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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양보호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세드신 부모님을 모시고 있기에 모르고 당하는 것보다 알아야 더 잘 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했어요. 송현 작가님의《치매전쟁》도 같은 이유에서 읽게 된 것이지요. 부모님이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되나요. 건강하실때 미리 공부해놓으면 나중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 용기를 얻었고 이왕이면 자격증까지 따놓으려 하고 있답니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으며 아들이 효자면 며느리가 고생한다는 말도 있지요. 또 며느리 밥은 큰소리치며 먹지만 사위 밥은 눈치보며 먹는다는 말도 있어요. 아내와 이혼 후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모셨다는 저자의 말이 가슴아프면서도 한편으론 이해가 되었어요.
이 책속에는 진희의 애완견 '딱지'가 화자로 등장 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이야기합니다. 진희는 언니로, 진희의 남동생 진수는 오빠라는 명칭으로, 진희의 아빠 한욱은 아저씨로 불리지요. 한진희의 아빠 한욱은 한성자/ 한성혜/ 한욱/ 한성옥/ 한성희 다섯 남매가 등장하지요. 자신들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엄마가 치매에 걸렸을때 자식들은 어떤 입장을 취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어요. "진수야, 이 추운 겨울에 아빠가 왜 베란다에서 주무시는 거야?" "고모,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있어요?" (p.79) 홀로 계신 어머니가 냉방에서 자는 것이 안타가워 자신도 차가운 베란다에서 잔다는 한욱이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다.
치매는 가족도 잊어버리는 병이다. 딸도 몰라보고 아들도 몰라보게 만드는 것이 치매다. 현재를 잊어버리고 과거의 기억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치매다. 치매는 보살피는 가족을 힘들게 만든다. 서울 아들집에 있으면서도 고향인 부산 명지에 있다고 생각하는 윤순이 할머니, 그녀를 보면서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남매들의 큰 누이이자 그간 엄마를 돌봐온 사람은 한성자다. 그런 한성자를 화나게 해서 서울행 기차에 엄마를 실어보내게 한 것은 누구의 탓이라 말해야 할까? 아픈 부모를 두고 형제자매들 간에는 누가 돌봐야 하는지를 두고 다투기도 한다.
의료비 90%를 건강보험으로 보장한다는 치매국가책임제, 치매는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앞장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는 수급자에게 배설, 목욕, 식사, 취사, 조리, 세탁, 청소, 간호, 진료의 보조 또는 요양상의 상담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장기요양급여를 제공한다. 2년간 어머니 치매 뒷바라지를 하면서 흘린 눈물보다 이 소설을 쓰면서 흘린 눈물이 더 많았다는 저자,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방에 가둬주고 출근해야 했을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진수야, 할머니 방문을 밖에서 잠갔다. 어떤 반응이 보이는지 기다려보자. 조용히 해라. 밖에 사람이 있는 기척을 윤순이 할머니가 몰라야 해. 알았지?" (p.411)
오늘 학원에서 치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십년 모시다 보내드렸다는 어느 분의 말을 들었다. 2년이면 짧은 시간 아니었냐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라는 부모님이지만 언제나 건강할수만은 없을테고 언젠가 나도 늙어 치매에 걸릴때가 있겠지.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암이나 에이즈라고 말하지만 가장 무서운 병은 치매같다. 몸이 아닌 정신을 망가트리는게 치매인 탓이다. 더 이상 치매는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다. 국가에서 함께 돌봐야 한다. 처음 윤순이 할머니라 서울에 올라오신 사연부터 시작 돌아가셨을 때까지 뚝이는 지켜보았고 이야기 해준다. 치매가 뭘까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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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치매에 대해 할말이 많다.그리고 죄책감도 가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외할머니에게 찾아온 치매 증상, 외할머니께서 요양병원에 가기 싫어서 넘어지시기 전까지 할머니에게 치매가 있을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동네 마실에 가지 않고, 마당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는 이유도 알지 못했고, 식사를 제때 하지 못한 이유도 알지 못했다. 사람은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어느 순간 짐작하는가 보다. 죽음을 코앞에 두고 외할머니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서 나 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알지 못했다. 치매에 걸리면 기억을 잃는 것 뿐만 아니라 기력도 같이 잃어버린다. 과거의 습관을 잃어버리고, 세상에 이유없는 분노를 토해 낸다. 옆집에 사는 이웃이 나의 가까운 적이 되고, 그 사람이 제일 만만하게 보인다. 외할머니도 그랬던 것이다. 살아야 한다는 것보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 그것은 우리에게 슬픔이 되고 아픔으로 이어진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치매에 관심 가지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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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는 다르게 오늘날에는 죽음보다 무섭게 와닿는 것이 바로 치매이다. 그 누구도 아닌 어머니의 치매는 자식들에게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책의 저자 역시 치매 어머니를 2년간 돌보고 떠나 보낸 후 7년의 시간을 국가의 치매환자에 대한 법국가적인 대응책도 점차 활기를 띠고 그 혜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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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까운 사이.. 곧 내가 될 수 도 있는 문제이기에..
