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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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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민음사/2020.2.10.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 중에서도 심적 고통이 큰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저자의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와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학박사가 된 이후 흥미를 느끼고 공부한 심리학을 공부하며,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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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민음사/2020.2.10.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 중에서도 심적 고통이 큰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저자의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와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학박사가 된 이후 흥미를 느끼고 공부한 심리학을 공부하며,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문학작품 속 주인공 행태의 원인을 찾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본 것들을 엮어 책을 내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겪는 트라우마아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가면서 독자들도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 되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국문학과 문학박사이며 2013전숙히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내가 사랑한 유럽>, <헤세로 가는 길>, <그림자 여행>,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마음의 서재>, <소설 읽는 시간등이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에서 저자는 심리학 공부를 하며 문학의 프리즘에 비춰 본 심리학이라는 관점은 나를 끊임없이 설레게 만들고 가슴 뛰게 만든다. 문학작품 속에서 나를 매혹시킨 주인공들은 어딘가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다.(p.10)”라고 느꼈다고 한다. 완전히 똑같은 상처는 아닐지라도, 뭔가 상처받는 마음의 패턴이 비슷한 존재들에게서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부모는 재능이나 장점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결핍, 트라우마와 콤플렉스까지 자녀에게 물려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트라우마의 씨앗은 외부적 사건에서 올 때가 많지만, 그 씨앗에 물을 주고 햇빛을 주어 더 거대한 트라우마의 나무로 키워 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물어뜯던 엄마와 나 사이에는 예전보다 단단한 유대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처럼 독자도 자기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독자 또한 비슷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부 내 안의 내면아이 다독이기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고, 보살피고, 마침내 완전히 보듬어 안는 것, 그것이 치유와 성장의 시작이라고 한다. 상처란 이렇다. 극복하려고 애쓸 때는 꿈쩍도 안 하다가 때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스르르 극복된다. 물론 죽을 떠낸 자리처럼 완전히 말끔하고 평평하지 않지만.(p.35)” 이렇게 진정한 치유란 급작스러운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오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문학은 그렇게 내가 가지 못한 다른 길을 마음속으로나마 휘청거리며 걸어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상상의 오솔길이라고 한다. 변신>, <선학동 나그네>, <슬픔이어 안녕7권의 책을 소개한다. 우리는 그 모든 인물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2부 타인의 상처에 비친 내 얼굴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상처는 흠칫 놀란다. 타인의 상처라는 거울에 비친 내 상처의 투명한 민낯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P.90)” 이렇게 우리는 현실이나 문학 작품 속에서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과, 결코 그 상처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격렬하게 사투를 벌이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었는데도, ‘그 사람을 좋아했던 기억속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온갖 총천연색 기쁨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P.95)” 하지만 이 은밀한 퇴행적 기쁨은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기쁨이다. 정신분석은 바로 이 지긋지긋한 반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도구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각자의 콤플렉스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파멸시키기도 한다.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서 히킨스는 실패하고 신화 속 피그말리온이 승리하는 이유는, 피그말리온은 인간을 대상이 아닌 살아 있는 사랑의 주체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히킨스는 숙녀로 변화된 일라이자를 여전히 꽃파는 소녀로 보고 있기에 실패한다. 2부에서 소개하는 책은 곰이 산을 넘어오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7편이다.

 

3부 타인의 시선, 진정한 성장의 시험대

최근 아들러 심리학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른 어떤 심리학이론보다 구체적인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처방을 내려 주기 때문인 것 같다.(p.190)” 프로이트 심리학은 트라우마의 기원을 머나먼 과거에서 찾음으로써 모든 문제를 지나치게 어린 시절의 성적 경험으로 환원시킨다. 융 심리학은 꿈이나 무의식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심층적인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자기신비화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아들러 심리학은 놀랍도록 쉽고 단순하다.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도 자라는 우리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p.160)” 충분히 잘해 낼 수 있는 것도 저 사람이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콤플렉스 때문에 망쳐 버리곤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강력한 콤플렉스가 한 젊은이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리는 비극이다. 이 이야기의 독특한 점은 우월감도 콤플렉스의 일종임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감정 조절의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부에서는 노인과 바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위대한 개츠비8편에 대한 이야기다.

 

4부 마음 놓침을 넘어 마음 챙김으로

카를 구스타프 융은 남성 안의 여성적 무의식을 아니마라 명명하고 여성 안의 남성적 무의식을 아니무스라 명명하며, 남녀가 서로 그 반대편의 무의식을 조화롭게 공유할 때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p.308)” 주변의 자극을 향해 리액션만 하기 바쁜 것이 마음 놓침의 상태라면, ‘자아라는 연기자의 페르소나를 뚫고 자기라는 존재의 핵심을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나는 마음 챙김의 주체라고 한다. 당신의 부끄러운 트라우마에 얽힌 깊은 마음의 비밀을 인식할 때, 내면의 성장은 시작된다. 트라우마는 일상의 방해물이지만 내적 성장의 빛과 소금이다. 나를 파괴하는 트라우마가 동시에 나를 새롭게 창조한다.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상처와 함께, 상처를 안고, 상처를 보듬고, 때로는 상처로부터 배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처는 엄청난 예외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필수적 성립 조건이다.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는 이지가 자기 안의 아니무스를 끌어낼 때마다 투완다!’라는 주문을 외운다. 여성들에게 조신할 것을, 요조숙녀가 될 것을, 그저 얌전하게 누군가의 조력자가 될 것을 요구하던 시대에 이지는 아마존의 여전사 투완다의 이름을 외치며 용기를 내 자기 안의 아니무스를 끌어냈다. 4부에서는 싯다르타>, <가든파티>, <달과 6펜스8편을 소개하고 있다.

 

 

k******4 2023.03.03. 신고 공감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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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블로그 결산] 내 마음 속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시간
"[2017 블로그 결산] 내 마음 속을 제대로 들여다 보는 시간" 내용보기
너무나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안을 조금씩은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단계에 도달하는 경우는 히키코모리처럼 자신의 세계 속으로 침잠해버리거나 아니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신체적인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사느냐는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때문에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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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복잡하게 돌아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심리적인 불안을 조금씩은 안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단계에 도달하는 경우는 히키코모리처럼 자신의 세계 속으로 침잠해버리거나 아니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폭력으로 분출되기도 한다. 신체적인 건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정신적으로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사느냐는 삶의 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때문에 심리학이 정말 중요한 학문이 아닐까싶다. 엄마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킬 수 없었던 것이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작가는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저자는  '문학의 프리즘에 비춰 본 심리학'이라는 관점으로 이 책을 썼고, 총 30편의 문학작품을 통하여 작품 속 인물들이 어떤 심리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통하여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도록 한다.

