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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미스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장엄한 대 서사시
"역사와 미스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장엄한 대 서사시" 내용보기
카디스는 거의 바다로 둘러싸인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 전 지역이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으나 인구 6만밖에 되지 않는 카디스만은 예외가 된다. 그것은 카디스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특성과 함께 스페인인들의 전형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공성전> 이 책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휴머니즘을 내포한 인문서이기도 하며 나폴
"역사와 미스터리가 한데 어우러진 장엄한 대 서사시" 내용보기

카디스는 거의 바다로 둘러싸인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다. 나폴레옹 전쟁으로  유럽 전 지역이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으나 인구 6만밖에 되지 않는 카디스만은 예외가 된다. 그것은 카디스가 가지고 있는 지리적인 특성과 함께 스페인인들의 전형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공성전> 이 책은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휴머니즘을 내포한 인문서이기도 하며 나폴레옹의 몰락을 가져온 스페인의 카디스라는 항구도시의 역사이야기이기도 하다.

 

1811년 현재 프랑스의 공성전이 시작되었지만 카디스는 영국 군함과 스페인 군함들이 정박중이며 해안과 운하를 넘마들며 종횡무진하는 함포형 소형번선도 셀 수 없을 정도로 최강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기에  뭍에 있던 프랑스는 공격시도조차 하지 못한채 적당한 때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중간 중간 소심한 폭격을 가하는 것 외엔 달리 방법이 없던 프랑스는 바로 코앞에서 스페인 배가 왔다갔다 하는 것을 멍청히 보고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덕분에 카디스는 전쟁중이지만 별다른 제재없이 스페인의 항구도시와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었고 오히려 전쟁으로 인해 유입된 인구의 증가로 인하여 상업과 모든 면이 전쟁전보다 더 큰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서글픈 비유이지만 포위된 자들이 포위하고 있는 이들보다도 휠씬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카디스 시내에서 어린 소녀들의 시체가 연쇄적으로 발견된다. 소녀의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으며 등에는 채찍당한 흔적과 포탄이 떨어진 장소에서 발견되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까칠하고 잔인한 성격의 티손형사는 범인이 체스게임처럼 연쇄살인을 즐긴다는 것과 카디스라는 독특한 플롯을 내포한 하나의 공간으로 인지하고 있음을 감각적으로 느끼게 된다.그런  본능은 티손형사의 딸이 죽고 나서 느꼈던 허무감과 잊지 못할 딸의 향기,딸이 떠오를 때마다 견디기 힘든 고통과 함께 수반되는 고독감에서 비롯된 본능적인 감각이었으며 또 하나의 단서는 200년전의 고전 소포클레스의 <아이아스>에서 영감을 얻게 된다.

 

인간은 많은 것들을 보고 난 후에야 깨닫게 되기 때문에, 미래에 어떤 것들이 눈앞에 펼쳐질지 그 누구도 짐작조차 하지 못한다.

 

그런 살인 사건 속에서 카디스에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사업적 수완과 대외적 품격까지 두루 갖춘 롤리타 팔마와  선장인 페페 로보와의 로맨스가 펼쳐진다. 그러나 명망있는 가문인 롤리타에게 빈털털이인 페퍼 로보 선장과의 만남은 서로 탐색만 할 뿐이고 누구 하나 마음을 표현하지도 못하는데 그 이유는 롤리타가 평범한 여자가 아닌 이유이기도 하다. 팔마가문이 그나마 명문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롤리타의 뛰어난 사업적인 두뇌와 명석한 판단때문이었으며 전쟁으로 인하여 해상무역에 대한 자금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자 롤리타는 스페인 국왕이 허가한 합법적인 해적선에 투자사업을 벌리게 되는데 그 해적선의 선장이 바로 페페 로보인 것이다. 자신을 고용하고 있는 고용주인 여자가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하자 당황스럽기만 한 선장.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는 프랑스의 데포소 대위와 프랑스에게 카디스지도를 만들어 주는 스파이역할을 하면서 동물박제사 일을 하고 있는 푸마갈의 이야기인데 데포소대위는 카디스를 공격하기 위해 대포의 사거리를 늘리는 연구를 하게 되고 전서구를 잘 다루는 푸마갈이 그려주는 카디스의 지도는 데포소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그러나 티손형사는 푸마갈이 스파이 혐의가 있는 동시에 살인범으로 오해하고 모진 고문을 하게 되는데....

 

이들 모두의 이야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내며 마치 실제 상황인 듯 생생하게 상황을 그려내고 있으며 카디스라는 매력적인 항구도시를 통하여 이어지는 삶의 다양한 모습들에서 공성전이라는 전쟁속에서도 희망을 가지려 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내기도 한다. 작가는 데카르트가 말한 우주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소용돌이의 총체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처럼 카디스라는 하나의 공간이 세상과 사람들, 사물과 행성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상이한 공간으로 카디스를 탄생시켰다.

 거기에 스릴러라는 장르를 첨가하여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 한 가운데에서도 살인마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형사 로헬리오 티손을 통하여 휴머니즘을, 페페 로보 선장과 로리타 델마의 로맨스를 통해 사랑을, 프랑스 장교 데포소 대위를 통하여 타인에 대한 휴머니티를 담고 있다. 모든 것이 이 공성전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 공성전>이 역사소설뿐만이 아닌 지적스릴러인 동시에 한가지로 정의 할 수 없는 폭넓은 문학성을 담아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2권에 계속>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2011.09.12.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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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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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고 적의 보급을 차단하며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는 공성전(功城戰)은 각국의 이해관계 및 전략,전술에 따라 치열한 공방전이 행해지기도 한다.19세기 초 스페인 독립전쟁을 두고 스페인과 영국이 한패가 되어 프랑스와 치루는 스페인 남부 안다루시아의 요새 카디스를 무대로 함대에서 쏟아내는 포격과 포성과 카디스 시내의 일상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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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 되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고 적의 보급을 차단하며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는 공성전(功城戰)은 각국의 이해관계 및 전략,전술에 따라 치열한 공방전이 행해지기도 한다.19세기 초 스페인 독립전쟁을 두고 스페인과 영국이 한패가 되어 프랑스와 치루는 스페인 남부 안다루시아의 요새 카디스를 무대로 함대에서 쏟아내는 포격과 포성과 카디스 시내의 일상들이 서사적인 각본과 치밀한 내용전개,등장인물들의 역할과 치밀한 심리가 잘 어우러져 약간은 지루했지만 잘 읽었다는 생각이 든다.

