 근데 이때 죽은 사람이 성왕뿐만이 아니었다. 무려 백제군 3만여명이 몰살한 전투가 바로 관산성 싸움이었다. 당시에 3만명 이면 백제의 전군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들이 이때 몰살되었다.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당시에 실질적인 전투는 태자 여창이 주도하고 있었고, 군사력도 신라에 비해 백제가 우세에 있었다. 그랬기에 고구려를 공격해서 한강하류를 되찾을 수도 있었던 것이고. 신라가 배신하자 백제는 전군을 동원해 신라를 공격했는데 이때 관산성도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성이었다. 태자 여창은 관산성을 포위하고 신라군을 압박하다 항복을 받기로하고, 웅진에 있던 성왕에게 급보를 보낸다. 와서 신라장군에게 항복의식을 받으 라고. 허나 이 사실을 간파한 신라군은 웅진에서 관산성에 이르는 길에 매복하고 있다가 성왕의 행차를 급습하여 성왕을 사로잡는다. 성왕은 불과 근위병 50명을 대동하고 행차에 나섰다는 기록이 있다. 성왕을 볼모로 백제군을 협박하여 항복을 받지만, 신라는 약속과 달리 투항한 왕과 군사 전원을 죽여버리게 된다. 당시에도 분명 '제네바 협정'같은 것이 있었겠지만 신라에겐 그보다도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는 백제의 씨를 말려버리는게 급선무 였을것이다. 이 싸움에서 전멸한 이후 백제는 급속도로 세력이 약화되어 감히 신라와 대적하지 못하고 사직을 보존하는데 치중하게 되고, 반면에 신라는 북진하여 고구려와 대적할만큼 대국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책의 내용인데 이 역시 정사 라기 보다 여러 문헌들과 당시 시대상을 가지고 저자가 추측이 많이 반영된 스토리다.
지명은 완전히 다를뿐 아니라 아무리해도 그 위치를 찾을수 없는 곳들이 많다. 대표적인게 백제가 초기 수도로 삼았던 하남 위례성 같은것들이 있겠다. 처음에 사학계에서는 몽촌토성 이 위례성일 것이라고 추측했다가, 지금은 풍납토성이 위례성일 가능성이 큰것으로 보고있지 않은가. 조선시대 청나라와 조선의 국경을 다룬 압록강과 두만강, 장백산, 백두산 정계비에 기록된 지명등도 어딘지 명확히 밝혀내지 못하는데, 하물며 삼국시대의 지명들을 오늘날 밝혀낸다는건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저자가 찾아가는 삼국사기의 역사적 현장들은 대부분이 저자의 추측과 가설에 기초하고 있다. '지명은 다르지만 주위 산세가 비슷하고, 다른길이 없으니 여기가 바로 그곳일 것이다~'라는 식의...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 책에서 찾아가고 있는 곳 역시 실재 역사적 장소라고 볼수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빈약 하다는 부분은 인정할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두에 말한대로 내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하는 것은 이러한 시도나마 시작했다는데 의의를 두기 때문이다.
고구려가 통일하는게 가장 나았고, 그도 아니라면 당시에 강국이었던 백제에 의해서 통일이 되었어야 했다. 삼국중 문화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가장 약한 나라였던 신라가, 그것도 외세를 끌어들여 삼국을 통일하였다지만, 실상은 당나라가 호시탐탐 한반도를 노리다가 신라를 꼬드겨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 다행인건 그나마 신라까지 당나라에 멸망 하지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일게다. 하지만 후대 역사는 승자인 신라위주로 조작되었다. 특히 신라 입장에서 눈엣가시였던 최대의 적국 백제문화는 철저히 파괴되어 지금은 자취를 찾기 힘들정도 아닌가.
반면에 역사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틀림없이 지루함의 극치를 안겨줄 책이기도 하다. 리뷰글을 읽은 여러분은 어느쪽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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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정말 좋아하고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았다 하지만 산을 오를때의 힘겨움과 깔딱고개를 넘을때의 고통과 정상의 오를때의 환희 그 외의 것은 사실 별로 알지 못했다, 삼국사기의 산을가다라는 제목을 보았을때 책에서 느껴지는 포스에 한없이 이 책을 선망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산을 두루 감상하며 그 속에 묻혀 있는 역사를 알수 있다는 즐거움에 정말 똑똑하고 재미있는 친구와 함께 여행하는 느낌이 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구려 신라 백제의 나라들의 이야기가 있다 재미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한 이야기는 처음부터 난관이 부딪쳤다 그래도 국사를 꽤나 좋아했다고 생각했는데 첫장 서기 138년 서라벌 일성이사금 이야기의 시작에서 부터 갸우뚱 하게 만들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역사서술에 약간 당혹감을 느꼈다 나의 삼국사기의 지식 없음을 한탄하며 읽기 시작한 책은 산과 어우러진 역사의 장에서 내 자신이 점점 사라지고 우리 역사만이 오롯이 남아 있음을 알았다, 역사에 대해서 그냥 겉핥기식으로 알고 만 있었다는 자괴감이 드는 책이다 지식이 얕으니 책에 몰입하기가 사실 쉽지 안았다 하지만 이 책은 꼭 옆에두고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게 하는 책인것 같다 이 세상에서 먼지 같은 작은 존재인 나는 이 세상에 와서 과연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했다 3년여간의 현장기록과 산과 사람이라는 전문지에서 얻은 산에대한 33년의 경력과 국사를 전공한 작가의 해박한 지식이 어우러진 전문적인 책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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