 

 그냥 스쳐 지나간 인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참으로 많았다.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 대한 글을 통하여 그녀는 자녀의 인생을 '사랑'이라는 이름의 가혹한 쇠사슬 (지독한 보상심리의 다른 이름) 로 옭아매지 말기를, 우리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인생 내부에서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나 또한 엄마이기에 그래선 안되겠구나 생각했고, 한 인간으로서는 '스스로 내 한계를 짓지는 말자' 란 의미를 찾아낼 수 있었다.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찾아낼 수 있는 지혜 또한 필요하다.

 

 프리드리히 헤벨의 [유디트]에서는 클림트의 그림 [유디트]에서 생각해보지 못했던 문제를 건드리고 있었다. 그림 속 유디트는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벤 후 승리자의 모습이 매혹적으로 그려져 있지만,소설에서는 여자이기에 적장을 죽인  영웅으로서만 대접받기 보다는 이후 여성으로서의 '순결'의 상실에 대한 비난과 스스로는 '임신'의 공포로 인해 자신의 성취를 승리로서만 닫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평소 보던 그림에서는 간과했던 사실들, 여성으로서의 유디트의 삶을 생각해보고, 현대에서 여성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의 책을 읽다보면 그녀가 심리학자 카를 융의 이론에 심취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도 당연히 프로이트, 아들러와 더불어 카를 융의 이론들을 많이 언급하고 있는데, 상당히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다. 그는 '중년의 위기'에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심리학자라고 한다.

 

 융은 [기억, 꿈, 사상]에서 이렇게 말한다. "내면의 형상을 찾던 그 시기는 내 인생에서 최고로 중요한 시기였다. 그 시기야말로 중요한 모든 것들이 결정되는 시간이었다." 청년기가 사회와 가족 안에서 자신의 '외적인 형상'을 찾아가는 시기라면, 중년기는 자신의 삶에서 '내면의 형상'을 찾는 시기다. 이 '내면의 형상'을 찾는 데 실패하면, 삶은 세속적인 성공이나 물질적인 이득만을 향해 치닫거나 돌이킬 수 없는 타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 p 262

 

 서머싯 몸의 [달과 육펜스]를 읽으면서 스트릭랜드가 솔직히 이해되질 않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가정도 버린 남자. 하지만, 융의 저 글을 읽고, 내가 중년이라는 것을 실감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스티릭랜드가 정말 중요한 시기를 지나가고 있었고, 인생 후반부를 위해 커다란 용기를 가졌던 것임에는 틀림이 없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청년기에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면. 현재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노년이 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하루도 헛으로 살아선 안될 것 같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문학 속의 인물들을 통해 파헤친다. 그 중에는 언뜻 나의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는데, 내가 저런 성격을 가지고 있고, 저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질문들을 던져보게 했다. 내가 어떤 책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내 상황에 대입했던 것처럼 읽는 이의 상황에 따라 와닿는 부분은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여러 작품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공통된 이야기는 알게 모르게 가지게 된 트라우마가 있다면, 그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 의지를 가지길 바라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는 심리학적으로 접근한 많은 이야기들이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했고, 문학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큰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임을 다시금 알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오타 : p133  히스클리프의 오빠 → 캐서린의 오빠

        p 295  벌서 → 벌써

j*****3 2018.01.07. 신고 공감 1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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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결산]『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심리학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다.
"[2017결산]『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심리학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다." 내용보기
문학이 좋다.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타인의 삶을 보고, 소설 속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경험한다. 내가 꿈꾸었지만 실행해보지 못했던 마음속의 꿈.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것들의 대리 경험이랄까. 나는 소설 속에서 유럽을 여행하고,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하고, 전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삶을 산다. 마치 아름다운 꿈을 꾼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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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좋다. 그 무엇보다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타인의 삶을 보고, 소설 속에서 내가 살아보지 못한 삶을 경험한다. 내가 꿈꾸었지만 실행해보지 못했던 마음속의 꿈. 늘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것들의 대리 경험이랄까. 나는 소설 속에서 유럽을 여행하고, 새로운 남자와 사랑을 하고, 전혀 내가 생각지 못했던 삶을 산다. 마치 아름다운 꿈을 꾼 것처럼 빠져 있는게 좋다고 표현해야 할까. 내가 소설을 읽는 일이 그렇다.

 

소설을 읽는 일 외에 한동안 심리학에 빠져 있었다. 심리학 관련 책이라면 닥치는 대로 읽었고, 프로이트 심리학에 더 심취해 있었다. 작가들이 쓴 문학과 심리학에 대한 책도 자주 읽었고, 어릴적 트라우마를 심리학으로 이겨냈다는 작가의 글도 찾아 읽었다. 수많은 문학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종종 심리학을 경험한다. 콤플렉스나 트라우마를 겪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작품들 때문일 것이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게 되는 것. 문학과 심리학이 이처럼 끈끈하게 이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정여울의 신작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마음을 다독이는 글이다. 내 안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었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들과 대입해 볼 수 있다. 트라우마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일컫는 말이다. 어릴 적 상처때문에 마음 속에 자리잡은 트라우마는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힘들게 한다. 저자는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하며 우리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내면 아이를 다독이라고 말한다. 결국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야 제대로 치유할 수 있다.

 

내 안의 괴물과 싸워 이기기 위해, 우리는 '그 무엇과도 용감히 대적할 수 있는 내안의 힘'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의식이 아직 느끼지 못할 때조차도, 우리 무의식 안에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자기 안의 현자'가 있다. 모든 질문에 답할 수 있고, 모든 슬픔을 치유할 수 있는 자기 안의 가장 용감하고 지혜로운 멘토가 있다. 바로 그런 자기 안의 멘토를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 내적 성장의 황금열쇠다. (14페이지)

 

 

 

 

작가 정여울은 서른 편의 작품을 소개하며 심리학에 연관된 문학 작품을 말한다. 읽었던 작품에 대한 깊은 공감과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한 새로운 호기심을 느끼며 우리는 우리 안의 내면 아이를 들여다 본다. 제목에서처럼 늘 괜찮다고 말하는 것도 결국엔 내 안의 내면 아이를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것임을 깨닫는다.