 스페인은 마드리스가 함락되면서 계속 남하하면서 결국 카디스를 두고 이를 사수하기 위한 독립전쟁이라는 한판승부를 겨루게 된다.해상무역과 개방적인 카디스의 특성에 비추어 공성전이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주요 인물들의 행각과 서민들의 일상은 전쟁이라는 참담함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인간이 갖고 있는 기본적인 생계를 위한 삶의 풍경과 뭔가를 이루려는 목적과 음모,계략 등도 엿볼 수가 있었다.지도를 보면 카디스가 바다와 연결되고 연륙을 따라 펼쳐지는 포격과 포성의 울림 속에 의문의 소녀와 부녀자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전쟁의 와중에서도 프랑스와의 밀수를 통해 스페인의 내부 정보를 흘리고 사리를 채우려는 자,포획선 선장과 한 여인과의 밀고 당기는 로맨스적인 요소 등이 카디스 공성전의 와중에 주요하게 자리잡고 있다.포격이 지나간 잔해 속에서도 하루 하루를 살아가야 하는 서민들의 본능적인 삶의 모습과 국가와 국가가 치뤄내는 전쟁이 미묘하게 대조적으로 다가오는 점도 눈에 띈다.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티숀,부유한 상류층의 딸로 태어나 사업에 여념없는 팔마와 페페로보 선장과의 관계,프랑스군을 돕는 박제사 퓨마갈 등의 주요 인물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고 있으며,스페인 수도가 함락되었기에 중앙정부가 아닌 섭정위원회에서 스페인의 당시 전황(戰況)을 알리고 체제정비를 하는거 같다.공성전이 한창일때 영국은 겉만 참전국이었지 그들의 이익을 쫓기 바쁘고 스페인 군사의 사기저하,장군들의 능력부족,게릴라와 도적 떼,살인범들 간의 경계가 흐릿해지면 스페인의 영토는 적군의 손에 넘어가고 넘어가는 과정을 어처구니 없게 보여주고 있다.특히 스페인 국왕이 프랑스에 볼모로 끌려 갔다는 점에서도 국가의 체면과 위기관리가 결핍되었다는 생각마저 든다.

 전쟁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짐작으로 미뤄보건대,전쟁을 통해 진정한 애국자와 사리사욕을 챙기는 불순세력이 있음을 이 글을 통해 실감케 한다.그것은 인간이 갖고 있는 본능일 수도 있지만 적대세력과 영합하고 사리를 채우려는 세력은 국가의 준엄한 재판과 심판을 받아야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카디스를 배경으로 치뤄지는 스페인 독립전쟁과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묘사,서사적인 문체가 압권이 아닐 수가 없다.



j******6 2011.09.3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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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성안 사람들과 성밖 사람들의 이야기
"역사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성안 사람들과 성밖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공성전은 으레 두 가지 초점을 갖는다. 성안 사람들 이야기와 성밖 사람들 이야기. 성안 사람은 지키려 하고, 성밖 사람은 점령하려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립된 성안의 사람들은 양식과 물품 그리고 전반적인 생활을 걱정하는 법이고 성밖의 사람들은 조심스레 지구전을 염두해가며 공성전을 전개하는 법이다. 그런데 1811년 스페인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카디스의 경우는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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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은 으레 두 가지 초점을 갖는다. 성안 사람들 이야기와 성밖 사람들 이야기. 성안 사람은 지키려 하고, 성밖 사람은 점령하려 한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고립된 성안의 사람들은 양식과 물품 그리고 전반적인 생활을 걱정하는 법이고 성밖의 사람들은 조심스레 지구전을 염두해가며 공성전을 전개하는 법이다. 그런데 1811년 스페인 남부의 작은 항구도시 카디스의 경우는 남달랐다. 카디스가 바로 그 '성'이라면 카디스는 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해상무역으로 활기 넘치는 개방성을 유지했다. 다 지정학적 위치 덕분이다. 카디스 성안의 스페인 사람들이 성밖의 프랑스군들보다 호의호식하며 지내고 있었다. 마치 영국에 대한 나폴레옹의 대륙봉쇄령이 오히려 영국을 진작시키고 부흥시키고 다른 유럽 주변국가들을 피폐하게 만든 것처럼 말이다. 시대적 배경은 스페인의 입장에서 보면 1807년부터 1813년까지 지속된 스페인독립전쟁이고 적국인 프랑스의 입장에서 보면 스페인의 요새지역 카디스를 점령하려 지구전을 펼치던 시기다. 

 
성안 사람들의 이야기는 크게 세 가지 선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카디스에서 일어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으로 채찍으로 끔찍하게 고문당해 죽은 소녀들의 시체가 발견된다. 그리고 시신이 발견된 곳에는 프랑스군의 포격의 잔해가 남아 있다. 카디스 경찰국의 노장 형사 로헬리오 티손이 이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다른 하나는 카디스의 부유한 상류층 롤리타 팔마라는 여인의 이야기다. 롤리타는 선친의 오랜 지기인 돈 에밀리오와 함께 페페 로보 선장의 '포획선' 쿨레브라 호에 투자한다. 세번째는 프랑스군을 비밀리에 돕는 박제사 그레고리오 푸마갈의 이야기다. 푸마갈은 동물들을 신중하게 박제하는 모습에서 지능적인 연쇄살인범의 느낌을 풍기기도 하지만, 결국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왜곡된 이념을 지닌 근본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푸마갈은 난해한 외국서적을 탐독한 인물이었다. 20여년 전, 프랑스어판 《자연의 체계》를 손에 넣은 이래로 이 책의 저자, 일명 '미라보'로 불리는 홀바흐 남작은 그의 정신적 지주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렇게 외국 서적들을 탐독한 이후 그는 스페인이 단두대를 작동할 적기를 놓쳐버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우주의 법칙에 따라 피를 흘림으로써 늘 광기 어린 사제들과 부패한 귀족들과 무능력하고 타락한 왕들의 손에 놀아나고 있는 이 조잡하고 불행으로 가득 찬 '세상'이라는 역겨운 외양간을 정화시켰어야 했는데 말이다. 이제 세상을 정화시킬 기회는 저 멀리 떨어진 곳에 깃들어 있었다. 카디스 만 건너 저쪽에서, 강인한 발톱으로 아직도 유럽의 일부와 결속을 다지고 있는 검은 군대를 괴멸시키려는 나폴레옹 황제의 독수리들 속에 말이다."(209쪽)
 
"박제사 푸마갈은 끔찍한 재앙과 대규모 재난 속에서조차 과격 혁명주의적이고 자기 위안적인 윤리적 확신이 깃들어 있었다고 믿게 되었다. 끔찍한 범죄라 하더라도, 그것이 사물을 제자리로 돌려놓고, 인간을 우주라는 차가운 현실 속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윤리적으로 올바른 행위인 것이다."(334쪽)

