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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골목을 향한 어떤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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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고향을 물으면 서울이라 말을 하고 좀더 상세히 알길 원하는 경우엔 도봉구 토박이라 응답해왔다. 특정 지명을 언급하기엔 그 지역에 대한 기억이 너무도 희미했기에, 차라리 7살이 채 못 된 시간부터의 내 전부를 기억하고 있는 지금의 고장이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이 느껴지고는 했다. 그게 벌써 25년 가량 전의 일인데, 애처롭게도 그 시절부터 나는 아파트에 살았다. 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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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고향을 물으면 서울이라 말을 하고 좀더 상세히 알길 원하는 경우엔 도봉구 토박이라 응답해왔다. 특정 지명을 언급하기엔 그 지역에 대한 기억이 너무도 희미했기에, 차라리 7살이 채 못 된 시간부터의 내 전부를 기억하고 있는 지금의 고장이 나에게는 고향과도 같이 느껴지고는 했다. 그게 벌써 25년 가량 전의 일인데, 애처롭게도 그 시절부터 나는 아파트에 살았다. 12층에서 15층 가량 높이의 아파트는 지금으로 치면 높다고는 볼 수 없으나 성냥갑 만한 공간에 모든 인간의 삶을 구겨넣어 표준화시키는 점에 있어서만은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 그나마 복도식이어서 현관문을 열고 나가면 이따금 이웃집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계단식으로 바뀌어버린 지금은 그마저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골목은 나에게 완전히 색다른 공간일 수밖에 없다. 한여름이라 하여 돗자리를 들고 나와 사람이 오가는 길목에 엎드려 숙제를 하는 일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 기껏해야 창문이나 조금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내가 누릴 수 있는 호사의 전부였으니,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외로운 것도 내 박복한 운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리라.

유난히도 두꺼운 사진집을 집어 들어 순식간에 읽었다. 처음에는 두께를 보고 그런가보다 하곤 말았는데 알고 보니 처음엔 6권이었던 모양이다. 중간중간 만날 수 있었던 발문들이 애초엔 독립된 책이었다가 나중에 합해졌음을 증명해보였다.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단순히 편집만 해서 혹은 합하거나 나누어서 재출판 했을 시에 반응은 보나마나 뻔하다. 소위 ‘재탕’에 대해 우리 사회는 냉혹하게 굴고는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판사는 감히 그런 시도를 하고야 말았다. 지난 2005년 이르다 싶은 나이에 저자가 세상을 떠났기에 용납이 되었다고도 볼 수야 있겠지만 그보다는 책 속에 담긴 풍경들로부터 진한 향수를 느끼는 사람들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 하는 게 옳을 듯하다. 사진가 김기찬 님은 그런 사진을 세상에 남겼다. 언제 누가 보아도 공감할 수 있는 사진, 무려 골목에 대한 애잔한 기억조차 간직하고 있지 아니한 나조차도 웃음 짓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닌 사진을 말이다.

두 번째 부분을 제외한 모든 사진은 흑백이었다. 컬러 사진이 보편화된 이 시점에서 흑백이라니 단지 오래되었기에 생각을 했다가 마음을 고쳐먹었던 건 내 어린 시절 사진이 흑백 아닌 컬러로 찍혀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재개발의 본격화를 몸으로 경험하기 전에 이미 마음으로 느꼈던 것 같다. 훗날 흑백으로 찍힌 사진이 컬러보다 더 강렬한 인상으로 남을 것이라는 사실, 그의 의도가 그것이 아니었더라도 남겨진 그의 사진들은 우리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아파트가 들어선 그 땅에 한때는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겼다는 거. 현재와 과거의 모습을 대비해 그려보니 더더욱 사진이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임을 실감한다. 어느 누가 보아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당시로서는 가난했고 또 고달팠을지라도 되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란 생각이 드는 곳이 골목이라고 말이다.

충분히 다가간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세상은 말했는데 그의 사진은 유독 광각렌즈를 사용했을 법한 사진이 많아 보인다. 골목은 상처 입은 공간이 될 운명에 처해있었는데, 사진가로서의 수줍음은 인물을 담을 때에도 인물 뒤에 놓인 '배경' 마저 인상 깊게 담는 것을 허락했다. 30년가량을 골목을 떠돌았을 테니 그간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게 되었을 터임에도 그는 그러한 시선을 버리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로서는 이젠 사라져버린 좁디좁은 골목의 다사다난함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얼마나 축복인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한 사람의 인생을 추적해가며 그가 남긴 기록들이었다. 엄마의 등 뒤에 곤히 잠들어 있던 아이는 어느새 제 엄마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키를 자랑했다. 어귀에 나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따스한 눈인사를 건네던 어르신은 이제 하늘에서 세상을 굽어보는 별이 되었다고도 했다. 그 모든 과정을 주인 잃은 사진은 진실 되게 담고 있었다. 사느라 바빠 미처 기억하지 못한 많은 광경들, 시간이 흘러 또렷함이 많이 사라진 골목 안 풍경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데 도저히 거부할 수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단 하나라도 놓칠까 싶은 두려움에 두 눈을 부릅뜨고는 책장 안에 자꾸만 고개를 파묻게 되는데, 무서웠다. 현재 나의 이런 모습도 조만간 과거가 되어버릴 것을 잘 알아서...


