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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가 테러를 당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건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의 이름을 부르며 그들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를 몰라 애태우고 있었다. TV를 통해 지켜보던 세계의 사람들이 가슴 아파했다.
미국에서 9.11이 일어나기 28년전인 1973년 9월11일, 칠레에선 산티아고의 라 모네다 대통령 궁이 미국의 사주를 받은 쿠데타군의 전투기로부터 폭격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날, 종합경기장에선 아옌데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쿠데타군에게 학살당하고 있었다. 또 다른 9.11이 벌어지고 있었음에도 지구촌 아무 곳에서도 그 사실을 몰랐다. 20여년이 흐른 다음에야 단편적인 사실들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칠레, 또 다른 9.11’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그때의 사실들을 전하는 책이다.
살바도르 아옌데, 1970년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아옌데 정권은 선거를 통해 집권한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한다. 칠레는 1818년 스페인에서 독립하였으며, 지금까지 헌정중단사태가 세 번 있었으나, 그 기간은 아주 짧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1930년대 이후 1973년 피노체트가 쿠데타를 일으키기 전까지는 헌정중단사태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다당제 민주주의가 뿌리 깊고, 대통령과 양원제 의회가 국정을 운영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59년 쿠바의 카스트로 혁명 이후, 미국은 남미에서의 좌파정권 저지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당연히 칠레도 미국의 입김을 피해갈수는 없었다. 아옌데는 1952년부터 1970년까지 네 차례나 좌파연합의 대선후보로 나섰다. 1958년, 1964년 대선에서 미국 CIA는 아옌데의 집권을 막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고, 또한 1970년까지 칠레의 범우파 정권에 원조한 금액이 10억불을 넘어섰다고 한다. 칠레의 대미의존도는 점점 높아만 갔고, 외채부담은 가중되어 갔다. 1970년 냉전이 한창인 가운데 초강대국의 온갖 방해공작을 뚫고 아옌데가 당선되었다. 그때부터 칠레는 제국과 자본의 음모가 판을 쳤고, 돈과 권력으로 무장한 기득권이 국가의 목을 조르고, 그 끝이 1973년 9월11일의 핏빛 쿠데타였다고 한다.
2001년 9월11일, 전세계에 있던 칠레인들은 자신들이 칠레에서 겪었던 끔찍한 공포를 새삼 떠올리며 몸서리 쳤다. 자신들의 손으로 자신들의 미래를 결정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사회를 창조하려 하였지만 그 대가는 암흑의 나래로 떨어지는것 이었기 때문이다. 살바도르 아옌데, 파블로 네루다, 빅토르 하라, 피델 카스트로, 베아트리스 아옌데, 조안 하라등이 1973년 쿠데타를 직접 겪거나, 혹은 당시를 기억하며 전하는 9.11 칠레 쿠데타의 진실은 민중의 삶을 최우선으로하는 한 사회주의 국가를 미국 제국주의와 다국적기업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어떻게 파멸시키는가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1973년 9월11일, 쿠데타 소식을 듣고 사저에서 대통령 궁으로 온 아옌데는 라디오를 통해 마지막 방송연설을 한다. 이 책의 제목 [기억하라, 우리가 이곳에 있음을]은 그가 한 방송내용이다. 전투기와 탱크까지 동원된 쿠데타 군의 대통령궁 폭격에 아옌데를 비롯한 단 40명의 사수대는 7시간이나 방어하며 버텨냈다. 대통령직에서 하야하면 가족과 보좌관들 모두를 데리고 망명을 허용하겠다는 반군의 회유에도 인민이 준 정권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며 아옌데는 끝까지 항전한다. CIA 작전명 “트랙2”로 명명된 피노체트의 쿠데타는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진행된다. ‘무책임한 국민 때문에 한 국가가 공산화 되는 것을 좌시할 이유가 없다.’ 미 말은 헨리 키신저가 칠레의 쿠데타를 지원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우리 또한 군사 쿠데타로 인한 헌정의 중단과 군사독재정권의 등장을 겪었다. 수많은 인권침해 사례는 물론 공포와 두려움에 떨었던 시기도 있었고, 피노체트가 칠레에서 보여준 학살 역시 우리도 경험했다. 그리고 불완전하나마 1987년 항쟁으로 우리의 자유를 찾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불안정한 것 인지를 지금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한 나라의 파멸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제국주의도, 그들의 이익에 동조하는 세력이 있을 때에나 가능하다는 것을 칠레의 9.11은 우리에게 보여준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기억하지 않는 과거는 오래된 미래이기 때문이다.