성밖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 가지로 귀결된다. 바로 카디스 함락이라는 사명을 받고 일하는 프랑스 포병부대 시몽 데포소 대위의 이야기다. 그에겐 카디스를 함락시킬 구체적인 복안이 있었지만 사령관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나폴레옹 황제와 사령관들은 곡사포 사용을 주장하고 있지만 데포소가 보기엔 시간낭비에 지나지 않은 엉터리 명령이었다.  
z***a 2011.09.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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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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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은 게임에서 등장하는 하는 용어인 줄 알았는데 전쟁 중 전략적 요충지인 성을 적이 공략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을 이르는 말임을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폴레옹 1세는 유럽 여러나라를 침략하며 전쟁을 벌이고 곳곳에서 승리하였지만 스페인의 '카다스' 지역에서는 참패하고 만다. 프랑스 군은 마지막 요새인 카디스를 함락시키기 위해 공성전을 벌이지만 쉽사리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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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은 게임에서 등장하는 하는 용어인 줄 알았는데 전쟁 중 전략적 요충지인 성을 적이 공략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을 이르는 말임을 이 책을 읽고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폴레옹 1세는 유럽 여러나라를 침략하며 전쟁을 벌이고 곳곳에서 승리하였지만 스페인의 '카다스' 지역에서는 참패하고 만다. 프랑스 군은 마지막 요새인 카디스를 함락시키기 위해 공성전을 벌이지만 쉽사리 카디스는 함락되지 않고 지리한 전쟁을 이어간다. 이 책은 공성전을 벌이는 프랑스군과 특수 전시중인 카디스 지역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처음엔 추리소설인 줄 알았다. 2권으로 나뉘어져 있고, 9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툼한 두께, 그리고 빼곡히 자잘한 글씨들로 채워진 내용을 보고 언제 다 읽지란 두려움도 있었지만 심상치 않은 살인사건은 모든 장벽을 날려주었다. 이 책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세가지의 줄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서로 연관성이 없는 세 사람이 등장하며 카디스를 주무대로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처음에는 살인사건과 이 세사람이 어떤 연관성으로 이어질지가 가장 궁금했다. 1편 중반을 넘어갈때까지도 세 사람은 연관성 없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세 사람의 이야기가 전개되어 지지만 2편으로 넘어가면서 세 사람의 이야기는 결국 얽히고 설키면서 연결된다.

 

첫번째 등장인물인 티숀 형사는 연이어 발생하는 연쇄 소녀 살인 사건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범인의 윤곽조차 잡히지 않고, 증거조차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살인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현장 근처에 떨어진 납 조각으로 연계성을 찾다 살인이 일어난 날을 전후로 주변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공통점을 찾지만 사건을 해결하는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풀리지 않는 사건의 작은 단서라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스파이를 심어두고, 바룰 교수와 체스를 두면서 조언을 받기도 하지만  사건은 계속 발생한다. 오히려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가혹한 고문까지 가하며 범죄여부를 캐는 등 티손 형사의 잔인한 모습이 비춰진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마지막까지도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주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두번째 인물은 전직 물리학자였으며 프랑스군에 소속되어 사정거리까지 포가 날아갈 수 있도록 제작하는 데포소 대위이다. 알고 있는 지식으로 포를 제작하고 카디스를 향해 날리지만 사정거리안에 들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떨어진다. 데포소 대위를 도와주는 또 한사람은 동물 박제사 푸마갈로 카디스에 낙하한 포의 위치를 비둘기를 통해 데포소 대위에게 알려주고 있다. 살인범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푸마갈의 이상행동은 티손 형사의 레이더망에 걸려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살인범으로 오해하기 딱 좋은 인물이다.

 

세번째 카디스 지역에서 유명인사 집안의 딸 롤리타 팔마와 스페인 해적선 선장 페페 로보 선장과의 로맨스 이야기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가는 롤리타 팔마는 뛰어난 사업적 감각으로 번창하고 있지만 오랜 전쟁에 갈수록 사업이 어려워지자 산체스 기네아의 권유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해적선 사업에 함께 투자하게 된다. 해적선을 이끄는 페페 로보 선장은 롤리타 팔마를 보고 첫눈에 반하지만 도도한 롤리타 팔마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고용관계로 얽힌 두 사람의 로맨스가 잔인한 살인과 박격포가 오고가는 전쟁터 카디스의 긴장감을 녹여주는 역할을 한다.

 

얽히고 설키며 풀릴 것 같으면서도 풀리지 않고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는 바다와 수로로 얽혀있는 카디스의 지형적 특성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카디스 도시의 특성을 이용하여 공성전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독자들조차도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 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살인사건이 모티브가 되어 전쟁과 로맨스로 연결지어지는 이야기의 구조는 두툼한 책임에도 마지막 장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최고의 소설이다. 한 번 읽는걸로는 부족할 정도로 다시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p********7 2011.09.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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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호흡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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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攻城戰) :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이는 싸움.(네이버 국어사전)     역사적으로 성(城)이라는 것은 지역의 울타리이자 보루였다. 그렇기에 전쟁이 벌어지면, 그 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농성'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공성전이라니. 공성전이 무엇인지 일단 사전부터 검색해 본다. 그런데 이럴수가,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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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攻城戰) :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이는 싸움.(네이버 국어사전)

 

 

역사적으로 성(城)이라는 것은 지역의 울타리이자 보루였다. 그렇기에 전쟁이 벌어지면, 그 성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농성'이라는 말은 들어봤지만 공성전이라니. 공성전이 무엇인지 일단 사전부터 검색해 본다.

그런데 이럴수가,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이는 싸움이라니. 좀 허무하기도 하다. 그럼 옛날 대부분의 전투는 공성전이었다는 소리일까. 그렇다면 굳이 내가 읽었던 이 소설의 제목이 <공성전>이라는 것도 그다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나름대로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를 거점으로 적들이 이를 공략하는 것이 소설 속의 주요한 전투의 줄기였건만. 조금 더 검색해 본다.

 

공성전(攻城戰)은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을 공성전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적의 보급을 차단하는 것이 첫 번째, 그 후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여 약한 부분을 부수고 돌입하는 것이 두 번째가 된다. 중세에 이르면, 보급의 차단만으로도 수비측이 항복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후 성벽을 부술 수 있는 공성포가 도입되면서 포격거리까지 공성포를 끌고가면 수비측이 '명예로운 항복'을 제안하는 형태가 되기도 하였다(위키백과).

 

그렇다. 함락하려는 성을 포위해 다른 곳에서 물자를 공급받지 못하게 하면서 서서히 적의 숨통을 조여가는 것. 그것이 '공성전'이고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소설 <공성전>의 주요 무대가 처한 상황이기도 하다.

 

 

 

그 전에, 낯선 작가인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에 대해서도 조금 소개를 해야할 듯 하다.