q*****2 2012.02.1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골목안 풍경 전집 - 김기찬 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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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지난번에도 사진책을 같이 보면서 재미있어하고, 나도 옛날 기억나는 이야기와 아이가 보는 신기함과 요즘과의 차이를 같이 이야기해서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몇권 더 아이랑 보기위해서 마음먹고 보다보니 사진이란것이 현실을 작가의 의도와 시선에 따라 담아오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어떤 영감을 주기도 하고, 노출등을 이용해서 눈으로 볼 수 없던 모습을 담기도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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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지난번에도 사진책을 같이 보면서 재미있어하고, 나도 옛날 기억나는 이야기와 아이가 보는 신기함과 요즘과의 차이를 같이 이야기해서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몇권 더 아이랑 보기위해서 마음먹고 보다보니 사진이란것이 현실을 작가의 의도와 시선에 따라 담아오는 그릇이기도 하지만, 어떤 영감을 주기도 하고, 노출등을 이용해서 눈으로 볼 수 없던 모습을 담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런데 잘 모르는 김기찬이란 사진작가를 통해서는 그는 골목안의 애환을 담는다고 하지만 나에겐 잊고 있던 이야기를 보게된다. 그곳으로 돌아갈 수 없고, 현실속에서 많이 잊고 있던 내 삶의 기억의 단면을 더듬어 볼 수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상처가 된 기억은 잘 잊지 못한다. 물론 잊기 위해서 유사한 것을 완전히 기피하기도 하지만 이런 이야기는 밖으로 표출되지 않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기억은 좋았던 시절, 성공과 성취가 있던 노력, 고생의 시절등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돌아보면 일상속에서 살아가는 웃음, 행복은 별것 아니기도 한데, 그것이 삶을 유지하는 작은 힘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잊었던 시대의 추억을 되짚어 보고 아쉬움도 즐거움도 함께 한것만으로도 참 고마운 일이다. 세월을 넘어 작가로써 그들을 기억하는 존재로써 또 다시 그들을 찾아 사진을 통해서 이야기를 담아주는 그는 아마도 작은 행복을 심어주고, 기억하게 해주는 하나의 전령이 아니었을까한다. 


 
책표지의 사진을 보면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에 한참을 보게된다. 우리 아이가 외국인이라고 우기는 모습이 웃기지만, 내가 봐도 70년대 사진과 요즘 외국동네 사진과 큰 차이가 없다. 아이는 참으로 솔직하다. 이중 한명을 찍어서 너랑 비슷한데 했더니, 못생긴 까까머리가 나랑 닮았단다. 이쁜 치아입은 아이를 보면 그럼 엄마닮았나하면서 한참을 같이 웃게 된다. 어려서 골목은 운동장이고, 놀이터이고, 사회의 규율을 배우는 학습장이며, 도화지이기도 했다. 그런 골목이 없어지고 길이 생기며 사람이 사라지고 이야기가 없어져 아쉽다. 이런 길이 요즘의 도인가?

예전엔 참 많이 낙서를 했는데..돌로 슥슥 긁어서 쓰기도 하고, 학교에서 꼬불쳐온 백묵(분필)하나면..^^

    
솥이 걸린 번데기 장사..다정한 할머니의 모습과 창호지 바른 문..어려서 전통가옥살땐 겨울에 정말 밀착해서 살았다. 이불밖에 발이 나오면 어찌나 추운지..부뚜막쪽은 장판이 녹을 정도로 뜨겁고, 윗목은 냉골이고, 문앞은 엄동설한이고...늦은 저녁 아랫목이 요즘 전기밥솥 역할도 하고..

  
요즘 더 보기힘든 바둑이들..그리고 많은 장독들..우리집에 장독이 족히 20개정도는 있었던것 같다. 왠만한건 내가 다 열어봤는데 어려서 하나는 키가 닿지 않는 큰 녀석이 있다. 할머니가 무엇을 항상 숨겨놓은듯 한데..중학교가서 보니 별거 없었다는..

이 사진을 보면 나도 저러고 놀았나? ㅎㅎ 그래도 텔레비젼에 나오고 싶은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것 같다. 

사라져 버린 아이들만큼 길은 삭막하다. 밤길은 더 으시시하고..자동차위에서 아이들을 구경하는 강아지만큼의 여유가 언제나 생길까? 떠오른 공을 기가막히게 잡아낸 것도 대단해 보인다..

이 사진들을 보면서 쓰리랑부부, 행국이의 추억이 생긴다. 많이 본 사진이 김기찬이란 작가의 모습이었다니 우리가 잊고 있었지만 작가는 우리의 삶에 더 가까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마지막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모습속에서 그는 참 행복하지 않았을까 상상한다.


  
나도 이런 도라무깡(드럼통)으로 만든 참새집(요즘 포장마차)에 아주 어려서 아버지 약주할때 덤으로 돼지갈비를 정말 맛나게 얻어먹은 기억이 있다. 이런 행복감을 주는 사진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그 옆의 그가 만나고 싶다는 사람들..삶이 아니라 그는 골목이란 일상속의 행복을 잡아내고 기록한것이라 생각을 더 갖게 한다.

빨래집게 왕관을 하거나, 달력사진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보는 아이들을 길에서 만나기는 어려울 듯 하다.

아마도 없어져 가는 도시속의 삶의 터전을 한복을 입고 돌아보는 할아버지의 마음을 이 사진을 통해서 조금 알게 되는 것 같다. 돌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저할지 모른다. 아니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억과 추억은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내 삶에 무엇을 담을지에 대한 생각과 별도로 나의 기억을 잘 담아둘 공간도 필요한 것 같다...사진의 여백만큼..



k***i 2014.02.09. 신고 공감 1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무엇이든 평생을 계속하면 대가가 될수있음을 보여준 김기찬선생에 대한 책
"무엇이든 평생을 계속하면 대가가 될수있음을 보여준 김기찬선생에 대한 책" 내용보기
제이제이의 리뷰이야기   오늘은 사진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골목안 풍경으로 잘 알려진 작가 '김기찬 선생'의 전집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손가락 누르기!   골목안 풍경 전집의 표지사진 두꺼운 사진집의 맨 앞장은 요즘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찍어온 듯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무엇이든 평생을 계속하면 대가가 될수있음을 보여준 김기찬선생에 대한 책" 내용보기
제이제이의 리뷰이야기
 
오늘은 사진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골목안 풍경으로 잘 알려진 작가 '김기찬 선생'의 전집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리뷰 시작합니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손가락 누르기!
 
