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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밤의 종족(원제 アラビアの夜の種族 / 뿔 / 2011년 9월)>을 읽으면서 몇 번을 책 표지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를 펼쳐 읽었는지 모르겠다. “후루카와 히데오(古川日出男)”, 분명 이름과 소개글은 일본 작가가 맞는데, 중동 지역과는 지구 반바퀴를 돌아야 할 정도로 거리가 먼 일본 작가가 작가 이름을 모른 채 읽었다면 중동 지방 구전문학의 결정판인 “천일야화(千一夜話; The Arabian Nights' Entertainment)” 속 한 작품의 이야기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만큼 18세기 아랍 시대의 신화와 전설, 그 당시 종교, 사회적 풍습을 어떻게 이렇게 “완벽하게” 재현해할 수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이 들어서였다. 그런 놀라움과 함께 그동안 꽤나 일본 장르 소설 읽어왔다고 자부했는데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과 색다름에 한편으로는 시샘마저 들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다.
헤지라력 1213년 무하람(1월, 서기로는 1798년 6월부터 7월), 평화로운 이슬람 세계 속에서 새해를 맞이하던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에 어두운 예감을 불러일으키는 전조가 있었다. 유럽에서 한 무리의 선단이 알렉산드리아를 목적지로 해서 다가오고 있었다. 그 선단을 이끄는 자는 스스로를 알렉산더 대왕을 잇는 자라 칭하는 청년 장교로 현재의 이탈리아를 토벌하여 혁명을 일으킨 뒤 프랑스 공화국 국민들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코르시카 섬 출신의 프랑스인, 바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다. 당시 이집트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던 23 명의 베이(bey 지사, 지방 장관 등의 경칭. 책 도입부에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들 중 대다수는 자신들의 기마부대를 과신하고 이런 소문들을 일축하지만 “이스마일” 베이 만큼은 근대 유럽 군대에게 상대가 안 되는 자신의 기마부대의 현실을 알고 있던 터라 불안해한다. 이스마엘 베이의 노예이자 23명의 베이들의 각각의 만능 집사 중에 손꼽히는 자인 “아이유브”는 자신의 주인에게 읽는 사람들마다 광기에 빠뜨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말 드문 책, 또다시 없을 기묘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단 한 권 뿐인 전설의 책 <재앙의 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전쟁 중에도 책에 푹 빠져 지내는 나폴레옹에게 선물하여 그의 침략을 막아보겠다고 건의한다. 주인의 재가를 얻은 아이유브는 수소문 끝에 밤의 이야기꾼 “줌르드”를 만나게 되고, 그날 이후로 줌르드가 풀어놓는 기기묘묘한 이야기를 밤을 새워가며 들으면서 그가 고용한 서예가와 노예가 하나의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을 한다. 줌르드는 제일 먼저 ‘가장 불길한 마술사 아담과 뱀 진니아의 계약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랍을 지배했던 왕국의 셋째 왕자로 태어났지만 추악한 외모로 왕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담”은 변방의 사교(邪敎) 국가를 일 년 안에 정복하겠다고 부왕(父王)에게 고하고 정예 기마병 100 기(騎)를 이끌고 이웃 나라에 잠입한다. 치밀한 계략과 속임수로 이웃 나라에 잠입하여 사교도 신도(信徒)의 자리를 꿰찬 아담은 사교도 주신(主神)인 뱀 “진니아”와 계약하여 최강의 마술을 얻게 되고, 일 년 만에 부왕에게 이웃 나라의 정복을 고하고는 그 자리에서 부왕을 해치고 왕위에 오르게 된다. 아담의 아이를 잉태하려는 진니아는 매일 같이 아리따운 여인들의 몸을 탈취해 아담과 잠자리를 계속하지만, 아담이 선천적으로 불구였던 터라 아이를 갖는데 실패하고 포기해버리지만, 이미 쾌락을 맛본 아담은 이 후에도 미혼여성 뿐만 아니라 기혼 여성들까지 닥치는 대로 납치하는데, 수치를 느낀 여인들은 자살해버리거나 또는 아담의 손길을 피해 달아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앞서 말한대로 “천일야화”를 연상시키는 중동지방 특유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환상성(幻想性)”을 들 수 있겠다. 