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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을 넘기다 그가 알던 빈틈없고 엄하던 아버지의 모습에서 어느 순간 자신과 똑같은 고민과 갈등으로 가족들 몰래 눈물 흘리시던 나약한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가 살아온 인생을 되짚어 가다 자신도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가정의 가장이 되어서야 비로소 외로이 홀로 흘렸을 아버지의 눈물과 속깊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되었단다. 빠듯한 살림에 할머니와 홀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이자 오남매의 아버지인 굴곡진 인생을 고스란히 적어 내려간 30년전 일기와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에 풀어 놓는다. 일기장 속의 아버지는 지금 저자의 모습이기도 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가장의 모습이기도 하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아버지 생각에 가슴이 덜컹 내려 앉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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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이책의 서평은 먼저 신문에서 봤다. 주로 토요일에 게재되는 신문의 서평란은 아무래도 출판사와의 관계가 있기 때문인지 기자의 평과 나의 느낌이 일치하지 않을때가 많았다. 무엇보다 그 서평을 쓰는 기자부터 책의 내용에 감동하기보다는 정보를 소개하면서 책에 대한 흥미만 불러일으키려는 의도가 많이 보였는에 이 책의 서평은 좀 달랐다. 물론 감성적인 이야기라서이기도 하겠지만 기자부터 마음깊이 공감하고 감동했다는...그래서 인상적이었던 책을 감사하게도 서평단으로서 읽게 되었다. 사실 아버지의 일기가 뭐 그리 재미있겠는가. 사는 여유가 많아 재미도 있고 낭만도 아는 형의 아버지도 아니다. 정말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너무나 힘겨운, 여러자식에 어른까지 모시며 소처럼 묵묵히 살아가는 무뚝뚝한 시골 농군 아버지가 자기전 연필심에 침을 발라 꾹꾹 눌러가며 쓰는 일기장은 말 그대로 재미랑은 거리가 멀다. 그래서 장롱속에 몇십년을 묵혀있었지만 여러자식중 누구하나 제대로 들춰보지 않던 그 일기장이 막내의 기특한 관심으로 펼쳐지면서 그 안, 묵은 청국장처럼 진하고 꿉꿉한...하지만 누구도 감히 따라갈수 없는 진실함과 사랑의 향기가 밀려온다. 나 역시 어느날 문득 아버지가 되어서 그런지 아버지의 자리가 행복하기도 하지만 무섭고 막막할때가 많다. 하지만 아버지가 되어 가장 감사한것중 하나는 내가 아버지가 됨으로써 나의 아버지를 좀더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아이덕분에 그 이해와 감사는 앞으로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이 세상의 수많은 아버지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도 함께 말이다. 서른일곱에 오남매의 아버지가 되어 아홉식구를 건사해야했던 농부...지치고 힘든 그길을 소처럼 뚜벅뚜벅 걸어가던 이 아버지의 기록이 심금을 울린다. 소박하지만 가장 위대한 모습. 그래서 더 힘든 그 길을 온몸으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걸어간 그를 본받아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든다. 삶에 대한 진실과 진심이 진액처럼 우러나오는 좋은 책이다. 아버지의 일기장, 그의 소중한 삶을 살려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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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신랑에게 권해주고 싶었는데, 회사일로 바쁜터라 먼저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30년전 50대 초반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일기장을 만나며 지은이의 느낌을 적어나간 책이다. 지은이가 15살떄쯤 돌아가신 아버지 그떈 엄하게만 그리고 짠돌이처럼만 느껴졌던 아버지. 지은이는 이 일기장을 통해 아버지를 새롭게 만나게 되었고 아버지의 사랑을 다시금 체험하게 된다. 아버지는 어떤 분이셨을까? 아버지는 9식구의 가장이시며 어머니, 할머니도 함께 모시고 농사일을 하며 사신 평범한 분이다. 꼼꼼하고 성실하고 근검하신 아버지, 그러나 아버지는 몸이 매우 안 좋으셨다. 집안일을 농사일을 직접 하진 못하셨지만 늘 아버지는 고뇌하고, 계획하고, 반성하신 분이다.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이런 아버지의 모든면이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일기장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고, 농사일에 대한 계획과 결과, 반성이 있고, 집안 경제에 대한 모든 것이 있고, 그 시대의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아버지의 일기장은 가족들에게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도 많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소중한 보물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지은이는 이런 아버지의 일기장의 가치를 깨닫고 이 책을 쓰지 않았나 싶다. 30년이 지나서야 더 크게 느껴진 아버지의 존재와 사랑. 