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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 종이책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하게 해주는 탐정소설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하게 해주는 탐정소설" 내용보기
이 책은 한 청년 사립탐정의 인생을 다룬 탐정소설이다. 일반적인 탐정소설은 대개 특정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인 탐정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은 탐정소설에선 그다지 쓰이지 않는 소재인 19금이 난무하고 근친과 매춘 그리고 마약까지 다루어 흥미를 돋운다. 이로 인해 치밀한 사건과 탐정의 멋진 활약
"신선함과 재미를 동시에 만끽하게 해주는 탐정소설" 내용보기




이 책은 한 청년 사립탐정의 인생을 다룬 탐정소설이다. 일반적인 탐정소설은 대개 특정 사건과 그 사건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둔다. 그런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주인공인 탐정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책은 탐정소설에선 그다지 쓰이지 않는 소재인 19금이 난무하고 근친과 매춘 그리고 마약까지 다루어 흥미를 돋운다. 이로 인해 치밀한 사건과 탐정의 멋진 활약에 길들여져 있는 독자에겐 다소 생소하게도 혹은 신선하게도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영국의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 당시 시대적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알아가는 재미도 이 책의 묘미 중 하나다. 부통령을 노리는 상원의원의 더러운 추태와 부유층의 불륜도 이 책에 교묘하게 잘 녹아 있어 사회비판적인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의 구미에도 잘 맞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저런 면이 하나같이 보통 탐정소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것들로 꾸며져 있어서 신선한 탐정소설을 바라는 독자에겐 이 책이 제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고 총 37개의 소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과도한 관심이 아이를 망칠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우린 흔히 부유한 집 자식이면 아무 탈 없이 행복하게 인생을 살 것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부잣집 자식들은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풍족한 지원 속에서 어느 것 하나 부족함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아간다. 이는 과거나 지금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그들은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해 평범한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곤 한다.

 

그런데 가끔 보면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환경에서 자란 부잣집 자재들이 삐뚤어진 행동을 보여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비난의 화살을 맞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돈 걱정 없는 가정에서 태어나 특별한 보살핌에 특별 교육을 받으면 잘 자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다. 왜 그런 것일까? 왜 이들은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환경에서 있으면서도 왜 척박한 환경에서 사는 아이들과 다를 바 없는 비뚤어진 행동을 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과도한 관심과 교육으로 인한 부담감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좋은 환경에서 좋은 교육을 받고 자라면 남들보다 더 잘 자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론 좋은 환경이 득이 아닌 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것은 바로 자녀가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서인데 이는 자식의 문제라기 보단 부모의 문제라고 보는 게 더 합당하다. 부유한 가정의 부모는 자식들이 자식과 마찬가지로 질 높은 교육과 여러 가지 예절 그리고 상식과 기능을 잘 배우길 바란다. 하지만 부모인 자신들이 그런 과정을 잘 소화했다고 해서 자식들도 그런 과정을 잘 소화해 자신처럼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오만이고 편견이다. 아무리 질 좋은 유전자를 잘 이어받았다고 해도 자식은 부모가 아니다. 자식은 부모와는 다른 인격체로 능력과 재주가 다르다. 부모가 전 세대의 유산을 잘 이해하고 잘 받아들였다고 해서 자식도 또한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이 말이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하다. 대대로 어떤 특정한 직업을 이어온 가정이 대표적인데 이를 보면 부모 유전자의 힘이 크게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주요 가문인 키터리지 가문은 확실히 그런 걸 잘 대변해준다. 대대로 좋은 가문을 유지시키며 특정 직업을 이어받게 해 그 부와 명성을 유지 내지 발전시킨 점은 확실히 교육과 환경이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다. 하지만 이는 특별한 경우고 대부분은 다른 주요 인물인 앨리 체이스와 같이 부모의 이런 세습에 반발해 잘 자라기는커녕 오히려 완전히 문제아로 전락하고 만다. 분명 환경과 자질 면에선 두 가문의 자식들은 정상적으로 잘 자라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앨리 체이스는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본인이 원치 않는 교육을 받는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렸을 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이 좋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으나 그것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면서부터 앨리는 부모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게 된다. 부모가 귀족적인 과정을 잘 섭렵했다고 해서 자식도 그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리라는 보장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명문 혹은 가진 것이 많은 부모일수록 자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자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자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런 경우엔 자식과 터놓고 왜 귀족이 되는 과정을 힘들어 하는지, 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눠야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자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타박하거나 훈계해 자식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대화를 통해 자식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단 야단을 치는 것을 선호하는 부모는 혼내면 자식이 정신 차리고 잘 해나가리라 생각하지만 오히려 이런 질책이 자식을 더욱 빗나가게 한다. 앨리 체이스는 이런 점을 가장 잘 보여준 케이스라 하겠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애정이 앨리를 힘들게 하고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앨리의 부모인 체이스 부부는 이런 앨리를 이해하지 못해서 더욱 문제아로만 보고 부담만 주었으니 앨리가 어찌 반항아로 자라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체이스 부부는 진정으로 앨리를 위했다면 지나친 기대보다는 앨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바를 무엇인지 물어보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저자는 이런 점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비슷한 환경이지만 다르게 성장한 가문의 자재를 이야기에 배치한 것이 아닌가 싶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탐정도 감정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점’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탐정소설과 차별화된 점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주인공인 탐정이 사건의 대상인 주요 인물과 감정적으로 얽힌다는 점이다. 대개의 탐정소설을 보면 탐정들은 하나같이 냉혈한으로 생각될 정도로 감정을 절제해가며 사건에 임하고 해결한다. 소설 속 탐정들은 절대 사건 대상이 되는 인물과 얽히려 하지 않고 실수로 얽힌다 해도 곧바로 냉정을 되찾아 사건을 말끔히 해결한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자 탐정인 닐 캐리는 본분을 잊고 자신이 맡은 사건의 대상에 관심을 갖고 약간이지만 그 대상인 앨리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여기서 약간이라고 표현한 것은 완전히 그 대상에게 넘어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마음을 빼앗겼다는 의미에서 약간이란 단어를 쓴 것이다. 탐정이 지녀할 태도 혹은 사건에 임해야 할 자세 중 하나는 냉철함이다. 절대 감정적으로 휘말려서 수사를 의뢰한 사람을 실망시켜선 안 되는 것이 탐정이 지녀야 할 자세다. 헌데 닐은 이런 철칙을 어기고 만다. 닐은 아무리 필요에 의해서라 해도 필요 이상의 관계를 형성한 것은 물론이고 의뢰인의 부탁까지도 제대로 들어주지 않는 실수를 저지른다. 세상에 어느 사립탐정이 의뢰받은 일을 제멋대로 결정하고 마무리까지 자신의 판단으로 처리해버린단 말인가! 이는 일반적인 탐정소설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장면이다.

 

더군다나 닐은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인 키터리지 때문에라도 일을 의뢰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처리했어야 했다. 하지만 닐은 자신의 판단대로 사건을 마무리 짓고 잠적해버린다. 반전이 뒷받침되었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닐은 신뢰를 잃고 더 이상 탐정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비 지원도 끊겨 대학원 과정을 중도 포기해야 할지도 몰랐다. 아니 그보다도 키터리지를 실망시켰기에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고 심하게는 동료에게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 영리하고 똑똑한 닐이 이런 위험 부담을 안고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한 것이었다면 감정개입이 얼마나 위험한 짓이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반전이 숨어있지 않았다면 닐의 인생은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탐정의 인간적인 모습은 이 책의 핵심 장면 중 하나인데 이를 중점적으로 염두에 두고 보면 한층 재미있게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닐이 이렇게 감정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사건 대상인 앨리 체이스의 작용이 크다. 앨리 체이스는 비록 마약에 찌들고 매춘을 하며 몸을 좀 더럽히긴 했지만 외모가 출중하고 매력이 넘치는 귀족 집안의 여식이다. 교양이 부족해서 탈선을 한 것이 아니라 마땅한 이유가 있어서 문제아로 발전한 것인데 닐은 이런 배경을 잘 인식하고 있었기에 앨리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앨리를 새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 닐의 가정환경이 이번 사건에 크게 도움을 주는데 그것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지나친 교육은 득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인 닐 캐리는 18세기 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원생이다. 아버진 처음부터 없었고 어머닌 매춘으로 몸을 팔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환경에서 자란 닐의 배경만 놓고 보면 지금의 닐의 모습은 대단히 출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닐이 ‘가문의 친구들’소속으로 사립탐정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사실 그보단 닐의 영리한 면을 높이 산 이선 키터리지라는 인물 덕분이라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선 키터리지는 현재 키터리지 가문을 이끌고 있는 실세로 ‘가문의 친구들’ 소속 탐정들의 뒤를 봐주면서 그들을 자유자재로 부리는 인물이다. 이선 키터리지는 자신의 유능한 부하인 조 그레이엄에게 발탁되고 교육받은 닐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지켜보면서 그의 유능함을 알아보고 닐을 대학원 교육까지 받을 수 있도록 큰돈을 대준다. 이는 닐을 더욱 똑똑하게 만들어 훗날 더 잘 써먹기 위한 키터리지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였다.

