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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귀로 읽는 시(詩)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귀로 읽는 시(詩)" 내용보기
작년 10월, 노벨문학상이 발표될 즈음,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기사. 팝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미국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내며 귀를 위한 시를 썼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생각해보면 그의 모든 노래는 시적이다. 나붓거리듯 읊조리는 가사, 음악에 스며드는 그의 목소리가 그렇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귀로 읽는 시(詩)" 내용보기

작년 10월, 노벨문학상이 발표될 즈음,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던 기사. 팝 가수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미국 노래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 내며 귀를 위한 시를 썼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생각해보면 그의 모든 노래는 시적이다. 나붓거리듯 읊조리는 가사, 음악에 스며드는 그의 목소리가 그렇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문학동네에서는 그의 노랫말을 엮어 영한대역 특별판을 펴냈고, 이 시집은 세 권으로 펴낸 보급판의 첫 번째 시선집이다. 첫번째 시선집인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는 사회 비판과 저항 정신을 담은 노랫말을 엮었고, 두번째 시선집 『하루 더 많은 아침』에서는 삶의 비애와 계속됨을 나타냈다, 세번째는 『불어오는 바람속에』라는 제목으로 반전과 평화 그리고 휴머니즘을 담았다. 

 

밥 딜런의 시선집을 읽고나서,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 그가 어떻게 수상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바라보았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인종 차별에 대한 연설 장에서 노래하는 밥 딜런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갑자기 울컥해지는 감정을 느꼈다. 시선집에 수록된 그의 노랫말이 가슴 저 밑바닥까지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당신이 이런 일들에, 너무도 불의한 범죄에 맡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당신의 눈은 죽은 자의 흙으로 채워져 있을 테고, 당신의 마음엔 먼지가 잔뜩 쌓여 있을 거야

당신의 팔다리엔 틀림없이 족쇄와 사슬이 채워져 있을 테고, 당신의 피는 더이상 흐르기를 원치 않을 거야

정말 그러하다면 인류는 그냥 똥구덩이에나 처박히는 게 낫지! (19페이지, 「에밋 틸의 죽음」 중에서)

 

 

 

난 너와 영원히 얘기할 거야

하지만 곧 내 말들은

무의미한 울림으로 변할 테지

속으로 나는

내가 아무 도움도 줄 수 없다는 걸 아니까

모든 건 지나가

모든 건 변하지

그저 네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걸 해

그러면 언젠가, 어쩌면

누가 알겠어, 자기야

내가 달려가서 네게 울며 매달리게 될지 (50페이지,  「라모나에게」 중에서)

 

밥 딜런은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의 이름을 말하며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했으며, 그 사실들을 알리고자 했다. 노랫말에서 나타나는 저항의식에서 우리나라같으면 진작에 금지곡으로 묶였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뮤지션이기에 그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는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사건이 생겼을 때 글을 쓰는 작가들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것처럼 보였다. 누군가가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가 내는게 더욱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만일 사랑이 죄악이라면 아름다움은 범죄야

모든 것들은 아름다워, 전성기 때는 말이지

검은 피부와 흰 피부, 노란 피부와 갈색 피부

그들이 모두 널 위해 여기 있어, 이 진홍빛 마을에 (159페이지,  「진홍빛 마을」 중에서)

 