그러나 민망하게도, 나만 낯설었는지 꽤나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많이 소개되었다. 각종 언론 매체에서 특파원이나 종군 기자로서 활동했던 경력을 가진 그는, 현재는 전업 작가로 활동하며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고 한다.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뒤마 클럽> 등의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어 있는데 그 반응 역시 나쁘지 않았던 듯하다. 특히 <뒤마 클럽>은 현지에서도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에 이름>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엄청난 찬사를 받았고, 심지어 영화화까지 되었다고 하니, 그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뭐, 나는 몰랐다고 하지만....

 

 

 

그런 그의 <공성전>.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소설의 배경은, 스페인 남부에 위치하고 있는 항구도시 카디스의 18세기다. 이전까지만 해도 신대륙을 발견하고 남아메리카를 정복하기 시작하며 막강한 힘을 자랑하던 스페인이었지만, 나폴레옹이 지배하는 프랑스 제1공화국과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슬슬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 <공성전>은 바로 이 시점에 놓여있던 카디스를 그려내고 있다.

 

크게 세 갈래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어간다.

일단은 카디스를 포위하고 있는 '공성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랑스 군함의 데스포소 대위의 시점.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카디스라는 도시의 특성상, 프랑스의 입장에서는 하루바삐 카디스 시내 한복판에 포탄을 날려버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춰야만 한다. 그 임무를 맡은 데스포소 대위는, 어떻게 해야 포탄의 사정거리를 늘릴 수 있을가 하루하루 고민한다.

두 번째, 카디스의 치안(?)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 티손의 시점. 계속해서 소녀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지건만, 티손은 범인의 정체가 무엇인지, 목적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폭탄이 떨어진 장소에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지만, 반드시 그렇다는 확증도 물증도 없어 안개 속을 헤매는 것만 같다.

세 번째, 카디스의 유력한 집안인 팔마 사(社)의 후계자 롤리타 팔마의 시점. 그녀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하나뿐인 오빠를 잃은 뒤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전쟁 중 선박을 잃고 예전만큼의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 팔마 사의 오랜 파트너였던 산체스 기네아의 제안으로 페페 로보 선장이 이끄는 '합법적 해적선'인 무장선에 투자를 시작한다.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페페 로보 선장과 롤리타 팔마의 로맨스가, 소설 속에서 서서히 진행되어가기 시작한다.

 

 

 

스페인의 역사라 함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고 그 뒤로 대륙을 하나 둘 정복하기 시작했다는 것, 한때 강력한 함대로 '무적함대'라는 별칭과 함께 바다 위에서는 최강자의 자리에 군림했다는 것, 엘리자베스 1세와의 혼인을 성사시키려 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 솔직히 그 당시의 유럽 역사라함은 침략과 정복이 대부분인지라 침략당한 역사를 가진 나라의 일원으로서는 솔직히 눈꼴시려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다. 나에게 이 <공성전>을 읽기 위한 배경지식은 그것이 전부였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초반은 좀 많이 낯설다. 일단 이름부터가 낯설고, 공성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상황이 낯설고, 자꾸 시점(이라기 보다는 초점)이 바뀌어가며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쫓아가고 있노라면 그 방대한 스케일에, 처음에는 커다란 그림이 그다지 잡히질 않는다.

 

 

그렇기에 꽤나 긴 호흡을 가지고 읽어가야 하는 소설이다.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그다지 빠르지 않다는 이야기도 되겠다. 가제본을 받아 읽게 되었으니 완벽하게 편집이 된다면 페이지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 예상하는데, 그렇다면 무려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소설이 되고 만다. 그 많은 페이지 속에 그려낸 공성전을 벌이고 있는 카디스와, 그 와중에도 벌어지는 도시의 다양한 모습들이 상당히 빽빽하게 밀집되어있다. 그 와중에 다른 인물과 다른 장소를 배경으로 그 하나하나가, 작가의 펜끝에서 세세하게 표현되고 있다보니,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지도 조금 난해하다. 로맨스인가, 미스터리인가, 혹은 전쟁 그 자체인가. 그렇게 고개를 갸웃하며 읽어나가지만서도, 소설은 점점 꽤나 명확하면서도 각자의 상황이 잘 맞물려지게 전개되기 시작한다.

 

천혜의 요새를 바탕으로 프랑스 군함에서 발사하는 포탄의 사정거리 밖에서 나름대로 자신들의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카디스 시민과 바다를 무대로 이윤을 창출해내는 기업가들의 모습, 그리고 전쟁과는 상관없이 살인사건을 수사하지만 묘하게도 전시상황에 맞아떨어져가는 듯한 단서들. 그 당시의 카디스의 모습이 정말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그 와중에 하나 둘 그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발견되어,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아무래도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의 특성상, 이 세 갈래 중에서도 가장 흥미를 가지며 읽게 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살해된 소녀의 미스터리'를 그려내고 있는 티손 형사의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소설을 읽는 데 이 곳에만 오로지 집중하고 있다면, 조금은 실망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미리 언급해둔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도 '스릴러'도 아닌 역사의 한 페이지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 카디스의 전체적인 모습을 함께 조망하며 읽다보면 이 <공성전>이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안개에 싸인 듯 묘하게 흘러가는 이야기는, 곱씹어보면 상당히 멋진 구성으로 이야기가 흘러감을 알 수 있다. 프랑스측과 스페인과 영국 연합군 측의 싸움이 끝내 어느 곳의 승리로 이어졌는지, 소녀들을 살해한 범인은 누구였는지, 그리고 무엇보다 '왜' 그리고 '어떻게'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을 예측해 살인을 저질렀는지, 부유한 상인인 롤리타 팔마와 결코 '신사'라 할 수는 없는, 그러나 매력이 넘치는 페페 로보 선장과의 로맨스는 이루어질 수 있을지. 페이지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는 그 모습들을 하나하나 예상해보며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역시 미스터리 팬으로서라고나 할까, 범인을 쫓는 티손 형사의 집념과, 왠지 모를 로망이 있는 항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페페 로보 선장의 모습이 상당히 크게 다가왔지만. 게다가 결코 '민중의 지팡이'로서의 정의로운 경찰 대신 자백을 위해 가혹한 고문도 서슴지않고 뇌물을 받아 챙기는 '바른' 모습 대신 '현실적인' 모습 역시 굉장히 생생했고.