골목안 풍경 전집의 표지사진
두꺼운 사진집의 맨 앞장은 요즘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 찍어온 듯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의 삼촌이자 고모요, 큰형, 누나들이다.

동네 사진관 아저씨의 느낌을 풍기고 있는 김기찬 선생의 생전의 모습

2005년에 작고하셨다.
사람은 무엇이든 하나에 꽂혀서 평생을 바친다면
그대로 '대가'의 칭호를 받을만하다.
그래서 김기찬 선생은 대가다.

1968년부터 찍어온 우리네 골목길 사진들은 그대로 사회의 한 단면을 잘 투영하고 있다.

나도 기억나는 순악질여사에 대한 오마쥬
1988년의 사진이다.
 
한분야에 대해 평생을 고집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책의 후반부에 이러한 작업의 대단함을 보여주는 챕터가 있다.
 
골목길에서 큰 아이들의 모습을 연대기로 보여주는 셈.
 

쌍둥이의 사진이 5장 실려있는데,
당연히 모두 동일인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담은 사진이 대부분이지만,
마지막 사진은 수소문끝에 찍었다고 한다.
그만큼 노력을 기울인 대가이기도 하다.
 
이 한권의 사진집으로 김기찬 선생의 노작들을 모두
섭렵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그의 정성어린 작품들에 대해 일부라도 감상할 수 있어서
필자는 이 책이 참 좋다.
이따금씩 열어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또 나름의 의미를 발견하곤 한다.
아마 동시대를 살았던 연배의 분들이라면 공감되는 장면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재밌게 읽으셨다면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
제이제이의 리뷰는 계속됩니다.
 
f*****e 2012.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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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고 또 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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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순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50년 전에도 나와 비슷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비슷한 근심걱정을 갖고 살았을 것이고, 5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당장의 현실이 괴롭다고 해서, 그 괴로움을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여기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만 얼굴이 바뀔 뿐 우리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잠시 스쳐 가는 찰나의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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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순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50년 전에도 나와 비슷한 얼굴을 한 사람들이 비슷한 근심걱정을 갖고 살았을 것이고, 5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당장의 현실이 괴롭다고 해서, 그 괴로움을 오롯이 나만의 것으로 여기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만 얼굴이 바뀔 뿐 우리는 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잠시 스쳐 가는 찰나의 존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사람들, 직장을 떠나면 어쩌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사람들. 그들에게 더 충실하고 현재에 더 충실하며, 주변인들이 항상 행복하기를 바라보려고 합니다.
d********6 2026.03.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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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 (골목안 풍경 전집)
"사랑·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 (골목안 풍경 전집)" 내용보기
<골목안 풍경 전집>을 놓고 2011년에 느낌글을 쓴 적 있는데,2015년을 맞이해서 느낌글을 아주 새롭게 다시 쓴다.왜 새롭게 다시 쓸까?아름다운 사진으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니까...사랑·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 책이름 : 골목안 풍경 전집 김기찬 사진 눈빛 펴냄, 2011.8.27. 29000원  골목에 깃들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 사람은, 골목으로
"사랑·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 (골목안 풍경 전집)" 내용보기


<골목안 풍경 전집>을 놓고 2011년에 느낌글을 쓴 적 있는데,

2015년을 맞이해서 느낌글을 아주 새롭게 다시 쓴다.

왜 새롭게 다시 쓸까?

아름다운 사진으로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니까.


..


사랑·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



 책이름 : 골목안 풍경 전집

 김기찬 사진

 눈빛 펴냄, 2011.8.27. 29000원



  골목에 깃들어서 사진을 찍은 적이 있는 사람은, 골목으로 찾아와서 골목길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적에 빛살과 그림자를 어떻게 가누느냐에 따라 ‘내 눈에 비치는 골목 모습’뿐 아니라 ‘내가 찍은 사진에 그려지는 골목을 바라볼 다른 사람이 느낄 모습’이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압니다. 조금만 빛살을 바꾸어도 골목동네가 맑으면서 밝게 보입니다. 조금만 빛살을 어둡게 하거나 그림자를 짙게 담으면 골목동네가 퀴퀴하거나 어둡게 보입니다.


  골목길을 끼는 골목동네에 있는 작은 집에서 살던 사람은, 골목동네를 찾아와서 사진을 찍는다고 하는 사람 가운데 ‘골목사람 삶과 넋과 꿈을 사랑스레 헤아리거나 어깨동무하며 사진기를 손에 쥐는 사람’이 얼마나 적은지를 압니다. 무척 많은 사람들은 으레 ‘스쳐 지나가는 구경꾼 눈길과 마음길과 손길’로 사진기를 다룰 뿐입니다. 골목동네에서 사는 사람을 ‘이웃으로 느끼’면서 ‘우리 이웃’이 누리는 삶과 넋과 꿈에 함께 젖어들면서 어깨동무하려 하는 사람은 대단히 적습니다.


  ‘살면서 찍는 사진’하고 ‘구경하며 찍는 사진’은 다릅니다. 골목동네에 살면서 모든 빛과 어둠을 고스란히 바라보면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누리는 몸으로 아침·낮·저녁·밤·새벽을 마주하는 사진이랑, 골목여행을 한다면서 어쩌다가 한 번 찾아와서 한두 시간 슥 훑고 지나가며 찍는 사진은 사뭇 다르기 마련입니다.




어릴 적 아름답게 채색되었던 기억을 더듬으며 내가 뛰어놀던 골목을 찾는다. (33쪽)



  1938년에 태어난 김기찬 님은 2005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골목안 풍경”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진책을 모두 여섯 권 내놓았고, 《잃어버린 풍경》과 《역전 풍경》이라는 사진책을 하나씩 내놓았습니다. 《골목안 풍경》은 이 이름 그대로 ‘서울에서 골목동네를 이루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모습(풍경)’을 담아서 나누는 사진이면서 이야기이고 사랑입니다. 2011년 8월에 새롭게 나온 두툼한 《골목안 풍경 전집》(눈빛)은 골목동네에서 사랑과 이야기를 찾아서 ‘골목사람을 이웃으로 여기며 어깨동무를 하려던 사람’이 걸어온 발자국을 그러모은 사진책입니다.


