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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하근찬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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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소설의 고전에 실리는 '수난이대'의 작가란 말에 그 분은 이미 작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약력을 보고 나는 두번 놀랐다. 하나는 그가 나의 무관심한 생각과는 달리 살아 계시며, 또 한가지는 너무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매 해 하고 계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분을 이제부터 존경하기로 했다. 왜 유명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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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소설의 고전에 실리는 '수난이대'의 작가란 말에 그 분은 이미 작고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그의 약력을 보고 나는 두번 놀랐다. 하나는 그가 나의 무관심한 생각과는 달리 살아 계시며, 또 한가지는 너무나 성실하게 작품 활동을 매 해 하고 계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 그 분을 이제부터 존경하기로 했다. 왜 유명한 사람은 다 옛날 작가라고 생각했을까. 나의 무식함이 부끄러울 뿐이다. 그는 1955년부터 최근까지도 매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왔다. 우리나라 작가들은 젊을 때 한때 작품을 내고 창작시기가 짧다고 하던데, 그는 그렇지 않았다. 성실한 다작에 비해 신문기사나 문예지에 그의 최신작 소개나 사생활은 많이 소개되지 않은 편이다. 그의 대표작은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수난이대(1557)>와 이번에 개정된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흰종이 수염(1959)>이다. 두 이야기는 씌어진 시기도 비슷하고, 내용상에 공통점도 많다. 사친회비를 내지 못해 교실에서 쫓겨난 동길이. 그러나 아버지가 돈벌어 오리라는 믿음에 기죽지 않는다. 외팔 병신이 되서 돌아온 아버지는 여전히 큰소리를 치며, 핵교 보내주꾸마, 한다. 그런 아버지는 참 밝고 긍정적이다. 잘될끼다, 말하는 아버지는 흰 종이 수염을 만들고 있다. 다음날 영화 광고를 하는 광대 놀음에 아버지가 흰종이 수염을 달고 나타나자, 친구 창식이가 놀린다. 동길이는 그런 창식이에게 덤벼든다. 아버지의 불구는 한국 전쟁의 상흔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낙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오히려 자랑스러워한다. <수난이대>의 아버지도 "발이 없으면 왜 못사노, 니는 안에 일하고, 나는 밖에 일하면 되지" 한다. 그러나 정작 외팔인 동길이 아버지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광대놀음 뿐이었다. 그런 일을 해서라도 아들의 학비를 대주고 싶어하는 부정이 묻어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슬픈 부성애와 우리 민족의 불행한 과거사를 그대로 드러낸다. 나는 우리나라에 하근찬이라는 작가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작품으로서 말하기 때문이다.
a*****1 2002.0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