 

게다가 종군기자로서의 작가의 경력 역시 상당히 소설 속에 잘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과거의 한 사건이 되었지만 그래도 전쟁은 전쟁. 작가는 스페인과 프랑스의 대립으로 그들 사이의 알력 싸움이라거나 스페인 내부에서, 그러니까 카디스 내부에서부터 시작되는 자유주의에 대한 바람과 움직임, 그에 따른 의원들과 성직자들의 행동 변화 등 전시(戰時)에 보여질 법한 다양한 모습 역시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결코, 쉽게 읽을 수는 없는 소설이었다. 꽤나 집중력을 가지고 긴 호흡으로 책장을 넘기기 시작해야한다. 잠깐잠깐 짬을 내어 읽다가는 소설의 틀이 잡히질 않으니 개인적으로는 오랜만에 바짝 집중하며 소설을 온전하게 읽어보려 노력해야만 했다. 책을 읽는 동안도 꽤나 힘들었지만, 그랬던 소설을 이 자리에서 소개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어렵고 곤혹스러운 일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만큼 생생하게 묘사되어있는 스페인의 어느 항구도시의 옛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읽는 만큼이나 읽고 난 뒤의 성취감도 꽤나 상당하리라는 예상을 조심스레 하게된다.

 

이 소설만으로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헉헉...)라는 작가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조금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국내에 소개되었던 그의 또 다른 작품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치면서 마무리를 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p********9 2011.09.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성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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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공성전이라는 단어는 전쟁용어이다. 공격하는 쪽을 성이나 진지에서 방어하는 것 이것이 공성전이다. 즉 이 책의 배경은 전시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프랑스는 점차 유럽지역을 정복해 나간다. 끝없이 세력을 확장해 나갈것 같았던 프랑스의 군세는 작은 항구도시 카디스에 막히고 만다.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지형의 영향,  해전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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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공성전이라는 단어는 전쟁용어이다. 공격하는 쪽을 성이나 진지에서 방어하는 것 이것이 공성전이다. 즉 이 책의 배경은 전시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폴레옹의 지휘 아래 프랑스는 점차 유럽지역을 정복해 나간다. 끝없이 세력을 확장해 나갈것 같았던 프랑스의 군세는 작은 항구도시 카디스에 막히고 만다. 바다로 둘러싸인 자연지형의 영향,  해전에서 사용하던 당시 프랑스의 무기 등 카디스를 공격하기에는 부적절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하여 당시 어지러웠던 유럽내의 상황과는 달리 전쟁으로 인한 무역 등으로 카디스는 활기를 띠게 된다.

카디스의 활기넘치는 분위기와 유럽 전체의 전쟁이 어두운 분위기가 대조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성전'은 총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카디스 도시내의 소녀 연쇄 살인사건을 해결하려는 티손형사의 이야기, 카디스를 공격하려는 프랑스 포병장교 데포소 대위의 이야기, 카디스내의 상단을 이끄는 롤리타 팔마와 그녀를 사랑하는 포획선의 선장 페페 로보의 로맨스가 그것이다.

세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카디스라는 도시에 한정되어 있다. 세 이야기는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되어 각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의 연결부분으로 작용된다. 옴니버스 식의 장점은 독립적인 이야기들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들을 통해 독자들은 더 흥미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어설픈 연계성은 전반적인 흐름을 깨뜨릴 수 있고 각각의 이야기의 구성까지 망쳐버릴 수 있다. '공성전'은 그런 부분에서 탄탄한 구성력이 존재한다. 세 이야기는 마치 다른 것처럼 보이면서도 하나의 이야기처럼 흘러간다. 또한 세 이야기의 다양한 장르적 분위기가 존재하기에 세 가지의 느낌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전시중이라는 배경도 한 몫을 한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프랑스의 포위속에서 카디스의 도시는 활기가 넘치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카디스의 곳곳에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티손형사가 밝히려 하는 살인사건의 긴박함은 더해지고 롤리타와 페페의 로맨스가 더욱 애절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읽는 동안 저자 특유의 구성력을 엿볼 수 있었다. 카디스라는 제한적인 장소, 공성전이라는 특유의 상황 속에서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카디스라는 도시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찾아가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카디스라는 매력적인 도시와 공성전이라는 전시적 상황 그 속에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삼박자가 어우러지는 책이다.

 

 

 

k*******n 2011.09.1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공성전』-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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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攻城戰) -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    내가 공성전이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적어도 그것이 어떤 게임을 통해서라는 사실은 기억난다. 그 당시 나에게 공성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종의 최후의 발악이랄까?!-으로 그저 지루한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에는 게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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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攻城戰) -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

 

 내가 공성전이라는 단어를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적어도 그것이 어떤 게임을 통해서라는 사실은 기억난다. 그 당시 나에게 공성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일종의 최후의 발악이랄까?!-으로 그저 지루한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결국에는 게임이니까, 언젠가는 끝날 거라는 생각으로 그 지루함을 견뎌낼 수 있었다. 눈에 보이는 것만 보는 아주 단편적인 생각일 뿐이었다. 생각을 조금만 바꿔서, 공격을 받고 있는 성안에서의 모습들을 그려보는 상상력을 발휘했다면 좀 더 흥미진진한 시간들이 되지 않았을까?! 비록 성안에 있는 사람들이 지리멸렬한 전쟁 속에서 그저 살. 아. 가. 고 있는 모습일지라도 말이다.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공성전』도 내가 하던 그런 게임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뭐, 실제로 작가가 검은 카디스 만과 하얀 도시 카디스의 색채 대비를 통해서 흑백의 체스 판을 떠올리며 글을 통해 일종의 게임을 하도록 했으니 틀리진 않았으리라…

 

 소설 『공성전』을 이야기 전에 우선은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있어야 할 것 같다. 나의 경우, 아무런 역사적 지식이나 사전 지식 없이 책을 펼쳐 들었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다가오는 막막함-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단단한 벽에 부딪히는 기분이랄까-에 조금 당황스러웠다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낯선 나라의 지명과 어렵기만 한 이름들, 그리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들까지 더해져 나를 혼란에 빠뜨렸던 것이다. 조금만 알았으면 훨씬 금방 익숙해 질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공성전』은 19세기 초반, 나폴레옹 1세의 침략으로 유럽 전역이 전장으로 변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프랑스의 대대적인 공격으로 젊은 국왕이 볼모로 잡혀가는 등의 치욕을 겪는 스페인에 남아있는 독립된 영토는 작은 항구도시 ‘카디스’뿐이었다. 프랑스는 이 카디스 함락을 위해 공성전을 펼치게 되고, 이 카디스에서의 전쟁 속 사람들의 삶이 바로 『공성전』의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공성전』에서는 줄기가 되는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를 잇고 있는 사이사이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채워져 있다. 이야기의 배경이자, 중심이 되기도 하는 것이 카디스를 향한 프랑스의 공성전. 그 임무를 위해, 카디스 내부의 깊숙한 곳까지 공격이 가능한 대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포소 대위가 있다. 그리고 그의 목적에 도움을 주는-프랑스가 공격한 포탄의 위치를 표시하여 그들에게 알려주는, 스페인 입장에서는 첩자라고 불리는…- 행동을 하는 박제사 푸마갈이 있다. 이렇게 프랑스가 카디스의 함락을 위해서 노력하고, 서로간의 전쟁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와중에 카디스 내에서는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당한 소녀의 시체가 발견되는 것이다. 그것도 연속해서… 이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카디스의 강력계 형사인 티손 반장이 있다. 그리고 그와 체스 게임의 상대자이자 다양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바룰 교수가 있다. 반면에 이런 전쟁이나 연쇄살인과는 무관한 듯 또 다른 이야기의 흐름 속에 또 다른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바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팔마가의 사업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 롤리타와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필요에 의해 무장선의 선장을 하게 된 페페 로보 선장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인물들이 더해져 『공성전』의 이야기를 보다 풍부하게 해준다.