 

그런데 이런 이선 키터리지의 투자는 득이 아닌 독으로 돌아온다. 닐은 더 높은 교육을 받을수록 딴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미 성인이 되어 탐정을 업으로 택한 다른 사람과 달리 닐은 애초에 탐정이 될 마음으로 이 업종에 뛰어든 것이 아니었다. 어떤 운명적인 계기로 인해 인생이 바뀐 케이스였던지라 닐에게 교육은 탐정일을 더욱 잘할 수 있도록 작용한 것이 아니라 더욱 멀어지게 작용해버린 것이다.

 

닐은 14세부터 20대 초반인 지금까지 줄곧 키터리지로부터 지원을 받아 살아왔기 때문에 그 은혜에 감사하고 있고 그가 지시하는 탐정일을 불만 없이 잘 수행해왔다. 하지만 머리가 커지고 문학 쪽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닐은 탐정이 아닌 문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되길 바라게 되어버렸다. 이는 결코 이선 키터리지가 원한 바가 아니다. 만약 닐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면 키터리지는 결코 닐에게 비싼 등록금을 지원해주며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다. 키터리지 입장에선 자신이 부리는 사람이 사회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조용히 탐정일을 처리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비리그에 다닐 수 있도록 돈을 지원해준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딴 마음을 품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니 둘 다에게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보면 환경에 맞게 적당히 배워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 한국을 보면 너나 할 것 없이 대학생이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형편과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고등교육만 받고자 하는 본인 또는 부모의 이기심 때문에 발생한 사회적 부작용이라 하겠다. 확실히 과거에 더 많이 배우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었던 시절도 있었고 대학생이면 특별대우를 받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과거지 현재는 아니다. 현재는 형편에 맞게 공부해 적당한 직업을 갖는 것이 더 나은 시대로 변모했다. 대학생들은 등록금이 비싸다고 정부를 탓하고 세상을 비난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과연 자신이 형편에 맞게 혹은 수준에 맞게 교육을 받은 것인지 돌아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많이 배워서 나쁠 것 없을 것 같지만 지금 세상을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본인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세상을 아주 뒤집어 처음부터 시작하게 만들 것이 아니라면 환경에 맞지 않는 진학은 절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책은 탐정소설답지 않은 면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는 책이다. 근친, 불륜, 마약, 매춘 그리고 폭력이 난무해 수위로만 따지면 19금을 초월하는 장면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어서 애들이 읽기에 괜찮을지 걱정이 되는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자가 알아서 수위를 조절했고 뛰어난 글솜씨로 이를 잘 커버해서 그것에 초점이 가지 않고 흥미로운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특이한 양념 때문에 맛있는 음식을 꺼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니 그런 우는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일반적인 탐정소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탐정소설의 묘미를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인상적인 글귀

 

“미리 준비하는데 실패하는 건 실패하자고 준비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d****3 2011.11.01. 신고 공감 7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 매력적인 탐정,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다!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 매력적인 탐정,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다!" 내용보기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탐정,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다!   닐은 그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때로 어떤 전화벨은 오직 나쁜 소식 외에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듯이 특유의 썩은 내를 풍기며 따르릉거린다. (p.7)   이 작품의 첫 문장이다. 그러니깐 모든 이야기는 ‘특유의 썩은 내를 풍기며 따르릉거린’ 전화벨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떻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 매력적인 탐정,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다!" 내용보기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 섹시하고 매력적인 탐정,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다!

 

닐은 그 전화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

때로 어떤 전화벨은 오직 나쁜 소식 외에는 아무것도 의미하지 않는다는 듯이 특유의 썩은 내를 풍기며 따르릉거린다. (p.7)

 

이 작품의 첫 문장이다. 그러니깐 모든 이야기는 특유의 썩은 내를 풍기며 따르릉거린전화벨에서 시작된 것이다.

어떻게 보면 추리소설이란 사건을 풀어과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소설의 경우는 사건보다는 인물이 돋보인다. 이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을텐데, 나는 이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싶다. 왜냐하면 돈 윈슬로가 창조해낸 닐 캐리라는 남자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반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18세기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인데다, 『영국 노동계급의 형성』을 읽는다. 와우.

내가 생각하기에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매직이다.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이 왜 발생했는지, 범인은 누구인지를 추적하는 기본적인 추리소설의 공식과는 달리, 이미 사건은 일어났고 (소녀가 가출을 했다. 그것도 미국에서 영국으로. 스케일이 크다), 인구 1300만의 도시 런던에서 그 소녀를 정해진 시간 안에 찾아오는 게 미션이다.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 같은 불가능한 미션을 과연 우리의 주인공 닐이 완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의 여정을 함께 하는 게 독자의 몫이다. 관중석에 앉아 솜씨 좋은 마법사의 마법을 보듯 그렇게. 미숙한 마법사라면 트릭이 금방 탄로나서 시시해질 수도 있는, 위험 부담이 큰 프레임이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의 은 톰 크루즈만큼이나 섹시하고 매력적이어서, 독자는 너그러운 관객처럼 이 미션 임파서블을 느긋한 자세로 즐기게 된다. ‘그래, 맘껏 해봐, 어서.”

더군다나 닐이 찾아야 할 대상은 부통령 후보인 상원의원 존 체이스의 딸이다. 앨리는 전형적인십대 문제아에 악동[1]인 것처럼 보인다(헐리우드 영화와 같은 공식이다. 미국인의 인식 속엔 아기들은 무조건 천사인데 비해, 그 천사들이 자라 10대가 되면 모두 악마로 변하는 듯하다). 문제적인 캐릭터이긴 하지만 잘만 하면로마의 휴일같은 로맨스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 작품의 무대는 런던이므로 ‘’런던의 휴일정도로 제목을 바꿔야 겠지만 말이다.

미션 임파서블의 액션과 로마의 휴일의 로맨틱 코메디가 적절히 버무려졌으니주인공들만 매력적이라면 최소한 별 세 개 정도의 퀄리티는 기대할 수 있겠다. 

장점

1. 돈 윈슬로는 인물묘사에 탁월한데, 효과적인 몇 문장으로 각 캐릭터를 잘 설명한다.  마치 죽어 말라 비틀어진 뼈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소생시키듯, 문장 속의 인물들이 피와 살을 입고 생동감 있게 작품 속을 종횡무진한다. (이 부분은 이 리뷰의 마지막 부분에서 더 언급할 것이다.)

2. 현재와 과거가 수시로 교차한다. 이야기 전개가 선형적이 아니라 위험 부담이 클 수도 있었는데, 효과적인 구성을 통해 닐 캐리라는 인물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현재에 좀더 개연성을 부여하고 독자가 인물에 좀더 집중하고 감정이입하게 했다.

단점

1. 파트너십이 (그다지) 없는 건 아쉬운데, 첫 작품에서 구축한 인물들을 다른 작품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사용할 거라는 기대감은 있다(이 작품은닐 캐리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사전 작업을 꼼꼼하고 탄탄하게 한 듯.

2. 끝마무리가 어설픈 것도 좀 아쉽다. 스포일링이 될까봐 자세하게 언급할 수는 없지만, 결말 부분에 일종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게 두 번 나오는데, 둘 다 반전이라고하기엔 지나치게 허술하다. 그래도 주인공 캐릭터가 그 모든 걸 상쇄한다. 책 좋아하는 남자는 모든 게 용서된다. 하하.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인가?

