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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들 덕분에 칼, 열심히 갈았어~【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
"내가 니들 덕분에 칼, 열심히 갈았어~【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 내용보기
나는 니들이 나를 무척이나 웃겨줄줄 알았어.제목부터 봐. 뭔가 웃음폭탄? 응? 핵폭탄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포급정도의 웃음은 빵빵 터뜨려줄것이라고 난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초반은 좋았어. 썩 매끄럽지 않은듯한 문맥도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을 정도의 재미는 아주 조금 있었어. 근데 딱 초반뿐이더라? 왜, 사람들은 그런 기대감이 있잖아. 겉과 속이 다른 속물들의 진상을 적
"내가 니들 덕분에 칼, 열심히 갈았어~【가면 쓴 왕자와 칼 든 마녀】" 내용보기



나는 니들이 나를 무척이나 웃겨줄줄 알았어.
제목부터 봐. 뭔가 웃음폭탄? 응? 핵폭탄급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포급정도의 웃음은 빵빵 터뜨려줄것이라고 난 너무 큰 기대를 했나보다. 초반은 좋았어. 썩 매끄럽지 않은듯한 문맥도 어느정도 감안할 수 있을 정도의 재미는 아주 조금 있었어. 근데 딱 초반뿐이더라? 왜, 사람들은 그런 기대감이 있잖아. 겉과 속이 다른 속물들의 진상을 적나라하게 파헤쳐가는 모습속에서 오는 그 통쾌함이라던지 짜릿한 재미. 그래, 너무나 큰 기대를 한 내가 바보였어. 웃음폭탄 대신 이갈리는 따분모드를 선사해준 너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까.

한집 울타리 안에서 한달 사이를 두고 태어난 혜인과 하진, 그들의  모친이 자기들 마음대로 사돈하자는 우스개소리를 고대로 실현해서 현실을 만들어버리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줄거리는 뭐 별다를거 없다. 색다른것이라면 유하진이라는 이 남자주인공이 자기네 가족, 그리고 서헤인 이 사람들 앞에서만 유일하게 가면을 벗어던진 적나라한 자신의 실체를 보여준다는데 의미가 있다. 하진은 유치원때부터 영악한 아이었다. 어떻게 하면 남들에게 사랑받는지, 좋은 사람으로 비춰지는지 훤히 꿰뚫고 있던 이 애어른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고무찰흙 주무르든 열심히 반죽해댄다. 그 최대 희생자가 서헤인 되시겠다. 그놈의 실체를 알고있는데 그 가면이 손에 잡히는것도 아니다보니 확 벗겨낼수도 없고..남들 앞에서 자신한테 보여주는 가식은 키가 자랄수록 점점 강도를 더해만 가고..단둘만 있을때는 사악한 악마가 되어 혜인을 요리굴렸다 저리굴렸다 해대는 통에 분노는 점점 쌓여만 간다.

생각해보라. 유치원때부터 자기가 저지른 잘못도 혜인에게 다 뒤집어씌우고 자기는 착한어린이인척 얌전한 애인척 피해는 자신이 다 받은척 해온 이 인간을 어찌 이뻐할수만 있겠는가. 그렇다고 남들한테 '저 짜슥은 양의 탈을 쓴 사탄쉐이다!' 라고 부르짖어봤자 지 입만 아프고, 자기만 나쁜뇬 되기 십상이었다. 그렇게 속으로 열심히 칼을 갈아온 혜인인것이다.

잘나신 비주얼에 따라붙는 여자들이 귀찮아 동글뱅이 안경을 쓴 어리숙해보이는 혜인을 여자친구로 써먹는줄로만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어려서부터 쭉 혜인을 사랑해온 하진이다. 아 참눼..근데 괴롭힘의 정도가 심히 심하던데...초등학생때야 좋아하는 여자애 치마 들추고 고무줄 끊고 온갖 악동짓을 다 한다 해도..껑충 자라서까지 과연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게 하는 짓이 왕왕밉상이다. 당하기만 하는 혜인도 참으로 답답하고. 아무튼 요 둘의 피 튀기는 사랑싸움은 금새 종적을 감추고 닭털모드로 급 선회 해주시는데..뭐랄까..따분지루 최고봉이다. 아마도 내안의 악마근성이 발동했는지 중후반에 와서는 차라리 가면 쓴 왕자모드와 칼 가는 마녀 모드가 그리워졌다. 딱 한마디로 평하자면 이 책은 제목이 주는 기대감만큼의 재미는 없다. 좀더 몰아붙여주지 그러셨어요, 작가님. 에잇.

나는 오늘도 코믹물! 코믹물! 웃긴거 웃긴거! 라고 연방 노래를 부르며 로설싸이트를 광클릭질 해댈지도 모르겠다. 아..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그러냐고? 그런건 아니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웃어제끼는 웃음도 좋지만 이미 난 책이 주는 박장대소의 맛을 알고 있다. 이래나 저래나 무엇을 통해서든, 지면이든, 영상이든, 사회생활을 통해서든...웃으면 좋잖아?




w*****8 2011.09.26. 신고 공감 11 댓글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