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볍다. 달달하다. 남는거 하나도 없다.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女王陛下のアルバイト探偵 >을 읽고난 결론적 소감이다. 인도네시아 북쪽에 지하자원 풍부한 '라일왕국'이란 작은 섬나라가 있는데, 그 왕의 다섯 부인 중 둘째가 일본 여인이다. 소문으로는 왕에게 환심을 사려고 일본기업에서 안겨준 여자라나 뭐라나...(이거 괜히 일본 깔아뭉갠다고 쓴 글 아님. 16쪽에 있는 글임). 그런데 그 왕이 암으로 반년 정도밖에 못산다는데 슬하에 아들은 없고 딸만 다섯이더라. 당연히 후계자 문제가 대두되고, 여왕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권력 구도가 미묘하게 달라지는지라 눈에 보이지않는 다툼이 예사가 아니다. 일단 내각을 장악한 현직 대통령과, 공산 게릴라, 신비의 카마르 종교 등등이 암중모색을 하고 있다는데... 제2부인의 딸(미오, 17세)이 일본에 유학할 학교 견학차 잠시 오게되고, 그 경호에 외교상 국가가 나서지 못해 이 소설의 주인공 사이키 부자(父子)에게 밀접경호를 맡긴다.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SAIKI Investigation 탐정연구소라고 번역했네) 소장인 '사이키 료스케'는 일본정보기관의 전설적인 요원 출신으로 현재 사립탐정이고, 그 아들 '사이키 류'는 고3으로 대학진학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실력으로는 T대학에 진학할 수준은 영~아니다. 그래서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어찌어찌 뒷문 입학을 꿈꾼다. 소설의 전개상 미오를 암살하려는 세력이 당연히 등장하면서 두 부자의 코믹하고 가벼운 '못말리는 람보'가 시작된다. 총쏘고 헬기 탈취하여 초보비행도 하고... 이거 일본판 보디가드 + 람보구먼... 물론 여기에 청춘남녀 류와 미오의 아련한 러브스토리를 살짝 섞어넣어야 감칠 맛이 날 것은 뻔한 이치. 뭐 그냥 만화 같다. 아니 만화를 소설로 옮긴 듯한 B급 소설이다. 그래서 '코지 미스터리'(cozy mystery)'라고 이름 붙이고 싶은 모양인데 미스테리는 무슨 미스테리. 이 정도에 미스테리 붙이면 세상 모든 책이 다 미스테리이겠다. 그래도 주인공을 잡았다가 죽이지않고 살려둔 이유와 카마르 종교등이 궁금하므로 그냥 미스테리로 봐주자. 이왕 선심(?)쓴 것. 출판사 주장대로 불량 탐정 사이키 부자의 코믹 액션활극, '신개념 보디가드 프로젝트'로 거창하게 인정해주자. 그런데 미오의 머리칼에서 풍겨나오는 사랑스런 향기, '아유리야꽃'에서 추출한 그 향수 내음이 궁금하다. 표지 그림을 보면 별 모양의 빨간 꽃인가 본데 굉장히 자극적이다. 실제 존재하는 꽃인지 가상의 꽃인지... 얼른 찾을 수가 없네... 그냥 만화같은 이런 책에 무슨 생각을 담아 리뷰를 쓰겠냐만, 이런 책도 독자층이 있음은 분명하다. 이리저리 꼬인 트릭에 지적추리랍시고 머리 아프게 생각하기 싫을 때, 그냥 가볍게 부담없이 서스펜스적 요소를 즐기면 되는 킬타임용 책은 그저 재미있게 쉬는 도구가 된다. 왜 옛날에 무협지 많이 읽은거와 같은... 그리고 고3이란 녀석이 술마시고 담배피고 NS400R 바이크(이거 '혼다'꺼다) 타고 연애하고 총쏘고... 부럽넹... 놀기 좋아하는 청소년들 좋아할만한 책이다. 바로 그들이 꿈꾸는 자유! 그 이상 아닌가. 그저 이 책이 좋으면 즐기면 되므로 뭐라할 것 없이 이 정도에서 끝내고 싶다. 그렇다. [참고] 더보기 에러가 나서 위로 올립니다. NS400R (혼다제품) ![]() 일본표지 |
|
추리소설을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다보니 굉장히 생소한 느낌이 들었다. 한참을 읽다 생각해 보니 내가 요즘 일본 문학을 자주 읽지 않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일본 문학을 한번 읽으면 계속해서 읽게 되고 또 손에 잡지 않으면 한동안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많은 책을 읽는다고 하지만 쏟아져 나오는 책들을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작가들도 많고 책들도 많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작가라고 하는데 오사와 아리마사라는 작가를 나는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원래 이 소설은 '아르바이트 탐정'시리즈의 세번째의 책으로 시리즈로써는 첫 장편소설이라고도 한다.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이라는 탐정 사무소를 하고 있는 아버지를 도와 아르바이트로 탐정일을 하는 류는 열일곱 살의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이다. 고등학생이라지만 전부터 아버지일을 도와서인지 여느 조수 못지 않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차량 운전이면 운전, 싸움이면 싸움, 죽음에 맞써 싸우기도 하는 내가 보기엔 베테랑 탐정이다. 실력이 좀 부족해서 실력으로는 명문대에 가지 못하고 아버지 일을 도와 아버지 친구분에게 어떻게 부탁 한 번 해볼까 하는 기회주의자 이기도 하다. 학교 빠지는 건 기본이요, 아버지가 무슨 조사를 하라고 하면 거의 완벽하다시피 조사까지 해오는 주인공이다. 또한 그의 아버지는 탐정일을 하기 전에 국가기관의 스파이등 안해 본 일이 없다지만 도망가다가 헬기까지 조종할 수 있는 그 옛날 TV 드라마 시리즈의 맥가이버와 비슷한 인물들이다. 하긴 뭐 탐정이니 못하는 게 없어야 모든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낯선 남국 '라일 왕국'의 왕녀가 비밀리에 일본에 오게 되어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는 아들 류와 함께 왕녀 미오를 경호하게 된다. 