치매라는게 쉬운 병이 아니라는것과.. 그렇다고 그냥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것 도 아닌 병인거 같아요. 미리 알고 예방도 가능하고 완치라는 치료는 없지만.. 어느정도 건강한 삶을 유지 할 수 있다는 거지요.
노인산업과 장례사업같아요. 늘 보면서 안타깝지만..어쩔수 없는 가족들도 이해됩니다.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고.. 치매가 본인뿐아니라 온가족을 힘들게 하는 일이라는거..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떠나보내는 시간을 갖는거 같아요.. 요새는 마지막 인사를 하지못한체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음이 아프지만 방문을 걸어 잠궈야 하는 그 마음..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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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전쟁.......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지는 이유는 하늘나라로 가신 친할머니 생각이 나서이다 치매를 앓으며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잃어가셨던 우리 할머니..... 치매는 환자 본인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을, 주의 모든 사람들을 아프고 힘들게 한다 작가 송현 선생님의 치매 간병 이야기를 읽으며 스스로를 불효자라고 하시지만 읽는 내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과연 나라면 이렇게 온 마음으로 지극정성으로 부모님을 모실 수 있을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
윤순이 할머니..... 항상 책을 가까이 두고 즐겨 읽으시고 매사에 총기있고 현명하게 삶을 사셨던 분 자식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이 되지 않으려 하시던 분이셨다 윤순이 할머니의 이야기는 책장을 넘기면서 조금씩 조금씩 가슴이 먹먹해지고 안타까운 마음에 가슴을 졸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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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물건을 잘못 알아보고 딸의 옷을 가져다가 입기도 하고 사람을 못 알아보고 누군지 연신 묻는 것은 아주 조그만 일에 지나지 않는다 물잔을 앞에 두고도 하루 종일 물잔을 못 찾아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저녁녁 가족이 퇴근해서야 물잔을 건네받아 목을 축이신다 화장실을 찾지 못하셔서 집안 곳곳 여기저기... 베란다, 방 구석, 거실 구석구석에 소변과 대변을 보시고 그 대변을 다시 손으로 긁어내어 하수구 구멍으로 넣기도 하고 수건이나 걸레에 싸서 어느 구석에 밀어 넣기도 하고.............. 맨발로 집을 나가신 날은 온 가족이 사방팔방으로 윤순이 할머니를 찾아 발을 동동 굴러야했다 가스를 잠그지 않아 집에 불이 날 위험한 일이 생길 때도 약통의 약을 꺼내 아무거나 드신날 약에 취해 일어나지 못하셨을 때에도 아들은 어머니 건강 걱정 뿐이요 어머니의 보살핌에 더 지극해질 뿐....... 송현 선생님의 효성을 보며 혼자 계신 우리 어머니께 가끔 전화 한통씩만 드리는 내가 얼마나 불효자인지 뜨끔해졌다 내가 얼마나 무심한 딸인지 반성하게 된다 아 어머니께 지금 바로 전화를 드려야겠다 어머니 오늘 안녕하세요. 식사 하셨어요? 인사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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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다보면 그럴 때가 있다. 중요한 시험 날 지각을 하거나, 사랑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실패하고, 아니면 주식으로 재산을 날리기도 한다.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지만 지나고 나면 털고 일어나야지란 생각에 힘이 나기도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그래서는 안 되는 때가 있다. 나의 어머니가 다정한 손으로 나를 밀쳐내고, 한 없이 자애로운 눈으로 나를 낯설게 쳐다보며, 언제나 내 편이던 목소리로 ‘아저씨 고맙습니다’라고 말한다. 하늘은 무너지고 시간이 지나도 다시 일어나지 못하고 주저앉는다. 망각은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이라 하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거짓이다. 