  아름다이 아로새긴 옛이야기입니다. 아름답게 갈무리한 옛노래입니다. 아름다운 눈빛으로 돌아보는 옛사랑입니다. 그런데, 옛이야기는 그저 옛날 옛적에 머물지 않습니다. 작은 사진기를 손에 쥐고 골목동네를 하루 내내 거니는 사람은 ‘이녁이 어릴 적에 본 모습(풍경)’이 ‘오늘 이곳에서도 고스란히 흐르는구나’ 하고 깨닫습니다. 사람은 다르지만 삶은 같습니다. 시대는 다르지만 사랑은 같습니다.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길은 다르지만, 이 골목길을 오르내리면서 일하거나 노는 사람들이 짓는 웃음꽃은 한결같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뉴욕의 거리를 걷다 보면 도대체 인간의 체취를 찾을 길이 없다. 대신 마드리드의 뒷골목이나 멕시코 외곽에 오래된 도읍의 골목길에서 마주쳤던 홍미진진한 이색 풍물이 그 나라의 진정한 얼굴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김형국/234쪽)




  사람내음을 맡으면서 사진을 한 장 찍습니다. 사랑내음을 맡으면서 사진을 두 장 찍습니다. 살내음을 맡으면서 사진을 석 장 찍습니다. 어느덧 필름 한 통을 다 씁니다. 새 필름을 넣어 감다가 빙그레 웃습니다. 사진을 찍는 ‘늙수그레한 어른’은 어릴 적에 마냥 골목을 뛰놀면서 놀았습니다. 어릴 적에 ‘내가 놀던 모습을 사진으로도 찍어서 남겨야지!’ 하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고 할 만합니다. 1940∼50년대에 ‘골목아이’로 뛰놀던 아이 가운데 ‘내가 오늘 이곳에서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자’고 생각한 아이가 있을까요? 아마 사진기라는 기계조차 모르기 일쑤였을 테지요.


  그런데, 1940∼50년대에 골목아이로서 골목길을 뛰놀던 아이는 ‘마음속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습니다. 사진기는 없으나, 손가락으로 찰칵 하고 찍습니다. 필름도 뭣도 없지만, 온몸과 온마음에 ‘골목에서 놀던 이야기’를 깊디깊이 아로새깁니다.


  이제 ‘골목아이’는 무럭무럭 자라서 어른이 됩니다. 골목아이는 한손에 작은 사진기를 하나 쥡니다. 옛생각에 잠겨 골목길을 걷다가 ‘어쩜 내가 어릴 적에 놀던 모습하고 이리도 똑같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웃음하고 눈물이 함께 흐릅니다. 웃으면서 사진을 찍다가 울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할머니는 늘 골목에 의자를 내다 놓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소일하곤 했다. 그런데 몇 해 지나지 않아 할머니를 영정 속에서 볼 수 있었다. (385쪽)




  아름다이 아로새긴 옛이야기란 바로 ‘풍경’입니다. 김기찬 님은 이녁 어린 날을 아름답게 돌아보면서 사진기를 손에 쥡니다. 누군가한테 보여준다거나 전시회를 연다거나 기록을 한다는 사진이 아니라, 스스로 즐겁게 웃는 사진이요, 스스로 기쁘게 눈물에 젖는 사진입니다. 어제 살던 아이가 누리던 이야기를 오늘 사는 아이가 누립니다. 앞으로 모레나 글피가 되면, 이 골목은 재개발 때문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현대 도시문명이 널리 퍼지면서 ‘골목삶(골목 문화)’은 뿌리뽑힐 수 있습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골목 안쪽까지 파고들면서, 골목길에 놓던 평상이나 돗자리는 밀려날 수 있습니다.


  골목사람은 늘 오늘을 삽니다. 이튿날 철거가 되어 쫓겨나야 하더라도 텃밭을 가꿉니다. 골목집 한 채가 헐려서 사라지면,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돌을 고르고 흙을 북돋아서 씨앗을 심습니다. 남새 씨앗도 심고 나무 씨앗도 심습니다. 언제 재개발이 될는 지 모르지만 나무를 키워서 열매까지 얻습니다. 골목동네마다 스무 해나 서른 해가 넘는 감나무가 꼭 있습니다. 마흔 해를 묵은 오동나무나 쉰 해를 묵은 호두나무가 있기도 해요.


  그리 넓지 않은 골목인데, 아니 퍽 좁다고 할 만한 골목인데, 시멘트로 깔린 골목길 한쪽을 쪼아서 조그맣고 길다란 텃밭을 마련합니다. 시멘트 바닥을 쫄 수 없으면 스티로폼 상자나 빈 통을 그러모아서 꽃그릇으로 삼습니다. 작은 꽃그릇에서 고추꽃이 피고 부추꽃이 핍니다. 작은 꽃그릇에 상추씨를 심어서 틈틈이 상추잎을 얻은 뒤에는 상추꽃을 보고 상추씨를 새로 얻어서 이듬해에 다시 상추씨를 심습니다.