1. 이 작품은 크게 세 번의 공간 이동을 한다. 미국(뉴욕)à 영국(런던)à 영국(런던의 황무지). 그런데 이것은 도시à도시à시골(황무지)로 볼 수도 있다. 시골이 배경인 3부에 가서야 서늘한 바람을 경험할 수 있는데, 뉴욕이 배경이었던 1부나 런던이 배경이었던 2부와 비교하자면(특히 런던 지하철이 주된 배경 중 하나였던 2) 왜 돈 윈슬로가 이 작품의 제목을 “A Cool Breeze On The Underground”라고 지었는지 공감할 수 있다. 그리고 왜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이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조너선 스위프트는 한 작품에서 런던과 관련한 다음과 같은 악담을 했다고 한다. 나의 적들이 부디 여름에 이곳에 살기를!” 그런데 이 작품의 주된 배경이 여름의 런던이다. 그것도 사람 많은 지하철. 이 작품 속의 런던은 여행자들의 로망, 신사의 나라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사실 이런 어긋남부터가 이 작품의 묘미다. 돈 윈슬로는 닐의 입을 빌려 빌어먹을 런던에 대해 언급한다. 여행자들(특히 미국인 여행자들)이 영국 내지는 런던에 대해 가지고 있는 환상 내지는 착각을 비웃는다. H. G. 웰스 역시 런던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의 미래를 논한 에세이에서 주변의 언덕 가장자리로 암담하게 끓어 넘쳐 주거지역으로 더럽고 흉하게 엎질러지는 찐득한 체액 한 사발이라고 런던을 묘사했다. 알베르토 망구엘 역시 엉망이 된 교통 체계와 엄청난 물가로 악명이 높은 런던은 돈이 없는 사람에겐 세상에서 가장 살기 불편한 도시임이 틀림없다면서 영국 관광청이 대체 어떻게 광고를 했기에 그렇지 않다고 전세계를 납득시킨 건지 궁금해한다.[2] 그러니깐 돈 윈슬로가 그리는 런던, 닐의 모험담이 펼쳐지는 공간인 런던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런던, H. G. 웰스와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했던 런던에 가깝다.

닐은 소매치기 하나가 광장을 이리저리 헤매 다니는 어느 관광객 무리에게서 자신의 주급을 훔치는 모습을 바라보며, 찌는 듯한 더위에 가만히 앉아 영국에서 일어나는 범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그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위대한 영국문학의 절반 이상이 범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왜 영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영국에는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로빈 후드에서 시작해 디킨스로, 셜록 홈즈를 거쳐 애거사 크리스티까지 이어지는 영국의 인기 있는 작품은 온통 도둑질과 살인에 관한 이야기에 집착하고 있다. 심지어 고루한 역사물 속에서도 공개 태형과 교수형, 호주로 떠났던 수많은 인구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영국은 공공질서와 예의범절로 유명한 나라라는 명성을 공고히 유지하고 있지 않은가. (pp.243-244)

 

뉴욕의 지하철에서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친 세계에 익숙한 닐도 런던 지하철 같은 곳은 단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다.

한증막 같은 단어로는 설명이 불가능했다. 더럽다거나 혹은 그 비슷한 표현으로도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살인적인 열기였고, 신처럼 군림하는 열기였다. 시원함이나 서늘함의 존재 가능성 자체를 부인하며 모든 것에 스며 있는 열기였다. 정체되고 침울했으며 공기 자체가 열기인 듯 느껴졌다. 마치 서늘한 바람이란 단지 누군가의 기억에 남아 있는 추억일 뿐 다시는 불어오지 않을 무엇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비록 산소 비슷한 무언가가 있기는 했지만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어 있지는 않았다. 차량 내의 끔찍한 승객 밀도가 그 전설적인 영국의 금욕주의마저 깨뜨려 버리고 있었다.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쯤에는 경직된 윗입술이 데친 채소마냥 시들어갔다. 움직이던 차량이 역과 역 사이에 정차하고 차내 안내방송이라도 나올라치면 승객들은 단발마의 신음 소리를 내뱉곤 했다. 모두 고개를 떨어뜨리고 발밑만 응시하면서 땀방울이 신발 위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깐의 정지 후 열차가 덜컹거리며 앞으로 출발한다고 하더라도 기나긴 고행의 종착역이 아주 약간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만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안도감이나 위안도 전해 주지 못했다.

하지만 특정한 목적지가 있거나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지하철을 승차한 것이 아닌 닐은 그러한 위안조차도 얻지 못했다. 앨리는 런던 지하철을 타고 있지 않았다. 시원한 바람도, 앨리도 없었다. 이제 6주가 남았다. (pp.253-254)

 

결국 런던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축소판인 셈이고, 우리는 ‘런던의 지하철을 매일매일 경험한다. 이것이 서늘한 바람이 간절히 필요한 이유이다. 적당하게 가볍고도 유머러스한, 그러나 본질적으로 신랄함을 고수하는 시크한 닐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이다.

2. 닐은 앨리에게 엄마를 투사한다. 마약하던 엄마, 자신보다 마약을 더 사랑했던 엄마. 그리고 약을 사기 위해 매매춘도 불사하던 엄마. 그래서 닐은 앨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애증이다. 따라서 앨리와의 관계 회복은 엄마와의 화해라고도 볼 수 있겠고, 닐의 성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 소설은 외연은 추리소설이지만, 여행소설이면서 성장소설이다. 여행을 통해 소년은 성장한다.

닐은 그것과 싸워야 했다. 그것은 마치 온몸에 가시 철망이 감겨 있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것은 또한 열 살 때로 되돌아가 고통에 몸부림치던 엄마가 결국은 포기하고 아파트를 빠져나갔다가 마침내 약에 취해 돌아오는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느끼는 분노였고 미움이었으며 경멸과 아픔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너무도 단단히 자신을 동여매고 있었기에 닐은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는 젖은 수건으로 엄마의 머리를 닦아 내던 때를 떠올렸고, 엄마의 손을 잡고 모든 게 좋아질 거라고, 엄마는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속삭여 주던 일도 기억해 냈다. 하지만 엄마는 해내지 못했다. 그를 위해서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 그 때문에 닐은 엄마를 미워했다. 자신을 떠났다는 사실 때문에, 자신보다도 마약을 더 사랑했다는 사실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엄마가 해야만 했던 일들 때문에 닐은 엄마를 미워했다. 닐은 앨리가 목메는 듯한 소리로 흐느끼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을 부둥켜안고 스스로에게 의지해 매달린 모습을 보았지만 그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빌어먹을. 왜 움직일 수 없을까? 슬픔과 분노가 그를 의자에 잡아 두고 있어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닐은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자신의 분노를 고래고래 소리 질러 드러내고 싶었다. 하지만 할 수 없었다. (p.413)

 

닐에게도 평화가 필요했다. 고문당하듯 괴로워하는 앨리의 고통과 함께 밤을 꼬박 지새웠을 뿐 아니라 도울 수 없는 소녀와 도울 수 없는 엄마라는 그 자신의 유령과 함께 지샌 밤이기도 했다. 고통받으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 여인과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자신의 처지 때문에 스스로를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어린 소년에 관한 수천 가지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오늘 밤 이곳, 바로 이 시간, 그는 마침내 소녀를 도왔다. 그리고 두 사람은 함게 그것을 헤쳐 나왔다. (pp.430-431)

가문의 친구들인가?

닐 캐리는 사설 탐정인데, 키터리지 가문이라는 유서 깊은 은행 가문의 일종의 사설 에이전시라고 할 수 있는 가문의 친구들의 의뢰 내지는 고용을 받아 일한다. 사실 이런 설정은 자칫 위화감이나 거부감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식의 설정은 꽤나 유용한데, 왜냐하면 익히 알다시피 정계와 재계는 밀착되어 있는데 이런 고위 권력에 근접할 수 있다면, 어렵지 않게 그들의 이중성과 비윤리적인 측면 등을 비판하고 풍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작품에서 사건을 의뢰한 체이스 상원 의원 역시 부통령 후보로 나오는데, 딱히 그에 대해 직접적으로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효과적으로 꼬집고 비판한다. 작가의 재능이다. 직접적인 사회비판보다 훨씬 노골적이다. 그리고 이것은 어떤 특정 정치인, 그러니깐 특정 개인이나 집단에 대한 비판이면서 동시에 사회에 대한 비판이자 우려를 반영한다. 작품 속 앨리 체이스는 십대 소녀인데 마약중독자이다. 그런데 흔히 청소년비행이라고하는 것은 사회의 병리적 부분을 표면적으로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가정 내 성폭력’(소위 근친상간이라 일컬어지는)이라고 할 수 있다[3]. 미국이 가진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건드리고 있다는 측면에선 데니스 루헤인과 맞닿는다.

Epilogue: 작품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깨알 같은 팁들

 

1. 탁월한 인물묘사. 작품 속(그러니깐 닐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셜록 홈즈 놀이라고 하는데, 이를 통해서 캐릭터들에 효과적으로 생명력을 부여할뿐 아니라(독자는 묘사한 몇몇 문장을 읽음으로써 해당 캐릭터를 눈에 선명하게 그릴 수 있을뿐 아니라 그 캐릭터의 분위기나 작품 내 역할까지 모두 파악하게 된다.) 탐정으로서 닐의 매력적을 부각시킨다.