그저 그의 시로 들리는 그의 노랫말이 궁금하다는 생각에 이 시선집을 읽고 싶었는데, 1편을 읽고나니 나머지 두 편도 못내 궁금했다. 그가 말하는 삶의 비애도 느껴보고 싶고, 반전과 평화, 그리고 휴머니즘을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궁금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7.12.27. 신고 공감 8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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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시선집 1 -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밥 딜런 시선집 1 -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내용보기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이란 발표에 가장 놀란 건 출판사 아니었을까. 마땅한 저작이 없는 가수이기에 노벨문학상 특수는 물 건너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배를 만들어 따라가는 출판사도 있기 마련이다. 문학동네가 그러하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일생의 작품을 집대성한『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2016년 12
"밥 딜런 시선집 1 -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내용보기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밥 딜런이란 발표에 가장 놀란 건 출판사 아니었을까. 마땅한 저작이 없는 가수이기에 노벨문학상 특수는 물 건너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묵묵히 배를 만들어 따라가는 출판사도 있기 마련이다. 문학동네가 그러하다. 밥 딜런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그의 일생의 작품을 집대성한『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2016년 12월 22일 발행)를 발빠르게 출간했다. 31개 정규 앨범에 수록된 작사곡 전편과 정규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던 99편까지 포함해 총 387편이 실린 이 책은 독보적으로 구축해온 밥 딜런의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하고 결정적인 작품집이자, 387편 전부를 원문과 함께 실은 영한대역 특별판이었다. 그리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2017년 11월 13일, 밥 딜런 시선집(전3권)『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하루 더 많은 아침』『불어오는 바람 속에』을 발행했다. 독자들이 한층 더 가깝고 편하게 그의 시를 만날 수 있도록 기획·출간된 보급판이다. 영한대역 특별판의 1568쪽·2.18㎏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물리적 요소를 장벽으로 느꼈던 독자들이 있었다면, 각 권 180쪽 내외인 가벼운 시집 형태에 각기 다른 세 가지 주제로 밥 딜런의 명작을 골라 엮은 ‘밥 딜런 시선집’은 독자들에게 더욱 적은 부담, 더욱 폭넓은 선택권과 재미를 제공한다.(책 소개 인용) 그중에서 밥 딜런 시선집 1『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는 밥 딜런 일생의 노랫말을 집대성한『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2016) 가운데 사회비판적이고 저항정신이 두드러지는 52편의 작품을 골라 엮은 것이다.(p. 160  서대경) 에밋 틸(1955년 미시시피주에서 백인 여성을 희롱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유로 집단 린치를 당한 끝에 사망한 흑인 소년 - 옮긴이주)의 죽음에 밥 딜런은 이렇게 노래했다.

 

(상략)...

당신이 이런 일들에, 너무도 불의한 범죄에 맞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면

당신의 눈은 죽은 자의 흙으로 채워져 있을 테고, 당신의 마음엔 먼지가 잔뜩 쌓여 있을 거야

당신의 팔다리엔 틀림없이 족쇄와 사슬이 채워져 있을 테고, 당신의 피는 더 이상 흐르기를 원치 않을 거야

정말 그러하다면 인류는 그냥 똥구덩이에나 처박히는 게 낫지!  

 

이 노래는 다만 당신의 이웃들을 일깨우기 위한 것

오늘도 여전히 이런 일들이 저 유령 복장을 한 KKK단 안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하지만 우리가 뜻을 함께한다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 다한다면

우리의 이 위대한 나라를 한층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p. 19~ 20  에밋 틸의 죽음)

 

유독 흑인 차별을 비판하는 노래가 많은데, 밥 딜런이 처음 노래하던 1960년대 당시 상황이 그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옳지 않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이야기한 사람이 몇이나 있었을까. 그것도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로 경쾌하게 노래하며 비판한 사람이.. 

 

단지 한 명의 부랑자, 하지만 죽은 또 한 사람

자신의 슬픈 노래 불러줄 누구도 남기지 못하고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누구도 남기지 못하고

단지 한 명의 부랑자, 하지만 죽은 또 한 사람     (p. 42  단지 한 명의 부랑자)

 

어쩌면 밥 딜런은 단 한 명의 부랑자, 하지만 죽은 또 한 사람을 위해 슬픈 노래를 불러준 단 한 명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싶다. 시가 된 그의 노래들을 읽다 보면 가슴 한편이 먹먹해진다. 밥 딜런은 비판으로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함께 위대한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설득한다. 더는 안타깝게 죽는 사람이 없도록 말이다. 그는 현실의 비극을 통해 희망을 본다. 그 희망은 가수가 노래로 표현하나 소설가 혹은 시인이 글로 표현하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흑인과 백인이 다르지 않은 것처럼..『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는 180쪽 내외인 가벼운 시집 형태지만, 그 울림은 절대 가볍지 않다. 다만, 원문 가사가 수록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서대경과 함께 번역을 하게 된 황유원은 ‘턴테이블 시론 1 : 귀를 위한 시’에서 이런 말을 한다.

