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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멎게 하는 세련된 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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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 세계에 실존하는 것은 나 하나뿐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 혹은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끔은 내가 갖고 있는 기억은 사실 날조된 환상에 불과하여 기억 속의 나는 실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릴 적, 공상과학 소설과 만화를 좋아했다. 꿈을 꾼다. 현실의 법칙이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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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 세계에 실존하는 것은 나 하나뿐이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 혹은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가끔은 내가 갖고 있는 기억은 사실 날조된 환상에 불과하여 기억 속의 나는 실제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어릴 적, 공상과학 소설과 만화를 좋아했다. 꿈을 꾼다. 현실의 법칙이 무시되는 기이한 세계는, 그러나 모든 감각과 정서가 경험되는 엄연한 실재, 현실이다. 눈을 뜨는 순간, 두 개의 서로 다른 현실은 우리가 미쳐 깨닫기도 전에 서로의 역할을 맞바꾸어 버린다. 간혹 그러한 변화를 인식하는 데에 사소한 오차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내 수정이 되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은 오차의 인식과 수정의 가능성이 시간이 갈수록 옅어지는, 섬뜩하리만치 현실적인 꿈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니, 나는 그렇게 해석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옛 소설 ‘구운몽’을 떠올렸다. 꿈 속 현실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 두 소설의 특징이다. 하지만 ‘구운몽’이 꿈이 꿈이라는 사실을 감추어 반전을 꾀한 것과 달리 이 소설은 무엇이 꿈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그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아 읽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그렇지만 그러한 장치에도 불구하고 궁금증을 더해가는 방향으로 진행되던 소설이 중반을 넘어서면서 읽는 이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읽는 재미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다. 책을 덮으면서 한편의 전래 동화를 읽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작가가 자주 주인공의 생각을 빌어 말한 ‘정열’이라든가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 걸까?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결말이 조금은 상투적이고 빈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정열’의 광기적 특성과 성취를 보여주려면 보다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줬어야 하지 않을까. 이 소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시각과 청각, 촉각을 동원하는 세밀한 묘사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와 같은 표현들이 줄기차게 이어진다. 표현 자체를 지나치게 의식한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는 부분도 없지 않았지만, 문장 하나 하나를 마음 속에 그려 보고 되새기기 위해 나도 모르게 숨을 죽이고 책을 읽어 내려갈 정도였다. 조금은 사변적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도 작가의 섬세한 표현 덕분이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를 떠올렸다. 주인공 마사키의 ‘정열’은 감정과 상상력을 억압하는 이성보다 그러한 억압과 금기를 깨뜨리는 야수와 같은 정열을 추구했던 그의 시 세계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k***7 2002.12.03.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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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적 재미와 읽는 맛이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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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의 신세대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추천합니다. 몇년전부터 종종 현대 일본문학을 접하기 시작하였는데 노벨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과 더불어 문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는 1975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이제 32살이 된 작가로서는 이제 시작단계 정도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 나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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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의 신세대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추천합니다. 몇년전부터 종종 현대 일본문학을 접하기 시작하였는데 노벨상 수상작가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과 더불어 문학적으로 매우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작가인 히라노 게이치로는 1975년생이니까 우리나이로 이제 32살이 된 작가로서는 이제 시작단계 정도로밖에는 여겨지지 않는 나이지만 그 작품만을 보자면 60살 이상을 산 사람 같습니다. 중세 수도사의 체험형식의 데뷰작인 ''일식''만 하더라도 그 내용을 이해하기란 제 짧은 지식으로는 솔직히 무리였는데, 다행히 ''달''은 이야기의 구조가 다원적이지만 내용자체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여 그나마 덜 어렵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원제는 ''一月物語''로 굳이 직역하자면 ''달이야기''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작품은 한 젊은이가 여행중 세가지 우연에 의하여 겪게 되는 이야기가 현실인지 꿈인지 알송달송하게 풀어져 있는데 이것이 이 소설의 구성적 재미라 하겠습니다. 그 구성진 이야기 구조를 작가는 아주 노련하게 그리고 아주 자연스럽게 독자에게 제시하여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듯한 묘한 생각을 갖게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저같은 경우 10여년전에 읽었던 이외수의 ''벽오금학도''와 존그리샴의 스릴러소설류를 혼합한 듯한 느낌을 갖게 하여 책을 다 읽은 후에도 한참동안이나 책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곰곰히 소설적 재미에 빠지곤 했던 작픔입니다. 접근하기 결코 쉽진 않지만 접할수록 빠져드는 이 작가의 차기작도 기대가 사뭇 기대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고등학교때 배웠던 소설의 3요소인 문체, 구성, 주제 그 모든 요소를 흠잡을데 없이 소화하여 소설을 읽는 맛을 알게 해준 히라노 게이치로의 ''달''을 강력 추천합니다.