작가의 마음이 따뜻해야 사진도 따뜻한 온기를 품고 뿜는다. 비평적인 사람의 사진에서는 날카롭게 번득이는 사진에서 차가움이 먼저 느껴진다. 일부러 따뜻한 채, 날카로운 채 위장하려 해도 되지 않는 게 사진이다. 단순히 기계로 찍어 내기만 하는 것 같은 사진이 ‘작품’이 되고 ‘예술’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때문이기도 하다. (한정식/5쪽)




  김기찬 님 사진책 《골목안 풍경 전집》에 나오는 사람들이 웃습니다. 아이도 웃고 어른도 웃습니다. 아기도 웃고 할매랑 할배도 웃습니다. 이 사람들은 어떻게 ‘낯선 사진쟁이 앞’에서 웃음을 터뜨릴까요? 바로 김기찬 님은 이들 골목사람을 ‘피사체’나 ‘구경할 만한 모습’이 아니라 ‘이웃’이고 ‘동무’이며 ‘어여쁜 우리 아이’로 맞아들였기 때문입니다. 이웃으로서 사진기를 손에 쥐었으니 스스럼없이 사진을 찍다가, 한참 동안 그늘에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동무로서 사진기를 손에 들었으니 활짝활짝 웃으면서 놀다가 문득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습니다.


  김기찬 님은 ‘골목이웃’인 골목사람을 담벼락에 붙여놓고 증명사진 찍듯이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골목이웃이 골목에서 일구는 ‘골목삶’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한 장 찍습니다. 골목삶이 드러날 수 있는 빛살하고 그림자를 살핍니다. 골목노래를 부를 만한 이야기로구나 하고 느낄 적에 햇볕과 햇빛과 햇살을 골고루 살펴서 ‘작은 골목동네에 무지개가 드리우는’ 사진을 빚습니다.


  칼라사진이라서 무지개빛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칼라필름으로 찍더라도 ‘너와 내가 이웃이 아닌 채’ 찍으면 시커먼 그늘이 지기 마련입니다. 흑백필름으로 찍더라도 ‘나와 너는 늘 살가운 이웃’으로 서면서 찍으면 맑으면서 밝은 해님이 방긋 고개를 내밀기 마련입니다.


  김기찬 님은 오래도록 다리품을 팔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아니, 다리품을 판다기보다 오래도록 골목사람하고 이웃으로 지내다가 문득문득 넌지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웃으로 지내기’에 자주 찾아와서 인사를 여쭙니다. 이웃으로 지내니까 꾸준히 찾아와서 말을 섞고, ‘기념사진’을 찍어서 골목이웃한테 나누어 줍니다.




골목에 들어서면 늘 조심스러웠다. 특히 동네 초입에 젖먹이 아기들을 안고 있는 젊은 엄마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것은 동네에서 쫓겨나기 알맞은 행동이었다. 사실 젊은 엄마들을 찍을 수 있게 된 것은 내 나이도 오십이 넘어서였다.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접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590쪽)



  호젓한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디에서나 골목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골목꽃은 ‘빈 식용유 통’이나 ‘빈 스트로폼 상자’에서 피어날 수 있습니다. 골목꽃은 꽃그릇이 아닌 길바닥이나 담벼락에 뿌리를 내려서 피어날 수 있습니다.


  한갓진 골목동네에서 골목이웃을 만나러 마실을 다니다 보면 어디에서나 골목나무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골목동네에서 마주한 골목나무를 꼽아 보자면, 감나무, 배나무, 능금나무, 포도나무, 살구나무, 석류나무, 대추나무, 복숭아나무, 오동나무, 탱자나무, 모과나무, 매화나무, 밤나무, 호두나무, 배롱나무, 수수꽃다리, 무화과나무 …… 들입니다. 수세미 넝쿨이 전봇대나 전깃줄을 타고 오르다가 큼지막한 열매를 맺는 모습도 쉽게 봅니다. 굵고 큰 호박알이 담벼락이나 지붕을 올라탄 모습도 어렵잖이 봅니다.


  골목이웃은 서로 열매를 나눕니다. 골목이웃은 서로 이야기를 나눕니다. 골목이웃은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꿈과 노래와 웃음을 나눕니다.




  나는 인천이라는 고장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내 어릴 적 동무는 모두 골목동무이고, 나도 내 동무한테는 골목동무이면서 서로 골목이웃입니다. 그런데, 이 골목동네에서 살다가 ‘사진기를 손에 쥐고 찾아오는 사람’을 보면 으레 공무원이나 작가인데, 공무원은 공무원대로 ‘하루 빨리 이 골목동네를 밀어내어 아파트를 높이 세우는 정책에 자료로 쓸 사진’을 찍습니다. 작가는 작가대로 ‘가난한 옛날을 추억처럼 되새기는 아련한 흑백필름 영화 같은 모습으로 보여질 만한 구도’를 잡아서 사진을 찍습니다.


  골목동네에서 골목이웃하고 어깨동무를 하면서 골목동네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공무원이나 작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스치듯이 구경하면서 바라보다가 사진을 찍는 눈매하고, 한동네 이웃으로서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는 눈빛은 사뭇 다릅니다. 어쩌다가 한 번 사진여행이나 출사를 와서 사진을 찍는 손매하고, 한동네 사람으로서 즐겁게 뿌리를 내리며 사진을 찍는 손길은 매우 다릅니다.


  한 달을 살며 한 달 동안 마주한 기쁨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한 해를 살며 한 해 동안 겪은 즐거움을 사진으로 옮깁니다. 한 삶을 오롯이 가꾸며 한 삶에 걸쳐 빚은 모든 꿈과 노래와 웃음을 사진으로 아로새깁니다.



이 집을 계단집이라고 했는데 아주머니들이 많이 모여들어 정담을 나누는 곳이었다. 오른쪽에 앉아 이가 아프신지 인상을 쓰고 계신 분이 왕초 할머니시다. 이곳에 모이는 분들 중에 연세가 제일 많아 왕초 언니라고도 했다 … 11년 후, 그동안 왕초 할머니와 나는 많이 친해졌다. 왕초 할머니가 사진 촬영하는 나를 놀리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550쪽)




  열 살 어린이는 골목에서 신나게 뛰놉니다. 스무 살 젊은이는 골목에서 벗어나 다른 삶터를 꿈꿉니다. 서른 살과 마흔 살을 거치면서 다른 고장에서 바지런히 일하다가, 쉰 살 언저리가 되면서 골목을 새삼스레 다시 봅니다. 예순 살을 지나면서 ‘골목을 사진으로 찍는 일은 기록도 추억도 되새김도 정취도 아닌’ 줄 시나브로 또렷하게 알아차립니다. 골목을 사진으로 찍는 일이란, 어른으로서 누리는 ‘골목놀이’입니다. 삶이 태어나는 자리를 사랑하는 눈길로, 삶을 가꾸는 보금자리를 어루만지는 손길로, 골목동네 이야기를 사진으로 영글어 놓습니다.