왕녀의 아버지는 병으로 인해 죽음을 앞두고 왕녀는 여왕을 올리려는 이들로부터 목숨을 위협받고 급기야 납치까지 당하게 되자 료스케와 류는 왕녀의 나라인 라일 왕국에 까지 가 왕녀 미오를 구하려 한다. 이들의 활약과 함께 능청스러운 열일곱 살의 류의 핑크빛 마음까지 엿볼수 있다. 상당히 재미있을것 같은 느낌의 제목이다. 가벼우면서도 왠지 웃길것 같을 거라고 기대를 했다. 하드 보일드 형사물 『신주쿠 상어』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가는 약간의 힘을 뺀 이 소설을 발표했다고 한다. 나와는 약간 맞지 않았던지 나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다른 분들 리뷰를 대충 보니 다들 재미있었다던데 나와는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저마다 취향이 다를 것이라 생각되고 또 요즘의 내 기분 때문에 책에 더 집중 할수 없는 탓일수도 있다. 기분에 따라 책의 재미가 틀려지기도 하니 할 말이 없긴 하다. 미스터리 소설 이되 나에게는 약간 심심했던 책이다.
|
|
비채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는 올 해 나를 세번 놀래켰다. 처음은 물론 기리노 나쓰오의 '천사에게 버림받은 날'과 '물의 잠 재의 꿈'이 나란히 출간된 일. 두 작품은 연속으로 읽어야 그 주제가 완전히 살아날 수 있기에 더욱 그랬고 두 번째는 '은하영웅전설'로 유명한 작가 다나카 요시키의 지금까지 내내 그저 이름만 알려지고 있었던 걸작, '일곱도시 이야기'가 예고없이 불현듯 출간되었던 일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가 바로 '신주쿠 상어' 시리즈로 유명한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이전의 히트 시리즈인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가 역시나 예고도 없이 이렇게 소개된 일이다. 설마 아리마사의 가장 대표적 시리즈라 할 수 있는 '신주쿠 상어' 시리즈도 이제 겨우 한 편이 소개되었을 뿐인데 그 이전의 작품이 이렇게 국내에 발간될 수 있으리라곤 정말 꿈에도 생각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가 수십년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출간되는 데 있어 그 격이 떨어진다고는 할 수 없다. 만일 '신주쿠 상어'가 90년대의 아리마사의 대표작이라고 한다면 '아르바이트 탐정'시리즈는 그야말로 80년대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한 시리즈이니까 말이다.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는 이렇게 모두 6권까지 발간되었다. 이 중 마지막에 있는 '돌아온 아르바이트 탐정'은 2004년에, 그러니까 다섯번째 작품으로 부터 수십년이 흐른 뒤에 아리마사가 그 시리즈를 좋아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을 위해 마치 우리나라에서도 옛날의 팬들을 위해 로버트태권V를 다시 상영했던 것 처럼 다시금 오랜만에 그 시리즈로 돌아가 쓴 작품으로 그 간만의 귀환이 바로 2005년, 위성방송 WOW에 의해 바로 드라마로 제작 방영(감독이 무려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 '막스의 산'의 최양일이다. 거기다 아버지 '사에키' 역엔 시이나 깃페이가 맡았다.) 될 만큼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는 일본 내에서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이었다.
이번에 소개되는 '황녀의 아르바이트 탐정'은 그 시리즈 중 세번째 작품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사이키 료. 그는 고등학생으로 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데 이 아버지가 그런데 보통 아버지가 아니다. 현재 직업은 백수의 다른 이름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이름 없는 사립탐정인데 전력이 예사롭지 않다. 일단 료 자신이 소개하는 아버지의 전력은 이렇다.
무역상사 직원부터 시작해서, 오일 비즈니스 맨, 르포 라이터, 에이전트를 거쳐 결국에는 비밀 첩보원에 이르렀다.(p.11)
그렇다. 그는 예전에 007과도 같은 스파이였고 현재도 명색은 사립탐정이지만 국가가 비공식적으로 처리하고 싶은 일들을 맡아서 하고 있다. 류는 가끔 아르바이트 삼아 그런 아버지의 일을 도와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류는 마치 배트맨을 돕는 '로빈'과도 같은 존재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어릴 때 부터 스파이로서 주입식 영재교육이라도 받았는지 총기를 다루는 솜씨나 추적하고 잠입하며 적들과 대치 상황에서의 현장 운영 능력이나 그 밖의 모든 면에 있어서 전직이자 현직 스파이인 아버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런 류도 이제는 고3. 아무리 평범하지 않는 고등학생이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슬슬 대입 수험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아... 일상이란 얼마나 무자비한 것인지. 스파이라도 예외는 없다. 그래서 제임스 본드는 영영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인지도...