 

정교한 라임들로 엮인 시를 번역한다는 것은 위의 상황에서 양손을 다 놓고 외골격을 제거해버리고도 그것이 동일한 시라고 주장하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일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번역이 무의미하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 이 책은 밥 딜런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더 잘 들릴 수 있게 거들어주는 턴테이블 시집의 속지 역할을 한다. 그리고 두꺼운 속지 없이 그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기란 여간해선 쉬운 일이 아니다.     (p. 169~ 170  황유원)

 

결국 턴테이블 시집을 제대로 읽으려면 387편 전부를 원문과 함께 실은 영한대역 특별판『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을 읽으란 소리다. 더불어 밥 딜런의 노래를 들어 보는 건 어떨까. 다시 찾은 노래가 주는 감동은 더 큰 것 같다. 두꺼운 속지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i 2017.12.20. 신고 공감 8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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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 《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시선집 《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내용보기
시대의 공기를 담은 노랫말들     밥 딜런 시선집 1권을 읽었다. 시선집이라고 해서 시인가 했는데 전부가 밥 딜런이 부른 노래의 가사였다.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시같은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도 있구나 하고. 이번 1권에서는 총 52편의 시 (노래) 를 번역해 수록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혹은 친숙한 노래들은 빠져 있어서 조금 섭섭했다.  Blowing in the w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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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대의 공기를 담은 노랫말들

 

 

밥 딜런 시선집 1권을 읽었다. 시선집이라고 해서 시인가 했는데 전부가 밥 딜런이 부른 노래의 가사였다.

정말 놀라웠다. 이렇게 시같은 노래를 만들고 부를 수도 있구나 하고.

이번 1권에서는 총 52편의 시 (노래) 를 번역해 수록했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혹은 친숙한 노래들은 빠져 있어서 조금 섭섭했다.

 Blowing in the wind, Knocking on heaven’s door, 김광석이 번안해 부른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이 없었다. 또한 아델이 리메이크했고 본 리뷰어가 가장 좋아하는

 To make you feel my love 도 수록에선 빠졌다.

그런만큼 앞으로 나올 시선집의 시리즈가 더 기다려진다.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는 밥 딜런이 활동한 1960년대~70년대의 노래들을 제일 많이 실었다. 노래들의 대부분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물론 연애가 주제인 노래, 고향에 대한 노래처럼 사적이고 일반적인 노래도 있다.

 

52편의 시이자 노래들인 수록작들을 통해서 또렷하고 크게 와닿았던 건 시대의 공기였다.

그 당시에 미국 사회가 얼마나 들끓는 용광로와 같은 시간이었는지 밥 딜런이 부르는 노래들로 느낄 수 있었다.

 

인종 차별이 횡행해서 끔찍하고 쇼킹한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밥 딜런은 때로는 직접적인 목소리로, 때로는 상징과 비유로 그러한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었다.

 

 

 

민주주의는 세계를 다스리지 않아

이 점을 머릿속에 넣어두는 게 좋을 거야

이 세상은 폭력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어

음 이런 말은 안 하는 게 좋겠지만

브로드웨이부터 은하수까지 말이야

확실히 영토가 엄청나지

그리고 인간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기 마련이지

먹여 살려야 할 굶주린 입 있는 한

 

노동조합의 황혼부분

 

 

 

1960년대와 1970년대에 미국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들이나, 흑인을 차별함으로 인해 벌어진 폭력들이 밥 딜런의 시/노래들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한 편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것 같았다.

굵직굵직한 미국의 현대사의 페이지들이 어렵지 않은 노랫말을 통해서 날 것 그대로 전해지기도 한다.

 

얇고 콤팩트한 시집이고 분량도 많지 않은데 왠만한 소설을 읽는 것만큼의 정신적인 품이 들어가는 읽기였다.

때로 상징과 비유가 지나치게 미국적이어서 이해를 못한 시들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시라는 문학 형식으로 리듬감 속에 구현되고 있어서 읽는 것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미국의 현대사를 배우고 난 후에 미처 이해를 하지 못한 시들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아이러니를 느끼게 하는 시들에서는 감탄을 했다. 비꼰다 라고 볼 수 있는데 그것이 절대 기분 나쁜 비꼼이 아니었다. 사악한 사람들의 교활한 범죄를  절묘한 화법으로 꼬집고 있었다. 그래서 뭔가 통쾌하면서도 페이소스가 있다.

 

현실에서 벌어진 비극들에 대한 충격을 직설적인 독설로 풀어내기도 한다. 또 다른 시에서는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비통한 마음을 전달한다.

 

밥 딜런은 진정한 미국 음악계의 거장이란 사실을 알았다.

포크 뮤직이 이렇게 파워플하고 아름답구나 라는 걸 새삼 느꼈다.

 

밥 딜런은 1960~70년대 자신의 노래라는 무기로 미국 사회의 부정의함, 불평등과 온 몸으로 싸웠던 것 같다.