책 도입부에 등장하는 18세기 중동지방의 권력자들인 “베이”들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과 독서광(讀書狂)인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공을 막으려고 준비하는 “재앙의 서”에 대한 설정부터 꽤나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실제로 이 책에서처럼 그런 역사적인 배경이 있는지, 아니면 작가의 순수 창작인지 알 수 는 없지만 실재(實在)라면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공을 들여 조사한 결과일 것이고, 작가의 순수 창작이라면 전혀 다른 문화권을 배경으로 이런 이야기를 창조해낸 작가의 상상력에 경탄을 금할 수 없는, 실재이든 상상이든 둘 다 놀랄만한 일일 것이다. 초반 설정부문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데, 가장 먼저 들려주는 ‘가장 불길한 마술사 아담과 뱀 진니아의 계약 이야기’는 “천일야화”를 읽은 독자라면 익숙할 만한 중동 지방 특유의 신화와 전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일종의 “판타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제목인 “밤의 종족”에서 연상되듯 온갖 음흉하고 잔인한 술수와 계략 뿐만 아니라 악마(惡魔), 흑마술(黑魔術), 저주(詛呪) 등 중동 특유의 신비스러운 이야기들, 그리고 다소 선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향락과 탐욕에 이르기까지 “밤”으로 대변되는 어두운 속성들을 한껏 담아내고 있어 어쩌면 “천일야화”의 암흑 버전 또는 “잔혹동화(殘酷童話)”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구 동화들이 그 연원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하고 잔인한 이야기에서 비롯되었다 하여 이렇게 부른다고 한다 - 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천일야화”도 여러 이본(異本)이 존재하고, 번역자의 취향에 따라 잔인함과 선정성이 다르고 하니 어쩌면 이 책은 “천일 야화”를 “후루카와 히데오” 식으로 재해석(再解釋)하여 현대적인 시각과 감성으로 재구성해낸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총 3권의 연작(連作) 중 1권만 읽었음에도 그 독특하고 색다른 재미를 한껏 만끽해볼 수 있었다. 과연 2, 3권에는 어떤 기묘한 이야기가 펼쳐질지, 또한 “아이유브”가 준비한 “재앙의 서”는 나폴레옹에게 전달되었는지, 전달되었다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궁금 - 물론 실제 역사에서는 나폴레옹의 군대는 이집트를 정복(征服)한다 - 해서라도 나머지 작품을 내처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이 책, 기존 그리스· 로마 신화 또는 기독교를 바탕으로 한 서양 판타지에 식상한 분들이나 뭔가 이색적인 읽을 꺼리를 찾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다만 어두운 분위기와 잔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를 싫어하는 분들이나 중동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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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서점에서 봤던 책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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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라력 1213년의 평화롭던 카이로에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스마일 베이의 노예인 아이유브는 [재앙의 서]라는 책의 존재를 이야기하면서 프랑스군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공식적인 역사에 드러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야기꾼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재앙의 서]라는 희귀본은 그 책을 번역하는 일을 한 사람이 실종이 되기도 했고, 그 책을 읽은 사람은 오로지 책에 빠져든 채 파멸의 길로 걸어가게 되기도 한다. 아이유브는 밤에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줌르드를 찾아간다. 권력자을 멸할 수도 있는 이야기가 담긴 [재앙의 서] 그 전설의 이야기를 듣기위해서...
