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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감동이었다. 원제는 '湯を沸かすほどの熱い愛 (물을 끓일만큼 뜨거운 사랑)', 즉 영어제목 Her Love Boils Bathwater (그녀의 사랑은 목욕물을 끓인다)로 바로 엔딩을 의미하는데, 다소 엽기적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그래서 마을사람들 눈을 피해 그녀를 사랑했던 사람들만의 음모 내지는 비밀로 끝난거겠지만) 나는 납득할 수 있었다. 같이 본 그는 그 목욕물에 어떻게 들어가냐..고 했지만, 아니? 난 아무도 안들어가는게 더 아까웠던걸?
이 작품은 많은 국제적인 상을 받았고, 미야자야 리에는 이걸로 일본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는데, 정말 그럴만했다. 엄청난 미모로 유명한 여배우인데 예쁨을 포기하고 잡티가 보이는 피부를 보이며 점점 말라가는데.
사치노 (幸野) 가즈히로(오다기리 조)는 사치(幸)노, 즉 행복의..란 이름의 대중목욕탕 주인이다. 아내 후타바 (미야자와 리에), 16살딸 아즈미를 두고 가출을 하고 일년이나 지나는 동안 아내는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딸은 학교에서 이지메를 당하며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지메를 당하는 딸을 학교로 보내는 엄마. 견뎌내지 않으면 어디서도 이겨내지못해! 라고 말하는 엄마에게 "나는 엄마처럼 강하지 않아!"하는 딸. 하지만 딸은 잘견뎌내고 돌아온 딸을 안으며 엄마는 "너는 나를 닮았다"라고 말을 해준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4월 25일이면 대게를 보내오는 사람이 있고 그 답장을 딸 아즈미에게 시키는 엄마. 그리고 수화를 배우게 하는 엄마.
췌장암 판정을 받은 엄마는 남편을 찾아내고 그가 예전 잠깐 잠자리를 했던 호스테스의 집에서, 그녀가 도망간채 딸이라고 여겨지는 (아무래도 아닐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아유코와 살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 남편과 아유코를 데려온 엄마.
와, 여기서부턴 정말 이 엄마, 살아있는 부처가 아닐까 싶었다. 미워할 수 있지만, 따뜻하게 아유코를 감싸주는 엄마. 그리고 가슴아프게 "우리엄마를 여전히 좋아해도 돼요? 그런데 여기서 살고싶어요"라고 말하는 아유코. 그런 아이가 여행간다고 가즈히로에게 수줍게 자랑하는 모습을 보이자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
다시 목욕탕을 열었지만, 암판정을 받은 엄마. 이 강하고 현명한 엄마는 과연 어떻게 철부지 남편, 사춘기에 힘든 딸과 굴러들어온 마음약한 딸을 어떻게 준비시킬지.
아내잃은 탐정과 후타바에게 엄마같은 느낌으로 매달리는 탐정의 딸. 그리고 여행을 가다 만난 히치하이커 청년, 그리고 대게를 보내왔던 그녀 등까지 아우르는 후타바의 사랑.
와, 정말 물을 끓일뿐 아니라 남아있는 모든이에게 강한 힘으로 남을 수 있는 엄마의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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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료타 감독은 전작 캡처링 대디에서 흩어진 가족이 죽음을 계기로 만나는 혹은 만남에 실패하는 이야기를 유머와 눈물을 섞어 전한 바 있다. 행복 목욕탕은 소재와 이야기 방식에서 전작의 연장에 놓인 작품이나, 가족을 그리는 방식에선 변화가 감지된다. 혈연을 중심으로 한 가족보다는 일종의 대안가족을 그려내며 가족의 형성 방식 자체에 주목한다. 주로 가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향 아래 놓인 것으로 언급되지만, 때로는 무리수를 불사한다고 느껴질 정도의 유머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곳곳에 배치된 유머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극의 호흡을 조절한다. 중반 이후 후타바의 여행에 초점이 모이면서, 목욕탕이 일종의 상징으로 치환되는 건 아쉬운 지점이다. 이 작품으로 일본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미야자와 리에의 호연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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