이선 키터리지는 마흔의 나이치고는 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젊어보였다. 은빛이 도는 금발이 아일랜드 인 특유의 이마 위로 흘러 내려와 있었고, 아일랜드 제 금속 테 안경 뒤에서는 창백한 푸른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키는 175센티미터 정도였고 몸무게는 80킬로그램쯤 될 것 같았다. 회색 은행원 복장 밑에 감춰져 있는 몸은 꽤 균형이 잡혀 보였는데, 테니스나 핸드볼 같은 운동으로 다져진 듯했다. (p.47)

 

흰색 포르셰 창문을 두들기자 운전석에 앉아 프로비던스 저널을 읽고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나이는 서른쯤 돼 보였고, 갈색 눈동자에 짧게 자른 검고 숱 많은 곱슬머리를 가지런히 빗어 넘긴 모습이었다. 다림질한 청바지와 붉은 스웨터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양말은 흰색이었다. 자신감 넘치고 편안해 보였는데, 모르긴 해도 거울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자신감 넘치고 편안해 보이는군.’이라고 말할 것 같은 타입의 사람이었다. (p.58)

 

존 체이스 상원의원은 사진 속의 모습과 실물이 거의 똑같아 보이는 매우 드문 사람 중 하나였다. 큰 키에 몸은 우락부락한 근육질이었고, 도드라져 보이는 후골과 떡 벌어진 어깨가 인상적이었다. 길을 가다가 갑작스럽게 아카보드 크레인(19세기 소설가 워싱턴 어빙의 작품 『슬리피 할로우』에 등장하는 주인공으로, 연쇄살인사건 조사를 목적으로 뉴욕에서 파견되는 수사관-옮긴이)과 마주친 찰스 아틀라스(1900년대 초반 세계적인 보디빌더로 명성을 떨친 인물-옮긴이)처럼 보였다. (p.66)

 

그러지 말고 모두들 자리에 앉죠.”

닐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이 문가에 서 있는 그 여성을 지금까지 알아채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여자는 사랑스러웠다. 닐은 그녀가 문틀을 액자삼아 서 있던 몇 초 안 되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충분히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한참 전에 방 안에 들어와 있었군.’

그가 생각했다. 여자는 로렌 바콜이 영화 스크린에 등장하듯이 문틀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체격은 바콜보다 작았다. 긴 금발을 뒤로 단단히 동여매고 있어서 새침데기 같은 인상이었다. 초록빛이 도는 갈색 눈이 그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옷은 검은 저지 셔츠에 청바지 차림이었고 발은 맨발이었다. (p.68)

 

다이앤은 섹스도 공부하듯이 했는데, 집중력도 엄청났을 뿐 아니라 작은 것 하나에도 세심한 관심을 보였다. 또한 당시 그가 밤새도록 꾸어 대던 악몽에도 전혀 아랑곳없이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곤히 잠자곤 했다. (p.194)

 

사이먼은 좀 특이한 인물이었다. 닐은 그의 나이가 오십 대 후반쯤 되었으리라 예상했지만, 적어도 열 살쯤은 더 보거나 덜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키는 컸지만 몸매는 왜소했고 목에는 다른 종의 것처럼 보이는 후골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걸음걸이에는 영국인 고유의 기질이라 할 수 있는 결단력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였는데, 어떤 사람은 이를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보기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매우 신경에 거슬려 하기도 했다. 물론 27도에 육박하는 기온에서는 후자 쪽히 훨씬 많았다. (p.206)

 

퍼거슨은 약간 통통한 체격이었고, 그 사실을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는 듯 보였다. 부엉이 같은 얼굴에 숱 많은 갈색 머리카락이 수북이 내리덮여 있었다. 그는 세인트존스 우드에 있는 건물에 살았는데 병원도 같은 건물에 있었다. 병원진료 이외에도 개인적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며 대외적으로는 크리켓 경기에, 사적으로는 아내에게, 그리고 비밀스럽게는 초판본 책 수집에 자신의 열정을 바치고 있다고 고백했다. (p.316)

 

2. 책들도 작품과 사건의 주요한 소재이자 조연으로 등장한다. 책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찾아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3.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단 하나의 챕터만 꼽으라면 17장을 들겠다. 가장 아름답고 수려하면서도 의 정서로 가득하다.

 

4. 작품을 읽으면서 뭔가 좀 어색하다고 느꼈다면 그건 휴대폰이 없어서일 거다. 이 작품은 1976년 작이다. 휴대폰만 있었다면싶은 답답한 상황들도 있지만, 휴대폰이 없을 때도 탐정은 존재했다. 생각해보면 셜록 홈즈도 휴대폰 없는 탐정이지 않았는가?

 

5. 표지 속 여자는 눈을 가리고 있다. 감정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숨기고 있는 건데, 그래서 그녀를 보는 사람은 불안하면서도 그녀에게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추리소설 표지로선 썩 괜찮은 선택이다. 참고로 영어 버전인 나머지 표지들 중 하나도 앨리를 전면에 내세웠는데, 개인적으로는 한국어 판본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사건이 발생한 영국에 초점을 둔 표지들도 보인다. 재미난 건 주인공인 닐 캐리를 전면에 내세운 표지는 없다는 것. , 지못미. ^^;

 

[덧] 일본어 판본에는 닐이라고 유추되는 사람이 표지에 등장하기

 는 한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인물들이 입은 옷 때문에 그런 건지 자꾸 그리스 비극이 연상된다. ^^;

 


[1]그렇게 해서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앨리는 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다. 술이란 술은 모두 마셔 보고, 마약도 물릴 만큼 해 보고, 남자애들과도 실컷 놀았으며, 나이 먹은 남자들도 마음껏 농락했다. 그러고 나자 모든 것에 싫증이 나고 만사가 시들해졌다. (p. 74)

 

[2] 알베르토 망구엘, 2006,『독서일기』, 생각의나무

 

[3] , 그러니 이제 이 가여운 꼬마 앨리에 대한 평가를 다시 내려보기로 하자. 결코 만족스럽지 않은 딸이었으나 아빠에게만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대상이었던 앨리. 기억을 익사시키고 느낌을 마비시킨 채 사랑과 섹스의 차이를 알지 못해 사랑 대신 섹스를 찾아 헤매던 아이. 어쩌면 아빠가 다시 그녀에게 손을 대지만 않았다면 모든 상처를 과거 속으로 깊숙이 묻어 버렸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번에는 앨리도 그것을 절대 잊지 않을 만큼, 그리고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pp. 90-91)

 



YES마니아 : 로얄 c*****g 2012.04.29. 신고 공감 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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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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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읽은책이 정말 재미있어 한주가 즐겁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은 민음출판사의 황금가지에서 밀리언셀러클럽작품중 하나로 닐 캐리 시리즈중 첫번째 이야기다 시리즈라고하니 앞으로 닐 캐리탐정의 활약을 기대볼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그랬을까 닐 캐리의 성장과정이 사건 중간중간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레이엄과의 만남그리고 가문의 친구들 소속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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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읽은책이 정말 재미있어 한주가 즐겁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은 민음출판사의 황금가지에서 밀리언셀러클럽작품중 하나로 닐 캐리 시리즈중 첫번째 이야기다 시리즈라고하니 앞으로 닐 캐리탐정의 활약을 기대볼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그랬을까 닐 캐리의 성장과정이 사건 중간중간에 등장한다. 그리고 그가 아버지라고 부르는 그레이엄과의 만남그리고 가문의 친구들 소속의 사립탐정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나온다. 이제 겨우 21세의 풋풋한 탐정이 세상에 얼굴을 보였으니 그가 진정한 남자가되는 과정도 끝까지 보고싶다.

 

닐 캐리의 어린시절은 한마디로 밑바닥인생이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는 마약에 몸파는생활 거기다 기둥서방까지 어린 아들인 닐이 소매치기로 벌어온돈마저 뺏어 마약을하니 닐에게는 내일은없고 오직 오늘만이 존재할뿐이다. 그날도 열한살 닐은 메그 술집에서 야구에 열중하는 중년남자의 주머니속의 지갑을 빼내 달렸다 달리기에 자신있었던 닐은 충분히 그남자를 따돌릴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남자는 자신의 의수를빼내 닐을향에 던졌고 결국 닐은 그의 손아귀에 잡혔다 그게바로 그레이엄이다 이렇게 두사람은 인상적인 첫 만남을 갖게된다. 그레이엄은 겉모습은 초라하지만 눈빛이 초롱초롱한 닐을 알아보고 자신의 사업에 동참시킨다. 그렇게 한두해를 보내던 닐을 가문의 친구들은 테스트한후 학교에 보내 실력을 쌓게 만든다 그렇다고 닐이 순순히 그들의 뜻에 따른건 아니다 뒷골목생활에 젖은 닐에게 또다른 세상에 발을 담그는건 쉽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레이엄은 닐에게 모아니면 도의 선택을 강요한다. 결국 닐은 학교를 선택할수밖에 없었고 그곳에서 학문의 아니 책의 매력을 알게된다. 찰스디킨스를 알게되고 책속의 인물들중 자신과 똑같은 현실에서 성공한 인물들을 만나게된 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18세ㅣ 문학을 전공하는 아비리그 대학원생이다. 이제는 가문의 친구들의 일보다 학문이 더좋다 시험을 하루앞둔 그에게 상원의온 존 체이스의 집나간 망나니딸을 찾는 일이 주어진다.