m*******e 2006.0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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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후기에서의 말 그대로 '슬프고 아름답고 무서운, 성스러운 비극에 바쳐진 헌사'이다.
"역자 후기에서의 말 그대로 '슬프고 아름답고 무서운, 성스러운 비극에 바쳐진 헌사'이다." 내용보기
[일식]과 마찬가지로 1999년에 읽은 책이다. 이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교보문고로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인을 받은 후에 책을 읽었으니 의미있는 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갖고 있는 독후감 공책에서 쓴 글을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이번 소설 [달]도 [일식] 못지않게 완성도 높고 약간 난해한 편이어서 읽는데 시간을 좀 소비했다.[일식]이 어려운 단어때문에 읽기 힘
"역자 후기에서의 말 그대로 '슬프고 아름답고 무서운, 성스러운 비극에 바쳐진 헌사'이다." 내용보기
[일식]과 마찬가지로 1999년에 읽은 책이다. 이 작가의 사인을 받기 위해 교보문고로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사인을 받은 후에 책을 읽었으니 의미있는 독서라고 할 수 있겠다. 아직도 갖고 있는 독후감 공책에서 쓴 글을 여기에 옮겨 적어 본다. 이번 소설 [달]도 [일식] 못지않게 완성도 높고 약간 난해한 편이어서 읽는데 시간을 좀 소비했다.[일식]이 어려운 단어때문에 읽기 힘들었다면,[달]은 시공간의 혼돈과 왠지모를 여운 때문에 읽기 힘들었다고 할 수 있다. 때는 1897년, 실재했던 시인 기타무라 토코쿠의 생과 사상을 작가의 방식으로 재해석&창조된 인물인 마사키는 뱀에 물려 산에서 의식을 잃고 만다.그 뒤부터 독자도 마사키도 모를 환상인지 현실인지 구분조차 안되는 세계가 다가온다. 노승인 엔유에 의해 절로 옮겨진 마사키는 꿈에서 알 숭 없는 여인을 반복해서 같은 장면으로 보게 된다.얼굴을 보고싶지만 볼 수 없는 ,꿈을 꿀수록 그 선이 또렷해지는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던 마사키.그러나 꿈이 아닌 실제의 세계에서 보게 된 여인은 엔유의 말에 따르자면 나병에 걸린 노파였다.이때부터 여인의 실재를 깨닫고 그는 격분의 사랑을 향해 엔유에게 원망을 한다.그러나 그는 절에서 나와야만 했고 머무르던 여숙의 주인여자의 전설적인 이야기가 물밀듯이 그를 덮친다.처지는 다르지만 '선학동 나그네'의 주막집 사내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마사키에게 결정적 열쇠-사랑을 택하는 것-를 주어주는 주인 여자는 어쩌면 마사키를 사랑의 덫에 걸리게 만든 장본인일지도 모른다. 그녀를 보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하기에 바라 볼 수밖에 없는 운명.절박한 상황에서도 그는 시인이라는 존재를 잊지 않는다. "나는 그 검을 뽑았소.당신은 그저 ,그 칼자루를 쥐고 내 가슴팍에 서기만 하면 되오.그리고 혼신의 힘을 담아 찌르면 되오!깊게,깊게, 저 먼 곳으로 뚫고 나갈 만큼!" 이 사랑의 절규는 어쩌면 죽어가는 마사키의 환상의 세계에서 빚어낸 신화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엔유가 발견한 다카코의 시신.순결하나 자신의 운명이 마사키의 눈에 반사되어 죽은 슬픈 영혼의 모습은 고결하다. 그녀의 선혈에서 보기에도 아까울 정도의 나비가 날아오르는 부분에서 우리는 '이 나비가 마사키가 아닐까?'하는 추측에 사로잡히게 된다.물론 작가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길 수 있게 마사키의 묘사는 제시하지 않았다. 히라노의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짧은 순간의 긴장은 보는 이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또한 그의 소설은 독자들의 상상력과 감정의 격함을 최고조로 이끌어 낸다.그리고 난 후 아무 일도 없었던 듯 고요한 분위기에 독자들을 이끌어 나가는 그의 마술은 가히 환상적이다. 신인작가 치고는 많은 역사 배경을 깔고 그 위에 실제의 인물을 재구성하여 나름대로 자신만의 영역을 추구하고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 그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c******n 2002.0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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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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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있는 책이다. 꿈과 생시의 중간. 어쩌면 두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순간.점. 삶과죽음의 중간 지점.구분할수조차 없는. 차원의 엇갈림 속에서. 인간내면의 깊은. 잘 보이진 안으나 존재하는 .어딘가를 잘 포착한것 같다.잘보이지 않지만 이상한 지점. 물소리가 들립니까? 섬뜻하다.마치 모든 장르가 언발란스하게 섞여버린 드라마를 볼때의 섬뜻함. 순간에 시선을 둔 치열함 . 압
"멋지다" 내용보기
느낌이 있는 책이다. 꿈과 생시의 중간. 어쩌면 두가지를 모두 포함하는 .순간.점. 삶과죽음의 중간 지점.구분할수조차 없는. 차원의 엇갈림 속에서. 인간내면의 깊은. 잘 보이진 안으나 존재하는 .어딘가를 잘 포착한것 같다.잘보이지 않지만 이상한 지점. 물소리가 들립니까? 섬뜻하다.마치 모든 장르가 언발란스하게 섞여버린 드라마를 볼때의 섬뜻함. 순간에 시선을 둔 치열함 . 압축되고 합쳐지는 .마치 피를 먹는 듯한. 삼키는듯 .압축된 응축. 찌르는 듯한. 느낌과 시점만 .자신의 존재 조차 .환상일수도 있는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것 처럼. 너무나 상대적 이기에 .뭐랄까. 동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피흘리는 자신의 모습이 보이고. 깨이고 나면 또 다른 .차원이기도 하고. 사라져 가는 것들의. 신비하고 슬픈 .비참하지만 그 느낌조차. 더작게쪼개지고 분리되는. 느낌이 전체적으로 느껴졌다. 시원하고 아름답고 .허무하고 (허무라기 보단 더 가볍고 깊은..)한편의 그림같다 .조용하다 .멈추어진 그림. 꿈속을 헤메는듯한 아름답고 정갈한 .시각적인 느낌이 나는 어휘들 .눈부신 나비.내내 산속의 안개를 먹는듯한 상쾌함. 모든것이 흘러가고 멈추어진 한장의 그림처럼 .그느낌이 편하다 . 변역은 잘한것 같다 . 심리적이며 철학적인 책인것 같다 .달이라는 제목과 히라노게이치로의 사진역시 . 그분위기와 잘 부합되는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수많은 불가사의를 긍정하기 위해, 그저 하나의 불가사의를 믿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그것은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믿을 것인가 믿지 않을 것인가, 양자택일일 뿐이었다.마사키는 믿은 쪽을 택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 커다란 불가사의에 의해 일어났을 한 개의 불가사의가, 지금 그곳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곳에 있는 마사키를 엄습해 왔다. 그것은 모든 불가사의가 산의 주박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는,엄청난 일이었다. 마사키는 전율했다.
