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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작품이고 소재 자체는 별반 새로울 게 없으나 결말이 다소 독특하게 맺어진다. 사실 독특하다고 할 것도 없으나 최근 이 장르(호러)의 경향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웜바디스>의 히로인 테레사 파머가 주인공 레베카 역이다. 어떤 공장 사장님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늙은 여성 직원이 그냥 고이 퇴근하면 될 걸 뭣이 어떻니 저떻니 떠들어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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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작품이고 소재 자체는 별반 새로울 게 없으나 결말이 다소 독특하게 맺어진다. 사실 독특하다고 할 것도 없으나 최근 이 장르(호러)의 경향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웜바디스>의 히로인 테레사 파머가 주인공 레베카 역이다. 어떤 공장 사장님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늙은 여성 직원이 그냥 고이 퇴근하면 될 걸 뭣이 어떻니 저떻니 떠들어대며 성가시게 군다. 마치 도박에 미친 무능하고 저능한 실업자(평생 운을 한번에 다쓰고 이제 굶어죽을 일만 남은)와 노망한 닭대가리를 합쳐 놓은 듯한 캐릭터인데, 한국에서 태도가 저렇게 불손했다가는 애저녁에 짤려도 짤렸을 것이다. 여튼 이 늙은 여자가, 퇴근하다가 귀신 같은 걸 보고 사장에게 알리는데, 그런 말을 곧이 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후 이 두 캐릭터는 다시 나오지 않고(한 사람은 실직ㅋ, 다른 한 사람은 사망), 어느 편모 슬하의 두 자녀 이야기가 이어지는 듯한데 누나와 남동생 나이 차가 심하게 나기까지 해서 잠시나마 관객은 어리둥절해진다. 아까 불의에 죽은 사장이 이 중년여인과 재혼해서 그 어린 늦둥이를 두었나 본데(전처 소생 자녀는 없는 듯), 큰딸은 전남편 사이에서 낳았다는 게 서서히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세팅을 뭐하러 한번에 안 밝히는지가 이상하며, 극의 공포나 기타 효과를 고조하는 목표와는 별 상관도 없는 듯하다. 엔딩에 '다른 단편(영화)에 바탕을 두었음'이란 자막이 나오는데, 그 단편 역시 이 감독 솜씨이다.

'아빠, 엄마가 또 누구하고 이야기해.'

글쎄, 감독의 의도야 이 기이한 대사를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쪽이었겠지만, 관객들은 대개 자신들이 볼 영화의 장르 관행에 대해서는 꽤 익숙하다. 당연히 호러물이니 혼자 떠드는 누군가가 등장할 법도하며, 이후 이어지는 '인물들 간의 다소 꼬인 족보 추리'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건 그리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 가벼운 의문이 해소된 후에는 예의 뻔한 귀신 이야기, 정신병원 환기로 이어지는데, 내가 관객이면 과연 이런 진행에 집중하겠는지 좀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엄마라는 작자가 저처럼 정신줄을 놓고 있으니(누구처럼 소설 쓴다니 뭐니 하는 거의 그 급) 그 딸이 밖으로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며, 다만 오히려 딸이 더 어른스러워서 친동생도 아닌 의붓가족을 제정신이 아닌 모친(물론 생모)로부터 지켜 주겠다고 나선다. 가정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품었는지 저 좋다고 막 따라다니는 어느 녀석에게 (잠은 같이 자면서) 남자친구 지위 부여는 끝까지 미룬다. 전에 여러 명을 거친 듯도 한데 이런 불안정한 방황 속에서도 뭔가 생활에 절도도 있고 강단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건 마음에 참 든다.

귀신세팅을 음성주광성(ㅋ)으로 잡은 건 진부하나 적외선에는 다르게 반응한다는 대목에선 웃음이 나왔다. 예의 지하실 감금 장면이 또 나오는데, 일단 후퇴한 남친이 데리고 온 게 고작 경찰 두 명이라는 데서 다시 약간 실망했으나 달리 또 무슨 방법이 있었겠는가(니콜라스 홀트에게 대신 부탁해도 됐을 걸). 딸이 꽤 영리해서 지 엄마가 평생 걸려서도 못 푼 수수께끼, 즉 죽은 다이애나가 저승과 이승의 통로를 소피로 삼고 있음을 잠시만의 리서치를 통해 알아낸다.

'엄마 뭐해?'
'너흴 구하는 중이다.'

그러니 평생 못한 부모 노릇을 마지막 순간에 장엄하게 드디어 해냈다는 건데, 이런 사건을 지역 경찰은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보기에 따라서 가정 불화로 딸이 어머니를 죽인 사건으로 오해될 수도 있지 않을까? 두 경찰이 귀신을 봤다는 증언도 과연 상부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한편 죽은 폴 웰스 사장(마틴의 생부)는 이 문제를 결혼 기간 동안 어떻게 다뤘다는 건지도 상식선에서 납득이 안 된다.

s****o 2023.07.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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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작품이고 소재 자체는 별반 새로울 게 없으나 결말이 다소 독특하게 맺어진다. 사실 독특하다고 할 것도 없으나 최근 이 장르(호러)의 경향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웜바디스>의 히로인 테레사 파머가 주인공 레베카 역이다. 어떤 공장 사장님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늙은 여성 직원이 그냥 고이 퇴근하면 될 걸 뭣이 어떻니 저떻니 떠들어대며 성가시게 군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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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작품이고 소재 자체는 별반 새로울 게 없으나 결말이 다소 독특하게 맺어진다. 사실 독특하다고 할 것도 없으나 최근 이 장르(호러)의 경향에 비해서는 그렇다는 뜻이다.