 

나에게 콤플렉스가 있다고 고백하는 순간 상처가 반은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추려고만 하지 말라는 말이다. 우리는 줄곧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고,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썼다. 타인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것의 내가 느끼는 감정이 아니겠는가.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상처는 흠칫 놀란다. 타인의 상처라는 거울에 비친 내 상처의 투명한 민낯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것은 매혹와 증오의 양가감정이기도 하다. 내 상처의 데칼코마니 같은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과 결코 그 상처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격렬하게 사투를 벌인다. (92페이지)

 

우리 문학 작품 속의 인물에 깊이 이입되는 것도 내 안의 상처를 들여다 보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안의 상처와 마주하며 눈물을 흘리고 기쁨을 느끼는 것. 우리 안의 내면의 아이와 마주하는 일일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면면들을 작품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함께 말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싫으면 싫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 우리가 배워가야 할 일이 아니겠나.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8.01.08. 신고 공감 12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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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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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정여울민음사/2020.2.10.sanbaram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 중에서도 심적 고통이 큰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저자의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와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학박사가 된 이후 흥미를 느끼고 공부한 심리학을 공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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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정여울

민음사/2020.2.10.

sanbaram

 

일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그 중에서도 심적 고통이 큰일을 당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저자의 어렸을 때 겪은 트라우마와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학박사가 된 이후 흥미를 느끼고 공부한 심리학을 공부하며, 문학 작품 속 주인공들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문학작품 속 주인공 행태의 원인을 찾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본 것들을 엮어 책을 내었다. 작품 속 주인공이 겪는 트라우마아 콤플렉스에 대해 알아가면서 독자들도 트라우마를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 되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독문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학교 국문학과 문학박사이며 2013전숙히 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내가 사랑한 유럽>, <헤세로 가는 길>, <그림자 여행>, <그때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마음의 서재>, <소설 읽는 시간등이 있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에서 저자는 심리학 공부를 하며 문학의 프리즘에 비춰 본 심리학이라는 관점은 나를 끊임없이 설레게 만들고 가슴 뛰게 만든다. 문학작품 속에서 나를 매혹시킨 주인공들은 어딘가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다.(p.10)”라고 느꼈다고 한다. 완전히 똑같은 상처는 아닐지라도, 뭔가 상처받는 마음의 패턴이 비슷한 존재들에게서 사람들은 피할 수 없는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또한 부모는 재능이나 장점만을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상처와 결핍, 트라우마와 콤플렉스까지 자녀에게 물려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트라우마의 씨앗은 외부적 사건에서 올 때가 많지만, 그 씨앗에 물을 주고 햇빛을 주어 더 거대한 트라우마의 나무로 키워 내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한다. ‘이제 서로의 상처를 물어뜯던 엄마와 나 사이에는 예전보다 단단한 유대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처럼 독자도 자기의 트라우마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독자 또한 비슷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찾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1부 내 안의 내면아이 다독이기

내면의 아이를 발견하고, 보살피고, 마침내 완전히 보듬어 안는 것, 그것이 치유와 성장의 시작이라고 한다. 상처란 이렇다. 극복하려고 애쓸 때는 꿈쩍도 안 하다가 때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스르르 극복된다. 물론 죽을 떠낸 자리처럼 완전히 말끔하고 평평하지 않지만.(p.35)” 이렇게 진정한 치유란 급작스러운 해피엔딩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오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문학은 그렇게 내가 가지 못한 다른 길을 마음속으로나마 휘청거리며 걸어 보게 만드는 아름다운 상상의 오솔길이라고 한다. 변신>, <선학동 나그네>, <슬픔이어 안녕 7권의 책을 소개한다. 우리는 그 모든 인물들을 통해 우리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한다.

 

2부 타인의 상처에 비친 내 얼굴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타인을 바라보는 순간, 우리의 상처는 흠칫 놀란다. 타인의 상처라는 거울에 비친 내 상처의 투명한 민낯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다.(P.90)” 이렇게 우리는 현실이나 문학 작품 속에서 나와 닮은 상처를 지닌 사람에게 이끌린다. 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하고 싶은 충동과, 결코 그 상처의 기억을 되살리고 싶지 않은 충동이 격렬하게 사투를 벌이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그 사람에게 심각한 상처를 입었는데도, ‘그 사람을 좋아했던 기억속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온갖 총천연색 기쁨이 내재해 있기 때문이다.(P.95)” 하지만 이 은밀한 퇴행적 기쁨은 우리 자신을 파괴하는 기쁨이다. 정신분석은 바로 이 지긋지긋한 반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는 도구다. 그러나 보통사람들은 각자의 콤플렉스 뒤에 감춰진 진실을 보지 못한다. 그러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파멸시키기도 한다. 조지 버나드 쇼의 피그말리온에서 히킨스는 실패하고 신화 속 피그말리온이 승리하는 이유는, 피그말리온은 인간을 대상이 아닌 살아 있는 사랑의 주체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히킨스는 숙녀로 변화된 일라이자를 여전히 꽃파는 소녀로 보고 있기에 실패한다. 2부에서 소개하는 책은 곰이 산을 넘어오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7편이다.

 

3부 타인의 시선, 진정한 성장의 시험대

최근 아들러 심리학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다른 어떤 심리학이론보다 구체적인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처방을 내려 주기 때문인 것 같다.(p.190)” 프로이트 심리학은 트라우마의 기원을 머나먼 과거에서 찾음으로써 모든 문제를 지나치게 어린 시절의 성적 경험으로 환원시킨다. 융 심리학은 꿈이나 무의식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심층적인 문제를 분석함으로써 자기신비화의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반면 아들러 심리학은 놀랍도록 쉽고 단순하다. 위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아래로도 자라는 우리 자신의 내면적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의식하는 내 안의 또 다른 나.(p.160)” 충분히 잘해 낼 수 있는 것도 저 사람이 나를 인정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는 콤플렉스 때문에 망쳐 버리곤 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은 강력한 콤플렉스가 한 젊은이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리는 비극이다. 이 이야기의 독특한 점은 우월감도 콤플렉스의 일종임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는 것이다.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하인리히 뵐의 카타리나 블룸의 명예감정 조절의 실패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3부에서는 노인과 바다>,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위대한 개츠비8편에 대한 이야기다.