하지만 그는 정작 한 번에 대학에 붙기를 바라는 '합격염원소원파'와 어차피 이번에는 안될 거 내년을 바라고 그냥 놀자는 '재수학원준비파'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그렇게 그는 그냥 막연한 걱정만 안고 있는 주변인으로 지낸다. 이런 류의 모습이 당당한 경찰 엘리트 관료이지만 경찰과 범죄자 집단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채 혼자 '독고다이'로 움직였던 '신주쿠 상어'의 사에지마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보인다. 어쩌면 사에지마 캐릭터 자체가 바로 이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로 부터 형성되었을 지 모르겠다. 료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료의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가 마치 사에지마가 훗날 아들을 가진 아버지가 된다면 바로 그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닮은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황녀의 아르바이트 탐정'은 신주쿠 상어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주인공 사에지마의 '프로토타입'을 볼 수 있다는 재미를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아무튼 그러다 류는 한 가지 꼼수를 생각해 낸다. 그러니까 아르바이트 삼아 국가적 사무를 비밀리에 처리하고 있는 자신이니만큼 권력의 중심에 있다고 여겨지는 시마즈에게 그간의 정을 빌미로 그의 힘으로 뒷구멍으로 동경대에 입학할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시마즈라면 그게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는 기회를 엿보는데 마침 그 기회가 온다. 시마즈가 아버지에게 정치적으로 미묘한 관계 때문에 섣불리 국가가 나서서 경호할 수 없는 인도네시아 어디쯤에 있다는 가상의 국가 라일의 왕위 계승이 가장 유력시 되어 현재 암살 위험이 다분한 황녀 '미오'의 비밀스러운 경호를 의뢰해 온 것이다. 류는 동경대 뒷구멍 입학을 위해 아버지를 부추겨 흔쾌히 수락한다. 물론 그 댓가는 시마즈에게 비밀로 하고...
공주와의 사랑, 위기에 빠진 공주를 구하는 기사, 스파이 그리고 바이크... 이렇게 소설에서 주욱 드러나는 내용과 소재들은 가만히 보면 마치 소년의 로망을 그대로 리스트화한 것 같지 않은가? 아닌게 아니라 이 소설은 말 그대로 소년의 로망을 극한까지 담은 소설이다. 어쩌면 신주쿠 상어가 경찰 오타쿠로서의 아리마사를 그대로 드러냈듯이 이 작품은 소년 시절의 아리마사가 바라마지 않았던 꿈을 그대로 담아낸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 이게 꼭 아리마사만의 꿈일까? 소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려 보았던 꿈이 아닐까?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 소설을 한 번 잡게되면 끝까지 내리 읽게 되는 것이. 그것이 꼭 전개가 빨라서도, 스케일이 커서도 그리고 내내 쉴새 없이 액션 장면들이 쏟아져서 그런 것이 아니라 소년시절에 누구나 꿈꾸었을 그런 모습을 비록 대리만족이나마 실컷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이 아르바이트 탐정의 세계는 신주쿠 상어의 세계와는 너무 대조적인지라 흥미를 끈다. 어쩌다 아리마사는 80년대의 아르바이트 탐정이 보여주는 소년의 낭만 가득한 세계에서 90년대의 신주쿠 상어가 보여주는 구원의 가능성이 조금도 없는 비정한 어른의 세계로 넘어가버린 것일까? 그의 작품을 관심있게 보아왔었다면 당연히 이러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 시대적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놀라운 속도로 경제적 성장과 팽창을 거듭하던 일본의 80년대는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였으나 그 거품이 서서히 꺼져들기 시작하던 90년대는 지옥의 입구로 들어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니까. 그러한 시대에 감겨드는 대기의 변화가 작품 세계마저도 극단적인 변화를 낳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아리마사가 늘 그랬듯이 오락적인 면에선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다. 과장된 설정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류의 캐릭터도 매력적이고 사에지마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아버지도 꽤 흥미롭다. 킬러들과의 대결도 흥미진진하고 역시나 총기 매니아 아리마사 답게 리얼한 총기들의 묘사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더구나 소년 시절의 꿈을 그대로 형상화해 놓은 듯한 연속되는 위기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피어가는 류와 미오의 사랑 얘기 역시 머리속으로는 뻔한 결말이 예상되지만 그래도 계속 읽게 만든다.(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소망을 그대로 드러낸 드라마일 수록 우리의 관심사가 오로지 언제 소망이 충족되는 것인지, 그 시점의 도래에만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설정이 아무리 진부하더라도 소망의 대리만족 욕망이 너무나 강렬해서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그래서 진부하면 진부할수록 더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너무나 익숙한 설정은 그에 대해 생각할 필요없이 오로지 소망 충족 과정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 주니까. 어쩌면 드라마 뿐만 아니라 소설의 속도 역시 그것과 관계있을지 모른다.) 다시 한 번 분명코 말하지만, 한 번 손에 잡으면 그냥 끝까지 달려가게 된다. 그러니 가급적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실 때 읽으시기를 권해드리고 싶다. 아무튼 아리마사다운 작품이다. 팬이시라면 필독! 뱀다리 - 그런데 료는 과연 소원대로 동경대의 뒷구멍으로 갈 수 있었을까? 이 소설에는 나오지 않지만 바로 다음 작품에서 우리는 그 결말을 알 수 있다. 동경대는 커녕 오히려 유급 당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빠져있는 것이다. 역시나 일상은 만만치 않다. 그것이 아무리 한 나라의 비밀경찰마저 갖고 노는 뛰어난 스파이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