우리는 어떤 사실을 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 때 느꼈던 감정에 무뎌질 뿐이다. 누군가를 잊는다는 것, 누군가에게 잊힌다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때 없는 형벌이고 절망이며 슬픔이다. 생각해보면 언제 먹을 것 하나 풍족하게 드시지도 않고, 따뜻한 겨울 잠바 하나 제대로 마련하시지 않았다. 그저 남의 결혼식에 가서도 자식을 위해 떡을 품에 싸오고, 찬바람 불면 감기라도 걸릴까 외투의 단추를 끝끝내 잠가주셨다. 그랬던 어머니가 이제 어린 아이처럼 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고, 누가 가져갈까 옷가지를 장롱 속에 숨겨둔다. 누가 결혼을 한다 말하여도 그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고, 단추를 잠그는 법을 잊어 온 몸이 꽁꽁 얼어붙는다. 그렇다. 치매는 환자가 걸리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죽이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 노모는 해 맑은 어린 아이가 되지만 그 가족들은 망각을 뺏기고 절망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치매 전쟁’은 독자의 슬픔 감성을 자극하지 않는다. 치매가 무엇인지 과장 없이 그 민낯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것을 일깨워 준다. 보고 싶다는 말, 사랑한다는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얼굴을 바라보며 보고 싶었다 말하고, 두 손을 꼭 잡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 한다. 항상 그리운 나의 어머니. 아침 일찍 찾아뵙고 사랑한다 말하겠습니다. 그러니 부디 못난 저를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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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청한건... 제 부모님의 연세가 높으시다는 것과 무관하지않습니다.. 저를 ..아버지가 마흔 살에...어머니가 서른 세살에 낳으셨으니...아버지는
올해 여든이 넘으셨고 어머니는 칠십이 넘으셨어요...
당시 한국 상황에선 파격적?!;;ㅋ으로 늦은 출산이셨겠죠...?!
그래서 어렸을적부터 ...걱정 투성이였던 저는...부모님의 연세 많음이 항상 걱정였답니다...
다행히 두 분 다 무탈하고 건강하셔서 다행입니다만.... 이제 연세가 연세니만큼...
더 효도를 해야겠다! 고...다짐!은 하고 있습니다...물론... 그것이 행동으로 안 이어질때가
많다는게..함정;;이지만요....^.,^:*ㅎ....
암튼...그런 여러 의미에서 선택했던 이 책은...
작가가 송현... 이라고 하고... 제목은 치매 전쟁... 그리고... 들어보지 못한 출판사
지에이 소프트...( 책은...참 재질이 부드럽고 좋더라구요~ 그래서 소프트?!!~ㅋㅋ:*~!)
이 책은 제목이 주는 부담감이 있는데....(일단, 무거운 소재와 시종일관 우울하고 슬프게
진행될거라는 선입견!)...
의외로 재밌게 술술 읽힙니다~~
책 페이지가 거의 500페이지에 육박하는데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히는데는... 아마 ... 작가 송현 님의 이력이 도움이 됐을거같은데요...
동화와 동시를 써오셨다고 하고... 92년에 출간한 "도깨비학교 문고"라는 작품이 밀리언 셀러가 되었었다고합니다!
책을 펼쳐 읽다보면...약간의 청소년 도서~느낌도 나구요~~ 시점이 또, 신기합니다~~
도입부는 치매 어머니에 대한 참회의 시 두 편을 헌정하고 있구요~ 1부부터 11부까지 구성되어있는데~ 놀랍게도 1장 이별 이라는 시작부부터 개!!의 시선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시점이 재밌다던...점이 바로 그건데요... 시추 종인 강아지 "딱지"가 어떻게 자신의 어미와 헤어져서 이 책의 주인공?!인 윤순이 할머니와 연관되는지 재밌는 동화처럼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의 바로 시작부에 강렬한 윤순이 할머니의 일갈~!이 멋드러집니ㅏㄷ~!
"애들아! 앞으로 너희들이 나를 부를 때, 그냥 할머니라고 부르지 마라! 반드시 윤순이 할머니라 불러라! 나를 할머니라고 부르면 내가 흔해빠진 수많은 할머니 중에 한 사람밖에 더 되겠냐? 나는 그런 하찮은 대접을 받는 것이 싫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다 이름이 있다. 나도 내 이름이 있다. 내 이름은 윤순이다! 우리 부모님이 지어준 귀한 내 이름이다.~~~" 참으로 명쾌하고 총기있고 멋진 대사~아닙니까!?!~^^ 책을 시작하자마자 이런 속 시원~한 글이 있으니 저 또한 기분이 좋아졌는데요.... 당연한 말씀이겠지만... 결국...할머니는 치매를 앓게되시고... 결국...돌아가시는데요...