 

 『공성전』은 이런 이런 작품이다, 라고 명확하게 단정 짓기는 힘들어 보인다. 전쟁과 역사를 다루고 있고, 그 속에 살인사건도 들어가 있고, 거친 모습의 사람들과 사랑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있다. 어떤 특정한 장르만을 향해가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뒤섞여 있지만, 재미있는 것은, 아니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사건들과 인물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로따로 일어나는 상황이지만, 그래서 전혀 무관한 듯 느껴지지만 절대 따로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전혀 다른 것이지만 서로 맞물려 제대로 돌아가고만 있는… 앞서 말했듯이, 이 작품을 처음 읽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상당히 힘이 들었다. 하지만 보다 크게 이 책을 읽고 상상해나간다면, 복잡하게만 느껴지는 세세한 부분들이 하나의 커다란 그림으로 펼쳐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뭐라고 콕 집어 이야기하기는 힘들지만, 그저 막연히 느낄 수 있는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만의 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준비기간만 수년이고, 집필에도 2년이나 소요되었다는 이 작품을, 작가 스스로도 ‘공성전은 나의 20여 년 작가 생활을 통해 얻은 가장 빛나는 전리품이다.’라고 말했다면 이미 말을 다한 것이리라.

 

전쟁 중이기는 했지만, 카디스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P263

 

 이 작품을 읽으면서 잊지 말아야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카디스’라는 공간에 대한 보다 많은 생각이 아닐까싶다. 카디스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원래 그곳에서 살아가던 사람부터 전쟁이라는 불안감에 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들까지. 그들은 일반인에서부터 성직자나 정치인들까지 다양한 모습이다. 그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 자유주의자, 혹은 현실주의자, 급진주의자라며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아주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포탄이 떨어질지 모르는 카디스라는 공간에서, 그들을 향해 계속해서 행해지는 프랑스의 공격도 있다. 자유라는 이름의 다양한 욕망과 타의에 의한 다양한 종류의 억압이 묘하게 공존하는 공간. 그 공간 속에서 전쟁이라는 요소로 인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 그리고 그 속에서 엿볼 수 있는 나와 당신의 모습들… 진짜 전쟁과 삶이라는 전쟁. 그 어느 것이 진짜 전쟁인 것인지, 혹은 그 둘 모두가 진짜 전쟁인 것인지… 뭐, 어느 것이라도 상관없이 카디스는,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동안보다도 책을 읽고 난 후 그 여운이 가시지 않는 경우의 책들이 있다. 나만의 그런 책들 사이에 또 하나의 작품, 『공성전』이 추가됨을 느낀다.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지만, 그 후에 다가오는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며…

b****j 2011.08.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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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선전] 역사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가 모두 어우러진 거대한 이야기
"[공선전] 역사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가 모두 어우러진 거대한 이야기" 내용보기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 불리는 Arturo Pérez-Reverte. 국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미 상당수의 전작들이 출간되었는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공성전』으로 처음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이름도 낯설었는데 ‘공성전’이라는 제목조차도 뜻을 가늠할 수 없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거대한 체스판에서 한 판 재미나게 놀아본 느낌이랄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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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라 불리는 Arturo Pérez-Reverte. 국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미 상당수의 전작들이 출간되었는데 나는 이 작가의 작품을 『공성전』으로 처음 접했다. 개인적으로는 저자의 이름도 낯설었는데 ‘공성전’이라는 제목조차도 뜻을 가늠할 수 없어 선뜻 손이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은 지금은 거대한 체스판에서 한 판 재미나게 놀아본 느낌이랄까? 700여 페이지를 훌쩍 넘는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놓고 싶지 않은 이야기의 향연에 제대로 빠졌던 게 분명했다. 역사와 전쟁, 과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나는 너무 무지해서였는지 초반에는 시대상황과 전투용어(?)등이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어려워 전체 이야기의 1/3 정도를 읽었을 즈음에야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정리되기 시작했다.

 