 

닐 캐리는 앨리를 찾기전 촌 테이스상원의원과 부인을 만나 그들의이야기를듣고 앨리의 방을 확인한다. 앨리의 가출은 계획적이지이않고 다분히 충동적인 행동으로 보인다. 그런데 체이스부인으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듣는다 앨리가 집을 떠날수밖에 없는이유를 앨리스가 최종적으로 목격된 영국으로 떠나기전 앨리스를 봤다고한 목격자를 찾은 닐은 당연히 그가 단순한 목격자가 아님을 알고 그에게 최대한 정보를 수집해 영국으로향한다. 그렇게 도착한 영국에서 앨리스의 그림자를 찾기까지는 오랜시간 움츠리고 기다린다 드디어 닐의 눈에 포착된 앨리 그녀을 어떻게하면 그들의 손아귀에서 빼낼지 닐의 고민이 시작된다. 첫 느낌과 다르게 앨리의 순순한 매력에 빠져드는데.........

 

닐 실력을 보여줘했더니 확실하게 보여주긴하는데 닐이 앨리와 도망칠때 고급차량의 운전을못해 더맨더머못지않은 해프닝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포복절도하게 만들기도 하고 앨리를 마약과 작별시키기위해 별장에서 숨어서 지낼때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완전히 감정으로 롤러코스트를 즐길수 있는 감동과 유머를 담고있는 탐정 닐 캐리는 아직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 물론 본인은 뉴욕의 뒷골목에서 잔뼈가 굵어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눈에는 순순한 문학을 열망하는 청년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r*******5 2011.10.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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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더 생각해야 진위가 파악되는 재치만점의, 18세기 영문학을 사랑하는 사립탐정 닐 캐리 시리즈 #1
"한번 더 생각해야 진위가 파악되는 재치만점의, 18세기 영문학을 사랑하는 사립탐정 닐 캐리 시리즈 #1" 내용보기
요즈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작품'을 추천받고 있던데, 이 닐 캐리 (Neal Carey)시리즈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꽤 괜찮을 것 같다 (그의 작품 [Savages]는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으로 올리버 스톤감독이 2012년 영화화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을 읽다가 몇페이지마다 웃다가 기억하고픈 재치있는 대사 때문에 결국 난감하게도 또 '따라잡아야 하는 시리즈'에 오르고 말
"한번 더 생각해야 진위가 파악되는 재치만점의, 18세기 영문학을 사랑하는 사립탐정 닐 캐리 시리즈 #1" 내용보기

요즈음 '영화로 만들어지면 좋을 작품'을 추천받고 있던데, 이 닐 캐리 (Neal Carey)시리즈는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꽤 괜찮을 것 같다 (그의 작품 [Savages]는 [가십걸]의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으로 올리버 스톤감독이 2012년 영화화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을 읽다가 몇페이지마다 웃다가 기억하고픈 재치있는 대사 때문에 결국 난감하게도 또 '따라잡아야 하는 시리즈'에 오르고 말았다. 가뜩이나 지금 염두에 두는 시리즈도 많건만.  [개의 힘 (The Power of the dog, 2005)]에서 '호~ 이 작가 필력이 장난이 아니군'이란 생각이 들어 잡았는데, 이는 완전히 또다른 재미를 선사해준다. 과연 칭찬인가 비꼬는건가 한페이지 넘겨서야 그 진위가 판단되는, 대단한 말솜씨라니..ㅎㅎ

 

Neal Carey Mysteries

 

1991: A Cool Breeze on the Underground  

1992: The Trail to Buddha's Mirror

1993: Way Down on the High Lonely

1994: A Long Walk Up the Water Slide

1996: While Drowning in the Desert

 

 

닐 캐리 (Neal Carey)가 콜롬비아 대학원을 다니는 현재 시점은 1976년도의 뉴욕이며, 그가 조 그레이엄 (Joe Graham)을 처음 만난, 음 정확히는 그의 지갑을 털다가 단박에 잡혀버린 13살 여름날 이후의 여러 이야기가 섞이면서 진행된다. 일전에 읽은, 역사추리물은 시점이 섞여서 진행되지만 이를 능히 소화시킬 수 없었던 작가 때문에 여러 리뷰에서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던 것과 달리 이 작품에선, 역시나 작가의 데뷔작임에도 충분히 어지럽지않게 잘 정돈된다. 아버지의 행방은 묘연하고, 남자친구인지 기둥서방인지 포주인지 모를 남자에게 이끌려 마약을 하고 몸을 팔던 엄마를 구하고 싶었던, 쓰레기같은 집에 살던 이 꼬마에게 조는 (이야기에선 '그레이엄'이라고 더 많이 불려진다. 아니, 그보다는 '아빠'로) 거부할 수 없는, 한 손이 고무인 레프리칸의 모습으로, 집안청소의 노하우에서부터 미행과 물건찾기의 비법까지 사립탐정의 'A to Z'를 가르치고 훈련시킨다.  (이 부분 정말 재밌다!!!!!)

 

그리하여, 뉴잉글랜드의 프로비던스의 유서깊은 한 은행에서 만든, VIP서비스 '가문의 친구들'의 일을 해주며, 사립학교와 아이비리그의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거부하고 싶지만, 그보다는 18세기 영문학이 너무 좋아 교수가 되고싶은 닐은 (이 부분에서 나 잠시 고민했다. 영문학입문으로 찰스 디킨즈에 홀라당 빠지는 부분은 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며 또한 19세기 영문학이라면 동감하겠건만, 디킨즈의 '데이비드 커퍼필드'가 아무리 헨리 필딩의 [톰 존스]를 좋아했다손 치더라도, 정말 주저리주저리 지겨웠던 18세기 영문학을?!? 그러다 생각해보니, 악당소설이란 어원으로 시작한 피카레스크소설이라던가, 권선징악의 실천, 대체로 고아의 처지에서 수많은 역경을 겪다가 대단원에 다다르는 18세기 작품들이 닐을 상징하는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가문의 친구들'일을 하기 위해 조 그레이엄, 그리고 왠지 'The Rock'을 연상시키는 레빈 (그와의 애증어린 인연이 더 나올 시리즈 뒷편이 기대된다)과 함께 이선 키트리지에게 간다. 그리고, 부통령 후보로 지목될 가능성이 유력한, 체이스 상원의원의 딸 엘리를 찾아오라는 임무를 받고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

 

제목의 지하는, 런던의 지하철, tube, underground를 말하고, 이제부터, 그동안 조 그레이엄에게 전수받은, 사립탐정의 기법을 사용하여 파란만장한 일이 펼쳐진다. 다만, 다 좋았는데 사이먼의 집을 들켰다는 건 좀.

 

 

"내일 시험이 있어요." 스콧이 말했다.
..."무슨시험?"
"맥베스요."
..."내가 도와줄께. 맥베스는 나도 몇번 시험을 치뤘거든."
"정말로요?"
"그래. 마녀들이 범인이잖아."...p.110


..닐은 외롭고 비참한 아이였다. 그런데 어느날..찰스 디킨스를 읽게했다. 바로 [올리버 트위스트]..[위대한 유산]...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소설 한권..
(그냥 데이비드 코퍼필드 한권이겠지..가끔 이러더라. 피카델리 서커스 갖다가 피카델리 서커스장이래. 디킨스의 [런던]이란 작품은 또 뭔거야? )

...탐정과 학문이라, 별난 조합이네요....둘 다 조사하는 것과 관련 있잖아요...p.213

 

...위대한 영국문학의 절반 이상이 범죄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도 왜 영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모두가 영국에는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로빈후드에서 시작해 디킨스로, 셜록 홈즈를 거쳐 애거사 크리스티에 이어지는 영국의 인기있는 작품은 온통 도둑질과 살인에 관한 이야기에 집착하고 있다...호주로 떠났던 수많은 인구들..영국이라는 나라가 범죄자를 모두 밧줄에 매달아 버리거나 보트에 태워 장거리 여행을 보냈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법을 잘 지키는 성향이 있는 사람만 만은 건지 모르겠다는....p.243~ 244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전구를 때리려고 애쓰는 새끼 고양이의 앞발에서 느껴질만한 '치명적인 위험'을 담고있는 주먹이었다...p.186

 

....피카델리 호텔은 그 이름만큼이나 단순했다. 평범하거나 아무 매력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자신의 본분을 매우 잘 알고있다는 의미의 단순함이었다...p.223 (뒷페이지에 가니 뭔 의민지 알겠더만...ㅎㅎㅎ)

 

13세의 절망적인 처지의 소년이, father figure를 찾고 그의 시큰둥하지만 깊은 배려로, 정말로 사랑하는 대상과 꿈 - 18세기 영문학 - 을 찾아 성장하는 부분은, 드라마로 만들어도 될 만큼 충분히 사회공익적이며, 드라마 시청자층의 마음을 십분 공략할 만큼 흐뭇하다. ㅎㅎㅎ 재치있는 대사는 충분히 웃음의 BGM과 어울릴 것이며... 이러다 발견했는데, wiki에도 없는 내용, 이 작품이 2008년도에 동명의 영화화되었다는 )http://www.thrillingdetective.com/carey.html)..근데 어디에도 시청각자료가 없다.