 

4부 마음 놓침을 넘어 마음 챙김으로

카를 구스타프 융은 남성 안의 여성적 무의식을 아니마라 명명하고 여성 안의 남성적 무의식을 아니무스라 명명하며, 남녀가 서로 그 반대편의 무의식을 조화롭게 공유할 때 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p.308)” 주변의 자극을 향해 리액션만 하기 바쁜 것이 마음 놓침의 상태라면, ‘자아라는 연기자의 페르소나를 뚫고 자기라는 존재의 핵심을 향해 나아가는 또 하나의 나는 마음 챙김의 주체라고 한다. 당신의 부끄러운 트라우마에 얽힌 깊은 마음의 비밀을 인식할 때, 내면의 성장은 시작된다. 트라우마는 일상의 방해물이지만 내적 성장의 빛과 소금이다. 나를 파괴하는 트라우마가 동시에 나를 새롭게 창조한다.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상처와 함께, 상처를 안고, 상처를 보듬고, 때로는 상처로부터 배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상처는 엄청난 예외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필수적 성립 조건이다. 영화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에서는 이지가 자기 안의 아니무스를 끌어낼 때마다 투완다!’라는 주문을 외운다. 여성들에게 조신할 것을, 요조숙녀가 될 것을, 그저 얌전하게 누군가의 조력자가 될 것을 요구하던 시대에 이지는 아마존의 여전사 투완다의 이름을 외치며 용기를 내 자기 안의 아니무스를 끌어냈다. 4부에서는 싯다르타>, <가든파티>, <달과 6펜스8편을 소개하고 있다.

 

 

k******4 2020.10.29. 신고 공감 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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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그저 밍밍하거나 슴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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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인생은 밍밍하거나 슴슴하다.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인생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각기 다른 수많은 사건들을 겪고 헤쳐나가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크게 보면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어 죽는 최소한의 범주를 구성하는 작은 알갱이들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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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놓고 볼 때 인생은 밍밍하거나 슴슴하다. 이렇다 할 특색이 없는 것이다. 물론 개개인의 인생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각기 다른 수많은 사건들을 겪고 헤쳐나가느라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느끼는 게 사실이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도 크게 보면 나고, 자라고, 늙고, 병들어 죽는 최소한의 범주를 구성하는 작은 알갱이들에 불과할 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낱낱의 그 작은 사건들에 울고 웃고, 때로는 인생 전체에 타격을 줄 정도로 휘청거리게도 된다.

 

"우리는 익숙한 공간, 한정된 시간, 지금까지 '나다운 것'이라 믿어 왔던 세계의 매트릭스에서 단 며칠만이라도 벗어나봐야 한다. 가능하다면 정기적으로 '자기로부터의 탈주'를 꿈꾸는 시간을 짧게라도 가져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거대한 조직사회나 자본의 톱니바퀴가 굴리는 대로 굴러가거나, 가족이라는 블랙홀에 빠져 진정한 '나'를 찾을 길이 없어지게 된다." (p.263)

 

문학평론가 정여울이 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아주 작은 일에도 천당과 지옥을 수시로 오가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다. 일희일비 하느라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는 보통의 사람들이 자신이 겪은 개별적인 사건의 모든 정황을 문학을 통해 확인하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그 인과관계를 규명해보자는 것이다. 마음의 상처는 단순히 괜찮다며 덮는 것으로 치유되는 게 아니라 그 아픔의 근원을 찾아 스스로를 납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심리학적 도구를 이용해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심리학의 눈으로 문학을 바라보는 훈련을 통해서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상처와 천천히 작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이토록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그 첫 번째 동기는 '내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서'였으니 말이다. 예전에는  그저 '아름다운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던 소설이 심리학의 눈으로 보면 '우리의 무의식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관점을 제공하는 작품'이 된다."    (p.36)

 

작가가 소개하는 소설 속 인물들은 다양한 트라우마의 유형을 보여준다. 서로 극과 극의 이질적인 성격으로 공통점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어 보이는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 엘리너와 매리앤 자매가 각자 고통을 겪은 후 서로에 대해 공감하게 되는 과정에서의 심리학적 설명, 관계 맺기에 실패한 '연인'의 백인 소녀, 고향에서 자신의 거짓된 페르소나를 벗고 진정한 자신의 그림자와 만나는 '무진기행'의 윤희중,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끝없이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릿,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한 사회에 내재하는 집단적 죄의식을 인식해가는 '책 읽어주는 남자'의 미하엘과 한나 등을 통해 작가는 감동과 교훈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던 문학작품 속 인물의  행동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에서의 분석을 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 각자의 내면을 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토록 우리네 인생을 닮았을까?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는 그 모든 방어기제들, 즉 자존심과 명예욕과 질투심과 자기연민이야말로 우리에게서 용기를 빼앗아 가는 '내 안의 적들' 아닌가? 우리는 그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관계의 허무를, 무의식의 반격을 성찰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의 가슴 속에 꿈틀거리고 있는 '자기 안의 스칼릿'을 잘 다독이고 설득하며, 때로는 눈물을 쏙 빼도록 혼구멍을 내야 할지도 모른다."    (p.110)

 

작가는 아들을 낳아야 한다는 압박 속에 세 딸을 낳아 기른 어머니 밑에서 '열 아들 부럽지 않은 맏딸'로 자라며 갖게 된 트라우마가 있다고 고백한다. 그런 까닭에 엘리너처럼 모범적으로 살기를 강요받았지만 실은 매리앤의 자유분방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는 걸 심리학 공부를 통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심리학의 관점에서 "결국 우리가 평생 고통받는 상처의 기원이 대부분 부모를 비롯한 가까운 사람들의 상처에서 연원"하는 까닭에 이와 같은 상처와 결핍, 트라우마와 콤플렉스를 그대로 놔둔다면 자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트라우마의 사슬을 끊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나'는 과거 속의 '나'와 대면하고, 그것을 통하여 영원히 자라지 않는 자신의 내면아이를 다독이고, 의식하지 못한 채 지나쳤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해야만 한다.

