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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이 책에 근사한 책꺼풀을 했다!
"나는 이 책에 근사한 책꺼풀을 했다!" 내용보기
서평제목이 뭐 이러냐고 타박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도 면면히 유행하고 있는 선 사상을 조금 공부해보신 분이라면 내가 이 책에 책꺼풀을 해서 열심히 들고다닐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실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도저히 일반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공안 중 유명한 것들은 다 들어있는 이 책은 자신이 한문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혹은 불교나
"나는 이 책에 근사한 책꺼풀을 했다!" 내용보기
서평제목이 뭐 이러냐고 타박을 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도 면면히 유행하고 있는 선 사상을 조금 공부해보신 분이라면 내가 이 책에 책꺼풀을 해서 열심히 들고다닐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주실것 같다. 왜냐하면 이 책은 도저히 일반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불교의 공안 중 유명한 것들은 다 들어있는 이 책은 자신이 한문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혹은 불교나 철학에 얼마나 정통하느냐와는 상관없이 읽는이의 머릿속을 훌훌 빠져나가버리는 어구들로 가득차 있다. 그 의미를 손에 잡으려해도 잡으려해도 곧 손가락 틈새로 빠져나가는 형상은 영락없는 바람, 공기, 혹은 아무 것도 없음과 같다. 그러나 이 책이 그렇게 유명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 책을 읽을수록 자신이 깨끗해짐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즉, 세상의 모든 의미를 마치 부채처럼 한 손에 접어 놓은 것은, 독자들이 읽으면서 어렵게 어렵게 펼치는데, 그 과정이 나를 정화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을 다시 돌볼 수 있는 실천이라고나 할까? 자신의 근원을 찾아서, 무한한 자유를 한 번 쯤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느껴보려는 그런 행위라고나 할까? 대선사들의 외침처럼 거침없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오늘도 끝없는 자유를 잠시나마 맛본다.

[인상깊은구절]
눈에는 티끌 모래, 귀는 흙투성이, [그런 꼴 상관 않고 유연히 사는 그는] 천 봉 만 봉 속에도 살지 않으리. 꽃은 지고 물은 흘러 그저 아득타, 눈꼬리 치켜들고 찾아보건만 [아!] 이미 그림자도 볼 수 없어라.
e****l 2001.08.05.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내용보기
선불교의 '공안' 모음집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스님들 사이의 선문답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하면 될려나. '깨달음'의 결과를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왜 무협지 보면 절대고수 두 사람이 마주보고만 있는데도 수 많은 암기가 번뜩이는, 그런 것과 같다. 사람 사이의 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0.1초라는데, 당대의 선문답들은 0.1초 안에 대사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한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내용보기
선불교의 '공안' 모음집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스님들 사이의 선문답을 모아놓은 책이라고 하면 될려나. '깨달음'의 결과를 대화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 왜 무협지 보면 절대고수 두 사람이 마주보고만 있는데도 수 많은 암기가 번뜩이는, 그런 것과 같다. 사람 사이의 인상이 결정되는 시간은 0.1초라는데, 당대의 선문답들은 0.1초 안에 대사의 모든 것을 알았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깨달음의 그 곳은 결국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경지인데 그것을 언어로 표현했으니 모순도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니다. 결국,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정말 뭣도 모르는 아무개도 이 책의 공안 몇가지만 외워 아는 척 한다면 그것을 어떻게 가려내겠는가?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을 현혹시킨다면 어찌 할 것인가. 작금의 상황에서 빈번하게 벌어지는 것처럼.   이 책은 그런 근본적인 의심 때문에 한 때는 불태워졌던 책이다. 언어도단은 언어도단일뿐 수 많은 사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얘기다. 하지만, 어쩌랴. 언어는 양날의 검과 같은 것인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사단 보다는 한 팔이라도 베어내는 옛적 조사의 결단이 더 필요한 듯 싶다.   100가지의 공안이 소개되어 있다. 주석이 3분의 2다.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경계를 넘어서는 비약이 존재하는 글이다. 다만, 천천히 읽고 음미하고 던져 버리면 그 뿐이다. 틈틈히 주석을 보며 불교 지식도 얻으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언어도단의 황당한 언설이지만, 난해 사이로 비치는 주옥같은 말들이 나의 머리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는 말을 위로 삼아 절대고수들의 암기를 헤쳐나가보자.   제 55칙 '도와와 점원의 문상'에 나오는 '섭류전물'이라는 말이 무척 좋았다.   '보고 듣는 사물을 자기 것으로 삼아 꽃을 보면 스스로 꽃이 되어 난만하게 피어나고 산을 대하면 산이 되어 높이 치솟은 채 부동의 모습을 나타낸다. 또 하나하나의 대상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대상들을 살려서 활동시켜 그것들을 본바탕의 풍광으로 받아들인다'
g********m 2006.08.25.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