그것을 소설로 ... 쭈~욱 재밌으면서도 감동있게 시점의 변화와 주인공들의 심경변화를 주시하면서 보신다면... 이 책을 훠~얼씬!! 더 알차게 보시게 될거같습니ㅏㄷ!~~!*&
제목에 함몰되지마시고~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리면서 글을 마칠까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책이 시종일관 무겁지만은 않다!!라고 알려드리고 싶네요1~&* 추운 겨울 잘 이겨내시구요~~ 홧팅!!하십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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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치매에 걸리신 80대의 윤순이 할머니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윤순이 할머니 장남의 딸인 손녀가 키우는 딱지라는 강아지의 시점에서 쓰여졌다. 이 책을 읽고 말로만 들었던 치매 환자의 행동이 어떤식으로 나타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치매는 정신이 파괴되는 병이라서 무섭다. 자식을 알아보지도 못하며, 거울을 보면서 본인이라고 인지를 못하고 타인인 줄 알고 대화를 한다. 또한, 쓰레기를 변기에 버리고 대소변을 아무곳에나 본다. 가스 불을 킬 줄 알아도 끌 줄은 모를 수도 있으며, 여기가 부산인지 서울인지 조차 분간하지 못한다. 점점 심해지면 바지에 대소변을 보기도 해서 기저귀가 필요할 정도이다. 치매 환자를 돌봐야하는 가족들의 고통도 느낄 수 있었다. 모두 직장을 다니니 항상 곁에 있어줄 수 없어서 문제가 발생한다. 변기가 막히며 가스가 새며 수도꼭지를 잠그지 않아 물이 넘친다. 집에오면 우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변을 보고 집안 곳곳에 숨겨둔 것을 찾거나 아무곳에나 변을 본 것을 먼저 치워야한다. 문단속도 철저히 해야 된다. 자칫 하다가 신발도 안신고 맨발로 집을 나가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타이르고 가르쳐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아이처럼 점점 배우고 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잊어버린다. 결국 안전을 위해서 부엌에 바리케이트를 쳐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거나, 화장실에 문을 잠그고 요강을 놓거나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이웃들의 도움도 필요한 것 같다. 특히 반장 아주머니가 맨발로 아파트 주변을 서성이는 본 적 없는 윤숙이할머니를 지나치지 않고 발견한 것 등 큰 도움이 되어주었다. 치매 요양병원도 있지만, 누구나 엄마를 요양원에 보내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루 빨리 치매 환자에 대해 국가에서 책임지고 그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무언가가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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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가 전쟁이라고 하지만, 치매 전쟁보다는 못할 것이다.
"아기들은 예쁘기라도 하지" 아버님 간병하시는 어머님의 말씀이 웃프다.
그리고 가끔 떠오른다, 13개월 된 아기들 돌보면서. 부모님이 나중에 치매든 어떤 병이든 드셨을 때, 아기들 기저귀 갈아주던 것처럼, 간병해야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아기들 돌볼 때와 부모님 간병할 때는 상황과 적용이 달라지니 참 죄송하고 알쏭달쏭하다.
아이들을 키우려면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니까...라는 변명을 해봐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 복잡하고, 어렵다. 나라도 자식 고생 안시키도록 건강해야겠다는 게 결론이다.
이 책은 치매가 온 어머니를 간병했던, 송현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다.
흔해빠진 수많은 할머니 중에 한 사람이 아니라 부모님이 지어준 귀한 내 이름으로 부르라던, 그 총기 있고 멋진 윤순이 할머니.
이미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던 모양이다.
아끼는 손자 나이도 아리송하고,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변기에 넣어서 막히게 하는 사건사고들.....
이혼한 뒤라 부인도 없이 아들과 딸이 함께 살면서 할머니 간병을 했으니 낮에는 당연히 아무도 없고, 활동하시는 할머니는 용변을 아무데나 보시고, 그걸 그냥 두셔도 되는데, 굳이 스스로 치우시겠다고 어딘가 꽁꽁 박아두시니, 퇴근해서 오면 대변 찾고 씻기는 것이 첫번 째 일이 되었다.
책은 상당히 차분하게 객관적으로 쓰고 있다.
매일매일 집 곳곳에 똥칠이 되어 있고, 어딘가 모르는 곳에서 냄새가 나고, 물건은 늘 어질러져 있다면, 엄청 화가 나고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이 글은 상당히 차분하다.
아마도 본인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쓴 이야기이고, 이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의 시선으로 썼기 때문인가 보다.
걸레를 삶는다고 가스 불에 올렸다가 다 태워 먹고 불이 날 뻔 한 사건, 뜨거운 물을 하루 종일 틀었다가 모터가 다 타서 물이 안나오는 사건... 2년 동안 간병하며 사건이 수십 가지도 넘겠지.