 

"내가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실은 말하기 콤플렉스 때문이었다. 말하기가 싫어서 글쓰기로 도피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시선 처리는 물론 목소리 강약을 조절하는 것도 어려웠기에, 나는 무대공포증을 피해 조용히 글 쓰는 삶을 선택했다."    (p.172)

 

문학작품에 등장하는 각각의 인물과 그들이 보여주는 여러 행동이나 심리는 사실 우리들 모두에게 내재된 인생 속 한 단면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들 인생에 깊이 공감하고 울고 웃게 되는 것이다. 문학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차적인 행위라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각자가 울고 웃는 까닭을 문학작품이 나서서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심리학이라는 다른 도구를 동원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많은 문학작품을 읽는다 해도 자신의 내면아이와 대면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잃게 될지도 모른다.

 

오늘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 큰 틀에서 보면 올 한해도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고, 인생은 그저 밍밍하거나 슴슴한 것이지만 생명이 붙어 있는 우리는 시간 앞에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까닭에 문학을 읽고 심리학을 공부는지도 모른다.

s*****l 2017.12.22.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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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와 상처를 대하는 문학 속 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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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괜찮다, 힘들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안의 무언가가 죽어 가고 있다. 시들어 간다. 그 무언가는 바로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 그림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다‘문학의 프리즘에서 비춰 본 심리학.’ 이번에 정여울 작가가 우리에게 들고 온 화두다. 그이는 어릴 적부터 안아온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문학작품 속에서 자신과 닮은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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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괜찮다, 힘들지 않다고 말할 때마다 우리 안의 무언가가 죽어 가고 있다. 시들어 간다. 그 무언가는 바로 우리 자신의 트라우마, 그림자,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힘이다

‘문학의 프리즘에서 비춰 본 심리학.’ 이번에 정여울 작가가 우리에게 들고 온 화두다. 그이는 어릴 적부터 안아온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문학작품 속에서 자신과 닮은 상처를 지닌 주인공들을 찾아 대화하고, 소롱하며 치유의 길을 발견했다. 책은 그렇게 찾은 서른 편의 작품과 등장인물에 관해 이야기한다.

문학은 내게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이다. 어느 날 흉측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 잠자에게서 자본주의 삶의 무게에 짓눌린 한 남자의 비애를 느낄 수 있고,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권씨에게서 빈궁할지언정 저버릴 수 없는 인간의 마지막 자존심을 읽어낸다.

G. 미쇼는 『문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운명이 인간의 ‘힘의 의지’를 좌절시킬 때 어떤 특수한 감정이 생겨나는데, 이것이 바로 ‘비극의 감정’이라고 했다. 우리는 트라우마와 상처로 인해 불우한 삶을 보내야했던 문학 속의 주인공을 대하며 비극의 감정과 마주한다.

그 속에서 나는 공감하고, 공명하며 동시에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진다. 그래, 내 삶도 그럭저럭 살만 하네 싶다. 작가 위화가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떤 목적을 위해 살기보다, 때로 삶 그 자체를 위해 살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난 문득 떠올려본다. 그래, ‘아픔’은 ‘앞으로’의 명사형인지도 몰라.

 

“그 모든 트라우마는 내게 말한다. 트라우마를 없앨 수는 없지만 트라우마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상처를 완전히 낫게 할 수는 없지만 상처와 함께, 상처를 안고, 상처를 보듬고, 때로는 상처로부터 배우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상처는 엄청난 예외 상태가 아니라 존재의 필수적 성립 조건이다.” (250쪽)

 

저자는 아들러, 프로이트, 융 등 심리학의 거장 중에서 융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어느 매체에 따르면 작가는 융의 자서전 『기억 꿈 사상』을 자주 들춰본다고 했다. 융은 에고, 개인적 무의식, 집단 무의식이 우리의 자기(Self)를 구성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년의 위기’에 관심을 기울인 최초의 심리학자였다. 어쩌면 융의 심리학은 작가에게 푸코가 말한 '에피스테메'인지도 모른다.

집단 무의식을 잘 그려낸 작품에 뭐가 있을까? 작가는 『책 읽어주는 남자』를 꼽는다. 소설은 나치의 홀로코스트에 대해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독일 전체의 집단적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다.

그이는 은연 중 융의 사위일체설을 드러낸다. 우리의 본성 내부에 ‘악’의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생각은 융이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융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파괴성을 지켜보면서 기독교 삼위일체(성부, 성자, 성령)에 하나-악 또는 아니마(남성에 깃든 여성성)/아니무스(여성에 깃든 남성성)-를 더했다.

기독교는 악을 밖으로 몰아내면서(가령 하늘에서 쫓겨난 루시퍼) 악을 타도하기 위한 폭력을 정당화했다. 하지만 융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다고 말한다.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심리적 갈등, 즉 분열된 자아는 선과 악의 이분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주변의 자극을 향해 리액션만 하기 바쁜 것이 ‘마음놓침’의 상태라면 ‘자아’라는 연기자의 페르소나를 뚫고 ‘자기’라는 존재의 핵심을 향해 날아가는 또 하나의 나는 ‘마음챙김’의 주제다. 또한 내 안의 모든 트라우마와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내면의 검투사다." (238~239쪽)


지킬 박사의 이중 인격은 이를 잘 보여준다. 저자는 지킬은 무의식과의 접촉에는 성공했지만 무의식과의 화해, 통합, 그로 인한 치유의 성찰에는 이르지 못했다고 평한다. 우리 내면에 깃든 선과 악은 의식과 무의식과의 대화를 통해 통합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더 깊고 너른 자아의 우주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평론가 로저 애버트는 한 줄의 영화 평을 쓰기 위해 때로 영화 수십 편을 한꺼번에 본 적도 있다고 했다. 저자 역시 한 줄, 한 단락의 명구를 건져 올리기 위해 수많은 책들을 살폈을 것이다. 그렇게 내 삶의 울림과 공명하는 문구를 만났을 때 난 치유의 힘을 얻고 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는다.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프랑스 비평가 샤를 단치에 따르면 고전의 영원한 생명력의 원천은 바로 위대한 독자다. 현재 읽히지 않는 걸작은 미래에는 소멸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저자가 건넨 고전을 꼽씹듯 읽어보련다. 모르지 않는가, 그 속에서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 그것은 “자기 치유의 노력이고 더 나은 삶을 살려는 끈질긴 자유의지” 덕분이다. 이는 곧 자기 완성을 위한 산책이요, 여정이기도 하겠다.

