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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해 줄래? 재니 루이즈 글/데이비드 매킨토시 그림 40쪽 | 359g | 248*238*15mm 라임 제목과 표지의 곰을 보며 생각합니다. 숲 속에서 곰을 만난 아이가 곰에게 '잡아먹지 말고 모른 척해 줄래?' 라고 하는 장면일까.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그려진 거대한 곰의 모습이 살짝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음. 그런데 빨간색 스웨터를 입었네요? 책을 펼칩니다. 면지에 그려진 무늬. 이번에는 이 무늬는 무엇일까 한참 생각합니다. 그림책을 다 읽고 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겠지만, 먼저 상상해보고 나중에 답을 맞췄을 때의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지요. 그런데 뭘까요. 제목과 표지의 그림으로는 추측하기가 어렵네요. 속표지 두 장, 빨랫줄에 집게만 남아 있는 모습과 빨간 스웨터를 발견하는 곰. 두 장면을 조금만 눈여겨 보면 빨랫줄에서 바람에 날아간 것이 무엇일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곰이 되고 싶은 아이가 등장합니다. 아니 아치는 스스로를 곰이라고 생각합니다. 숲으로 들어갔다가 곰을 만납니다. 아치가 곰이 입은 스웨터를 보고 남자애로 변장했구나? 라고 묻자 곰은 자신은 남자애라고 화를 냅니다. 남자아이가 되고 싶은 곰이 등장했군요. 곰인 남자아이와, 남자아이인 곰이 만났습니다. 둘은 서로를 이해합니다.
아이는 왜 곰이 되고 싶었을까요. 문득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생각했던 한 아이가 떠오르네요.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난 원숭이다』 라는 책입니다. 이 아이도 스스로를 원숭이라고 믿었죠. '이 그림책도 이 동화의 결말과 비슷할까?', '아이들은 왜 스스로가 아닌 '다른' 것이 되고 싶어할까?' ( 그림속 덩치를 보고 아기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기 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며. ) 여러가지 궁금증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큰 변화를 겪습니다. 남들과 조금 다른 것 같다고 느끼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자신은 진정 누구인지에 대해서 고민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곰' 이라고 여기거나 '원숭이' 라고 여기게 되는 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남들과 다르고 싶어서일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것이 두려울 수도 있고..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요. 그 과정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 아이들의 성장 과정 중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아이와 곰은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소꿉장난을 하 듯 신나게 놉니다. 서로의 존재가 '무엇' 인지 알지만 제목처럼 '모른 척' 합니다. 제법 능청스럽게 말이지요. 어쩌면 서로 '다른' 것이 되고 싶은 비슷한 존재를 만나서 내가 누구인지 깨달았을 수도 있겠죠. 둘이서 이렇게 신나고 놀고 난 뒤 이들은 아이로, 곰으로.. 스스로의 자리로 기쁜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요. '사실은 말야. 난 남자애였어' 라면서. 『난 원숭이다』 의 주인공은 자신의 참모습을 가족, 친구, 이웃과의 관계를 통해 찾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른 척해 줄래?』 의 아이도 친구들 통해 스스로의 모습을 깨달은 셈이지요. 아이가 만난 친구가 실제의 곰일 수도 있고, 상상친구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건 '모른 척해' 주자구요. 책의 원제가 'Archie and the Bear' 입니다만 한글 제목도 재미있네요. 편안한 표정으로 함께 누운 두 녀석(?)들. 함께 덮고 있는 담요의 무늬가 친숙하네요. 드디어 면지에 대한 답이 나왔군요. 마침 학교 수업이 끝나고 원피스 애니메이션의 '루피' 가 친구 '에이스' 를 데리고 함께 들어옵니다. 둘은 능청스럽게 서로의 역할에 몰입하여 노는군요. ( 그래도 두 녀석은 사람 종류(?)입니다. ) 모른 척 모자 두 개를 꺼내어 내밉니다. " 이거 안 필요하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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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른 척해
줄래? ![]()
유치원생
시절, 전 제가 하늘에서 보내준 아이라고 굳게 믿었어요. 라디오에서 간혹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오면, 그건 하늘에서 제게만 들려주는 암호같은
소리라고 믿었지요. 어른들이 안 믿어줄 것 같아서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 믿음이 언제까지 갔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모른 척 해줄래?』를 꼬마들과 읽는데, 어린 시절 기억이
갑자기 확 떠올랐던 거예요. 책 속 주인공 꼬마 아치 역시 자신을 '곰'이라 믿어요. 내향적이었던 저와의 차이점이라면, 아치는 적극적으로
사람들에게 "나는 진짜 곰이라고요!"를 외친다는 점이지요. 하지만 말을 했거나 안했거나 결과는 마찬가지. 어른들은 아치를 믿어주지 않았어요.
아치가 꿀을 잘 먹고 나무에도 잘 오르는 곰이라는 걸.
상상의 세계에서 한참을 놀았던 아치는 빨간 스웨터를 입고
따뜻한 담요를 두른채 잠들었습니다. 독자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곰 한 마리. 상상의 힘만으로 아치는 전혀 다른 종의 존재로 변신하기도하고
교감하며 친구가 되네요. 상상력을 지닌한 심심할 틈이 없어 좋겠어요. 아치는! 『모른 척 해줄래?』는 아이들의 상상이 가진 힘과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서로 다른 존재를 이해하며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기쁨을 노래한 그림책이네요. 내용도 아름답지만 데이비드 매킨토시가 그린 부드러운
색감의 일러스트레이션 때문에 자꾸 다시 펴보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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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그림동화] 모른 척해 줄래?
빨간 옷을 입은 검은 곰이 쳐다보고 있는 아이! 무서운 곰을 모른 척 하고 도망가는 거 아닌가 싶었던 그림책이에요. 거기다 빨간 옷을 입고 있는 곰이 왜 옷을 입었을까? 라는 궁금증이 문득 들게 했지요.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책을 펴봅니다. ![]() ![]() 곰이 되고 싶은 아이, 아치! 사람들은 곰변장을 했다고 하지만 아치는 진짜 곰이라 하죠. 화가 난 아치는 숲속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남자애가 되고픈 곰을 만난답니다. 둘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가끔 울 아이도 내가 뭐였으면 하는 상상을 많이 해요. 공주도 토끼도 강아지도 될 수 있는 그런 상상을 말이죠. 책 속 아치와 곰은 다른 사람들은 알아주지 않지만 둘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며 모르는 척 그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이에요. 간혹 아이가 자신이 뭐다하며 역할극할때 동심파괴로 쓸데없는 짓한다고 말한적이 있었는데...ㅋㅋ 이 책을 보니 너무나 미안한거 있죠? 담엔 모르는 척 해줘야겠어요. 배려와 이해, 그리고 아치와 곰의 우정이 버물어진 상상가득한 그림동화!! 오늘 한번 아이와 함께 상상력 발휘할 수 있는 역할극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