우선 제목인 ‘공성전’의 의미를 보자면, 쉽게 말해 성이나 요새를 빼앗기 위하여 벌이는 싸움인데 이 책에서 보면 1800년대에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함락시키기 위해 작은 항구 도시 카디스를 공략하기로 하면서 치열한 공성전이 발생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위해 물리 교사였던 ‘데스포소 대위’를 전쟁에 참여시켜 사정거리가 길면서도 위력이 큰 ‘포’를 개발하도록 지시하는데 계속되는 실험에도 불구하고 카디스를 폐허로 만들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만한 포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데스포소 대위가 집착하는 건 전쟁의 승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자신이 과학적인 이론을 토대로 계획하는 이상적인 포를 만들어내는가에 있었다. 그리하여 더 높은 진급을 시켜준다고 해도 마다하고 오로지 포를 개발하고 실험하는 데에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데 이 길고긴 전쟁 중에도 카디스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살인자를 잡으려는 형사 티손은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린 소녀들을 끔찍하게 채찍으로 고문해 살해하는 엽기적인 살인자에 분노한 티손은 제 손으로 반드시 범인을 잡겠다고 결심하며 카디스 과학자협회를 이끄는 바룰교수에게 조언을 구한다. 특이한 점은 이 두 사람이 항상 체스를 두면서 살인과 프랑스 포격, 자연과 과학등 여러 전문적인 지식을 넘나드는 대화를 통해 살인사건을 해석하는데 이 둘의 대화를 듣다보면 작가의 지적역량이 얼마나 큰 것인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게다가 의문의 연쇄 살인을 두고 추리할 수 있는 여러 인물들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고 개성적이기에 이 부분만 똑 떨어뜨려 놓고 보아도 한 편의 스릴러물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비극적인(?) 이야기인 롤리타 팔마와 로보 선장의 사랑이야기는 책을 읽는 내내 가슴 졸이게 만들었는데 해상무역을 통해 거대한 부를 축적한 집안의 장녀인 롤리타 팔마는 아버지와 오빠가 죽고 나서 자신이 대를 이어 사업을 이어나가고 이 와중에 로보 선장을 만나 독신생활에 종지부를 찍어도 좋을 아련한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전쟁은 평범하기만 한 두 남녀의 사랑마저도 잔인하게 짓밟는다는 걸 우리는 얼마나 많은 책과 영화에서 보아왔던가! 목숨을 다 바쳐도 좋을 만큼 달달하거나 애절한 로맨스는 아니지만 담백하면서도 조금은 미지근한 이들의 사랑이 전체적인 책의 분위기에 어울려 더 오래 기억이 남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당장 포탄이 내 집 앞에 떨어져 목숨이 위태로운 전시 중에도 사람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삶을 살아간다. 살인을 하는 범죄자가 있고 또 그 범죄자를 쫒는 형사가 있고 치열하게 사업을 하는 사업가가 있음은 물론 사랑에 빠지는 연인이 되기도 한다. 즉 이 책의 배경이 비록 1800년대 스페인의 카디스를 중심으로 하는 전쟁상황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초점은 결코 전쟁에 맞춰지지 않는다. 그 작은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여러 인물들의 삶과 살아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언젠가 읽었던 ‘하진’의 <전쟁쓰레기>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거대한 장기판위의 말처럼 아무 이유 없이 조종당하고 희생되었던 수많은 군인들처럼 이 책 속의 인물들 역시 카디스라는 체스판 위에서 쉼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전쟁쓰레기>가 전쟁의 비극을 역설적으로 극명하게 다루고 있는데 반해 이 책은 오히려 개인의 인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르기는 하다. 그러나 전쟁이라는 역사무대는 인간이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삶이 어떻게 농락당하게 되는 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감추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와 로맨스, 그리고 스릴러가 제대로 어우러진 이 책의 재미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s*****m 2011.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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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공성전]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의 [공성전]" 내용보기
공성전(攻城戰):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을 공성전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적의 보급을 차단하고, 그 후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여 약한 부분을 부수고 돌입하는 공격을 말한다. 중세에 이르면, 보급의 차단만으로도 수비 측이 항복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후 성벽을 부술 수 있는 공성포가 도입되면서 포격거리까지 공성포를 끌고 가면 수비 측이 명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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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攻城戰): 성이라는 전략적 요충지에 기대는 적을 공격하는 것을 공성전이라 한다. 기본적으로 적의 보급을 차단하고, 그 후 방어선에 파상공세를 가하여 약한 부분을 부수고 돌입하는 공격을 말한다. 중세에 이르면, 보급의 차단만으로도 수비 측이 항복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이후 성벽을 부술 수 있는 공성포가 도입되면서 포격거리까지 공성포를 끌고 가면 수비 측이 명예로운 항복을 제안하는 형태가 되기도 한다. 고대의 대표적인 공성전으로, 알렉산드로스 대왕(알렉산더)의 티로스 공성전(기원전 332년)을 예로 들 수 있다. - 티로스는 과거 13년간의 공격을 버텨낸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항구를 두개 가지고 있어서, 지상군의 포위만으로는 보급을 차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알렉산드로스는 지상의 포위망을 완성함과 동시에 항구를 위협할 수 있는 방파제 위의 공성탑을 건설했고, 동시에 해군을 모집하여 바다 쪽에서의 포위진형을 만들었다. 최종적으로 바다 쪽 방어선의 약점을 해군으로 돌파하고 그 돌파구를 통해 수송선에 탑승한 보병이 돌입함으로써 티로스는 7개월 만에 함락된다. - 지식백과

 

스페인의 움베르토 에코로 불리는 아르투로 페레즈 레베르트,

데뷔 20주년을 맞아 박진감 넘치는 역사소설 [공성전]으로 독자 앞에 나섰다.

스페인 현대작가 중 해외에 가장 많이 번역 소개된 작가이자, 2003년 최연소 스페인 한림원(*스페인 한림원-Real Academia Español 약칭 RAE은 스페인어 규정을 총괄하는 왕립 학술 기관으로 모토는 '깨끗이 하고, 결정하고, 빛내어라'(Limpia, fija y da esplendor)이다.)의 멤버로 선정된 작가이다. 페레스 레베르테가 스페인 문단에 처음 발표한 작품은 <경기병-1986>, 이후 <검의 대가>에 이어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뒤마 클럽>을 잇따라 발표하며 유럽 출판계를 뒤흔들었다. <뒤마 클럽>은 출간 당시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에 필적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였고,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 의해 나인스 게이트(Ninth Gate)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음,,, 움베르토 에코와 로만 폴란스키 감독라니,,, 기대가 커진다.

 

스페인 독립전쟁이 한창인 1800년대 스페인의 작은 항구도시 카다스,

이곳 해변에서 채찍으로 맞아 죽은 소녀의 시신이 두 번째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맡게 된 로헬리오 티손 형사, 늙어빠진 유기견처럼 헐떡거리며 32년간을 경찰 노릇만 해온 쉰셋의 원로형사,,, 죽은 시신은 그에게 평범한 일상 그 이상의 의미 없는 것이었건만,,, 말려 올라간 소녀의 치맛자락, 그리고 소녀가 죽어 있는 자리 모래 속 반쯤 파묻힌 자그마한 프랑스제 포탄의 파편들,,, 형사는 포를 직접 쏘아본 적도, 군에 대해서도, 포탄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지만,,, 육감적으로 이와 같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기시감이 더해지며 아주 기묘하고 꺼림직한 느낌을 받는다.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티손이 내린 결론이었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고나,,, 티손의 친구 바룰 교수는 체스라는 매개로 티손에게 사건의 힌트를 제공하며,,, 살인사건을 풀어가지만,,, 채찍으로 맞아 죽은 소녀는 계속 발견되고, 프랑스의 폭격과 묘한 연관성을 갖으며, 폭격이 연쇄 살인사건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럴 수도 있겠지요. 물론 장담할 수는 없지만요. 우리 모두는 그 누구라도 게임을 시작할 만한 동기가 있게 마련입니다. 일종의 도전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두가 살인을 하는 건 아니지만요,,, 짐승들은 툭하면 그렇지만, 일부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특정한 계기가 작용하면 본능이 꿈틀대는 경우가 있지요. 예컨대 포탄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그렇다던가, 어떤 특정한 감정이 느껴지면 그렇다던가 말입니다..... 계기야 사람마다 워낙 다양하겠지만, 여하튼 그런 게기가 광기를 자극하겠지요. 그 광기의 끝이 어디인지를 우리가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고요.”