노래 가사들이 대부분 라임이 있어서 읽는 맛도 있었다.

후렴이 반복되고 있어서 쉬어가는 타이밍을 만드는 시들도 많았다.

 

 사회에 대한 참여로서의 노래가 대다수이지만 귀여운 시들도 왕왕 있었다. 문제 라는 노래는 모든 게 문제라는 내용의 시인데  투덜투덜하는 화자의 태도가 느껴진다. 자조적인데 그 투덜거림이 무척 귀엽게 다가왔다.

밥 딜런은 노래/시를 지음에 있어서 경직되거나 틀에 갇혀 있지만은 않았다. 자신의 개인적인 연애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앞의 노래처럼 애교 섞인 가벼운 노래도 있었다.

 

다음 시선집도 나올 예정인데 정말 기대가 된다. To make you feel my love 노래도 꼭 만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책에서

때로 천박하고 메스꺼운 기분이 들어

내 동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몹시 의아할 수밖에 없네

그들이 길을 잃은 건지, 아니면 길을 찾은 건지

그들은 그걸 무너뜨리느라 치러야 할 대가를 다 따져본 거야 

 

()

 

저 모든 딴 나라 석유가 미국땅을 지배하고 있네

네 주위를 둘러봐, 분명 넌 몹시 당황할 거야

아랍 족장들이 왕처럼 걸어다니지

화려한 보석과 코걸이를 걸고서

암스테르담에서 파리를 오가며 미국의 미래를 결정한다네

그리고 저기 느릿, 느릿한 기차가 오고 있어, 모퉁이를 돌아

 

()

난 경제에는 관심 없어

천문학에도 관심 없지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두각시로 변해가는 꼴을 보는 건 정말이지 괴롭단 말이야

저기 느릿, 느릿한 기차가 오고 있어, 모퉁이를 돌아

 

                                  『느린 기차부분

 

 

 

YES마니아 : 로얄 b********5 2017.12.21.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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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책, 같이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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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땐 두 가지 첫인상이 있다. 읽고 '내 마음에 보관할 것'과 '읽고 내 방 한 켠에 보관할 것'. 밥 딜런 시선집 3 권 중 1권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보자마자 직감했다. 이 책은 오래오래 내 곁에 둘 책이라는 것을. 책 리뷰인데, 음악을 뺄 수 없다. 내게도 밥 딜런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바로, 애드 시런 (Ed Sheeran)이다. 수많은 그의 히트 곡 중 <Super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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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고를 땐 두 가지 첫인상이 있다. 읽고 '내 마음에 보관할 것'과 '읽고 내 방 한 켠에 보관할 것'. 밥 딜런 시선집 3 권 중 1권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보자마자 직감했다. 이 책은 오래오래 내 곁에 둘 책이라는 것을. 


책 리뷰인데, 음악을 뺄 수 없다. 내게도 밥 딜런 같은 싱어송라이터가 있다. 바로, 애드 시런 (Ed Sheeran)이다. 수많은 그의 히트 곡 중 <Supermarket Flowers>을 듣고 있으면 이유도 모른 채 마음이 먹먹해지고 경건해진다. 마치 한 편의 흑백 영화를 보듯, 잔잔하면서도 단단한 짜임새가 있는 이 곡은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위한 추모곡으로 자신이 아닌 엄마의 관점에서 쓰여진 곡이다. 


그 때 가사의 힘을 처음 느꼈다. 그 어떤 소설에서도 다루지 못한 절제된 슬픔이 애드 시런의 목소리와 멜로디에서 묻어나왔다. 시인인 박준은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두고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이것을 두고 음악이라 하기에는 너무 소슬하고 시라고 하기는 너무 소란한 것이어서. 그냥 밥 딜런이라고만, 단지 밥 딜런이라고만 부르고 싶은 것."