지은이는 이 책을 통해 크게 감사하며 또한 그때 알지 못했던 사랑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한 아이의 부모가 된 나 또한 아이를 더 사랑하고 아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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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를 읽고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내 자신 아버지로서 벌써 28 년째를 맞고 있다. 우리 자녀는 원래 두 명이면 될뻔 하였다. 큰 딸과 둘째는 아들을 낳았기 때문이다. 1남 1녀로 시대적으로 맞는 수여서 따로 욕심을 갖지 않았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바로 둘째인 아들이 키우다가 얼마 되지 않아서 심장병 진단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6개월 입원하여 수술 날짜를 기다려 큰 맘 먹고 수술까지 단행했으나 결국 회생하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먼저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태어난 것이 둘째인 딸이고 또 막내가 딸이어서 세 딸들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이다. 이런 내 자신을 보면서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보았다. 6남 3녀의 9남매를 낳아서 키우시면서 일어났던 많은 사연들을 돌이켜 보는데 아쉬움이 더 많은 시간을 느끼고 있다. 정말 아버님의 친구 분들과 함께 한 사업이 실패하면서 우리 자식들이 한참 교육을 받을 시기여서 제대로 교육을 한 번도 받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9남매 중 큰 형님은 사업 전이어서 가능했고, 내 자신은 돈을 들지 않는 국비 고등학교를 갈 수 있어 가능했고, 막내는 가장 늦게 태어났기 때문이고, 나머지 6명은 전혀 갈 수가 없었고, 대부분이 초등학교로 끝을 맺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내 딴에는 아버님 원망도 솔직히 많이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돌아가신지 13년이나 되었다. 참으로 내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몸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효에 대한 내용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저자와 아버지와의 관계를 보면서 기록의 소중함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내 자신도 일기를 한때 써보기도 하였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얼마 전 집에 짐을 정리하다가 39년 전인 고등학교 2학년 때 일부 써놓은 일기장을 발견하고서는 감동 아닌 서글픈 감정을 갖기도 하였다. 어쨌든 일기 등 사실 기록들이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좋은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저자의 평범한 일가를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의 생활을 보면서 보이지 않는 엄연한 아버지의 목소리인 교훈이 담긴 생명력을 지닌 일기를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 수 있었다. 바로 내 자신을 바로 볼 수 있게 만들면서도 진지하게 내 자신을 반성케 하는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그 동안의 썼던 일기들을 시간이 나는 대로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져볼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면서 후반부의 인생을 더 알차게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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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별로 친하지 않은 자식입니다. 그에 반해 엄마와는 친구처럼 편안하고 나이가 들수록 엄마에게 더 마음이 가지요. 저는 딸이랍니다... 저는 딸이기도 하지만 엄마이기도 하지요.
일기를 쓰시나요? 이 책은 아버지가 된 중년의 아버지가 자신의 아버지가 과거에 썼던 일기를 보면서 느끼는 부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엄마의 마음을 더 많이 헤아리게 되는 것처럼 결혼을 하고 가장이 되면 남자들은 아버지의 자리에서 아버지를 더 이해하게 되는가봅니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아버지와 친하지 않은 딸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읽었어요. 아버지의 사랑과 아버지가 짊어진 짐들이 어떤 무게였는지 생각하게 되는 책이네요.
지금도 힘들지만 우리의 아버지때는 지금보다 더 힘들었잖아요. 이 책속에 일기를 쓴 아버지는 할머니에 어머니,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 둘과 다섯 아이들을 키우는 한 가정의 가장이랍니다. 고등학교때부터 도시로 유학가고 재수를 하면서도 대학에 못들어간 큰 아이들이 대학을 고집할때, 아버지로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너무 컸지요. "정말 너무나도 부담이 무거워 살아날 의욕조차 희미해진 오늘의 이 심정을 조금도 모르니 자식이라도 너무나 무심한 생각이 들었다"p.21 가정경제에 대한 고민부터 "물가는 자꾸만 올라 가계의 지출이 늘고 생활의 부담은 가중한 오늘의 현실 앞에 서구 문명의 물결은 허영과 사치풍조가 더해져 사고와 안목은 높아지는 경향 되어 일은 큰 일이다"p.257 국가경제에 대한 걱정까지 "남과 다투고 싸워도 그 뒤에 생각해 보면 공연한 시비이었다는 후회도 없지 않는 일인데 하물며 부모와 자식, 남편과 아내, 형과 동생지간으로 시끄럽게 옥신각신 한 뒤 생각해 보면 싱겁고 멋쩍은 일이 될 뿐이다"p.276 가정에 대한 가치관...