 

일촉즉발의 도시 카디스를 배경으로 일어난 살인사건,

그 속에서 공성전을 펼치는 각국의 스파이들의 계략,

거대 상선 후계자인 롤리타 팔마와 페페 로보 선장의 로맨스,

그리고 잔혹한 살인마는 누구인지,,,

역사와 스릴러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매혹적인 작품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형사님이 하신 것과 유사한 과정을 밟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극단적인 감수성을 동반한 강박관념은 괴물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그자의 강박이 바로 그런 거였고요. 그는 세상에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다음번 포탄이 어디에 떨어질 것인지를 예견하는데 집착을 보였습니다. 무지라는 기만술에 속지 않기로 한 거지요.”



n****5 2011.08.29. 신고 공감 1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공성전
"공성전" 내용보기
유명한 나폴레옹1세가 유럽을 무대로 전쟁을 벌이던 시대 전쟁으로 혼란스럽기만 한 유럽 한 구석, 스페인 이베리아 끝자락에 위치한 상업 자치구 "카디스" 는 3년 6개월의 지지멸렬한 세월동안 프랑스군의 포위와 포격에도 불구하고 불안하지만, 상인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낙천적인 민족성을 토대로 활기차고, 활발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러한 도시 카디스에서 잔인하게 채찍
"공성전" 내용보기

유명한 나폴레옹1세가 유럽을 무대로 전쟁을 벌이던 시대

전쟁으로 혼란스럽기만 한 유럽 한 구석, 스페인 이베리아 끝자락에 위치한 상업 자치구 "카디스" 는 3년 6개월의 지지멸렬한

세월동안 프랑스군의 포위와 포격에도 불구하고 불안하지만, 상인 특유의 자유분방함과 낙천적인 민족성을 토대로

활기차고, 활발하게 삶을 살아간다.

그러한 도시 카디스에서 잔인하게 채찍질당한 어린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이소설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미궁속으로 돌진하게된다.

그러나 이 책이 단순하게 미스터리한 범죄를 다루고, 이를 수사하는 수사관의 이야기를 다루는 "수사물" 이라고는 장담하지 못한다.

총2권의 서적 "공성전"의 매력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이지만), 복수의 이야기가 하나의 무대로 융합되어 탄탄하고

거대한 스케일을 유지한다는 내용의 "치밀함" 에 있다.

 

이책에서는 총3가지의 독립적인 이야기가 존재한다.

프랑스 포병장교로서, 카디스 심장부에 포탄을 쏟아붇는 임무를 맡아, 당시 기술과 사거리의 "한계" 에 도전하는 "과학자풍"의

"데포소 대위" 를 무대로 한 프랑스군과 카디스의 전쟁을 다룬 "시대적 전쟁물"

카디스의 형사로서 "소녀 살인사건을 맡고있으며" 자신의 지위와 평안함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잔인해질수있는 본성을 가진

"형사 티손" 을 주인공으로 한 연쇄 살인을 수사하는 누와르풍(암흑) 수사물

스페인 무장선 (사략선) "선장 페페 로보" 와 그를 후원하는 후원자중 하나인 "롤리타 팔마" 와의 중세풍 사랑이야기.

등이 이 소설의 주요 스토리를 담당하는데., ......물론 다수의 이야기를 다루다 보면, 자연스럽게, 본 내용이 변질되어

스케일이 떨어지거나, 내용의 치밀함이 무너지거나, 마감이 이도저도 아닌 "졸작"이 되거나, 하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소설은 그럴 걱정이 없다.

우선적으로 하나하나의 이야기의 구성이 탄탄하다.

1.프랑스 포병장교 데포소 대위의 경우 자신의 과학적 지식과, 경험에 의해서 카디스에 "죽음의 포탄"을 쏟아붇기 위해서는

"대구경 박격포" 가 필수 임에도 불구하고 "곡사포가 승리의 열쇄이다." 라는 나폴레옹 황제의 말씀을 철석같이 숭배하는

고집스런 상관들,,덕분에 그는 상관의 부조리함, 한정된 자원, 지긋지긋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카디스 관청에 "한방먹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과정, 실제 역사를 무대로 그리는 상당한 스케일의 전쟁을 그린 "공성전"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는 프랑스군이 패배하여 철수하는 과정에서 대포소 대위는 자신이 사랑했던

대구경 곡사포 "팡팡"을 포함하여 자신이 3년이 넘도록 사용했던 무기들과 자료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고 상당히

괴로워 하는 장면은, 남자라면, 상당히 공감하는 "공감대가 많은 파트 일것이라고 생각한다"

2.두번째이야기는 치밀하고, 음침하며, 잔인하다.

카디스시내에 채찍으로 끔찍하게 맞아죽은 소녀의 시체, 연속적으로 살해되는 연쇄살인범을 잡기위해서 티손형사는 의심되는

자들을 협박하고, 잡아다 고문하면서, 나름대로의 수사를 진행시켜 가지만, 점점 사건은 미궁에 빠지고,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언제나 여성들이 살해되는 장소는 프랑스군이 쏜 포탄이 떨어졌거나, 살해후 떨어진다는 것이다.

과연, 소녀들이 살해되는 것과 프랑스군이 쏜 포탄과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과연 소녀들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가?

본격적으로 미스터리 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두번째 파트의 이야기가 상당히 흥미가 있을것이다.

3.세번째 이야기는 어쩌면, 슬프고도 애절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다.

가디스의 부호이며, 상단을 이끄는 30세의 미모의 여인 "롤리타 팔마"와 그를 위해서 포획선을 이끄는 선장 페페 로보의

사이에서 피어오르는 은근한 사랑의 시작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하고 해봐야.. 남녀사이에 조금 "끌린다?" 라는 정도이고,

제일 자극 적인 장면이라고 해봐야 , 카디스의 축제 기간에 광장거리에서 그들이 잠시 "키스"하는 장면이 다이지만,

그 과정에서 작가의 야릇~~한 시적 표현과 그들이 언젠가는 열렬한 사랑을 하게 될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살짝 보여주면서,

읽는 사람을 은근이 기대하게 한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화는 다르게 전개되는데...

롤리타 팔마의 상선이 프랑스군에게 포획되자. 롤리타는 그 상선을 탈취 해달라고, 로보에게 부탁한다.

프랑스 요새에 억류된 상선을 탈취해달라는 것은 거의 ...."죽어달라는 것과 같은것"

"내가 왜 당신을 도와야 합니까?"

"제게 키스를 하셨으니까요."

결국 로보는 상선 탈취작전을 위해서 프랑스 요새로 잡입하고 결론적으로 상선을 탈취하는데 성공하지만, 로보선장은

치명상을 입고만다.

그후 이 소설의 "에필로그" 는 로보선장과 롤리타의 이갸기로 마무리 되는데... 개인적으로 상당히 감동받았다.

이상 3개의 이야기가 작은 도시 카디스를 무대로 진행되며, 각각의 내용의 치밀함, 독립되었지만,형사 티손을 이용한

은밀한 내용의 "연계성" 을 형성하여 3가지의 이야기를 하나로 융합하여 상당한 스케일을 창조하는 작가의 능력은

상당히 흥미롭고 대단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q*******a 2011.09.13.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