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쿠샤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돕던 외신기자 앨버트 테일러가 지은 지상 2층 규모의 서양식 주택이다. 힌디어로 행복한 마음, 희망의 궁전을 뜻한다. 이곳은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의 거주지로, 오랜 무명 생활에도 가수의 꿈을 놓지 않는 인물이나 집요한 의지로 영화를 찍어가는 주인공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김태영 감독이 연출과 각본, 주연까지 맡은 이 작품은 감독의 생각대로 자유롭게 흐른다. 일제강점기와 현대를 오가는 픽션, 여러 인물들의 일상과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긴 논픽션이 한데 섞여 있다. 전개가 산만하지만 고유한 리듬이 있고, 이야기 전달 방식이 세련되진 않지만 감독의 집념과 경계 없는 상상력에서 나오는 울림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