살아가면서 누구나 생각할 법한 일들과 언제가 크게만 보였던 아버지의 처진 어깨가 느껴지는 내용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우리의 부모님처럼 우리도 자식들의 부모가 된 지금 그 분들의 사랑을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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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가 된 내가 아이들에게 하는 행동이 예전 울 엄마나 아빠가 나에게 했던 고대로일때가 있다. 내가 아이였을 땐, 그렇게 하는 부모님이 '나의 맘을 몰라주는 구나 싶어' 많이도 원망을 했었는데, 내가 그 분들 나이가 되고 보니 그분들의 마음이 지금의 내 마음이겠구나 싶다.
나이 열 세살에 아버지를 보내고, 이제 30여년이 흘러 아버지의 일기를 보는 저자 이 병동님이 그 속에서 전혀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만났다고 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몰랐을 내 아버지마음도 만나게 된다.
오래 전 어른의 이야기구나 싶게 예전 말투로 담담히 써내려가신 일기글이 나에게 쓰신 듯하고 아마도 자식이 있는 부모라면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들 그렇게 느낄 것이다.
"그리고 그 때 부모에게 진 빚을 부모에게 되갚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식에게 갚아주고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p.158)" 읽어갈수록,세월이 지나갈수록 담담하지만 따뜻한 부모님 마음을 알아가면서도 왜 그 사랑을 자식에게 갚는 건진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가끔씩 생각나면 돌아보는 부모님 흰 머리, 예전과는 달라진 걸음걸이에 뭔가가 울컥하면서도 말이다.
'가족'이란 단어는 따뜻함이 묻어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생계'라는 단어와 결부되면 마냥 따뜻할 수만은 없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된다는 것은 그 어떤 어려움과 ..(p.178) 어려웠던 시절, 생계를 혼자서 지고 나가야한다고 생각했으니 그 무게가 어떠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아버지가 왜 엄해야만했는지 알수 있다. 아마도 자신의 작은 실수가 가족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커지는 걸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부모님 전상서'라는 편지글을 들을때면 눈물이 나올때가 있다. 내 사정이랑 비슷한 불효녀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인데, 살아계실 때 전화 한번이라도 더 하라는 디제이의 말을 들을때마다 다행히도 가까운 곳에 사시는 어머니께 쪼르르 달려가곤한다. 그런 날도 우리 아이들이나 나를 걱정하는 어머니께 난 호강을 하고 온다.
우리 오남매에게 어떠한 힘든 상황에서도 "나는 개안타,나는 개안타"를 입버릇처럼 되노이시던 우리 엄마가,그래서 언제까지고 괜찮을 줄로만 알았던 우리 엄마가 몸과 마음이 ...(p.90) 언제나 "괜찮다"하시는 그 분들의 입버릇을 그대로 알아들은 나에게, 어깨가 무거우셨던 아버지 마음과 마주하게 된 아들이 해주는 이야기가 잊었던 우리 부모님을 생각나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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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결혼과 출산을 해보지 않아서 한 사람의 아내가 되는 것, 부모가 되는 것에 대한 느낌을 잘은 모르겠다. 누군가의 부모가 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 시시때때로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 교육에 대해 걱정하고, 아이들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내가 가는 길이 옳은지, 내가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걱정할 것이 하나하나 늘어나는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것이다. 조금 더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아이들한테는 맛있는 거 하나 더 사주고 싶은 것이 부모님의 마음이 아닐까