 

 

 

작년에 우범지대에서 실종된, [터미네이터3]에서 존 코너를 연기한 닉 스탈이 주연을 맡았다는데, 음, 이미지가 맞는다.

 

여하간, 기분 다운될 때 읽으면 다시 기분이 업되는, 괜찮은 작품이다. 

 

p.s: 젠장, 읽다가 또 읽어야 할 (의무감이라기 보다는, 괜히 하는 투덜거림이지만) 작품 발견했다. 존 맥도날드의 '트래비스 맥기'시리즈. 하나 번역되어 나왔더라. [푸른 작별] 그나저나, 장바구니, 지금 터지기 일보직전인듯.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13.03.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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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캐리 첫번째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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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자신의 마음을 가린 소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표지의 이 책은 돈 윈슬로의 닐 캐리 첫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20여년 전에 발표한 그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의 데뷔작인가 싶을 정도로 구성이나 스토리가 탄탄하다.  에드거상과 셰이머스상의 후보로 올라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 책 두께에 살짝 주눅이 들었던 나는 이 책을 몇시간만에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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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자신의 마음을 가린 소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인 표지의 이 책은 돈 윈슬로의 닐 캐리 첫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20여년 전에 발표한 그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정말 그의 데뷔작인가 싶을 정도로 구성이나 스토리가 탄탄하다.  에드거상과 셰이머스상의 후보로 올라 호평을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 책 두께에 살짝 주눅이 들었던 나는 이 책을 몇시간만에 읽어버릴만큼 대단했다.  그중에 나는 몇가지 마음에 강하게 남긴 몇가지를 적어보고자 한다.

주인공 닐 캐리는 아주 불우한 환경속에 자라며, 미래도 없었고 하루하루만이 존재하는 그런 소년이었지만 조 그레이엄을 만나는 순간 그의 인생은 달라진다.  좀도둑에서 간큰 대범한 도둑으로 변모한다고나 할까?  좋게 말해서 탐정일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것은 조 그레이엄은 닐을 아들처럼 생각하며 아껴주고 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것이다.  탐정으로서 가져야할 능력들까지 지도해주며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지만 야누스적인 것도 있는것이, <가문의 친구들>의 일에는 하늘이 두쪽이 나도 달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닐은 조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없는것이다. 
<가문의 친구들>덕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어 이제는 교수가 될 꿈을 꾸고 있는 닐에게 있어 <가문의 친구들>은 그의 목에 걸린 족쇄일 것이다.  이것을 두고 과연 조와의 만남이 닐에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묻는다면 난 그래도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다.

마약중독이라는 단어는 나에겐, 우리에겐 몹시 생소한 단어다.  술처럼 흔하게 볼 수 있는 물건이 아니기때문이겠지만 주변에 마약을 하는 인물도 없다.  아주아주 먼 나라 일일 뿐이겠지만 이 책에서 보자면 이미 그네들의 나라는 마약을 구하려면 아주 쉽사리 구할수도 있다는게 (어쩌면 책의 인물이 마약중개인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역시 먼나라 이야기구나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한다는 것이다.  닐의 어머니도 마약중독자이고 여주인공인 앨리 역시 마약중독자이다.  행방불명 되어버린 어머니를 향한 의문과 분노를 마약중독자인 앨리를 도우며 어머니를 이해하고 용서하기에도 이르기도 한다.  마약이란 얼마나 무서운가.  닐은 자신의 어머니가, 아들인 자신을 위해서라도 마약을 끊으리라 기대하지만 결국 닐의 어머니는 마지막 순간에 마약에 손을 뻗고 마는데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불가인 부분이기도 한다.  사랑하는 아들을 방치하면서까지 자신만을 위해 그런 환락을 선택하는 어미라니, 닐의 어머니는 닐을 향한 사랑은 딱 거기까지 였을것이다.  진정으로 아들을 사랑했다면 아무리 혼자 아이를 키우며 힘들더라도 마약에는 처음부터 얼굴도 돌리지 않았을게 분명할테니.

앨리와 닐의 사랑은 한편으로는 스톡홀름 신드롬 같기도 하다.  어찌 되었건 닐은 앨리를 납치했으니까.
그리고 앨리의 마약중독치료과정에서 앨리는 닐을 의지할 수 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앨리처럼 자아가 강하고 또 마음만 먹으면 탈출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의지로 남아있었던 점을 보아하면 그닥 스톡홀름 신드롬에 끼워넣기 애매한 점도 있지만 그들은 그렇게 하며 사랑이 싹튼다.  아무도 없는 초원에서 시간을 잊어가며 세상사와 멀어지며 오로지 둘만 있는 그런 곳이면 그런 마음이 싹트지 않을까?
나도 그런곳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닐에겐 애인이 있다.  다이앤이라는 이름도 이쁜.  하지만 앨리와 그런 공간에 있으며 앨리를 도우며 생긴 마음이 과연 닐을 어떤 선택을 하도록 만들었을지 궁금하다.

난 사실 고백하자면 이런 끝이 참 좋다.  닐이 어떤 선택을 했을지 매우 궁금했지만, 마치 '기역은 ㄱ' '니은은 ㄴ' 이라는 식으로 일일이 수저로 떠넣어주는 식이 아닌 약간 생각을 해보게 만드는 이러 끝이 참 좋다.  책을 덮으며 이런 마무리가 너무 좋아서 환호성까지 지를뻔 했다.  역시 최고다.  아마도 닐의 선택이 어떠했을지를 짐작하려면 - 닐캐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는 필수코스 일것이다.  닐 캐리를 또 만날 수 있는것이, 책을 다 읽은 지금 그리 쓸쓸하거나 외롭지 않은 이유다.  

현실을 잠시 잊고 싶을때 이 책을 읽으라 권하고 싶다.
몇시간 동안은 책 안으로 빨려들어가 이 세상에는 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l*******1 2011.10.03.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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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 - 돈 윈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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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5년 7월 31일. 이다..   제목 봐라, 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이란다..참 싯적이지않나?! 이들이야 도망가려는 통로에서 공기가 통하는 숨구멍이었겠지만 여기에서 막연하게 상상하는 나는 그 서늘한 바람이 일상적인 공기 일 뿐이다. 닐은  소매치기였다가 눈에띄어 "가문의친구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되는데, 미 상원의원 존 체이스의 딸 앨리를 찾아오는 것이 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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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5년 7월 31일. 이다..

 

제목 봐라, 지하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이란다..참 싯적이지않나?!

이들이야 도망가려는 통로에서 공기가 통하는 숨구멍이었겠지만

여기에서 막연하게 상상하는 나는 그 서늘한 바람이 일상적인 공기

일 뿐이다.

닐은  소매치기였다가 눈에띄어 "가문의친구들"을 위해 일을 하게

되는데, 미 상원의원 존 체이스의 딸 앨리를 찾아오는 것이 미션 포

인트.닐은 두뇌가 좋아서 학구적인 면이 있다.

앨리는 결국 영국에서 추격끝에 보게되었는데,찾을 만하면 황무지서

추락.  