그래서 결국 부엌에 못가시게 소파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외출할 때 전기를 내리고 가도 할머니는 늘 사고를 치셨다.
결국.. 할머니방 문을을 잠그기까지 해봤으나, 그건 아니라는 생각에 폐쇄되었던 화장실도 열고 부엌도 열고 전기도 내리지 않았지만,,, 이젠... 사고칠 기력 조차 없으셨다.
아들과의 대화인데 모르는 사람과 얘기하듯 아들 자랑을 하신다. 이 대목에서 제일 눈물이 났다.
이 책을 쓰기 까지 작가님 마음 고생이 많으셨을 것 같다. 아픈 이야기이기도 하고, 효도 라는 것과 연결지어 모진 얘기를 들을 각오도 하셔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쓴 이유는, 반면교사 삼으라는 뜻이고, 치매는 나라에서 관리해야하는 큰 병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치매전쟁은 한 가정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어느 집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구라도 자식이라면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왜요? 엄마!" "이 엄마를 잊지 않으면 새 주인에게 네가 마음을 다 줄 수 없을 테니까."
아마도 다음 세상을 위해 이 세상의 일을 잊는 걸까? 그렇더라도 너무 빠르다.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이 곳의 가족만이라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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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효”에 대한 기준과 정도를 마음속으로 재고 있던 나에게 모든 생각을 전복시켜주었다. 20대 후반인 나는 베이비붐세대의 자녀이자, 극도의 개인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문화로 접어드는 시기에 젊은 시절을 보낸 세대다. 평생 부모를 봉양하고 최선의 ‘효’를 다하는 것이 기본 미덕이라 여겼던 유교문화의 전통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에는 ‘너 자신을 살아라’, ’부모가 너의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라는 탈유교적 사상에 더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극진한 사랑과 희생을 경험하며 자라온 나조차도, ‘효’는 그닥 신경써야하는 부분도, 중요한 부분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10만 명의 청년실업 시대에 놓여 있다보니, 어떠한 정신적, 물리적 ‘효’는 우리에게 일종의 사치라는 인식이 있다는 것이다. 비혼주의, 1인가구가 만연한 요즘, 그 어떤 부모의 바람이나 기대에 종속되지 않는, 오롯한 나 자신을 살자라는 인식은 분명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적 인식(일종의 피해의식이 포함된)과 사상이 부모를 공경하는 ‘효’라는 것을 우선순위 아래로 밀어 넣도록 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진정한 ‘효’는 무엇일까. 아직도 잘은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을 읽고 깨달은 점이 있다면, ‘효’는 어떠한 시대적 흐름이나 문화에 그 가치가 영향받을 수 없으며, 그 자체를 고유한 가치로 보존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미 한 존재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희생과 고난(물론 기쁨도)을 안겨주었다. 살면서 아무리 남에게 피해끼치지 않고 발버둥치고 산다고 해도 필연적으로 빚을 질 수밖에 없는 대상이 있다면 그는 바로 ‘부모’라는 존재일 것이다. 부모의 사랑은 고유하다. 아무리 부모에게 상처를 많이 받고 자란 환경이었든 원수지간이든 ‘치매’에 걸린 노인이 우리의 어머니이든, 부모의 은혜는 고유하다. ‘부모’를 소재로 한 모든 영화, 드라마, 책에 누구나 왠지 모르게 가슴이 뜨겁고 아픈 이유가 이것이다. 이 책에서도 눈물 왈칵, 마음의 뜨거움을 느낀 의외의 지점이 있었다. 강아지와 치매 걸린 저자의 어머니의 대화가 나온 장면이었다. 정확한 이유는 왜인지 모르겠다. 치매노인을 향한 강아지의 자발적인 적극성과 노인의 극도의 순수함이 나를 울린 것 같다. 또한 거의 모든 독자가 할머니의 죽음 앞에 자식들이 목 놓아 운 장면에서 마음 속 흐르는 뜨거운 눈물을 숨길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덮을 때 쯤 나의 ‘효’에 대한 당위성의 패러다임은 ‘무의식적 선택’에서 ‘무의식적 필연’으로 바뀌었다. (+) 몸이 망가지는 에이즈보다 정신이 망가지는 치매라는 질병이 더 무섭다는 저자의 주장을 보고 그 심각성에 대해 처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국가적 차원에서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 치매예방을 비롯한 실제 치매환자를 위한 실질적 제도 실현을 통해 우리나라가 보다 정서적, 물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