|
미야베 미유키, 교고쿠 나쓰히코와 함께 '다이쿄쿠구'란 사무실을 운영한다고 할때 알아봤다, 이 아저씨 완전히트 하드보일드 시리즈에 그치지않을 것임을. 그나저나 그 사무실 분위기 무지 재밌을거 같다. 미미여사는 가끔 오락하다가 빠져서 사무실직원이 게임금지령을 내리면, 오사와 아리마사가 낚시, 골프에 빠져서 찾아다니고...교고쿠 나쓰히코는....여하간, 아스트린드 린드그렌의 [소년탐정 칼레]와 셜록홈즈 (나 기억나, 칼레..는 하드커버 전집에 포함되었었구 셜록홈즈는 까맣고 작은 책으로...그거 몇달전에 창고에서 다 찾았음^^)에 빠져 살던 소년은 레이몬드 챈들러를 좋아하는 청년이 되어 결국 1979년 [감상의 길모퉁이[로 추리소설 작가로 데뷔한다. 1990년 [신주쿠 상어]로 각종상 수상, 상위랭킹, 인기최고, 드라마및 영화화로 빛나기 전 1988년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을 내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1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의 세번째로 [아르바이트 탐정 1, 2]를 19869,1987년에 각각 내놓았다. ![]() (왼쪽 책표지 속 너 누구냐, 혹시 사이키 류? 왠지 좀 더 귀여운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쿨럭...음, 치아키했던 다마키 히로시가 연기하면 딱! 일것 같아~) ![]() (저 나이보다 노안의 여인네가 미오??) ![]() 이건 전반부. 서로 속이고 속는 설정과 '아빠말고 형이라고 불러라' 는 식의 료스케, 류 부자는 대활약을 펼치지만, 결국 열대국가의 라일까지 공주를 추적하는 상황이 벌어지고...밀림의 악어와 그보다 더 무서운 모기 (최근 리사 러츠의 트위터를 통해 알았는데, 살인을 homicide라고 하듯 모기살해란 단어도 따로 있다고. Culicide란 단어가 따로 있을 정도로, 정말 모기와 인간의 관계는 애증으로 똘똘 뭉친 사이. 자명종도 못깨우는 잠을 꺠우는 강력한 모기지만, 아주 해악한건 아니고 꿀벌다음으로 꽃가루를 옮겨주는 곤충이라고. 그나저나 난 왜 탐정들이 은퇴하면 벌키우러 가는지 점점 더 이해가 갈 것 같아). 그리고....[로마의 휴일]이 생각나는 엔딩. ![]() 줄거리를 쓰다보니, 조금이나마 풍기는 심각한 분위기는 전혀없었다. 왠지 모르게 제임스 본드틱의 불사신 느낌이랄까. 헬리콥터 조종을 과연 백과사전으로 배울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역시나 뭘 하든지 무의미하지않게 모든 시간을 알차게 보낸 자격 (최근에 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 인터뷰에서도 본 주장) 으로 이 부자같지않은 부자콤비는 무사히 mission completed, 임무완수하고 또 하나의 추억, 즉 사랑과 정열을 왕녀에게! 했던 첫사랑을 지킨다. 언제나 마음속에 젊음과 순수를 간직한 부자의 모습이 보기 즐겁다. 그나저나 류, 라일국립대학은 무난히 입학할거 같은데, 도쿄대는 과연 가능할려나? ^^ |
|
일반적인 고등학생이라면 한창 입시에 준비를 해야 하는 시기지만 사이키 류에게는 그런 과정이 어울리지 않는 모양이다. 탐정일을 하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서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는 이번에 거물급 일을 맡게 된다. 라일왕국의 왕녀가 일본에 오는데 그 경호를 맡은 것이다. 생각에는 이 건을 잘 끝내면 대학을 가는 지름길도 열리지 많을까 하는 생각에 사심을 조금 포함시켜서 시작한 경호이지만 생각보다 일은 순탄치가 않고 온갖 고행을 겪게 된다.
만화처럼 그려진 표지는 아무리 탐정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살짝 키치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이 이때까지 이 책을 읽지 않고 미루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그런 걱정과는 다르게 이야기는 편안함이나 장난스러움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고등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면허로 운전을 하고 담배를 피고 오토바이를 몰고 다닌다. 지극히 불량스러운 조건이지만 이 모든 것은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모든 조건들이 무마될 수 밖에 없다. 자신이 죽을뻔한 위기에 놓여있는데 정식으로 면허를 제시할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한 왕국의 왕녀이고 지금 왕이 병석에 누워있는 상태이니 다음 왕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지금 신분은 고등학생이다. 일본에 온 이유도 대학을 알아보겠다는 것이 표면상의 이유이다. 일본에 있는 대학을 소개하기에 딱 적격인 류는 한순간 안심을 하고 방심을 하고 그러다가 자신도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아직 탐정으로써 땡땡히 잘 여문 상태는 아니다. 그런 헛점을 아버지가 잘 커버해주고 있긴 하지만 혼자서 이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아직 많이 모자람이 있다. 그 혼자 있었다가는 다들 죽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왕녀의 목숨을 노리는 두사람의 킬러가 있다. 그들로부터 왕녀를 보호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그들이기에 항시 긴장을 늦춰서는 아니된다. 류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조금씩 좋아지는데 풋풋한 그들만의 로맨스가 살짝 엿보이기도 해서 더욱 흥미롭다.
