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채근담 (1)- 성찰 - 채근담은 예절만을 강조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제목과 달리 막상 읽다보면 탈무드와 비슷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삶의 역경과 고난에 대하는 자세와 지혜를 알려주는 훌륭한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채근담 포스팅을 통해서 삶의 지혜와 관련한 통찰력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결코 포기하지 마라동양고전에서 항상 강조하는 개념은 '새옹지마', '전화위복'과 같은 의미일 때가 많다. 채근담 역시 비슷한 의미를 던지며 시작한다. "은총 속에서 재앙은 싹튼다." 마음이 흡족할 때 모름지기 빨리 머리를 돌려 살펴야 한다. 그 이유는, 실패 후에 도리어 성공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항상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곧장 그 일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찾아오고 둥근 달은 이지러지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며 이 법칙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2 명예를 독점하지 마라누구나 살아가면서 중요한 자리나 위치를 맡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비록 그 자리가 대통령 정도의 높은 자리가 아니더라도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기회는 불시에 주어진다. 이때 꼭 명심해야 할 사항을 채근담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좋은 이름과 아름다운 지조를 혼자만 차지하려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을 남에게도 조금은 나누어 주어야 재앙을 멀리하여 몸을 보존할 수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상황과 다소 더러운 명예를 남에게만 미뤄서도 안 된다. 남들보다 너무 기준이 높은 사람은 오래가지 못한다. 조그만 흠결 정도는 자기에게 돌려야만 스스로 빛을 감추고 덕을 기를 수 있다. 3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생겨난다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이치다.
굼벵이는 더럽지만 변하여 매미가 되어 가을바람에 깨끗한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건만 화해서 반딧불이 되어 여름밤에 광채를 발한다. 매사 남의 결점만을 찾아내고 탓하는 사람치고 자신의 말처럼 스스로 깨끗한 경우는 드물다. 사람은 나면서부터 음식을 먹고 배변을 만들어내는 신체를 갖는다. 죽을때까지 깨끗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 참으로 깨끗한 것은 항상 더러운 것에서 나오고, 밝음은 매양 어두움에서 생긴다. 4 잘난 체하는 것은 객기일 뿐이다.우쭐대고 잘난 체하는 것은 모두 객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 객기를 항복케하여 물리친 후에야 올바른 기운이 펼쳐질 수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미인이더라도 스스로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아름다움은 허영심으로 보여진다. 욕망과 타산적인 생각은 모두 헛된 마음에 속한다. 그것을 소멸시켜 사라지게 한 다음에야 참마음이 나타난다. 5 일을 하기전에 신중을 기해라일이란 시작보다 끝난 뒤를 생각해야 후회가 없다. 가령, 배부른 뒤에 음식 맛을 생각하면 곧 기름진 맛과 담백한 맛의 구별을 할 수 없고, 정사를 가진 후에 정욕을 생각하면, 남녀의 구분이 없어진다.
그러므로 사람은 항상 일을 치른 후에 있게 될 뉘우침을 생각해야 하며, 일에 임할 때의 어리석음과 혼돈을 염두에 둔다면 본성이 안정되어 행동을 그르치게 될 일이 줄어든다. 6 처음과 마지막을 생각하라누구나 살다가다보면 오도가도 못하는 백척간두에 서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때일수록 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일이 막히고 형세가 불리한 것은 특정 사건이나 사람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인과율이 발생해서 결국 일이 막히거나 곯아터진 것이다. 따라서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하고, 반대로 공을 세워 만족한 상태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그 마지막을 철저하게 살펴야 한다. 7 항상 베풀고 너그럽게 대하라덕이란 베푸는 것이다. 베풀면 손해볼 것 같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덕을 준 사람과 덕을 본 사람은 보이지 않게 연결된다. 그래서 돈이 많은 집안은 마땅히 너그럽게 후해야 하는데 오히려 시샘을 하고 몰인정한 경우가 많다. 부귀하면서도 빈천한 사람의 행위를 하는 것은 모순이다. 모순적인 행위를 지속하다보면 결국 쌓아온 기반을 모두 잃는다. 세상일은 항상 변한다. 오직 덕을 쌓는 사람만이 변화 속에서도 능히 지켜낼 수 있다. 또한 총명한 사람이 자신의 재주를 여미고 감출수록 빛이 난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다. 남들보다 조금만 앞서도 이를 기어이 세상만사에 드러내어 자랑하기에 급급하다. 이는 총명하면서도 어리석고 몽매한 병폐가 있는 것이니 곧 실패의 길에 들어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