책은 작가가 40대에 원인모를 무기력으로 우울해졌을때 우연히 보게 되었던 아버지의 일기와, 그 일기를 통해 울고 웃었던 작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일기는 시간에 따라 편집된 것이 아니라 몇가지의 테마에 대해 나누어져 편집된 것이다. 아버지와의 재회, 오남매, 어머니의 스웨터, 불효자의 노래, 자식농사, 아버지의 가계부, 소를 사랑한 농부라는 몇가지 주제에 관련된 일기를 모아서 거기에 대한 자신의 기억과 자신과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심중을 헤아리는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일기장 속엔 두명의 아버지가 있었다.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아버지와 전혀 알지 못한 아버지의 모습이 공존하고 있었다. 빈틈없이 무섭고 엄하던 아버지는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나와 똑같이 고민하고 갈등하고 때로는 너무나 약한 아버지가 있었다. 나와 38년의 나이 차이가 있는 데다 돌아가신 지 30년이라는 긴 시간이 켜켜이 쌓인 세월이건만, 일기장 속의 아버지는 지금의 바로 내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의 40대, 50대 가장의 모습이기도 했다. (p.15)
아버지의 일기를 통해 내가 본 저자의 아버지는 몸이 안 좋아서 농사를 도울 수가 없었다. 당연히 농사와 살림은 어머니와 누나가 도맡아 할 수 밖에 없었고, 돈을 아끼고 절약하면서 5남매를 키웠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공부를 잘하면 기뻐하는 아버지였다. 집안일에 대해 화가 나는 일이 있더라도 참기도 하고, 농사와 가축기르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신문을 매일 구독하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버지였다. 그런 아버지는 40대에서 50대가 되는 시기에 무기력함을 느끼고 농사도 생각만큼 풀리지 않게 되었고, 얼마 안되어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작가가 느끼는 40대의 무기력증도 아마 일기장의 아버지와 비슷한 시기에 겪지 않았나 싶다. 그것이 작가를 아버지의 일기를 읽게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느껴지는 일기에서는 아버지의 꼼꼼함, 자상함, 가족에 대한 사랑, 삶의 지혜가 엿보였다. 자상한 만큼 주위 가족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하시는 것도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마 그 시대의 아버지들은 그렇게 엄격하고 속으로는 한없이 자상한 분들이지 않았을까 싶다. 막내 아들인 저자에게 아버지는 10살 돌아가셨지만, 30년의 시간전으로 작가를 초대해서 작가를 부드럽게 다독여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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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아마 평생을 업고가야 할 감정일 것 같다. 지은이인 이병동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은이는 영남대학교 천마문화상 소설 부분으로 상까지 탄 '한 글' 하는 사람이다. 거기다 수많은 네티즌을 울리는 다음 파워블로거! 지은이의 솔직담백한 글 실력이 이 책에 살며시 녹아 있었다. 뭐랄까 화려하진 않지만, 구수하고 향토적이고 편안한 문체라고할까? 이 책의 내용과 분위기와도 잘 어울리는 그런.......
1. 아버지의 일기장, 아버지의 수첩
이 책의 형식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의 일기가 나오고, 지은이가 추임새를 넣어주는... 굳이 나누자면 수필? 이 책의 제목과 간략한 설명만 보고 선택하게 된 계기는 나에게도 이런 스토리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아버지에 대한 가슴 절절한 그리움이 있고(누구든 없으랴) 아버지의 일기장이라고 했을 때, 내 아버지의 수첩이 생각이 났다. 지은이가 훗날 아버지의 나이가 되어 찾은 아버지의 일기장처럼, 나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찾은 아버지의 수첩이 있었다. 지은이의 아버지처럼 나의 아버지도 아픈 분이셨다. 내 손바닥만한 작은 수첩에는 초등학생 때 아버지 생신선물로 드린 싸구려 볼펜이 끼워져 있었다. 그리고 수첩에는 사람들의 연락처와 나와 동생들의 이름과 태어난 시각, 사랑하는 나의 아내, 000 이런 문구들이 적혀 있었다. 그 수첩을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2. 전개상의 재미는 떨어지지만 따뜻하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
내용이 아버지의 일기 내용과 그에 따른 회상과 그리움이라,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을 때처럼 스릴 넘치는 속도감은 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다 읽기까지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거 같다. 하지만 지루하거나 잠오지도 않는 작가의 재치있는 멘트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재들.. 작가와 비슷한 동년배라면 더욱 공감했을 이야기, 동년배가 아닌 내가 읽어도 관심이 기울어지는 이야기들이었다. 특히 소를 키우고, 그 때의농촌 상황들,,, 나이는 작가보다 한참 아래이지만 농촌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나도 몇몇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3. 부러움...