처음 책을 받았을 땐, 너무 얇아서 놀랐고, 그라데이션된 책 표지 색의 느낌이 몽환적이라 놀랐다. 단순히 한 번 읽고 그칠 책이 아니다. 노래를 들으면서 가사를 음미 하기도 하고, 영어 표현을 왜 이렇게 바꿨는지 공부할 수도 있다. 소설 같기도 하고 일기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하고 시 같은 이 책은 뭔가 하나로 정의하기엔 2% 부족하다. 부족한 2%를 나의 상상력으로 채우며 마음껏 멜로디 속에서 유영하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c*****6 2017.12.12.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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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우리를 읊조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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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만 알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을때 정말 깜짝 놀랬다가사가 시적이다, 철학적이다 이런 말을 듣긴 했지만그걸로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매년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이 물망에 오르내리고옆 나라 일본의 하루키가 될거라는 둥 말들이 많은데그런 작가들도 받기 어려운 그 상을 가수가 받다니 신형철 평론가가 가사도 잘 쓰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도 하는 시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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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만 알던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탔을때 정말 깜짝 놀랬다

가사가 시적이다, 철학적이다 이런 말을 듣긴 했지만

그걸로 상을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매년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옆 나라 일본의 하루키가 될거라는 둥 말들이 많은데

그런 작가들도 받기 어려운 그 상을 가수가 받다니

 

신형철 평론가가 가사도 잘 쓰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도 하는 시인이라고 온전하게 인정하고

장석주 작가는 그의 위대한 시적 재능에 대한 때늦은 인증이라고 상찬했다

 

나는 지금까지 외국시에 매력을 느낀 적이 별로 없었다.

Take This Waltz란 노래가 좋아서 찾아보니 시였던 기억은 있어도

호기심이 들었다. 왜 그를 선택하게 했는지

세상에 하고 많은 시인, 소설가 다 두고

가수를 선택한 이유

 

-정치적 세계-

우리는 정치적 세계에 살고 있다

사랑이 머물 자리는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범죄에는 얼굴이 없다

---생략---

우리는 정치적 세계에 살고 있다.

평화가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그것은 문전박대당하여 좀더 떠돌거나

막다는 길로 내몰린다

 

-단지 한명의 부랑자-

어느날 모퉁이를 돌아가다가

문 앞에 누워 있는 한 늙은 부랑자를 보았네

그의 얼굴 차가운 인도 바닥에 처박혀 있었네

지난밤 내내,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그곳에 있었으리

---생략

단지 한명의 부랑자, 하지만 죽은 또 한 사람

자신의 슬픈 노래 불러줄 누구도 남기지 못하고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줄 누구도 남기지 못하고

단지 한 명의 부랑자, 하지만 죽은 또 한사람

 

 

그의 노래는 철학적이고 정치적이다

정확하고 철저하고 거침없고 완전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그의 숨결이 시에 생명을 불어넣고 모양을 빚었다.

시는 무엇이어야 하까?

위로여야 할까? 선동이어야 할까? 심장에 훅 들어오는 것들이 시인가?

난 아직도 시를 모르나 보다.

인생을 제대로 산적이 없어서 일 수도

책에서만 보여지는 것은 너무나 작은 시다.

 

나도 시인이 될 수 있을까,, 되고 싶다

공감을 읽힐 수 있는 너무나 쉬운 시인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k*****7 2017.12.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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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사회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목소리- 밥 딜런,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차별사회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목소리- 밥 딜런,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내용보기
차별사회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목소리- 밥 딜런,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밥 딜런 시선집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문학동네, 2017)를 읽는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은 대중가수이다. ‘대중가수’라는 말과 ‘노벨문학상’이라는 말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그가 쓴 시를 읽다 보면 우리는 ‘대중문화’라는 영역에 밥 딜런을 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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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사회를 향한 강렬한 저항의 목소리

- 밥 딜런,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

 

 

 

밥 딜런 시선집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문학동네, 2017)를 읽는다. 201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은 대중가수이다. ‘대중가수라는 말과 노벨문학상이라는 말이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지만, 그가 쓴 시를 읽다 보면 우리는 대중문화라는 영역에 밥 딜런을 가두는 게 얼마나 모순인지 금방 알게 된다. 그는 원래부터 사회에 저항하는 시를 쓰고 노래를 불러왔다. 다만 우리가 그를 대중가수라는 틀에 집어넣고 생각했을 뿐이다. 대중문화에 내재된 문화산업적인 요소에서 벗어나 그는 후기자본주의 사회로 들어선 미국 사회를 향해 저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테면 뉴욕의 불경기에서 시인은 옛 뉴욕은 정답고 오래된 도시였지라는 시구를 여러 번 반복한다. “골든게이트에서부터 록펠러 플라자까지,/ 그리고 엠파이어스테이트까지이어지는 마천루의 도시는 이제 자본주의라는 무한욕망 사회를 대변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는 정답고 오래된 뉴욕을 기억함으로써 자본주의 심장부를 향해 미학적 공격을 감행한다.