 


 

 

y*****7 2015.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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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 돈 윈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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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참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무지하게 많더군요..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사고로 생을 달리했다는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을 갔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경스럽고 낯설아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주위의 친구들이나 주변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경험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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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말이죠.. 참 일반적이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세상에는 제가 모르는 또다른 세상이 무지하게 많더군요.. 며칠전 고등학교 친구 하나가 사고로 생을 달리했다는 문자를 받고 장례식장을 갔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아직 죽음이라는 단어가 생경스럽고 낯설아야할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주위의 친구들이나 주변의 분들이 하나둘씩 떠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게됩니다.. 특히나 동료인 경우에는 많이 우울해지죠.. 무슨 말 할라했지?..아, 네 그러니까요.. 몇십년만에 만난 친구도 있고 자주 보는 친구도 있고 간만에 학교 친구들이 해후를 했습니다.. 여러가지 직업과 일들과 인생을 살아가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그러던중 한 친구가 술주정을 심하게 하더군요.. 그 친구를 내보내고 나서 여러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옵디다.. 어떻게 보면 뒷담화인셈이죠.. 그 친구의 인생살이와 어두움에 대한 동정어린 마음과 남의 일처럼 방관스럽게 던져놓은 쉬운 남의 가정사이기도 했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에 뛰어들어 블라블라.. 결혼후 불안한 가정생활로 인해 블라블라.. 술집을 전전하며 블라블라..어두운 음지의 세계에서 블라블라... 알콜중독이 어떻고 저떻고 블라블라... 이제는 노숙 비슷한 골방인생 블라블라...  뭐 이런 비참한 인생 이야기였습니다.. 그 친구의 이야기가 이 책을 읽어면서 어떻게나 자꾸 떠오르는지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의 감각이 읽는 동안 자연스럽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책이랑 이 내용과는 하등 상관이 없음을 다적어놓고 알려드립니다..ㅋ

 

참 제목이 좋습니다..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원제를 번역한 말이니 의미는 동일할겁니다.. 책을 읽다보면 제목과 잘 매치가 되는 감성이나 내용이 있죠.. 개인적으로는 제 주위의 상황과 책의 내용이 제목과 잘 어울렸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어린나이에 세상의 밑바닥에 내버려진 한아이가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그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됩니다.. 책의 뒷표지에 보면 소매치기 출신 대학원생 닐 캐리라고 나오는 아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소매치기를 전전하며 어린시절 살아가던 닐은 우연히 그레이엄의 지갑을 털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양자아닌 양자로 가문의 친구들에 들어가게되죠.. 그리고 가문이 비밀스럽게 행하는 업무를 그레이엄과 함께 어린시절부터 자신의 영리한 머리를 바탕으로 터득해나가며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뭐 중간중간 그레이엄과 닐 캐리의 만남과 가르침(?!)에 대해서는 주구장창 나오니 즐겁게 읽으실지 있으실거라고 사료가 됩니다만.. 하여튼 그렇게 엘리트로서 성장한 닐 캐리는 여전히 가문의 친구들의 일원으로 자신의 생활 - 영문학 전공 대학원생 - 과 탐정으로서의 업무를 병행해 나가는 바, 새로운 의뢰를 받게 됩니다.. 상원의원의 무남독녀를 찾아오라는 것이죠.. 가문의 친구들의 주고객으로 향후 미국 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 인물이다보니 조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찾아와야될 앨리라는 아이의 삶이 최악이군요.. 약물중독에 일탈이라는 측면에서는 톱을 달리는 아이였고 가출을 한 후 삼개월만에 영국 런던에서 발견되었다는 제보를 받은거죠.. 이 일에는 닐 캐리가 적격이었던거죠.. 가서 8월 1일안으로 데려와야 된다라는 의뢰를 받은거죠.. 하여튼 알고보니 앨리의 일탈에는 이유가 있었더군요.. 아주 집안이 콩가루임을 알려줍니다.. 아시잖아요.. 권력가의 집안들의 더러븐 행위(?)들 말입니다.. 그렇게 닐 캐리는 한여름의 영국 런던으로 그녀를 찾아 떠납니다.. 과연 그녀를 찾아내고 데려올 수 있을까요?.. 하지만 진실은 늘 단순하고 명료한게 아니죠.. 세상살이가 그렇게 다 단순하면 얼매나 좋겠습니까만 진실은 늘 복잡다단합디다.. 말그대로 닐 캐리가 단순 심부름센터 직원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죠..

 

돈 윈슬로라는 생소한 작가님의 데뷔작이군요.. 닐 캐리라는 캐릭터로 시리즈를 이어나가는 첫 작품인 듯 한데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도 닐 캐리라는 캐릭터가 선사해주는 이미지적 측면이 좋았구요.. 이야기의 구성과 상황의 묘사나 문장적 감성들도 뭐랄까요 모 광고처럼 그의 문장이 자연스럽게 내가슴속으로 들어왔다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네요.. 재미있네요.. 순간순간 쏟아내는 인간적 대화들과 닐의 독백같은 생각속 넋두리들도 좋았구요.. 어두운 일탈적 상황을 기존의 작가들이 자극적으로 만들어내었다면 돈 윈슬로 작가는 원초적 자극들 보다는 감성적 자극을 염두에 두고 진정성이 와닿게 만들어 주었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소설적 짜임새는 물론이거니와 캐릭터가 주는 진정성과 인물들간의 상황적 감성등도 읽는 내내 자연스럽게 다가왔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일반적인 탐정 소설등의 모습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하드보일드한 기존의 방식이나 자극적 감각에 의지한 대중적 스릴러의 감성과는 조금 다른 맛이 느껴지더군요.. 물론 작품의 저변에는 이러한 기본적 감성이 깔려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자연스러운 인간적 냄새가 전체에 퍼져있다는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 인간적인 냄새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문장의 역량인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데뷔작들을 보면 보통 말이 많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많은게지요.. 특히나 시리즈를 염두해두고 작품을 집필하신 의도인 경우에는 첫 작품속에 앞으로 이어나갈 캐릭터에 대해서 보여줄께 좀 많겠습니까?.. 그렇다보니 기본 줄기속의 이야기외에 번외의 설명들이 덧붙기 마련인게죠.. 이 작품도 그렇습니다.. 시작은 스물세살인 닐 캐리가 나오지만 스물세살까지의 인생살이는 작품이 초 중반에 걸쳐서 펼쳐냅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중반까지 알려줄건 모두 알려준다는거죠.. 개인적으로는 작가님께서 상당히 작품을 집필하시는 공력이 예사스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디다.. 더 할 말이 많으실께 눈에 보이는데도 독자를 생각해서(?!) 중반 이후부터는 본게임에 필요한 모든 집중을 끌어내주시니까요.. 또 하나, 이 번외스러운 설명들이 아예 작품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아니라는거죠.. 닐 캐리가 탐정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가지게 된 계기를 설명해주고 있거덩요.. 쉽게 말해 그레이엄이라는 너구리 사부가 쿵푸팬더를 최고의 무도인으로 키워내는 상황을 설명하니까요.. 재미있습니다..하나 더, 소설속에 레빈이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죠.. 그저 닐 캐리와 앙숙처럼 보여지는 모습과 어린시절 그레이엄이 닐을 데려올 당시 지금의 닐의 나이쯤되었다는 것과 닐로 인해 자신의 역량이 묻혀짐에 대한 질투와 증오가 들끓는 인물임을 보여주죠.. 하지만 무엇보다 정의로운 인물같은 거친 남성적 매력이 있습니다.. 근데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시리즈속에 이 레빈의 캐릭터가 어떻게 묘사되어질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디다.. 닐과 레빈의 알콩달콩(?) 증오싸움도 재미에 일조합디다..

 

다 좋은말이군요.. 그렇습니다, 책도 재미있었구요 내용에 맞는 제목도 좋았구요.. 시리즈로 이어질 닐 캐리의 캐릭터적 구성도 좋았구요 가문의 친구들이 벌일 앞으로의 탐정놀이들도 궁금하게 만들어줘서 좋았구요.. 마무리에서 닐이 벌이는 인간적 매무새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인물들간의 유기적 관계를 문장으로 잘 엮어낸 작가의 능력이 제일 좋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땡끝



n********s 2011.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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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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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돈 윈슬로는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사설 탐정으로 활약도 하고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학교로 돌아가 다섯편의 연작 추리 소설인 닐 캐리 시리즈를 쓰면서 작가로의 입지를 다진 사람으로 5편의 연작중 첫번째 작품이다 5편중 첫번째 작품이라 주인공인 닐이 어떻게 사립탐정이 되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아버지도  없는 엄마는 과소비로 실질적인 가장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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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돈 윈슬로는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뉴욕과 캘리포니아에서 사설 탐정으로 활약도 하고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학교로 돌아가 다섯편의 연작 추리 소설인 닐 캐리 시리즈를 쓰면서 작가로의 입지를 다진 사람으로 5편의 연작중 첫번째 작품이다