간지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곳을 긁지 않고 주변만을 살살 긁으면서 변죽을 올리다가 막판에 확 가려움을 없애는 그러한 한방이 있는 이야기다. 사건은 무사히 완료되었지만 류의 활약을 조금은 더 보고 싶어진다. 대학을 갔는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는지 아버지와의 콤비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지 궁금했는데 이 이야기가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의 제3탄이면서 시리즈의 첫 장편이라고 하니 앞의 이야기들이 번역되어 나와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오사와 아리마사. 어디선가 분명 이름을 들어본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완전 빠져들어서 읽었던 [신주쿠 상어] 시리즈의 작가였다. 그 시리즈는 정말 누와르적인 면이 흠씬 풍겼는데 그 책과 비교하면 전혀 다른 느낌의 이 책이라서 더욱 신선한 맛을 느낄 수가 있다. 그나저나 신주쿠 상어는 이제 나오지 않는 것일까. |
|
사실..이 책을 읽기 전에 약간 편견이 있었습니다.. '수수께끼는 저녁식사후에'처럼...오버씩 코미디일까...걱정이 되서 시작을 안했거든요
개인적으로 '왕녀'나 '재벌가 아가씨' 나오는것 안 좋아합니다.. 그래서 유치할까 싶어 안 읽었던 책인데...읽어보니...생각과 전혀 달랐던.. 유머와 액션이 적당하게 배합된 좋은 작품이였던거 같아요^^
주인공인 '사이키 료'는 고등학교 진학반입니다.. 현재 '료'가 다니는 학교는 진학반과 재수반으로 갈리는데... '진학반'은 공부파고 '재수반'은 놀기파지요..
'료'의 아버지인 '사이키 료스케'는 탐정사의 사장입니다.. '료'는 공부보단 탐정사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료'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자신의 탐정사에 항상 의뢰를 해오는 '내각조사실' 부실장인 '시마즈'씨를 찾아가려 합니다.. 그리고 도쿄대에 부정입학을...부탁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가운데..
불량아버지인 '사이키 료스케'를 마침 찾아온 '시마즈'는 그들에게 큰 사건을 의뢰합니다.. 바로 '라일 왕국'의 왕녀 '마오'의 경호입니다..
'라일왕국'의 현재 국왕이 임종을 앞두는 가운데... 내각의 대통령과 국왕의 제2부인이 대립하고 있습니다..(견원지간)
일본은 형식상으로는 대통령과 교류를 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차기여왕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왕의 제2부인의 딸 '마오' 역시 무시할수 없었죠
그래서, 정부차원에서....공식적인 경호는 못하지만... '사이키'탐정단에 의뢰하여, '마오'의 경호를 맡기게 된 것입니다...
'마오'의 경호를 무사히 마치면, '시마즈'에게 '도쿄대'에 입학시켜달라고 부탁할 생각에 '사이키 료'는 '마오'의 개인경호 임무를 맡게 되고.. 공항에 왕녀일행을 맡은날...바로 습격을 당하게 됩니다..
'사이키 료스케'는 왕녀일행을 자신의 친구가 운영하던 '러브호텔'에 숨기고.. 왕녀 '마오'의 개인경호를 하는 한편, 그녀를 노리는 암살자들을 찾기 시작하지요...