 

자본주의는 이념적으로 사회주의(공산주의)의 반대편에 위치한다. 자본주의 사상의 핵심이 자유라면, 사회주의 사상의 핵심은 평등이다. 자본주의에서 이야기하는 자유는 무한욕망을 실천할 자유를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상관없이 자기가 원하는 걸 이루는 게 자본주의에서 말하는 (이기적) 자유이다. 이에 비한다면 평등은 나와 타인의 동등함을 전제로 형성된다. 이로 보면 나에게 타인은 무한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나타난다. 존 버치 편집증 토킹블루스에 드러나는 대로, 자본주의를 숭상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주의는 파시스트와 다르지 않다. 유대인 육백만 명을 죽인 히틀러를 존 버치 협회(미국의 극우단체)공산주의자로 규정한다. 공산주의의 지향점이 평등에 있다면, 히틀러의 나치즘은 정확히 평등의 반대편으로 나아가고 있는 데도 말이다.

 

시인은 자신들과 의견이 다른 모든 사람들을 빨갱이로 모는 존 버치 협회 회원들을 향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다. 그 협회의 회원이 시적 화자로 등장하는 이 시에서 그들은 더러운 빨갱이놈들 찾아 어디든 쑤시고 다닌다.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밑이나 싱크대, 자동차 조수석 글러브 박스까지 샅샅이 뒤졌는데 빨갱이 싹조차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다가 그들은 성조기에 붉은 줄무늬가 있다는 걸 발견한다. 붉은 색은 공산주의의 상징이 아닌가. 성조기를 제작했다고 알려진 벳시 로스도 이제는 빨갱이로 몰린다. 도서관에 책들을 조사해 보니 90퍼센트가 빨갱이 사상을 담은 책이었다. 주변에 아는 사람들을 조사하니 98퍼센트를 감옥에 처넣어야 했다. “나머지 2퍼센트는 존 버치 협회의 회원이었.

 

자본주의에 대한 극렬한 옹호가 공산주의에 대한 극렬한 반대로 나아가는 자리에서 미국사회 특유의 인종 차별 문제가 솟아오른다. 에밋 틸의 죽음에 나타나는 인종 차별 문제는 백인의 우월성과 직접적으로 이어져 있다. 에밋 틸은 흑인이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 아이를 헛간으로 끌고 가 마구 두들겨 팼. 아이에게 입에 차마 담을 수 없는 고문을 한 그들은 죽어가는 아이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온 미국에 재판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성난 목소리가 일었다. 한 형제가 자기들이 범인이라고 자백했다. 형제를 피고인으로 한 재판이 벌어졌지만 그 재판의 배심원 중에는 이들을 돕는 자들이 많았다. 형제는 웃음 띤 얼굴로 법원 계단을 내려왔다. 배심원들이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작가는 오늘도 여전히 이런 일들이 저 유령 복장을 한 KKK단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민주주의를 실현한 나라라는 화려한 이름 뒤에 숨은 차별 논리를 작가는 이 시를 통해 분명히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누가 데이비 무어를 죽였다

, 그리고 무엇 때문에 

 

난 아냐,” 심판은 말하네

날 지목하진 말아줘

내가 8회전 때 경기를 멈출 수도 있었고

아마 그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을 거야 분명해

그러면 돈값을 못했을 테니

그가 그렇게 된 정말 유감이야

하지만 있잖아, 내게도 압박이 있었어

그는 나 때문에 쓰러진 게 아냐

아니라고, 당신은 날 결코 비난할 수 없어

- 누가 데이비 무어를 죽였다부분

 

윌리엄 잔징어가 불쌍한 해티 캐럴을 죽였지

다이아몬드 반지 낀 손으로 지팡이 휘둘렀지

볼티모어의 한 호텔 사교 모임에서

그리고 신고받은 경찰들이 와 그의 무기 빼앗았고

경찰서 데려가 구치소에 수감시켰다

그리고 윌리엄 잔징어를 1급 살인죄로 기소했다

그러나 불명예를 논하고 두려움을 논평하는 당신들이여

얼굴을 덮은 그 천을 치우라

지금은 당신들이 눈물 흘릴 때 아니니

- 해티 캐럴의 외로운 죽음부분

 

 