  김기찬 님이 찍은 사진이 좋아 보여서 골목길을 사진으로 찍어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언뜻 스치듯이 찍거나 한두 번 찍고 그친다면, ‘김기찬 님이 골목동네를 마음으로 끌어안으면서 보여준 숨결’을 사진으로 되살리지 못해요. 《골목안 풍경 전집》에 흐르는 사진은 ‘그저 풍경’이기만 하지 않습니다. “골목안 노래 풍경”이고 “골목안 사랑 풍경”이며 “골목안 놀이 풍경”에다가 “골목안 이야기 풍경”입니다. 노래와 사랑과 놀이와 이야기는 구경꾼 눈길로는 담아낼 수 없습니다. 모든 골목집에 햇볕이 손바닥만큼 골고루 비추듯이, 모든 골목동네 사람들을 살가운 이웃으로 느끼는 가슴이 되면서 찬찬히 다가서려는, 그러니까 ‘골목을 내 몸과 마음으로 살아내는’ 발걸음과 손짓이 될 적에 비로소 “골목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으로 다가서면서 찍지 않는 사진이라면, 골목동네를 빨리 허물어서 높은 아파트로 바꾸는 정책을 밀어붙이려고 ‘일부러 퀴퀴하고 어둡게 보이도록’ 사진을 찍는 개발업자 사진질하고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잘나지도 않으나 못나지도 않은 이웃이기에 빙그레 웃는 낯빛이 곱습니다. 가난하든 가난하지 않든 손바닥만 한 땅뙈기를 꽃밭하고 텃밭으로 일구는 이웃이기에 꽃내음을 함께 맡으면서 정갈한 바람을 마십니다.


  골목꽃이 사진꽃으로 거듭납니다. 골목노래가 사진노래로 다시 태어납니다. 골목빛이 사진빛을 새롭게 북돋웁니다. 골목삶을 사진삶으로 맞아들여서 이 지구별에 따스하고 넉넉한 바람 한 줄기를 일으킵니다. 오랜 나날 품을 들였기에 내놓을 수 있는 《골목안 풍경 전집》입니다. 사랑하고 꿈으로 오래도록 품을 들인 ‘골목이웃’ 사진이 《골목안 풍경 전집》에서 그치지 않고, 이 나라 젊은 작가들이 새로운 눈빛과 손길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앞으로도 조촐히 나누어 줄 수 있기를 빕니다.


  그러고 보니, ‘골목’을 이야기하는 사진을 찬찬히 바라보다가 ‘골목길’에 이은 ‘골목집·골목사람·골목꽃·골목나무·골목동네·골목이웃·골목아이·골목삶’ 같은 낱말을 하나씩 새로 짓습니다. 이런 낱말은 한국말사전에 없을 텐데, 사전에 없는 말이어도 즐겁게 쓰고 싶습니다. 골목을 사랑스레 바라본다면 ‘골목밭·골목놀이·골목살림·골목사랑’ 같은 낱말도 새삼스레 지을 수 있겠지요. 4348.7.29.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책 읽는 즐거움)




h*******e 2015.07.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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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골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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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뒷짐을 지고 서울 만리동 달동네를 배경으로 하여 멀리 우후죽순처럼 서 있는 고층 건물들을 향해 서 있다. 눈길이 머무는 곳은 달동네도 고층 건물들이 서 있는 곳도 아니다. 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려 화면 밖으로 눈길을 두고 있다. 당신은 평생 살았던 달동네를 벗어나 고층 건물들이 서 있는 곳을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골목 동네에서 고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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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 장이 있다. 할아버지 한 분이 뒷짐을 지고 서울 만리동 달동네를 배경으로 하여 멀리 우후죽순처럼 서 있는 고층 건물들을 향해 서 있다. 눈길이 머무는 곳은 달동네도 고층 건물들이 서 있는 곳도 아니다. 고개를 오른 쪽으로 돌려 화면 밖으로 눈길을 두고 있다. 당신은 평생 살았던 달동네를 벗어나 고층 건물들이 서 있는 곳을 얼마나 가고 싶었을까. 골목 동네에서 고층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살아온 세월이 증거하고 있으니 또 얼마나 외면하고 싶었을까. 사진 한 장이 고단하게 살아온 당신의 삶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아프다. 거기에는 농촌에서 살다 골목이 있는 도시에 올라와 시름시름 앓던 내 아버지의 모습도 겹쳐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농촌에 살던 나는 서울 변두리 구로동으로 이사했다. 시골집이 수몰되는 것을 대비하여 엄마 아버지보다 몇 해 먼저 형 집으로 옮긴 것이다. 시멘트 블록과 슬레이트로 만든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형 집은 사생활이 전혀 없는 곳이었다. 부모님이랑 떨어져 형 집에서 살아야 하는 상황도 못마땅한데 거기에다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드는 소년이 사생활 없이 살아야 하는 환경은 참혹했다. 게다가 골목은 싸움도 잦았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억센 사투리가 내지르는 고성은 참기 어려웠다. 그리하여 살던 골목을 떠나 다른 골목에서 떠돌았다. 소년이 자신이 살던 곳을 피할 수 있는 곳은 자신이 살던 곳과 비슷한 골목밖에 없었다.


인구의 대량유입과 함께 뒷골목에 슬레이트와 시멘트 블록과 판자 등이 대거 등장하였다.