작가는 오랜 시간을 사시지 못하고 돌아가시 아버지가 아깝다.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작가가 알던 것보다도 더 작가의 아버지는 세심하고 정직하고 좋은 분이셨다. 가족을 사랑하고 교육에 신경쓰고 정 많고 이해심 많고 늘 미안해 하시던, 꼼꼼하고 글 잘 쓰고,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하시고, 자신을 자랑스러워하시던 아버지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좋은 아버지를 작가는 가졌고 그 아버지의 부재가 작가는 너무 아깝고 안타깝다. 그런 좋은 아버지를 가지기란 힘든 일이기 때문이다. 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나는 공감이 된다. 나도 한 때, 나의 아버지가 너무 멋지고 존경스러워, 돌아가신 것이 너무 아깝고 안타까울 때가 있었다. 비록 아프셔서 경제적 능력이 없었지만, 좋은 아버지가 꼭 경제적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좋은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아버지 자랑, 아버지 사랑에 은근은근 부러운 마음이 솟구치고, 미래 나의 남편,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사람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은 욕심마져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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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마흔이 넘으면 삶이라는 것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물젖은 솜처럼 무기력해질까?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하루를 견디게 되는 건 아닐까? 바로 코 앞의 일도 모르면서 몇 년 후의 일을 걱정 한다는 것이 웃기지만 찾아오지도 않은 미래때문에 오히려 내심 초조해진다. 그 때 나라는 사람은 과연 어떤 끈을 붙잡고 일어설 수 있을까? 같이 살을 맞대고 사는 남편과 아내조차도 때로는 타인처럼 낯설고 어색할 때가 있다. 내 속으로 나은 자식이라고 어찌 내 마음을 다 알아줄까? 저자는 심각한 무기력증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중에 시골집에 있는 아버지의 일기장을 떠올린다. 13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긴 기록들을 만나며 전 세계 모든 아버지들이 그랬던 것처럼 겉으로는 무심한 척 하면서도 속내 깊은 부정과 조우한다.
가정을 다스리는 마음가짐은 언제나 넓고 커야 하는 것인가. 그렇다. 어디까지나 나를 믿고 의지하고 있는 가족을 생각할 때 이 어찌 마음의 자세를 해이하게 가질 수 있느냐 말이다. -본문 36쪽 아버지의 일기 발췌-
저자는 8년 만에 아버지가 된다. 공교롭게도 그가 아버지의 일기장을 만나던 시간은 자신이 어렵게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던 시기였다. 부모가 되지 않고서는 절대로 알 수 없는 낯선 감정들을 느끼며 문득 자신이 문득 아버지가 되어있다는 걸 깨닫는다.
내 기억 속의 아버지는 늘 무서운 분이셨다. 양파나 고구마를 수확하는 날, 씨알의 굵기가 형편없으면 아버지는 거칠게 내팽개치며 농기구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가족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셨다...중략.. 그랬던 아버지의 이면에 이런 철저한 반성이 있었다는 걸 그 때는 몰랐다. 이것은 남들을 괴롭히는 것에 대한 반성이면서 또한 당신 스스로 노동력이 없는 것에 대한 탄식이기도 했다. 당신 스스로 노동력을 발휘할 수 없고 모든 농사일을 남에게 의지해야만 하니, 당신 생각과 다르게 일이 진행될 때 울화가 치밀었을 것이다. -본문 42쪽 발췌-
저자의 아버지는 몸이 불편하셔서 농사일을 제대로 거들지 못하셨다고 한다. 그러한 마음은 역정으로 변해 자식을 다그쳤겠지만 정작 화살은 무능한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었을 것이다. 비오는 날 야채를 이고 장에 나간 아내를 기다리며 길 위에 서 있는 아버지의 모습은 가슴 뭉클해지는 풍경이다. 가난해서 배우지 못 했기에 자식들은 기필코 배우기를 바랐던 절실함은 없는 형편에서도 자녀들을 위한 교육비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게 한다. 자식들이 원하는 걸 해 주기 위해, 그것이 부모된 도리이고 기쁨인 것을 알기에,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열심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아버지!
저자는 아버지의 일기를 읽으며 자신이 미처 몰랐던 아버지의 모습을 만난다. 모든 자식들의 때늦은 후회처럼 살아계시지 못함을 한탄하며 자신이 아버지처럼 부단히 가족들을 위해 노력하는 아버지가 되기를 바란다.