사실 '내각 대통령'말고도 그녀의 적이 있으니.. 공항에서 그녀를 공격한 사람은 오랜세월동안 '라일왕국'의 핍박을 받은 '카마르교단' 그리고 그 '카마르교단'의 일본 지부가 있으며, 그들이 공항에서 습격했다는 것을 알게 되죠
거기다가 폭탄전문가, 에이급 저격수의 출현으로 점점 위기에 몰리는 '마오'왕녀 그리고 그녀를 지키려는 아르바이트 탐정 '사이키 료' 그 가운데 무르익어가는 로맨스...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상당히 재미있었어요...ㅋㅋㅋㅋ 기대치를 낮춘 이유도 있겠지만 연이어 일어나는 암살자들의 습격과 그리고 지키려는 사이키 부자의 액션... 그리고 젊은 두 청춘의 사랑...ㅋㅋㅋㅋㅋ
'아르바이트 탐정'시리즈가 있다고 하네요..이 작품은 세번째 이야기... 나머지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어보고 싶네요^^
작가분이..'미미여사'와 '교코쿠 나츠히코'와 같은 사무소에서 활동한다는 것에 대해서 놀랐습니다 위에 두 작가분은 제가 넘 좋아하는 작가라는...ㅋㅋㅋㅋㅋㅋㅋ |
|
“부전자전(父傳子傳)” 또는 “호부호자(虎父虎子)”, 즉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부모와 자식이 함께 멋있는 활약을 펼치는 영화가 몇 편 기억이 난다. 우선 실베스타 스텔론 주연의 코믹 액션 <엄마는 해결사(원제 Stop! Or My Mom Will Shoot/1991)>이 생각나고 집안 내력은 못 속인다고 아버지(숀 코넬리)와 아들(해리슨 포드), 둘 다 유명한 보물 사냥꾼 - 정확히는 도굴꾼(?)이 맞지 않을까? - 인 <인디애나 존스; 최후의 성전(원제 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1989) - 4편인 <인디애나 존스; 크리스탈 왕국의 해골 (원제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에서는 존스의 아내와 아들도 보물 사냥에 나서니 이 집안은 “도굴꾼”이 가업(家業)이 되어 버렸다 - 이 떠오르며, 소설로는 최근 읽은 “이사카 코타로”의 <마리아비틀>에서 킬러인 아들과 손자가 위험에 처하자 몇 십 년 만에 총을 든 “킬러 부부”가 생각난다. 이렇게 2대(代)가 함께 나오는 영화나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주인공이자 영웅인 아들이나 딸에게는 그들보다 더 뛰어나고 한 편으로는 더 극성맞은 부모가 있다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렇게 못말리는 2세대 커플에 한 커플을 더 추가해야겠다. 바로 “오사와 아리마사(大澤在昌)”의 소설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원제 女王陛下のアルバイト探偵 / 비채 / 2011년 9월)>의 “사이키 부자”를 말이다.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SAIKI INVESTIGATION)”이라는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와 함께 탐정 일을 해온 올해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는 고 3 학생 “사이키 류”는 자신들에게 종종 사건을 의뢰해온 국가정보기관 책임자에게 부탁해 도쿄대를 뒷구멍으로 들어갈 궁리를 하는데, 때마침 사이키 부자에게 국가기관에서 동남아 어디쯤 있는 국가인 ‘라일 왕국’의 공주 “미오”의 경호를 부탁해온다. 귀빈이니 만큼 국가가 나서야겠지만 라일 왕국의 현 국왕이 위독해지면서 차기 왕권을 노린 왕비들과 정치세력이 얼키고 설킨 복잡한 내정과 외교 관계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어느 한 쪽 편을 들 수 없었던 터라 사이키 부자에게 비밀 경호를 부탁해온 것이다.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아들은 대학입시를 위해 경호에 나서는 데 귀국 첫날부터 마중 나온 라일왕국 대사관 직원이 암살당하고, 세계적인 킬러들이 나서질 않나, 설상가상으로 라일 왕국의 비밀 종교 단체까지 거들면서 상황이 정말 장난이 아니다. 류가 폭탄 테러범에 의해 온 몸에 폭탄을 두르는 절대 절명의 위기에 몰리지만 통쾌하게 해결한다 싶더니 미오 공주가 종교 단체에 의해 납치당해 라일 왕국 산속 깊은 곳에 위치한 종교 단체 본부로 끌려가는 일까지 벌어진다. 철저한 애프터서비스가 생명인 사이키 부자는 고립무원의 적지인 라일 왕국으로 건너가는데, 고립무원의 적지이다 보니 왕국 정보기관에 쫓기고, 늪에서는 악어 떼를 만나지 않나, 왕국 반군들에게 체포되기도 하는 등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과연 공주를 구해낼 수 있을까?
건물 주인이자 하드보일드 열혈 팬인 찻집 여주인 뿐만 아니라 여러 여자들과 염문이나 뿌리고 다니는 한량(閑良) 그 자체인 아버지와 뒷구멍으로 대학 들어갈 꿍꿍이나 하고 있는 아들이라는 “함량 미달” 일 것 만 같은 부자(父子) 콤비가 비밀리에 일본을 방문한 외국 공주를 경호한다는 이야기인 이 책은 만화풍의 표지 그림처럼 꽤나 유쾌하고 재미있는 작품이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하드보일드 명작이라는 <신주쿠 상어>의 작가답게 책에는 저격(狙擊), 폭탄 테러, 독침, 도심 추격전 등등 첩보 영화나 액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액션씬들이 펼쳐지고, 일본과 라일왕국에 이르기까지 손에 땀을 쥐는 위기 상황들과 활극이 연속적으로 펼쳐지지만 마치 청소년용 대상으로 한 것처럼 그다지 잔인하거나 참혹 스럽지 않게 묘사 - 작품에서 죽은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 - 된다. 이런 활극에 공주와 류의 달콤한 로맨스, 그리고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뻔한 결말, 어쩌면 지극히 통속적인 스토리 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상황 상황들이 재미있어 이야기에 푹 빠져 들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만든다. 이 책의 재미는 역시 사이키 부자라는 설정이 주는 재미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하릴없는 한량일 것 만 같지만 단지 매뉴얼로 공부해봤음에도 헬기를 몰아대고 절대 절명의 위기의 순간에도 지극히 침착 - 정확히는 별거 아닌 것처럼 툭툭 말하는 특유의 냉소적인 말투가 맞다고 할까? - 히 대처해 단숨에 해결해버리는 아버지와 역시나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척척 몰면서 일대 추격신을 펼치고 세계적인 킬러들에게도 척척 맞서는 - 물론 여러번 납치도 되고 온몸에 폭탄을 두르는 인질 노릇도 하지만 - 아들, 코믹스러운 대화를 나누다가도 위기의 순간에서는 한없이 진지해지는 두 부자가 펼치는 액션씬과 상황극이 꽤나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 두 부자의 활약이 이번 단 권으로 끝나는 일회성 캐릭터가 아니라 여러 권의 시리즈물 - 이 책은 순서로 세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로 나오고 드라마로도 제작될 정도라니 개그 캐릭터 같으면서도 멋지고 화끈한 액션을 펼치는 이 두 부자의 매력에 반한 독자가 나만은 아니었나 보다.