YES마니아 : 로얄 h*******c 2018.01.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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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괜찮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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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나와의 싸움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거워진 마음이 먼저 나를 맞이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과 목록들을 머릿속으로 넘겨 봅니다. 굉장히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거나 복잡한 일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어난다와 씻는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뿐이죠. 버스를 탄다와 내려서 걸어간다 중간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감정에 약하고 감정에 그대로 휘둘리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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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나와의 싸움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무거워진 마음이 먼저 나를 맞이합니다. 오늘 해야 할 일과 목록들을 머릿속으로 넘겨 봅니다. 굉장히 중요한 일들을 처리한다거나 복잡한 일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어난다와 씻는다 사이에서 갈팡질팡 할 뿐이죠. 버스를 탄다와 내려서 걸어간다 중간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감정에 약하고 감정에 그대로 휘둘리는 나에게 일상의 소소한 일들은 때론 거대한 파도와 같은 크기로 다가옵니다. 유일한 가족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아 답답하게 느껴지고 타인의 말 한마디에 담긴 의도와 저의를 생각하느라 감정을 전부 소진해 버리기도 합니다.
  어떤 풍경을 마주할 때 온전히 아름답다고 느낄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 풍경이 불러오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누구나 그렇듯 과거는 아름답지 못하고 현재는 치열하지 않습니다. 미래에 저당 잡힌 오늘의 꿈들은 죽어갑니다. 완벽한 기쁨도 없지만 완벽한 절망도 없습니다. 그 명제에 매달려보지만 내게만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기복이 없는 감정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하루를 살고 싶습니다. 내가 조절할 수 없는 감정의 격랑에서 나는 이제 내리고 싶습니다. 
  범죄자가 된다거나 타인을 괴롭히는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문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우울을 잘 숨길 수 있었던 것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 패배만 하는 하루에서 나는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보일러를 돌려주지 않는 방에서 읽었던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은 어둡고 윗목 같은 유년을 통과할 수 있었던 성년으로 가기 위한 안내서였습니다. 단문이 주는 아름다움으로 난장이 가족의 참혹한 현실을 동화처럼 표현한 그 책을 계속해서 읽으며 나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정여울의 『늘 괜찮다고 말하는 당신에게』에서 소개한 문학 작품들은 성년이 되어 살아가는 내가 무너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작품들이었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맺기에 서툴 때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에서 가져옵니다. 중국인 부자와 소녀가 나누는 사랑 이야기에서 나는 온전한 욕망 가지기를 배웁니다. 


상처란 이렇다. 극복하려고 애쓸 때는 꿈쩍도 안 하다가 때로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스르르 극복된다. 물론 죽을 떠낸 자리처럼 완전히 말끔하고 평평하진 않지만. 이제 나는 '그 사람들'은 죽을 때까지 만나기 싫다는 생각에는 매달리지 않는다. 최근까지도 그 10여 년 전의 트라우마를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었다. 내가 행복해질 수 없는 건 다 그때 그 시절의 상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의식의 판단'이었다.


  당장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죽음으로부터 이별로부터 여러 형태의 고통으로부터 완벽하게 도망갈 수는 없습니다. 시간이 다 해결해줄 거야 같은 무책임한 말이 때론 진실에 가닿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호스피스 병동에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을 잊을 수는 없겠지요. 엄마가 떠나고 그 병동에서는 주기적으로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고 남은 이가 보내고 있을 애도의 시간에 대한 위로를 담은 편지였습니다. 남아 있는 나는 살아가는 것에 바빠 제대로 애도의 시간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매일 정확한 날에 나가야 할 현실적인 돈들의 무게 앞에 가족을 잃었다는 상처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바쁜 출근길에 우편함에 꽂힌 편지를 뜯고 문장들을 읽으며 그때야 내 안의 상처가 보였습니다. 
  이유가 없었습니다. 만져지지 않는 불안과 우울 앞에 나는 무기력했습니다. 세상에 남겨진 불행들은 모두 내 것만 같았습니다. 매일 지나가야 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올려다보기가 두려웠습니다. 밤에 보는 그 병동의 불빛이 어떤 날에는 너무 밝게 느껴졌습니다. 그곳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애처롭게 모인 곳인데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있기에 오히려 더 밝게 불을 켜둔 것일지도 모르겠지요. 그곳에 아무도 없어서 불빛이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그 병원을 지나갈 때마다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흐르고 이제 그 병동의 불빛을 상상하는 것으로 나는 엄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내 안에서 흘러가기를 기원합니다. 
  나는 그 병동에서도 책을 읽었습니다. 고통을 마주할 수 없어 허구의 현실로 도피했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어가는 엄마의 손을 잡고 책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단 한 번도 행복이라는 단어를 모른 채 산 사람들 같은 표정으로 그 병실에서 지냈습니다. 찾아오는 사람 없이 우리는 둘 뿐이었습니다. 정여울의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속에서는 상실을 겪은 사람들을 위한 치유의 말들이 여러 곳에 숨어 있습니다. 죽음의 은유를 풀어 놓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읽고 쓰기라고 말합니다. 
  내가 나의 상처를 돌볼 수 있게 '내면아이'를 끌어내는 일부터 격한 감정이 우리를 제멋대로 휘두르게 내버려 두지 않는 일까지 이 책은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가져와 제시합니다. 문학을 읽는 이유는 내가 나를 지켜 나갈 수 있도록 보호할 수 있는 안전장치라는 것을 이 책은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일상으로 복귀한 나는 불현듯 격렬한 감정에 빠져 하루를 망치기도 합니다. 싸구려 위안의 말로는 우리가 보낸 시간들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기에 쉬지 않고 읽었습니다. 타인이 보는 나 따위는 신경 쓰지 않았기에 시간을 건너올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리 간단치 않다. 일상으로 복귀했다고 해서 슬픔의 의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장례식 등의 사회적 의례가 끝난 뒤 본격적으로 기나긴 내면의 애도가 시작된다. 상실의 슬픔은 산사태처럼 한꺼번에 존재를 휩쓸어 가는 것이 아니라, 낙숫물이 매일 바위에 떨어지듯 천천히 마음에 거대한 상실의 구멍을 만든다. 모든 트라우마는 마치 조각상을 깎아 내는 칼처럼 매일매일 '나'를 깎아 내고 부서뜨리면서, 그러면서 조금씩 '나'의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갔다.