28년의 시차를 두고,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건물이 공중으로부터 테러를 당한 9.11에 미국이 모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한쪽에선 미국이 지원한 쿠데타의 주역 피노체트가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당시 미국이 지원한 반군 오사마 빈 라덴이 있었다. ["나는 리뷰어다"이벤트 참여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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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11일. 전세계는 이 날을 기억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팬타곤에 가해진 자살테러 사건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훨씬 전인 시기에 칠레라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에서 일어난 9.11 사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국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을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가 몰아내고 군부독재를 행한 일.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짖밟은 사건.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것은 사실 처음 알게 되었다. 사회주의 정권하면 보통 떠올리듯 무력으로 정권을 갖고 죄없는 사람들은 부르주아라는 이름으로 함부로 대하는 뭐 그런 건 줄 알았다. 아마도 북한에 대해서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분명히 북한은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독재국가다. 물론 대부분의 사회주의 국가들이 독재국가인 것도 맞는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사회주의 국가는 전부 독재고, 국민들을 탄압하는 정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역사에 국민들의 투표에 의해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탄생한 사회주의 정권이 있었다는 것과 그리고 그 정권이 대다수의 힘없는 국민들을 지켜내려다가 피를 흘리며 물러나야했다는 것. 그리고 공산주의를 타도한다는 명목하에 자행된 학살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진정한 사회주의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이기도 할테고, 나아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헷갈렸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1%의 힘있는 사람들이 99%의 국민들을 괴롭히는 일이 칠레에서 일어났고 그들은 그 독재정권 아래에서 신음했다. 사회주의가 옳으냐 그르냐를 떠나 국민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게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한 나라의 대통령과 정권이 미국이라는 나라와 파시즘으로 인해 물러나야했고, 그 일로 수십년간 칠레의 국민들은 독재 아래에서 숨막히게 살아야했음을 이 책을 통해서 보았다. 어쩌면 이 시대의 우리나라. 자칫 그렇게 가버릴까 걱정이다. 젊은 사람들이 뭘 아냐며 까불지 말고 공부나 혹은 일이나 열심히 하라는 기성세대들과 기득권층들이 대다수의 고통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기는 알까.. 싶은.. 미국은 한국의 오랜 우방이요, 동맹국가요, 심지어는 혈맹국가라고 하지.. 그런데 칠레의 예를 보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뭐든지 하는 나라였다. 이집트의 오랜 독재정권이었던 무바라크 그 사람. 친미로 그동안 해먹었거였다고 하더군.. 그리고 이제 이집트라는 나라에 새 정권이 세워져야 하는데 난항을 겪는다지.. 혹시 그것도 미국이라는 나라가 방해하는 건 아닌지 뭐 그런 소설도 써보게 되는데.. 이런 책 자꾸 읽으면 사회주의자요, 빨갱이요. 종북좌파로 몰려 인민재판 받을꺼라고 그랬는데.. 이런 책 읽으면 큰 일나는 것처럼 그러는데.. 그런데 알지 못하는 데 어찌 경계하겠으며 알지 못하는데 어찌 비판하겠는가.. 뭐 아무튼.. 무식한 놈이 주저리 말도 많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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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인환기자의 새 책이 나왔다. 전세계인들에겐 9월 11일이 빈라덴의 미국 테러로 기억되지만 대부분의 칠레인들에겐 미국의 지원을 등에업은 피노체트가 선거로 당선된 최초의 사회주의자 대통령인 아옌데를 쿠테타로 무너뜨리는 날로 기억된다. 그후 칠레는 미친 역사의 비극 속으로 빠졌고 결국 90년 선거에서 패한 피노체트는 말년에 온갖 악행에 대한 비판 속에 2006년 쓸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매년 국내에서 9.11을 전후로 다양한 미국의 테러관련 이야기를 다룰때 한겨레21만이 '오늘의 역사코너'에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생한 피노체트의 쿠테타 이후의 칠레를 다루었었다! 이 책은 그 집합일 것이다. 한겨레21에서 정인환기자의 날카로운 국제문제 분석기사를 좋아했던 분들에게 강추한다! 더불어 파블로 네루다의 팬들에게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