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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이야기들이다. 너무나 사소해서, 이렇게 써도 책이 되는구나 싶을 정도로 편하게 읽었다. 작가가 소중하게 여기는 삶의 조각조각들이 그대로 전해져 와서 내 삶까지 소중하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앞서 읽은 책에서 느꼈던 것처럼 이렇게 나이들어 가고 싶다. 조금도 서운할 것 같지가 않다.
이런 경향을 여성적이라고 할 것이다. 먹을 거리와 요리에 대한 이야기, 옷과 액세서리 이야기, 그릇이나 선물 이야기, 사람과의 만남들과 같이 매일 겪게 되는 일상의 이야기들.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나누어 놓음으로써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동시에 1년을 구경한 듯한 기분.
일기를 쓰고 싶기도 했다가, 순간의 느낌을 기록으로 남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가, 나도 예쁜 옷, 어울리는 스카프, 구두 등을 갖고 싶구나 했다가, 오늘은 예쁜 그릇으로 저녁을 차려 먹어야겠구나 했다가, 책을 다 읽을 때쯤에는 에이, 나같이 게으른 사람이 무슨...... 하는 마음에 그만 혼자 웃고 말았다. 나도 정말 마음으로는 작가가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품위 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은데.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따뜻해질까.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니 작가가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인 것만 같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인 것이다. 내가 행복한가 아닌가 하는 것. 내가 따뜻한가 아닌가 하는 것.
다만 오타가 신경 쓰일 정도로 종종 보였다. 책 마무리 시점에 소홀하지 않았나 느껴질 정도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