책을 읽으며 두 남자를 떠올린다. 8살 때 돌아가신 나의 아버지와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는 지금의 남편! 아버지의 일기가 남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히 저자에게 심통이 난다.) 자녀들의 입학과 졸업년도를 일일이 적어가며 자식의 미래를 함께 꿈꾸었던 아버지! 티브이를 사서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던 자상한 아버지! 아이들의 생일날 자신의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아버지!
아버지는 7년동안 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내 기억엔 아버지와의 추억이 별로 없다. 하지만 어머니를 통해 아들 둘에 느즈막이 딸을 얻은 아버지는 너무 좋으셔서 춤까지 추셨다고 한다. 아버지에게 나는 그런 딸이었다. 아이를 낳고나니 아버지가 더 그립다.
남편은 정말 좋은 아버지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좋은 아버지를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더도말고 덜도 말고 남편과 같은 아버지가 된다면 소원이 없겠다. 훗날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를 어떤 모습으로 추억할까?
친정 어머니를 통해 미래의 내 모습을 본다. 아버지와는 또 다른 어머니! 친정 어머니는 지금도 일기를 쓰신다. 결혼 전 예전의 일기를 살짝 훔쳐 본 적이 있는 데 투병생활을 하셨던 아버지와 한창 커가는 아이들때문에 눈물로 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그 후로는 일부러 안 봤다고 하는 게 옳겠다. 너무 많이 힘들어서 슬픈 것도 눈물나는 것도 싫었던 나는 아예 슬픈 드라마나 영화는 보지도 않았다. 덕분에 난 참 안 우는 아이였다. 그러다가 몇 년전부터는 참 많이도 운다. 이제껏 못 울었던 걸 만회라도 하려는 듯이 책을 보다가도 울고 이야기를 듣다가도 운다. 말랑말랑해진 내 마음을 다행이라고 해야할 지?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아버지를 참 많이도 원망했었다.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탓에 지금도 사랑받고 싶어서 보채는 유년 시절의 어린 나를 달래기가 쉽지 않아 어머니께 싫은 소리도 많이 했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도 왜 여전히 나는 어린 아이일까?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 우리들은 문득 부모가 된다. 한 없이 커 보이던 부모가 어느 순간 아무것도 아닌 듯 작고 초라해 보이지만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정작 부모가 되면 그만큼이라도 하기가 얼마나 버거운 지 깨닫는다. 부족하고 어설프다해도 꼭 오래 살아서 아이들이 커가는 걸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고 싶다. 곁에 있다는 존재감만으로 얼마나 든든한 위로가 되던가?
언제쯤 어머니의 일기를 보게될까? 덮어버리지 않고 다 읽을 수나 있을 지 아직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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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에 대한 추억이 있다. 학창시절 나는 때때로 아버지에게 일기 검사를 받았다. 하루라도 일기가 빠져있으면 불호령이 떨어졌었다. 그게 무지 싫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일기라 내용은 뻔한 일상사에 그쳤고, 나의 일기쓰기는 좀처럼 흥밋거리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그렇게 일기쓰기를 고집하셨을까? 정작 본인께선 일기를 쓰셨을까? <우리들은 문득 아버지가 된다>는 40대를 넘어선 저자 아버지의 일기장을 토대로 한 부성에 대한 회고록 내지 에세이다. 본인도 딸을 둔 아버지로서 아버지의 일기를 들쳐봄으로써 새삼 깨닫게 되는 부성과 자신의 상황을 돌아보는 것이다.
<수정> p124 증조할머니의 흰 p155 동생이 맞으면 형이 나서서 p157 ...(중략)... 오늘날 한 놈을 중학교에 보내고 셋 놈을 '초등학교'는 1995년부터 쓰였다. 책의 첫머리 일러두기에 따르면 '아버지의 일기장 인용문은 현행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맞추지 않고 원문을 가급적 그대로 실었다'에 따르면 '국민학교'가 맞을듯.
p271 ...(중략)... 공연한 시비로 왈가왈부 싸움을 하여 욕설을 하고 심하면 피탈질*까지 하지 않는가. 아버지의 일기장 인용문마다 현재 쓰이지 않는 말이나 표현을 각주를 달아 독자의 이해를 도우는데, 피탈질의 각주가 누락된 듯.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