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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했다는 이야기가 너무 쉽게 들려온다. 이 시대에 이혼이라는 말은 더 이상 금기어도 숨겨야 하는 단어도 아닌 듯 하다. 결혼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런 저런 주변의 이야기들속에서 가끔씩 결혼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내 마음속에서 이혼이라는 말은 종종 맴도는 단어다. 그래선지 언젠가부터 결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갖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혼은 결혼을 유지할 힘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마지막 희망이 되어버린 것처럼 그렇게 이혼을 바라볼 때도 있었다. 그랬기에 저자가 풀어놓는 ‘결혼은 하나님안에서 맺은 언약‘이라는 말은 내 마음속에 쉽게 자리 잡히지가 않았다.
오히려, 이혼이라는 희망을 마지막 보루로 살아가는 수 많은 여성들에게, 그런 희망을 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암담함까지 들었다.
또 한 가지, 책 후반부에 남편의 머리됨을 조직에서의 머리됨이 아닌 유기체적 관계에서의 머리됨으로 바로잡아준 저자의 설명은 가정 안에서 남편과 아내의 균형 잡기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 또한, 남편의 권위에 대해 과장된 개념을 품고 있던 아내들은 좀 더 자신의 역할을 기억하며 가정 내에서 평등한 목소리를 회복해야 함을 깨닫는다.
결혼에 대한 실용서는 참 많고, 여러 권 읽은 듯 하다. 그런데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과 목마름이 있을 때마다 집어들었던 책속에서 들은 이야기들은 지금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저 가벼운 수긍과 공감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결혼에 대한 이론과 설명으로 가득한 이 책은 결혼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과 태도를 바꾸어 주고 있다. 결혼생활의 피로가 몰려올 때마다, 결혼이 언약이라는 말은 그 피로를 떨쳐내는 가장 큰 힘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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