a*****i 2001.07.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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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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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장을 펴고나서부터 한숨도 쉬지않고 읽어 나갔다... 그만큼 재미있다... 단지 슬프도록 아름다운 로맨스소설이라기엔 너무 아까운 책인것 같고... 꿈..환상을 넘나드는....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내가 이런류의 소설을 접해본적이 있던가.. 참..재미있다... 읽은후 궁금증이 많았지만..심오한 그 뜻을 알려고 들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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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장을 펴고나서부터 한숨도 쉬지않고 읽어 나갔다... 그만큼 재미있다... 단지 슬프도록 아름다운 로맨스소설이라기엔 너무 아까운 책인것 같고... 꿈..환상을 넘나드는....음... 뭔가 묘한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내가 이런류의 소설을 접해본적이 있던가.. 참..재미있다... 읽은후 궁금증이 많았지만..심오한 그 뜻을 알려고 들진 않겠다.. 지금 전해 받은 이 느낌에 충실하고 싶을 뿐... 문득..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른 느낌이 전해져 오듯... 이책의 내용을 내가 누군가에게 들려준다면... 아마...<전설의 고향>쯤 되지 않을까 싶다..^^;; 섬세하고..문장 하나하나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던... 이렇게 멋진 소설을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s*****7 2006.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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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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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처음 출판 되어서 화제거리가 되었을때, 아마 서점에 가서 두 장 정도 넘겨보고 안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움베르트 에코 같은 분위기라고 매스컴에서 띄워 놓았던 것이 화근이었으리라. 그 이후에, 그냥 제목이 [달]이라는 이유로 작가이름도 보지 않고 구입한 책이 이 책이다. 왜냐면 그 당시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라는 작품에 푹 빠져 있었던 시기엿기 때문에.. 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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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이 처음 출판 되어서 화제거리가 되었을때, 아마 서점에 가서 두 장 정도 넘겨보고 안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움베르트 에코 같은 분위기라고 매스컴에서 띄워 놓았던 것이 화근이었으리라. 그 이후에, 그냥 제목이 [달]이라는 이유로 작가이름도 보지 않고 구입한 책이 이 책이다. 왜냐면 그 당시 마루야마 겐지의 [달에 울다]라는 작품에 푹 빠져 있었던 시기엿기 때문에.. 집에 와서,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그냥 읽지 않고 처박아 둔것이 아마 1년은 족히 넘었을것이다. 날씨가 추워져서, 지하철을 타게 된 연유로, 이 책을 다시 꺼내들었는데..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니지만, 마치 독한 감기약을 먹고 열에 들떠서 사경을 헤매는 와중에 지독하게 복잡하거나 현란한 꿈을 꾸는 느낌을 받았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가급적 번역본이 아닌 원서로 읽는 다면, 그 환상적인 느낌을 더욱 많이 강하게 받을수 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고.. 찰나..라는 것은 매우짧은 순간을 말한다고 들었다. 바로 그런..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과거의 어느책에서 읽었듯.. 바람이 머리카락을 살랑 흔들고 지나가는 그런 사이에 마사키에게는 모든것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마사키가 죽음을 걸고 얻어내려 한것이, 시작은 그렇게 미약했던 것 처럼.. 삶에 있어서 아예 얻어냈는지 못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어디선가 시작했는지도 모르는 일이, 몇번이나 벌어지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Lain]에서의 '신'이 이야기 하듯이.. 사람은 죽어도 죽는것이 아니고,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얘기가.. 어찌보면 다소 맞는것 같기도 하다.
g********i 2003.12.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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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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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모르지만 아주 대단한 것을 본 듯한 느낌이다.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런데도...이상하다. 작가를 마구 존경하고 싶고 격찬하고 싶다. 이런 대단한 작품을 쓴 데에 대해서. 신비롭고 무서운, 그리고 슬픈 이야기이다. 러브스토리-라고 분류하기엔 설명이 부족하다. 그 한 줌의 백발은 무엇이며 마사키는 어디로 갔는가...풀리지 않는 의문은 이 외에도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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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지는 모르지만 아주 대단한 것을 본 듯한 느낌이다. 사실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없지 않다. 그런데도...이상하다. 작가를 마구 존경하고 싶고 격찬하고 싶다. 이런 대단한 작품을 쓴 데에 대해서. 신비롭고 무서운, 그리고 슬픈 이야기이다. 러브스토리-라고 분류하기엔 설명이 부족하다. 그 한 줌의 백발은 무엇이며 마사키는 어디로 갔는가...풀리지 않는 의문은 이 외에도 너무나 많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다. 뭔지 잘 모르겠는데도 대단한 것을 그만 봐버린 듯한 느낌. 이것도 작가의 역량인가. 문득 평론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면, 내가 지금 딱 부러지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이 느낌들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작가의 다른 작품도 보고싶다. 이 책을 선물해 준 친구에게 새삼 감사한다. 책 제목을 아주 잘 지은 듯. 달..이란 단어는 왠지 신비감을 더해주는 것 같다. 표지도 좋았고. 그냥, 왠지 느낌이지만, 작가의 성격을 알 것도 같다. 그게 어떤 성격이냐고 물어보면 할 말은 없지만서도.
