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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이야기.. 기대가 컸던만큼 그 기대를 다 충족시켜주기는 어려울 거라는 경고를 스스로에게 하며 책을 열었습니다. 왠걸 너무나 큰 기대를 다 만족시켜주지는 못하는지는 모르지만, 스스로 경고를 하면서 너무 큰기대는 하지마 이러면서 다짐까지 하며 본 저에게 있어서는 역시 글발 좋은 선수 작가 다르군이란 생각을 하며 만족스럽게 책을 덮을 수 있게 한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도대체 공작님 파트너는 누구일건인가 추축이 난무했었지요? 책을 읽다보니 외국 사람들도 우리랑 비슷한 추측을 했는지 전에 언급한 후보 부인 - 그 과부 부인-Lady Muir한테 왜 자기가 한번도 구애를 해볼 생각을 안했지 이런 부분을 넣어 작가 서비스를 하더군요. 암튼 난무하는 추측을 뒤로 하고 공작의 파트너로 선정된 (하지만 역시나 추측중의 하나였던 과부일것이다에는 부합하는) 크리스틴 데릭 부인.
시리즈 내내 분위기를 압도하던 공작에 전혀 뒤지지 않는 멋진 캐릭터였습니다. 공작에 뒤지지 않는다 맞선다 이게 평범하지만 이 여자가 공작의 눈길을 끈 비결이지요. 그동안 공작이 쓴 여러 다른 사람 기죽이기 방법 차가운 눈으로 사람을 쏘아본다던지 심심하면 퀴징 글래스 들어올려서 기 죽이고 하는 방법에 이 여자가 글쎄 눈으로 비웃고 혹은 절대 눈 안피하고 같이 쏘아보고.. 암튼 근엄한 공작 좀 황당해 합니다.
하지만 보통 로맨스에 보듯 그저 다른 여자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모든 매력이 설명되는 그런 단순한 캐릭터가 아니라 그런 이상함 다름 외에도 이 얼음 같은 아저씨가 끌리지 않을 수 없는 매력 덩어리가 여주되겠습니다.
모든 동생들 시집 장가 보내고 더 이상 뒤치닥거리가 없어진 공작님, 평생을 뒤치닥거리에 익숙해 있던 이 남자 너무 심심했나봅니다. 암튼 엉뚱한 친구네 집에 놀러가기루 하고 거기서 역시나 이 남자의 숙명인 남 뒤치닥거리 하기에 있어 악명높은 전작들 주인공인 이남자 동생들보다 한술 더뜨는 상대를 만납니다. 나무에서 떨어져서 옷 다 찣어지고 그럼에도 남사스러워 하기는 커녕 웃어재끼고 하이드 파크에서 말을 잘 못다뤄서 러시아 대사들 앞을 떡 가로막고 앉아서는 또 한번 웃어재끼고 물에 빠져서 옷 다 젖어 망신당한 상황에서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지 않나. 암튼 절대 베드윈 식구들에 뒤지지 않는 골때리는 여주가 그 상대입지요.
뒤치닥거리가 숙명인 남주 절대 나한텐 안맞아 이렇게 되내이지만 독자인 우리한테는 나랑 꼭 맞아를 외치는 듯한 ㅎㅎ 암튼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절대로 이 근엄하시고 한 얼음 하시는 이 남자 이야기가 코미디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은 잘 알고 계시지요? 몇몇 장면에서 여주의 골때리는 캐릭터로 인해 코미디가 연출됩니다만 역시나 발로그 답게 성숙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는 이야기 오해마시라 드립니다.
암튼 극과 극을 달리는 두 남녀 이야기 남주의 여주 뒤치닥거리거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이미 전작에서 삼척 동자보다도 눈치 없을 수 있는 우리도 눈치챈 공작의 인간적 면모가 새삼스러울 거 없지만 책 말미에 가서 하이라이트를 이루는 사건들을 비롯해 책 전반에 드러납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절대 장점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공작 이미지에 대 변혁을 가져와서 말도 안되게 감정 과잉 공작님을 만들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쌓아 왔던 차갑고 근엄한 딱 공작의 Paragon 이미지를 자신의 이야기라고 해서 감정 과잉으로 다 실추 시키고 사랑해를 연발했으면 저 실망했을 테지만 딱 적당한 그래서 절대로 보면서 민망하거나 닭살 돋지 않는 지금까지 쌓은 캐릭터에 일관성 있게 움직이는 공작 모습 이 책의 최대 장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책 초반에 너무 말수 적고 한줄 대사밖에 하지 않는 공작님 좀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근데 서서히 말수 늘어나는 것도 이 남자가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는 신호였지요. 나중에 가서는 한페이지 전체를 걸쳐서 대사를 하십니다 ㅎㅎ 여주가 아니 이남자가 갑자기 이렇게 말을 많이 하다니 이럼서 놀랩니다. 이렇게 말수 없는 남주 땜에 초반 잠시 지루할 수 있지만 Go on하시라 이 말씀드립니다. 오랜만에 리뷰 쓰니까 말만 많이 하고 내용은 별로 없는거 같네요. 그래도 스포일러성 멘트는 별로 없지 않나 하는 위안을 하면서 독서 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몇가지 에피소드만 말씀드리고 이만 쓸까합니다.
근엄하신 공작님 열받게 만들기가 특기인 여주가 공작님의 퀴징글래스를 확 낚아채서는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리게 한다던지 나중에 그 퀴징 글래스로 하는 공작 황당케 만들기(이건 보시라구 말씀 안드릴게요), 공작님이 바지 하나 달랑입고 온 가족에게 숙달된 조교의 우아한 다이빙 시범을 보여주고 그리고 하는 명대사를 비롯해 볼거리는 꽤 있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인상깊은구절] "I'm a man as well as a duk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