  나는 감정적이고 나약하고 화를 그대로 표출합니다. 후회와 번민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망치기도 하며 온전한 기쁨을 누리지도 못합니다. 칭찬을 받고 싶은 마음에 과장된 행동을 하며 남보다 우월한 재능이 없음을 늘 안타까워합니다. 제삼자의 눈을 가지지 못한 나는 나의 슬픔과 우울을 과장하기도 합니다. 
  포장되지 않는 나를 포장하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나는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습니다. 곁에 있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오래 보아야 한다는 것, 타인의 평가보다 가까운 이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 감정에 굴복당하는 나는 매번 하루치의 인생을 실패하기만 했습니다.문학은 괜찮다고 말만 하는 나의 가면을 벗겨주기 시작합니다. 나의 맨 얼굴은 서툴고 불안의 표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문학으로 비춰 본 나의 내면은 사실은 괜찮지 않습니다. 나의 현재를 이루는 과거의 시간에서 나는 괜찮다고 잘 견뎌왔다고 변명으로 일관했던 것입니다. 괜찮다고 말하는 내가 거짓말쟁이임을 문학은 알고 있었습니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당신의 그림자의 정체를 문학은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s*****m 2017.12.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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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책
"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책" 내용보기
정여울 작가님의 책은 독자들에 대한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 늘 정겹다.친필 싸인본을 받아 보니"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라고위로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나의 상처는 씻어 버리고 싶었는데그저 잊고 싶었는데, 나의 상처도나의 일부라 생각하니 아름답게바라봐줘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이 책에서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심리학과 문학
"나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책" 내용보기
정여울 작가님의 책은 독자들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담겨있어 늘 정겹다.

친필 싸인본을 받아 보니
"상처조차 아름다운 당신에게" 라고
위로의 문구가 담겨 있었다.

나의 상처는 씻어 버리고 싶었는데
그저 잊고 싶었는데, 나의 상처도
나의 일부라 생각하니 아름답게
바라봐줘야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들게 해주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문학 작품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며
심리학과 문학을 보다 다각적으로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를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책을 통해 친절하게 안내하는
새로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진정한 나 자신과, 나의 상처를
만나게 되고 결국 나의 상처까지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마음과
세상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l******j 2017.1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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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길" 내용보기
전작인<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로 정여울 작가를 처음 접했다잔잔한 에세이로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구매한 책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않았다^^우리가 알고있는 문학작품들 속 인물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내어 좋았다프로이트, 구스타프 융, 아들러 등의 정신분석학자들의 각기 다른 관점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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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그때, 나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로 정여울 작가를 처음 접했다
잔잔한 에세이로 너무 마음에 들었었는데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주저없이 구매한 책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않았다^^

우리가 알고있는 문학작품들 속 인물들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 책으로 딱딱하거나 어렵지 않고 쉽게 풀어내어 좋았다
프로이트, 구스타프 융, 아들러 등의 정신분석학자들의 각기 다른 관점들로 각 작품 속 주인공들의 행동들을 분석하여 그들의 트라우마와 극복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어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읽을수 있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을 좀더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w*******3 2018.01.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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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 트라우마를 깊이 있게 성찰한 심리 치유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 트라우마를 깊이 있게 성찰한 심리 치유 에세이" 내용보기
정여울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과 <헤세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헤르만 헤세의 책들을 읽었다는 그녀, 여행을 통해서라도 내 삶을 바꾸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라던 정여울 작가의 두 권의 책은 내 마음의 위로이자 안식처같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최근 '정여울의 마흔에 관하여'라는 한겨레신문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 트라우마를 깊이 있게 성찰한 심리 치유 에세이" 내용보기



정여울 작가를 알게 된 것은 <나만 알고싶은 유럽 TOP10>과 <헤세로 가는 길>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삶이 힘겹게 느껴질 때마다 헤르만 헤세의 책들을 읽었다는 그녀, 여행을 통해서라도 내 삶을 바꾸겠다는 절실한 의지가 우리 자신을 바꾸는 것이라던 정여울 작가의 두 권의 책은 내 마음의 위로이자 안식처같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최근 '정여울의 마흔에 관하여'라는 한겨레신문의 칼럼을 읽으면서 정여울 작가가 자신의 트라우마를 고백하며 이야기하는 진실된 글의 힘에 공감했다. 그리고 지금 정여울 작가는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를 통해 문학작품으로 인간의 트라우마를 들여다본다. 


책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서문에서 정여울 작가는 엄마에게 한 번도 제대로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자존감이 낮았던 자신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한다. 그녀는 이 트라우마가 오래 전부터 엄마의 인생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라는 의문을 품으며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정여울 작가는 진정한 나 자신이 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도저히 나다운 나로 받아들일 수 없는 끔찍한 그림자나 트라우마마저 '온전히 내것'으로 끌어안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책은 '참 나'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걸고 방황과 위험을 무릅쓸 투사들의 전쟁같은 하루를 담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1부 내 안의 내면아이 다독이기, 2부 타인의 상처에 비친 내 얼굴,  3부 타인의 시선, 진정한 성장의 시험대, 4부 마음놓침을 넘어 마음챙김으로'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정여울 작가는 문학과 심리학의 하모니를 통해 내 마음의 상처를 꿰매고 보살피고 지켜보던 그 시간이 아름다웠던 만큼, 이 책의 독자들 또한 이제는 '오래전 상처 입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입양하는 시간'을 경험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에서 정여울 작가가 다양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를 깊숙히 꺼내어 그녀 특유의 철학적인 사유와 심리학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가는 솜씨가 훌륭하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문학과 철학을 넘나드는 지적인 사유와 따뜻한 감성을 독자에게 전해온 정여울 작가가 문학작품을 단순히 서사나 이야기 중심이 아닌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자라온 환경, 삶의 고통이나 상처, 비극적 경험에서 생성되는 '트라우마'라는 심리적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정여울 작가가 이야기하는 소설 속 인물들의 트라우마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들을 통해 동굴 속에 가두어 두었던 나 자신의 내면아이를 천천히 마주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었다. 


