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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가는 심지에 불을 붙여 버린다. 심지는 타들어가기 시작하고 폭탄은 언제라도 터질 수 있다. 독자는 심지가 타들어가는 것을 바라보다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하지만 터지지 않는다. 눈을 뜨면 심지는 여전히 타들어가고 있다. 눈을 감고 다시 뜨고 눈을 감고 다시 뜨는 동안 심지는 타들어가고, 우리는 결국 소설이 끝날 때까지 폭탄이 터지는 광경을 발견하지 못한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도 소설을 모두 읽은 다음에도 심지는 계속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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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담담하게 써나가지만 아주 비극적인 이야기. 단란했던 에버라드 골트 대위 가족은 군인이자 아일랜드 인이라는 이유로 주변의 저항적 무리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고 급기야 집에 불을 지르려는 이들에게 겁을 주려 발포했던 총이 무리 중 한명에게 총상을 입히게 되면서 골트가는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결국 어린 루시와 아내를 위해 골트 대위는 마을을 떠나기로 마음 먹지만 마을을 떠나는게 싫었던 루시는 숲속에 숨어서 부모님을 포기시키려 한다. 그러나 루시가 우연히 잃어버렸던 조끼를 골트 대위가 바닷가에서 발견하면서 골트 부부는 딸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큰 슬픔에 잠겨 아일랜드를 떠난다. 하지만 루시는 살아있었고 부모님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외롭게 살게되고 자신의 행복보다 부모님께 용서를 구하는 일이 먼저라 여기면서 혼자서 커다란 집에서 외로움을 안고 살게 된다. 어린 소녀였던 루시.. 그저 이사가고 싶지 않았을 뿐인데 그래서 숲속에 숨었을 뿐인데 너무 큰 후폭풍으로 인해 루시도 그녀의 부모님도 모두 인생이 송두리째 변해버렸다. 자신이 만든 비극적인 운명이라 생각하고 나는 행복해서는 안된다고 여기면서 그녀가 고스란히 떠안은 외로움이 느껴져서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정말 잔잔하게 감정을 배제한 문체이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루시의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묘한 능력을 가진 윌리엄 트레버. 역시 존경받는 작가 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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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비극을 차가울 정도로 덤덤하게 흥분하지 않고 울분이나 토해냄 없이 차분한 분위기로 말한다.. 아일랜드는 아픔이 많은 나라다. 복잡한 역사 중 이 작품의 배경은 1920년대 초, 아일랜드공화국군과 영국군의 싸움으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신교도 지주들과 카톨릭 소작농의 대립이 치열했던 시절이다. '에버라트 골트' 대위는 아일랜드 라하단의 저택에서 아내와 딸 '루시'와 산다. 마을 청년들이 침입해 집에 불을 지르려 하자 그는 위협사격을 가하는데 한 청년 어깨에 맞는다. 대위는 청년의 집에 가서 사과하지만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대위는 위험함을 느끼고 마을을 떠나기로 한다. 여덟 살의 어린 루시는 이사가고 싶지 않았다. 이대로 살 방법을 고민하다 가출을 선택한다. 자기가 사라진 걸 알면 부모님도 이사를 포기할거라고 생각하고 숨어버린다. 일은 이상하게 꼬여 루시는 죽은 것으로 보여진다. 부모는 비통하게 정리하고 마을을 떠난다. 그러나 루시는 살아 있었다. 루시는 부모님을 기다리지만 고향을 등진 부부는 여기저기 떠돌다 연락을 받지 못한다. 루시는 자신이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는 자책으로 행복해서는 안된다고 여기며 다가오는 사랑도 마다하고 스스로 외로움을 감수하는 삶을 살아간다. 이 비극적인 일들이 비통함에 몸무림치거나 격정적이거나 뜨겁게 폭발하는 것 없이 극도로 절제된 문체로 조용히 서술된다. 루시가 행복을 버리고 벌 받는 것 같은 삶으로 고립되어 가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그래서 불편했을까. 남의 얘기라면 놀랍고 대단해 보였을텐데 내가 아는 내게 익숙한 느낌이여서일까. 이렇게 글을 쓰는 윌리엄 트레버가 대단하면서도 잔인해 보였다. ''운명과 시간이 한 개인의 삶에 조용히 작용하는 방식을 트레버보다 잘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 _(가디언) 맞다. 인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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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루시골트이야기 이야기다. 아일랜드 독립전쟁 배경을 당시로 어쩔 수 없이 집안을 떠나야 하는 루시 골트가 어린나이에 가기싫어 몰래 숨어있게 되고, 부모님은 루시가 어떤 사건으로 사망했다 여기고 결국 그들은 떠난다. 8살에 그냥 이사하기 싫어서 숨어있던 루시는 그렇게 혼자 인생을 살게 되는데 그러면서 부모님을 그렇게 속였다는 죄책감 등으로 평생을 죄책감과 싸우고.. 뭔가 어린 아이의 결정이었지만 일순간의 선택으로 그렇게 기구하게 된 인생이 한국전쟁때도 계속 생각나고 해서 그냥.. 착잡해하며 계속 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