<웜바디스>의 히로인 테레사 파머가 주인공 레베카 역이다. 어떤 공장 사장님이 늦게까지 자리를 지키고, 늙은 여성 직원이 그냥 고이 퇴근하면 될 걸 뭣이 어떻니 저떻니 떠들어대며 성가시게 군다. 마치 도박에 미친 무능하고 저능한 실업자(평생 운을 한번에 다쓰고 이제 굶어죽을 일만 남은)와 노망한 닭대가리를 합쳐 놓은 듯한 캐릭터인데, 한국에서 태도가 저렇게 불손했다가는 애저녁에 짤려도 짤렸을 것이다. 여튼 이 늙은 여자가, 퇴근하다가 귀신 같은 걸 보고 사장에게 알리는데, 그런 말을 곧이 들을 정상적인 사회인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후 이 두 캐릭터는 다시 나오지 않고(한 사람은 실직ㅋ, 다른 한 사람은 사망), 어느 편모 슬하의 두 자녀 이야기가 이어지는 듯한데 누나와 남동생 나이 차가 심하게 나기까지 해서 잠시나마 관객은 어리둥절해진다. 아까 불의에 죽은 사장이 이 중년여인과 재혼해서 그 어린 늦둥이를 두었나 본데(전처 소생 자녀는 없는 듯), 큰딸은 전남편 사이에서 낳았다는 게 서서히 드러난다. 그런데 이런 세팅을 뭐하러 한번에 안 밝히는지가 이상하며, 극의 공포나 기타 효과를 고조하는 목표와는 별 상관도 없는 듯하다. 엔딩에 '다른 단편(영화)에 바탕을 두었음'이란 자막이 나오는데, 그 단편 역시 이 감독 솜씨이다.

'아빠, 엄마가 또 누구하고 이야기해.'

글쎄, 감독의 의도야 이 기이한 대사를 통해 호기심을 유발하는 쪽이었겠지만, 관객들은 대개 자신들이 볼 영화의 장르 관행에 대해서는 꽤 익숙하다. 당연히 호러물이니 혼자 떠드는 누군가가 등장할 법도하며, 이후 이어지는 '인물들 간의 다소 꼬인 족보 추리'에 주의를 분산시키는 건 그리 효과적인 전략이 아니다. 가벼운 의문이 해소된 후에는 예의 뻔한 귀신 이야기, 정신병원 환기로 이어지는데, 내가 관객이면 과연 이런 진행에 집중하겠는지 좀 역지사지가 필요하다.

엄마라는 작자가 저처럼 정신줄을 놓고 있으니(누구처럼 소설 쓴다니 뭐니 하는 거의 그 급) 그 딸이 밖으로 도는 것도 무리는 아니며, 다만 오히려 딸이 더 어른스러워서 친동생도 아닌 의붓가족을 제정신이 아닌 모친(물론 생모)로부터 지켜 주겠다고 나선다. 가정의 가치에 대해 회의를 품었는지 저 좋다고 막 따라다니는 어느 녀석에게 (잠은 같이 자면서) 남자친구 지위 부여는 끝까지 미룬다. 전에 여러 명을 거친 듯도 한데 이런 불안정한 방황 속에서도 뭔가 생활에 절도도 있고 강단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건 마음에 참 든다.

귀신세팅을 음성주광성(ㅋ)으로 잡은 건 진부하나 적외선에는 다르게 반응한다는 대목에선 웃음이 나왔다. 예의 지하실 감금 장면이 또 나오는데, 일단 후퇴한 남친이 데리고 온 게 고작 경찰 두 명이라는 데서 다시 약간 실망했으나 달리 또 무슨 방법이 있었겠는가(니콜라스 홀트에게 대신 부탁해도 됐을 걸). 딸이 꽤 영리해서 지 엄마가 평생 걸려서도 못 푼 수수께끼, 즉 죽은 다이애나가 저승과 이승의 통로를 소피로 삼고 있음을 잠시만의 리서치를 통해 알아낸다.

'엄마 뭐해?'
'너흴 구하는 중이다.'

그러니 평생 못한 부모 노릇을 마지막 순간에 장엄하게 드디어 해냈다는 건데, 이런 사건을 지역 경찰은 과연 어떻게 처리할까? 보기에 따라서 가정 불화로 딸이 어머니를 죽인 사건으로 오해될 수도 있지 않을까? 두 경찰이 귀신을 봤다는 증언도 과연 상부에서 어떻게 해석할지. 한편 죽은 폴 웰스 사장(마틴의 생부)는 이 문제를 결혼 기간 동안 어떻게 다뤘다는 건지도 상식선에서 납득이 안 된다.

s****o 2023.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