이 재료들이 과연 인간의 주거환경 조성에 가장 합당한 재료들인가 하는 문제와는 관계없이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그것들은 도시 골목길을 완전히 점령했다. 이 재료들이 주는 인상의 특징은 다소 삭막하고 비인간적이고 각박하다는 점이다. 김기찬 씨의 작품에 등장하는 풍경은 대부분 이 재료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것들이 주는 삭막함과 거기 등장하는 인물들의 정감적인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아마 이 삭막하고 비인간적인 느낌을 주는 건자재와 그와 반대로 매우 정감적이며 소박하고 따스하게 느껴지는 등장인물들 간의 불협화음이 이 작품에서 으뜸가는 특징일 것이다. (52쪽)


김기찬의 사진집에는 내가 살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골목의 정겨운 풍경들이 있다. 글러브를 끼고 권투를 하는 사내애들이 있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손으로 받는 계집애들이 있는가 하면, 누나에게 목을 조이면서 울지만 대항하는 소년이 있고, 남동생을 업고 있는 누나가 있다. 아이들과 동무인 강아지들이 있다. 지붕 위에 화분을 쭉 늘어놓은 풍경이 있고, 여러 줄의 빨랫줄에 속옷과 기저귀와 치마가 걸려 있는가 하면, 밥을 나눠먹는 아주머니 할머니들이 있고, 생일잔치 판이 벌어진 풍경도 있다. 무엇보다 골목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도시 정비에 밀려 삶의 터전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30년 동안 살펴본 세월의 흐름이 있다. 그리고 내 아버지의 노년 모습과 내 소년 시절의 모습도 되새길 수 있다.

YES마니아 : 골드 g*******g 2013.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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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김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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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김기찬   <골목안 풍경 전집>을 처음으로 본 것은 한달 전 입니다. 그때 구매할 역사책이 실제로 유용한지를 조사하려고, 저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서점에 가기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구매할 책을 따로 적어 놓아서, 책들을 손쉽게 찾았고 내용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점에 들어 간지 한 시간정도 지나니, 구매할 책과 말아야 할 책에 대한 구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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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풍경 전집-김기찬

 

<골목안 풍경 전집>을 처음으로 본 것은 한달 전 입니다. 그때 구매할 역사책이 실제로 유용한지를 조사하려고, 저는 광화문 교보문고에 갔습니다. 서점에 가기 전에 이미 인터넷으로 구매할 책을 따로 적어 놓아서, 책들을 손쉽게 찾았고 내용도 확인을 할 수 있었습니다. 서점에 들어 간지 한 시간정도 지나니, 구매할 책과 말아야 할 책에 대한 구분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초기 목적을 끝마치고, 시계를 보니 5시여서 집에 돌아가기 애매한 시각이 였습니다. 그 시간에는 전철 안에 퇴근할 사람들로 붐빌 시간이여서, 저는 그냥 서점 한 둘러보고 나중에 집에 가자 라는 생각하고, 찬찬히 서점 안을 돌아 다녔습니다.

 

처음 발길을 향한 곳은 카메라 판매하는 곳입니다. 전시된 DSLR 카메라를 들어 보면서 셔터도 눌러 보고 무게도 가늠해 본 다음, ‘형이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때 형이랑 집에 같이 가자’ 라는 아쉬움을 간직하면서 제자리에 놓았습니다. 바로 옆에 전시되고 있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눈길이 갔습니다. 유리관 안에 전시된 폴라로이드는 후지에서 생산된 카메라가 아닙니다. 이 카메라는 클래식 폴라로이드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폴라로이드로 촬영하는 장면을 유심히 보면, 아날로그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카메라를 들고 사진촬영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때 사용하는 카메라가 이 클래식 폴라로이드입니다. 유리벽 밖에서 이 사진기를 바라보니, 저는 ‘정말이지 매혹적이면서 도도함이 풍긴다.’ 라는 감정을 받았습니다. 이때도 수중에 현금이 없어서, 그 카메라에게 ‘오빠가 나중에 돈이 생기면 그때 오빠가 데리러 올게, 그때 까지만 참아.’ 라는 눈빛을 보내고, 뒤돌아 사진 분야 서적으로 갔습니다.

 

그때도 다양한 사진집이 꽂혀 있었는데, 그 중에 눈에 띄는 것이 <골목안 풍경 전집>입니다. 다른 사진집에 비해 두께와 무게 면에서 압도적으로 두껍고, 무거워서 눈길이 갔습니다. 이 책을 집어 들고, 책장을 찬찬히 펼치면서 김기찬 작가님의 시각으로 본 골목안 사진을 바라보았습니다. 이렇게 골목안 모습에 매료가 되어 40분 동안 책장을 넘기면서 사진을 바라보았는데, 배고픔과 피곤함을 느껴서 시계를 보니 시간이 꽤 지났습니다. ‘이제 몸도 피곤 하니, 집에 가면서 사진들을 봐야지’라는 맘을 품고 책 뒷면 가격을 확인했는데, 그 자리에 다시 책을 놓았습니다. ‘선생님, 나중에 꼭 다시 와서 볼께요.’ 라면서

 

한달 뒤에 학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해서 곧바로 대출하고, 오늘에서야 다 보았습니다.

찬찬히 종이를 넘기면서 사진을 보는데, 저한테는 참 낯설게 다가 왔습니다. 사진 속 골목안의 모습은 TV속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장면이 였습니다. 저는 그 사진 속 모습만 보고 생각을 했다면, ‘우리나라 70년대 시절에 이렇게 어려웠었구나’ 라고 지레 짐작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진 왼쪽 맨 아래 촬영날짜와 장소를 보고 놀랐습니다. 거기에는 “1990년 5월 도화동” 써 있던 것이 였습니다.

