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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내용보기
내가 알기로 소설가 김주영은 타고난 글잡이다. 그리 많은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내가 읽은 소설들에 한해서 보자면, 김주영의 글은 현학적이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글이 감칠맛이 난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다. 계절학기를 하루 연달아 3시간을 들어야 하는데, 밖에 하얀 눈은 내리고, 하도 수업이 들어가기 싫어 강의실로 향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내용보기
내가 알기로 소설가 김주영은 타고난 글잡이다. 그리 많은 소설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내가 읽은 소설들에 한해서 보자면, 김주영의 글은 현학적이지도 딱딱하지도 않다. 한마디로 글이 감칠맛이 난다는 이야기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는 대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다. 계절학기를 하루 연달아 3시간을 들어야 하는데, 밖에 하얀 눈은 내리고, 하도 수업이 들어가기 싫어 강의실로 향해야 할 발걸음을 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수업시간에 들어가지 않는데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도서관에서 창밖을 보며 좋은 소설이라도 읽어보자는 것으로 무마하고자 했었던 내 심리가 컸을 것이다. 어쨌든 그 죄책감을 없애려면 소설중에서도 정말로 괜찮은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다짐하고 상당히 고심하여 고른 끝에 결정된 책이 바로 이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이다. 일전에 '홍어'로 김주영은 내 문학세계를 한 번 흔든적이 있었기 때문에 나는 '홍어'같은 느낌을 받고자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을 펼치고 소설안으로 들어간 순간 나는 입가에 미소가 흘렀다. 만족감을 예감했기 때문일까, 나는 그 앉은 자리에서 내리 3시간을 읽어내렸다. 한마디로 포우의 단편소설이론, 즉 '단편소설은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릴수 있도록 분위기, 내용, 문체등이 일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지킨 소설이라 할 수 있었다. 아마 이 책이 유명해진 탓은 TV의 영향이 큰 것 같다. 솔직히 이 소설이 나온지는 상당히 되었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리 잘 알려진 소설은 아니었으며, 내가 도서관에서도 이 책을 골랐을 때는 책표지며 책 안쪽이 상당히 깨끗한게 사람들 손을 별로 안 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에 사람들이 애정을 갖게 된 이유가 아마 옛날에 대한 향수라고 생각된다. 마치 김원일의 '마당깊은 집'처럼 전후 궁핍했던 삶과 유년시절의 추억, 어머니에 대한 기억들이 사람들을 많이 사로잡지 않았나 싶다. 나는 내 유년시절을 이 소설과 결부지을 수 있을 정도로 나이 먹지는 않았고 어디까지나 매체를 통한 간접경험으로만 전후의 생활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나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유년시절의 풋풋한 기억과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지러운 세상, 그리고 교묘하게 접합시킨 이데올로기 대립문제였었다. 이데올로기의 대립으로 말미암은 그 아픔을 이 소설은 아이의 눈으로 엄청난 긴장감과 평온함 두 개를 공존시키면서 전개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옛날에 어느 방송국에선가 단막극 비슷하게 만들어 방영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날씨는 쌀쌀해지고 낙엽이 이제 다 떨어져 발아래서 뒹구는 이 때, 커피 한 잔과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충분히 몰입했다면 마지막 책장을 덮고 한 동안은 아마 멍한 상태로 있게 될 것이다.
g*******r 2003.11.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의 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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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선정 도서라는 행사를 통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처음 대하는 책이지만 선정 도서라는 안내와 함께 김주영이라는 작가 이름은 걱정없이 읽어보아도 괜챦을 책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더우기 작가의 자전 소설이기에 궁금증도 일었다. 책은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시골의 구수한 고향을 회상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전율도 전해줄수 있는 책이다. 나는 굳이 고향이라 불러도 고
"마음의 안식" 내용보기
mbc 선정 도서라는 행사를 통해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처음 대하는 책이지만 선정 도서라는 안내와 함께 김주영이라는 작가 이름은 걱정없이 읽어보아도 괜챦을 책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더우기 작가의 자전 소설이기에 궁금증도 일었다. 책은 잔잔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시골의 구수한 고향을 회상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전율도 전해줄수 있는 책이다. 나는 굳이 고향이라 불러도 고향의 향수는 느낄수 없는 세대이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져보지 못한 고향에 대한 마음. 타자와 겹합되어 마음의 안식을 조금은 엿 볼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5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고 이 두꺼운 책 가득 한 작가의 글이 담겨 있다. 디자인은 조금 떨어지기는 하지만 책 내용면으로나 책 상태면으로나 만족스러운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리고 우리가 그때 생각했던 대로 어른이 되고 보니 정말 배고프지 않더군요. 그것은 생리적인 허탈을 이성의 힘으로 억누를수 있는 힘이 제게 작용하기 시작했다는 뜻이 되겠지요. 이제는 생리적인 배고픔 보다는 어머니나 형님이 보고 싶다는 심정적 허기증이 저를 훨씬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또 다시 나이를 먹어 가게 되면 또 다른 배고픔이 저를 기다리고 있겠지요.
s******1 2003.10.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