5편중 첫번째 작품이라 주인공인 닐이 어떻게 사립탐정이 되는지 자세하게 나온다
아버지도  없는 엄마는 과소비로 실질적인 가장이나 다름없는 11살짜리 소년 닐은 술집에서 그레이엄의 지갑을 훔치려다가 오히려 그레이엄의 의수에 당하고 잡히는데 그레이엄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소매치기의 경험을 생각하며 닐을 감싸주고 결국 닐의 아버지가 된다
그레이엄은 '가문의 친구들'이란 이름의 식구들을 위해 일하는 사립탐정으로 닉은 그레이엄의 교육에 의해 뛰어난 사립탐정으로 재탄생 한다
여기에서 닐이 교육받는 장면들이 나온다
사립탐정이 되기 위한 과정은 쉬운게 아니였다
예를 들어 '사각지대'란 미행하는데 꼭 필요한 기술이다
이렇게 연습이 많이 필요한것인줄 몰랐다
물론 머리도 좋아야하고 끈기도 있어야 한다
사각지대를 익하는 방법이 한두가지가 아닐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류의 훈련 방법은  평소 생각도 못했던 것들을 알려주니 사설탐정이 다시 보였다
아버지 그레이엄에 의해 '가문의 친구들'에서 일하게 된 닐은 탁월상 성적으로 사설탐정으로의 입지를 굳힌다
그러면 '가문의 친구들'이란 은행의 비밀조직이랄까? 중요한 고객의고민을 해결해 주는 해결사다
그러면서  그레이엄은 닐이 자신처럼 사는걸 바라지않고 공부를 하길 바래 훌륭한 기숙학교에 넣어주고 닐은 영문학을 좋아해 콜롬비아 대학 영문학과에 들어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도 나온다
그리고 대학원에 들어가 영문학자를 꿈꾸는데 시험전날 그레이엄의 전화로 계획은 틀어지고 미국 부통령을 꿈꾸는 체이스 의원의 사라진 딸 앨리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고 런던으로 간다
뉴욕에서 앨리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 체이스의원이 앨리의 친아버지가 아니고 체이스의원은 앨리를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지고 부동령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야 하므로 전당대회전까지 앨리를 찾아오라는 지시를 받는다
앨리가 런던에서 목격됐다는 정보을 따라  런던에 가서 앨리를 찾는 과정이 스릴있게 전개된다
반전에 반전을 하는 스토리
책에서 눈을 떼지를 못하게 한다
553쪽의 분량이지만 길다라는 느낌을 못 받았다
다만 닐과 앨리의 도피 생활이 좀 길지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에서 좀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 5편중 첫번째라서 그렇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5편으로 구성되었다니 2편에서는 어떤 매력적인 닐의 모습을 보여줄 지 매우 궁금하다
 
l*****7 2011.10.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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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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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47페이지, 24줄, 26자.   닐 캐리 시리즈라는데 좀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네요. 닐 캐리는 11살 때 조 그레이엄이라는 반사립탐정을 만나는 바람에 인생이 바뀝니다. 엄마는 창녀에 마약중독자였는데, 닐이 재능이 있음을 알아챈 '가문의 친구들'에 의해 멀리 보내지고 닐은 갖가지 기술을 배우면서 마침내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게 됩니다. '가문의 친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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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547페이지, 24줄, 26자.

 

닐 캐리 시리즈라는데 좀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네요. 닐 캐리는 11살 때 조 그레이엄이라는 반사립탐정을 만나는 바람에 인생이 바뀝니다. 엄마는 창녀에 마약중독자였는데, 닐이 재능이 있음을 알아챈 '가문의 친구들'에 의해 멀리 보내지고 닐은 갖가지 기술을 배우면서 마침내 고등학교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게 됩니다. '가문의 친구들'이란 로드 아일랜드의 키터리지 가문에서 운영하는 은행에서 은행일 외에 고객들의 다른 부수적인 일-그러니까 비공식적인 일-을 처리해 주는 사업입니다. 예를 들면 사람을 찾아준다거나 귀찮게 하는 사람을 내쫓는 것 같은 것이지요.

 

어느 날 다음날의 대학원 시험을 앞두고 공부를 하던 닐은 호출을 받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은 존 체이슨 상원의원에게는 17살 난 망나니 딸이 있는데 이 딸이 런던으로 사라졌으니 찾아오라는 것. 사전작업으로 부모를 찾아간 닐은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밤에 닐을 찾아온 리즈 체이슨은 남편이 딸을 성폭행했으며, 그 관계는 꽤 오래 되었다고 합니다. 앨리를 목격했다는 스콧 매킨스의 정보가 유일한 단서이기 때문에 런던에 간 닐은 피카델리 호텔에서 스콧의 증언을 토대로 일련의 작업을 벌이지만 특별한 성과가 없습니다. 반쯤 부패한 경찰 해처의 도움으로 단서가 별무신통임을 깨달은 닐은 시간만 보내다가 우연히 앨리를 목격하게 됩니다. 길거리 마약상 콜린의 정부 겸 창녀로 지내고 있는 형편입니다. 닐은 앨리를 구출할 계획을 세웁니다.

 

닐이 관심을 갖는 18세기 영문학은 찰스 디킨스의 작품에서 데이비드 코퍼필드가 읽은 책이 그런 책이기 때문이지요. 사이먼이 갖고 있다는 스몰렛의 [페러그린 피클의 모험] 초판본은 진짜일까요? 궁금해지네요. 이선 키터리지는 왜 닐을 교육시켰을까요?

 

120527-120527/120527

k****8 2012.09.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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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이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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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면서 소매치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닐은 어느날 임자를 잘못 만나고 만다. 조 그레이엄이라는 거리의 탐정 지갑에 손을 대고 만 것이다. 단박에 조의 레이다에 걸린 닐, 거리에서 잔뼈가 굵은 조는 닐이 명민하다는 것과 불우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를 거둬 자신의 부하로 키우기 시작한다. 공부도 가르치고, 탐정이자 스파이로써의 모든 것을 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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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중독자인 엄마와 함께 살아가면서 소매치기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던 닐은 어느날 임자를 잘못 만나고 만다. 조 그레이엄이라는 거리의 탐정 지갑에 손을 대고 만 것이다. 단박에 조의 레이다에 걸린 닐, 거리에서 잔뼈가 굵은 조는 닐이 명민하다는 것과 불우하다는 것을 알아채고 그를 거둬 자신의 부하로 키우기 시작한다. 공부도 가르치고, 탐정이자 스파이로써의 모든 것을 전수한 조는 일취월장한 닐에게 자부심을 느낀다. 이제 어른이 된 닐, 본업은 돈 많은 비밀 집단의 처리반이지만, 외형적으로는 아이비 대학 문학부 대학원생인 그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바로 다음번 부통령에 출마할 생각인 존 체이스의 골치덩어리 딸 앨리를 찾아달라는 주문이었다. 뉴욕에서 가출한 뒤 런던에서 우연히 목격되었다는 그녀를 추문에 휩싸이기 전에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부탁이었다. 아무리 마약중독자에 망나니라지만 20대 초반의 아가씨가 제발로 걸어나갔는데, 그걸 어쩌란 말이냐 면서 투덜대던 닐은 그녀의 엄마로부터 실은 그녀가 의붓 아버지 존으로부터 강간을 당해왔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그녀가 정신없이 망가진 것도 무리는 아니겠다 싶은 닐은 그녀를 찾아 런던으로 향한다. 그녀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알아보던 닐은 드디어 우연히 그녀와 일행들을 만나게 되는데...


소매치기 소년에서 프로페셔널한 탐정으로 진일보한 닐의 성장과정을 볼 수 있게 해준 소설이다. 닐 시리즈의 첫 편이라고 하는데,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런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한번만 쓰고 버리기엔 아까웠을테니 말이다. 냉소적이지만 나름 정이 깊은 닐이나 그를 아들처럼 키운 조라는 사내의 묵직한 인간성이 읽는 내내 훈훈한 기운을 전달하고 있었고, 마약 중독자인 엄마를 둔 덕에 세상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이해가 빠른 닐의 개성 역시 무시못할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발상 자체가 신선하고 독특한 것이 다른 추리 소설에 비해 장점이다. 거리에서 주은 아이를 데려다 탐정질의 모든 것을 전수했는데, 그 녀석이 어른이 되어서 누구 못지 않은 신출귀몰한 탐정이 되어 활약을 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으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조가 닐에게 탐정일을 일일히 전수하는 과정들이 제일 흥미로웠었다. 그런 세세한 부분의 디테일한 접근이 소설의 생생함을 더했다고나 할까. 하여간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이다. 중반을 넘어서 약간의 로맨스가 억지스럽기는 했지만, 아마도 작가라면 그런 것을 비켜 나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젊은 남녀가 한 공간에서 며칠을 보내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더라 하면 오히려 그걸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신선한 추리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면 집어 드셔도 좋을 듯... 이 시리즈의 2권은 어떻게 펼쳐질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a*******0 2012.03.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