정여울 작가는 독자에게 '후회 없이 사랑하기'를 희망하며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문학작품 <연인>의 내용을 소개한다. 정여울 작가는 우리가 감추고 밀어내고 억누를수록 억압된 감정은 언젠가 반드시 귀환한다고 말한다.  


"<연인>에서 뜻밖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어머니'다. 소녀는 자식들 앞에서 평생 한 번도 행복한 모습을 보인 적 없는 어머니의 절망과 슬픔에 감염되었다.(...) 

그녀가 모든 관계 맺기에 실패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자기 자신과의 관계 맺기를 제대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존감은 높지만 자기애는 강하지 못한 독특한 성격의 소유자다.(...)

<연인>의 주인공은 그 중국인 남자가 얼마나 매력적인지, 그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한지, 그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단지 '묘사'할 뿐 그에 대한 감정은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다. 소설의 마지막 순간에 아마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알았을 것이다. 그녀가 여러 번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며 방황한 이유 또한 다시는 그처럼 진실한 사랑을 만나기 어려웠기 때문은 아닐까.(...)

그녀는 자신이 진정 자기 욕망의 주인이 되지 못했음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믿으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나는 닫힌 문 앞에서 기다리는 일 외에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


이 책에서 정여울 작가는 자신이 글쓰기를 시작한 것은, 말하기 콤플렉스 때문이였다고 고백한다. 정여울 작가는 말하기가 싫어서 글쓰기로 도피했으나 글을 쓰다 보니 말할 일이 생겼으며 글을 쓰기 전보다 훨씬 더 다채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생겼다고 말한다. 정여울 작가는 자신의 말을 들어 주는 사람들의 반짝이는 눈빛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콤플렉스와 대화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이야기한다. 정여울 작가가 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이라는 문학작품을 통해 강력한 콤플렉스가 한 젊은이의 인생을 완전히 파괴시켜 버리는 비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글이 인상적이다.


"놀랍게도 그레이의 얼토당토않은 소원은 이루어진다. 초상화 속 얼굴은 그가 나쁜 짓을 할 때마다 점점 추악하고 야비하게 바뀌어 가고, 살아 움직이는 그레이는 완벽한 방부제 미모를 과시한다. 현실과 환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그레이는 그때부터 자신의 미를 인간관계에 이용하기 시작한다.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더욱 적극적으로 과시하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유혹하여 쾌락에 빠지게 하며, 마약에까지 손을 뻗친다.(...)

무의식에 도사린 콤플렉스, 그리고 겉으로 보이는 성격인 페르소나와의 거리감을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따라 삶은 완전히 달라진다. 건강한 사람은 결핍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모자라면 어때, 이게 바로 나야.' 하고 웃어넘길 줄 안다. 자신의 그림자를 돌보지 않는 사람, 콤플렉스와 페르소나와의 거리를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은 '이상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놓고 그것이 곧 자기라고 생각해 버린다.(...)

그러나 오직 쾌락과 도취, 승리와 정복의 욕망에 길들여진 그의 신체는 말초적인 향락에만 반응할 뿐이다. 내적 깨달음이 주는 느리고 오래가는 기쁨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우월감'이라는 콤플렉스에 도취되어 고개를 숙이고 잠시 타인의 조언을 경청해야만 들리는 삶의 진실을 듣지 못했다. 점점 추악하게 변해 가는 초상화가 바로 내면의 그림자였음을 감지했다면, 그는 자신의 그림자를 돌보는 것이야말로 멋진 인생의 시작임을 깨달았을 것이다."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에서 정여울 작가가 다양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트라우마를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의 심리학자의 이론이 적용되는 부분과 적용되지 않는 부분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글이 흥미롭다. 특히, 이 책에서 정여울 작가가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아 사회 생활을 기피하는 소셜포비아를 그린 오사무의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의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글이 눈길을 끈다. 정여울 작가는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의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사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인간은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다는 원리가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이다. 정여울 작가는 집단적 소셜포비아에 빠진 우리 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타인의 '가면' 뒤에 숨겨진 진심을 알아보는 혜안이라고 말한다.


"자기혐오가 강한 사람들의 소셜포비아에는 '이 사회를 그리워하고 동경하는 마음'이 남아 있어 언젠가는 사회로 복귀할 희망이 있다. 그런데 세상을 증오하거나 사회 자체에 무관심한 경우는 '세상과 자신을 연결할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가 바로 그렇다. 요조는 사회생활에서 기쁨을 누리는 감각의 회로가 끊긴 상태다. 요조는 사람들이 웃고 떠들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며, 인간이 타인과 관계 맺음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를 불신한다.(...)

다자이 오사무는 열한 명의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는데, 고리대금으로 큰 돈을 번 뒤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공한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그런 집안 출신이라는 죄의식으로 괴로워했다고 한다. 자전적 성격이 강한 <인간 실격>의 주인공인 요조가 겪는 고통도 바로 '가족'과 진실한 관계를 맺지 못한 자기 인생에 대한 회한에서 비롯된다. 요조에게는 '실패해도 괜찮아, 넌 지금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멋지고 소중한 존재야!'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자이 오사무는 실제로 취직 시험에 떨어졌다는 이유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고, 연인과 동반자살을 기도한 적도 있으며, 마약중독에 빠져 감금되기도 했다. 그의 일생을 살펴보면 그 어디에도 완전히 마음을 의지할 곳이 없었던 것 같다. 소설 속에서도 요조의 가족은 그를 걱정하긴 하지만 그의 꿈과 희망과 분노와 우울의 정체를 이해하고 다독여 줄 만한 혜안이 없었다.(...)"


우리는 어린 시절의 내면아이로부터 시작된 다양한 트라우마를 경험하며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마치 미워하는 친구처럼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고, 늘 괜찮다 말하는 우리의 마음은 병들어가고 있다. 정여울 작가가 전하는 치유의 에세이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는 트라우마를 오롯이 바라보고 나 자신을 사랑해주는 용기를 발견하는 책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 책에서 정여울 작가가 소개하는 다양한 문학작품 속 인물들의 고통과 상처를 바라보며 나도 그들처럼 트라우마를 간직한 인간이며, 트라우마를 피하려 하지 말고 자세히 들여다보고 보듬어주기를 시작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0 2018.0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