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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들은 델리스파이스의 7집, 근래 들은 음악 중 가장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앨범.
델리스파이스가 해체했는가 안했는가는 오래도록 많은 떡밥이 있었는데, 매너리즘에 빠진 김민규를 비롯해 각자 일을 크게 벌려나가면서 서서히 희미해져갔다고 보는게 맞겠다. 이는 윤준호가 공연기획과 영화음악에 매진했다거나 김민규가 여행서적을 썼다가나 최재혁이 다른 밴드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가 하는 등의 일이다. 아무튼 예약앨범으로 분류됐을때 냅다 구매했다. 그것은 음악을 듣지않고도 음반을 예약할 수 있는 믿음이자 델리스파이스에 대한 믿음이다.
앨범과 동명의 이름을 가진 'Open your eyes' 당시는 몰랐는데 지산에서 화려한 영상을 곁들였던 노래가 이거였다. 보코더는 목소리를 전자음으로 덮어서 기계목소리를 내주는 장치인데, 이 곡에서 아주 잘 확인할 수 있다. 과도하게 쓰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신성한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사운드와 기계섞인 보컬은 흥분지수를 높여줬다. 이 곡 하나만 들으면 감이 온다. 이건 애초에 살 수 밖에 없는 앨범이었다는 것을. 노장의 복귀가 이토록 반가운 것은 설레이는 비트와 감개무량한 사운드 때문 아니겠는가. 어렵지않은 영어가사가 그토록 멋있는 이유다. 비록 드러머 최재혁은 빠졌지만 밴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발라드 타이틀보다 록을 택한 타이틀곡 '슬픔이여 안녕'의 트랙이 돌아간다. 그 즈음은 가사집을 보고있는 눈이 반달이 되는 순간이다. 표지 속 밤공기를 가르는 섬광의 묘사정도가 더욱 생생하게 보인다. 역시 롹 비트는 몰입감을 더해준다. 감격해 마지않는 비트.
발라드 넘버 '무지개는 없었다'를 기대감을 가지고 들을 수 있는건 델리스파이스가 발라드에 강하기 때문이렸다. 달라진점이 있다면 노랫말이 슬프지만은 않다는 점인데, 전반적으로다가 7집이 슬픈 분위기는 아니다. 가사외에도 분위기나 스타일이 변하긴 했지만, 그 정도가 받아들일 수 있는 퀄리티였기에 괜찮다. 스위트피때부터 김민규의 저음은 꽤나 먹어줬는데, '레인 메이커 Part2'에서 확인 가능하다. 충분한 텀을 준 작업의 결과물이라 그런지 사운드 하나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인 티가 묻어난다. 전자음악이 능숙하게 퍼지는 '세 개의 태양'을 듣노라면 바람머리 휘날리며 전자키보드를 두들기던 윤상 생각도 나고 뭐 그렇다. 델리스파이스 팬이라면 가장 길다란 러닝타임의 곡을 들을때면 델부심을 가지게 만들만한 'My Side'라는 서사극과도 같은 곡도 있다.
그들은 후회의 가짓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했고, 적어도 나는 델리스파이스 7집을 산걸 후회하지 않는다. 쇼케이스를 못간 아쉬움은 다가올 12월 단독공연에 풀 수밖에 없으렸다. 넘버링 41번이라는 숫자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쏘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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