h***h 2003.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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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받으며 꿈꾼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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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계 게시판에 엉뚱하게도 이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글이 올라와서 속는 셈치고 한번 사서 읽어보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게시판에 글올린 사람을 찾아서 밤새도록 채팅으로 독서 토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뭐가 뭔지 도통 이해가 안되지만 누가 주문을 건것처럼 '괜찮은 책'이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책이었다. 아직 이책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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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연예계 게시판에 엉뚱하게도 이책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글이 올라와서 속는 셈치고 한번 사서 읽어보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게시판에 글올린 사람을 찾아서 밤새도록 채팅으로 독서 토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뭐가 뭔지 도통 이해가 안되지만 누가 주문을 건것처럼 '괜찮은 책'이라는 말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책이었다. 아직 이책을 읽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꿈을 꾸고 난뒤의 기분을 생각해 보면 될것 같다. 분명히 밤새도록 어떤 꿈을 꿨는데 눈을 뜨면 꿈의 여운만 남고 자세한 기억들은 뿌옇게 흐려진 기분말이다. 세네군데의 장소를 꿈처럼 경계없이 순식간에 넘나들고 언뜻보기에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들이 하나로 잘 섞여든다. 그리고 작가가 들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작가가 소설속의 상황을 창조해 낸것이 아니라 소설 스스로가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간 것 같다는 기묘한 기분이 든다. 이제 겨우 한번 밖에 안 읽어 봤지만 세번,다섯번을 읽어도 매번다른 기분이 들거라는 확신이 든다. 사족을 하나 달자면 작가가 20대 중반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글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하여 앞으로 그의 작품이라면 의심하고 않고 읽게 될 것 같다.
h******g 2002.08.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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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새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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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어지간해서는 같은 책을 서너번씩 되풀이하여 읽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게이치로의 '달'은 다섯번을 읽어도 열번을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작가의 다른 책 '일식'을 읽고나서 굉장히 좋았다는 느낌을 간직한채 '달'이 나오자마자 사버렸었다. 다른 일본 작가들처럼 모호한 문체나 과장된 수식어들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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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하지만, 어지간해서는 같은 책을 서너번씩 되풀이하여 읽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게이치로의 '달'은 다섯번을 읽어도 열번을 읽어도 처음 읽는 것 같다.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작가의 다른 책 '일식'을 읽고나서 굉장히 좋았다는 느낌을 간직한채 '달'이 나오자마자 사버렸었다. 다른 일본 작가들처럼 모호한 문체나 과장된 수식어들이 없는 군더더기 없는 아주 깔금한 문체이다(그렇다고해서 문장의 호흡이 짧다는 것은 아니다). 나이어린 작가가 쓴 것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만큼의 깊은 여운이 있다. 자꾸만 손이 가는 책. 그것이 이 책의 모습이다. 읽을 때마다 새책이 되는 것이다.
s******u 2002.07.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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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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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든 것은 작가의 명성도 아니었고 그 무엇도 아니었다. -집고나서 보니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더군. 책장속의 많은 책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사실 옆부분은 새카맣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저 검다..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무언의 느낌..어쩐지 손이 절로 끌렸던 기운..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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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