묵직한 하드 보일드 액션극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스러울 수 도 있겠지만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꺼리로는 제격인 책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부디 이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가 국내에도 계속 출간되어 두 부자의 활약을 좀 더 만나볼 수 있기를, 그리고 지난 2005년에 제작되었다는 <돌아온 아르바이트 탐정> - 재일 교포인 “최양일” 감독이 연출했다고 하는데 최양일 감독이 하드보일드 액션 계열에서는 꽤 이름 높은 감독이라고 한다 - 도 꼭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
|
그 유명한 사메지마 형사가 등장하는 <신주쿠 상어>(제목 한 번 기가 막히게 뽑았다) 이전에 오사와 아리마사에게는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이 있었다. 주인공은 방년 17세의 사이키 류, 고3인 이 녀석은 공부해서 대학에 갈 생각은 하지 않고 무슨 요행수로 도쿄대에 입학할 궁리만 한다.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의 사장이자 아버지 료스케는 이런 아들을 말릴 생각은 안하고 맞담배질도 마다하지 않고, 알바로 애용한다. 어쨌든 실력은 인정받았는지 이런 사이키 듀오에게 일감이 주어진다. 동남아 라일 왕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을 올 예정인 미오 왕녀를 호위하라는 주문이다. 어떻게 감을 잡았는가? 그렇다 17살 동갑내기 류와 미오의 달달한 로맨스가 이 탐정물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 중의 하나다. 미오 왕녀 아버지 국왕은 암에 걸려 임종이 다가오면서 왕위계승권 문제로 온 나라가 법석이다. 천연자원 부국인 라일 왕국의 유력한 왕위계승자를 노린 암살단이 그녀의 일본 입국과 동시에 활동을 개시한다. 아, 한 가지 깜빡했다. 미오 왕녀의 어머니는 일본 출신 하나코 여사로 미오 역시 어머니의 모국어에 능통하다. 그러면 그렇지, 그 정도 설정 없이 탐정물을 쓸까! 공항에서부터 불의의 독침 공격을 받은 미오 왕녀를 료스케는 의외의 장소로 피신시킨다. 바로 친구가 운영하는 러브호텔이다. 사이키 부자의 철통 보안에도 불구하고, 미오 왕녀를 노린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업계에서 인정받는 저격수 드릴과 폭발물 전문가 퓨즈까지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라일 왕국 정글에 위치한 카마르 교단이라는 비밀종교집단까지 미오 왕녀에게 덤벼든다. 자, 이 철부지 탐정 알바는 어느새 사랑에 빠져 버린 미오 왕녀를 구해낼 것인가. 장르물 <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에는 일본 경제에서 버블이 터지기 직전의 자신감이 배어 있다. 1980년대 세계 경제를 주무르던 일본 기업의 엄청난 흑자 행진에 힘입어 쇼와시대 소위 ‘대동아전쟁’을 통해 무력으로 점령하려던 동남아 제국에 경제협력이라는 다른 방식으로 진출하던 일본의 모습이 읽혔다. 일부다처제 국가의 국왕이 일본이 왕비를 맞아, 왕녀를 낳고 그녀가 어머니의 나라 일본으로 유학을 온다는 설정이 이 점을 뒷받침한다.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 국가였던 나라들을 영연방이라는 이름의 큰 테두리에 엮은 포스트콜로니얼리즘의 변종이라고나 할까. 면허도 없는 고등학생 사이키 류가 다양한 차종을 모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 고도로 훈련된 킬러들과 라일 왕국의 비밀경찰과 맞서 싸우는 장면은 영화 <다이 하드>에 나오는 브루스 윌리스 찜 쪄 먹을 만한 허풍이다. 게다가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입시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의 첫눈에 반하다시피한 순진한 왕녀를 구하기 위해 말도 통하지 않는 라일 왕국의 정글로 뛰어드는 건 정말 현대판 돈키호테의 다름 아니다. 하긴 일본에서 라일 왕국으로 가기 전에 며칠 집중적으로 들은 미군 방송으로 영어 실력을 늘리는 걸 보면 사이키 류의 도쿄대 진학이 마냥 불가능할 것 같진 않다. 개인적으로 주인공 사이키 류보다 더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바로 그의 아버지 미스터 사이키 료스케였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어떤 수를 내어, 척척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에선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원래 아들 류가 자신의 보조 역할이었는데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사이드킥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다. 역시 연륜이 주는 경험은 철부지 아들 류에게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작가 오사와 아리마사는 탐정물의 공식에 충실하면서 영화 <로마의 휴일>을 연상시키는 달달한 청소년들의 로맨스는 물론이고, 정글에서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게릴라를 맛보기로 첨가하고 비밀종교집단까지 아우르는 스케일에 그만 반해 버렸다. 철부지 알바 탐정의 활약이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속도감 넘치는 전개 하나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다. |
|
'현역합격소원파' - "지금 노력하지 않는 녀석들은 평생 출세하기 그른 밑바닥 인생이야. 저 녀석들과 달리 우리는 오늘의 고생을 발판 삼아 내년에는 대학생으로서 연애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재수학원준비파' - "무슨 소리, 인생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 재수생활이야말로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인격이 폭을 넓히는 좋은 경험이지." (p.7~8)
입시 지옥의 시작이 돌아왔다. '현역합격소원파'와 '재수학원준비파' 대입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생겨난 두개의 파벌이다. 주인공 사이키 류는 '현역합격소원파'와 '재수학원준비파' 중 어디에 속할까? 주인공 사이키 류의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는 사립탐정이다. 도서관에 갔다 눈에 꼿혀(?) 빌려오게 된 책, 가볍게 읽을수 있는 그러면서도 책속에 푹 빠져들수 있는 류의 책이 필요했다. 그런 선택을 받은 책은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추리와 달달한 로맨스 둘 모두를 만족시키려 노력한 책이란 것이 나의 평가. 과연 사이키 류는 맡은바 임무를 잘 완수하고 원하는 대학에 무사히 입학할수 있을까? 뒷거래라는 그런 부정한(?) 방법이나마 뚫을 길이 있는 사이키가 잠시나마 부러워지는 이유는 왜 일까?