 

 

제가 왜 이 문구를 보고 놀랐냐면,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80년 후반 태생이고, 지금까지 쭉 서울에서만 살아왔습니다. 제가 성장하면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4차선 도로와 주변의 아파트 단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 ’라는 사진을 보게 되면, 같은 하늘아래 서울에서 한쪽은 아파트가 건설되어서 도시화로 꾸며지고 있으며, 다른 한쪽에서는 사진 속 골목안 풍경처럼 예전 모습 그대로 있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특히 김기찬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골목 안에서 집들과 신식 빌딩이 대비를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기억하고, 생각했던 ‘한국의 근현대사’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보면서 따뜻했던 인간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같이 지나갈 정도의 폭밖에 되지 않는 골목길에서 이웃 사람들과 같이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돗자리위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의 얼굴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씁쓸한 기분만 느꼈습니다.

 

또한 사진을 보면서 따뜻했던 인간적인 모습을 보았습니다. 특히 두 사람이 같이 지나갈 정도의 폭밖에 되지 않는 골목길에서 이웃 사람들과 같이 담소를 나누고, 아이들은 돗자리위에서 책을 보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나는 내 주위 사람들의 얼굴은 제대로 알고 있는지? ’라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은 씁쓸한 기분만 느꼈습니다

 

지금 서울시내에 사진 속 골목길이 얼마나 존재할까? 지금 서울 대부분은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점점 포장도로로 시내 내부를 꾸미면서 점점 골목길을 발견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제가 알고 있는 골목길이 남아있는 곳이 있습니다. 홍제동의 개미마을입니다. 이 마을 산꼭대기 중 일부분은 사진 속 모습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에 그곳을 다녀왔을 때, 대부분의 집들이 빈 곳이여서 이곳도 조만간 개발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들이 가기 좋은 요즘 날씨에, 저는 혼자서 선생님처럼 그곳 골목안을 찍을 것입니다.



a*******2 2012.10.30.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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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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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사진집 『골목안 풍경 전집』은 ‘전집’이라는 단어 그대로이다. 591페이지의 두꺼운 개인 사진집을 근래엔 본 적이 없다. 작가 김기찬은 어떤 사진을 찍었기에 이렇게 두꺼운 개인 사진집을 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 하며 사진집을 펼쳤다. 대충 펼쳐보아도 제목 그대로 ‘골목안 풍경’들 뿐이다. 그러나 이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작가는, 저주를 받아 사랑하는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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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 사진집 『골목안 풍경 전집』은 ‘전집’이라는 단어 그대로이다. 591페이지의 두꺼운 개인 사진집을 근래엔 본 적이 없다. 작가 김기찬은 어떤 사진을 찍었기에 이렇게 두꺼운 개인 사진집을 낼 수 있었을까, 궁금해 하며 사진집을 펼쳤다.


대충 펼쳐보아도 제목 그대로 ‘골목안 풍경’들 뿐이다. 그러나 이 특별할 것 없는 풍경을 작가는, 저주를 받아 사랑하는 사람의 키스를 받기 전까지 잠들어 있어야 하는 공주를 가엽게 여긴 요정이 마법 가루를 뿌려 성 안의 사람들을 함께 잠들게 한 것처럼, 시간을 정지시켰다. 그의 골목안 사진들은 구구절절 사연을 품은 것처럼 애절하지도, 지긋지긋한 가난을 외치지도 않는다.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사진 속의 골목 풍경과 아이들은 남루할지언정 해맑고 따뜻해 보인다. 절망대신 희망이 느껴지고 사람 냄새가 난다.


서울의 중림동을 중심으로 1968년부터 작업하기 시작하여 2001년까지 진행된, 이 사진집은 작가의 유고 사진집이다. 생전에 출간된 6집까지의 사진집과 유고작을 합한 것으로 사진의 주제는 ‘골목안 풍경’으로 일관되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흑백 사진인데, 작가 최민식의 흑백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최민식 작가가 낮은 시선으로 바라본 서민들의 삶을 찍었다면 김기찬 작가는 일정한 시간을 두고 같은 공간을 찍었다. 김기찬 작가가 찍은

공간이라는 프레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서민들의 삶은 최민식 작가의 사진 속의 서민들보다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그것은 아마도 골목이 그들에게 허락되어진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기 때문이리라.


사진속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여자와 노인, 아이들이다. 아마도 장정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잠시 골목을 떠났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어른이 되었거나 혹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사람들의 사진을 보는 일은 뜻밖에도 내 유년 시절의 기억을 불러낸다.

사실 나는 이런 골목안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이미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부터 계단식 아파트에 살았기 때문에, 골목에서 놀아본 기억도 없다. 윤택하게 자란 것은 아니지만 이 사진에 등장하는 아이들에 비하면 잘 살았던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들을 보며 내 유년 시절을 떠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어쨌든 나도 서민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이 아닐까. 골목안에서 신문지를 깔고 누워 숙제를 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동생을 업고 있는 여자 아이의 밝은 표정에서 어린 시절의 ‘나’를 보았다. 아이들의 얼굴에서 내 유년기를 오버랩해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이 사진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나란히 놓여 있는 두 장의 사진과 각각의 시간차였다.

73년도에 우유를 먹던 아이는 26년 후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 한 페이지에 나란히 실렸다. 76년, 강아지를 안고 계단을 달리던 소녀는 26년이 지난 2002년 똑똑하게 생긴 아들까지 업고 나와 사진을 찍었다. 가족이 아닌 사람들의 사진을 세월이 흐른 후 다시 찍을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것은 작가가 오랜 세월을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몰입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 또한 이방인이 아니라 골목안 사람이 되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리라.


동양방송국 영상제작부장과 한국방송공사(KBS) 영상제작국 제작1부장을 역임했던 작가 김기찬은 정식 사진작가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저 어느 봄날, 서민의 골목이 자신의 아름다웠던 소년시절을 떠올리게 하여 ‘나의 평생 테마는 골목안 풍경’이라고 확정했단다. 노스텔지어를 자극하는 그의 사진은, 분명 그의 소박하고 심지 있는 정신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h******6 2012.07.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