 

이 책을 집어들게 만든 것은 작가의 명성도 아니었고 그 무엇도 아니었다.

-집고나서 보니 아쿠타카와상 수상작가더군.

책장속의 많은 책들 사이에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표지를 보면 알겠지만...사실 옆부분은 새카맣다고 해도 될 정도로..

그저 검다..제목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 무언의 느낌..어쩐지 손이 절로 끌렸던 기운..

 

읽으면서 느꼈던 것이지만

그 책을 들었을때 느꼈던 그 묘한 기운이 소설 전반에 흐르고 있다.

 

이 책은 정말 진한 왜색을 띄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전설이랑 메이지시대를 마구 뒤섞어 놔서 일본색이 철철 흘러넘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어찌나 문어체로 가득한지...내가 과연 현대소설을 읽는 건지 고전을 읽는 건지- 힘든 부분이 생기는 것이다.

 

달은 마력을 가지고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마사키는 뱀독 때문에 깨어있는 건지 잠을 자고 있는 건지-

요염한 여자는 나비인 것인지 사람인건지-

 

장자의 나비의 꿈-처럼 주인공은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한채

열병을 앓는다.

 

고전미를 흠씬 풍기는 이소설은

읽고 있노라면 나까지 취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몽롱한 기분인 채로 그녀는 나비인 것인가

나-마사키-는 죽는 것인가

어느것이 현실인지 분간조차 할 수없는 깊은 산속 달밤에

 

나도 팔랑팔랑 나비의 날개짓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가는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냥 소설책이라고 말하기 보다는 문학이라고 하는 것이 더 잘 어울린다.

쉽지 않은 소설이다.

하지만 읽으면 그 여운이 길게 길게 남아서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이름이 마음속에 각인되어 짙은 향기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