사이키 류의 아버지는 사립탐정이다. 그런데 평범한 보통 탐정과는 뭐가 달라도 다른 모양,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에게 의뢰가 들어왔고 류는 그것을 이용해서 원하는 대학에 쉽게 들어가려는 마음을 먹는다. 의뢰인의 신분이라면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 줄수있다나? 아버지 사이키 료스케(탐정)와 아들 사이키 류(조수)가 사건을 맡음으로서 라일왕국의 왕녀 미오와의 만남이 시작되었고 이것은 사이키 류의 첫사랑의 시작이 되버렸다. 라일국왕인 챠우모트 3세와 제2부인인 일본인 하나코 사이에서 태어난 왕녀 미오(참고로 라일국왕은 현재 5명의 부인을 두고 있다) 병에 걸려 위중한 상태인 라일 국왕은 5명의 부인 사이에서 딸 5명을 두고 있는데, 그중에서 미오가 유력한 여왕후보라나?
그런 미오 왕녀가 일본 유학을 목적으로 학교를 알아보러 일본을 방문했고 사이키 부자는 그녀의 안전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수많은 사건을 접하면서 친해진 사이키 류와 미오 왕녀,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래~ 안전하다 느껴지는 순가 미오 왕녀가 카마르교단에 의해 납치를 당해버렸다. 라일 왕국의 종교라는 카마르교는 무슨 이유로 미오 왕녀를 납치한 것이며 지금 그녀는 안전하게 있을까? 납치된 미오 왕녀를 구하러 사이키 부자가 라일 왕국으로 출동했다. '부탁이니까 제발 무사하길. 미오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테다. 세상 끝이라도 가리.' (p.168) 사랑에 빠져 물불가리지 못하는 남자의 본성을 나타낸 말, 과연 사이키 부자는 미오 왕녀를 안전하게 구해낼수 있을까?
서평을 쓰면서도 몸이 오슬오슬 떨리는 것이 이번 감기는 가볍게 지나가지는 않을듯, 잠자기 전에 유자차를 진하게 달여서 먹고 자는 방법도 좋겠지? 한동안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더니 이제서야 그 후유증이 몸으로 나타나는가보다. 하지만 지금 몸살을 앓을때가 아니거늘 조금 더 마음을 추스리고 강한 의지로 밀고 나가 내가 원하는 것을 쟁취해야겠다. 도립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사이키 류, 보통의 평범한 남자들이 겪을수 없는 일을 수시로 겪게 되는 그가 운이 좋다고 말해야 할까, 아니면 그런 부친을 둔 것을 원망해야 할까? 과거 일본 정보기관의 전설적인 요원이었다는 사이키 료스케의 행동은 오히려 아들보다 더 철부지에 가깝다고 말해도 비밀을 밝힌것은 아니겠지? 여름감기는 개도 안걸린다는데 사람으로 감기에 걸리다니 이겨내야 하느니라.
|
|
처음에 이 작품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이름을 보고 믿기지가 않았다. 이 작가의 최고의 히트작인 [신주쿠 상어]와는 전혀 다른 풍이었기 때문이었다. 신주쿠 상어에서 남자들의 거칠고 어두운 세계를 아낌없이 보여주었다면 이 작품은 청소년 취향의 탐정소설이다. 사립탐정인 사이키 료스케의 아들인 사이키 류는 대입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다. 무역상사 직원부터 오일 비즈니스맨, 르포라이터, 에이전트까지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에 안착한 아버지 덕분에 아들인 류도 어느 정도 이쪽 세계를 알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라일왕국이라는 가상의 나라에 중대한 사건을 맡게 된 부자는 왕녀의 경호를 맡게 된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이들의 탐정일은 다소 황당하지만 나름 재미있고 경쾌하게 진행되어 간다. 신주쿠 상어에서 하드보일드한 감성을 보여 준 작가가 이런 면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본격 추리부터 연애소설까지 일본문학의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는 비채의 블랙&화이트 시리지는 언제나 재미를 보장하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