주인공이 사악한 성품을 가지고 등장하는 것을 보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줌르드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아담은 사악함을 지닌 사람이다. 추악한 외모를 지녔다고 하여 마녀 유모에게 키워진 아담은 제국의 왕자이다. 형들이 불의의 사고로 숨지는 바람에 왕위계승 서열 3순위까지 오른 아담은 제국의 왕인 아버지에게 조하르를 속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100명의 기마병만을 가지고 조하르로 들어가 1년 안에 내부부터 무너뜨려 소멸시키겠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유 무역를 하는 조하르는 뱀신을 숭배하는 곳이다. 추악한 외모를 지닌 아담은 자신의 지략으로 조하르 수비대 분대장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고, 아담은 조하르의 종교에 입교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다. 파란눈의 분대장의 추천으로 입교가 가능해진 아담, 그의 소원대로 입교식을 맞이하게 되는데....
드디어 아담은 뱀 진니아를 만나게 되고, 그녀와 계약을 하게 된다. 마녀 유모에게서 배운 마술을 부리게 된 마술사 아담은 뱀 진니아와의 계약 속에서 더욱 뛰어난 마법들을 배울 수 있게 되었고, 제국의 왕을 찾아가 조하르가 자신의 손 안에 들어왔음을 알리며, 아버지를 몰아내고 제국마저 거머쥐게 된다.
이 책은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액자형 소설이다. 줌르드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는 말이 맞는듯, 아담의 이야기가 재밌을라치면 그때 이야기를 뚝 끝어버리고 만다. 줌르드는 아침이 오면 아담의 이야기를 끝내고 다시 밤이 찾아왔을때 그 나머지 이야기를 이어갔는데, 사악하고 추악한 외모의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했다. 파멸을 이끌어낸다는 희귀본[재앙의 서], 오로지 한 권만이 존재하기를 책 스스로가 원한다는 [재앙의 서], 줌르드가 들려주는 마술사 아담과 뱀 진니아의 계약 이야기는 이번 책에서 끝났지만 다음 이야기는 무엇인지 궁금함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
![]() 끝없는 이야기 보따리 ‘천일야화’ 아라비안 나이트,,, 고등학교 때였나? 두껍디 두꺼운 아라비안 나이트 완역본에 손을 덴 적이 있었다가,,, 허걱,, 스러워 다시 도서관에 반납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목숨을 담보로 매일 밤 왕에게 천일야화를 들려주던 아리따운 세헤라데의 동화 같은 환상적인 얘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뱃사람 신밧드 모험담이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들, 알라딘의 요술램프 얘기가 아니라 해학과 풍자, 모험과 사랑, 음모와 배신이 가득한,,, 그리고 도발적인 수많은 성애담이 담겨 있는 외설적이고 잔인한 내용이었던 것이었다. - -;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아라비안 나이트가 아닌,, 18세기 이집트를 무대로 나폴레옹의 침략을 막기 위해 전설의 책 ‘재앙의 서’를 부활시킨 어른들을 위한 장대한 서사 판타지라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스테리 베스트 10위를 차지했고, SF 대상, 추리작가협회상을 섭렵한 작품이라는데,,, 장르가 도대췌!!! 뭬인가? 암튼,, 동화같은 “퐈퐈어웨이~”를 생각하면 안 되겠다. ^^
수천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판타지를 만들어간다. 음,,, 1권을 접고 보니,, 왠지,,, 나폴레옹에게 전달되기 전,, 아이유브가 이 재앙의 서로 자멸치 않을까란,,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음,,, 언넝,,, 이어서 기상천외한,, 이야기꾼 줌드르가 들려주는 얘기 속으로 빠져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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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세기를 뛰어넘어도 좋겠다, 아니 더 좋을 것 같다는 책이 바로 후루카와 히데오의 장편 아라비아 밤의 종족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전율과 공포를 느꼈다. 어느날 밤 지독한 꿈에서 깨어나보니 이 책이 내 앞에 놓여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많은 스포일러와 기막힌 반전을 담고 있는 이 책에 질투를 넘어선 경의를 표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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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환타지 소설과 추리소설을 좋아해서 망설임 없이 선택했던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