이 시집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흑인에 대한 차별 논리는 이미 미국 사회를 지배하는 기본 논리가 되어버렸다. 권투 시합 중에 사망한 데이비 무어를 노래한 인용 시 에서 시인은 죽은 사람은 있되, 죽인 사람은 없는 사회의 모순을 시화하고 있다. 심판은 심판대로, 성난 관중은 관중대로, 매니저는 매니저대로 자기들을 비난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도박꾼은 도박꾼의 논리로 무죄를 말하고, 기자는 기자의 논리로 자기들의 무죄를 이야기한다. 그와 시합을 한 선수는 먹고살기 위해 한 일이므로 살인이니 살해니 떠들지 말라고 경고하기까지 한다. 문화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권투 선수는 돈을 얻는 수단이거나, 한때의 재미를 위한 수단일 뿐이다.

 

인용 시 에 등장하는 해티 캐럴 또한 크게 보면 데이비 무어가 처한 상황과 다르지 않다. 윌리엄 잔징어는 지팡이로 이유 없이 그녀를 죽였다.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라면 이유였다. “육백 에이커 되는 담배농장의 소유자메릴랜드 정치계 거물들과 친분이 있었다”. 재판부는 1급 살인죄로 기소된 그에게 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누군가는 공개된 싸움터에서 맞아 죽었고, 또 누군가는 자기가 일하는 장소에서 맞아 죽었다. 한 사람은 만인의 즐거움을 위해 죽었고, 한 사람은 한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죽었다. 그리고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권투는 여전히 문화산업의 논리로 진행되고, 가난한 여자는 여전히 부잣집 사람들의 노리개가 되고 있다.

 

밥 딜런은 절대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죽여 데려오라고 명령하는 장소에 “61번 고속도로”(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라는 별칭을 부여하고 있다. 61번 고속도로는 모든 악이 집결되는 장소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3차 대전도 그곳이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비밀이 무성한 이곳으로 온갖 악한 것들이 몰려든다. 우리는 거기에 살고 있지 않다고? 아니다. 밥 딜런이 묘사하는 세계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와 전혀 다르지 않다. 당장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 통용되고 있지 않은가. 수천 명의 시민을 죽이고 정권을 잡은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고,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려던 사람들은 어두운 곳으로 내쫓겨 벌벌 떨며 살고 있다. 17달러를 훔친 죄로 죽음에 이른 조지 잭슨(조지 잭슨)을 과연 남의 나라 이야기에 나오는 사람으로 치부할 수 있겠는가 

 

노동조합은 황혼기(노동조합의 환혼)에 접어들었고, 자본의 힘을 앞세운 자본가들은 여기저기 믿을 것 천지다 보니 자만심에 흠뻑 빠져 있다. 자만의 한 걸음에서 시인은 배신당한 그리스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대 자만의 한 걸음 내디딘다면/ 이제 돌아갈 길은 없어라고 소리치는 시인의 말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말쑥한 아이를 살인자로 만들어버리는 세상(말쑥한 아이)이다. 무한경쟁 사회에서 이기면 살아남지만, 지면 가차 없이 도태된다. “사랑이 머물 자리는 어디에도 없는 이 정치적 세계”(정치적 세계)를 보고 배신당한 그리스도는 어딘가에서 울고 있다. 사람들은 틈만 나면 신의 이름을 부른다. 신의 이름을 부르며 이념이 다른 사람을 죽이고, 신의 이름을 부르며 배고파 죽는 자를 외면한다. 그게 정치적 세계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밥 딜런의 시에, 노래에 나타나는 세계는 이렇듯 비극적이다. 그는 비극적인 세계를 비극으로 노래한다. 억눌린 자들을 위해 그는 저항의 노래를 불렀고, 차별받는 자들을 위해 그는 평등의 노래를 불렀다. 흑인을 살해하는 백인 극우집단의 만행에 그는 단호하게 맞서기도 했다. 노래가 자본시장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한국사회의 현황을 본다면, 밥 딜런은 대중문화의 바깥에 존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본은 자본을 이해한다. 자본은 스스로 자본을 불리는 묘한 재주가 있다. 자본이 운동하는 정치적 세계에는 그러나 정작 그 자본을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없다. 자본가가 있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밥 딜런에게 다시 물어보라. 자본가가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어떤 정치적 세계로 만들었는지를. 밥 딜런의 시를 읽으며 그의 노래를 듣는다. 그는 새로운 세계를 열망한다. 자본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생명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그는 노래한다. 이제 우리가 그 노래를 부를 차례이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o*****s 2017.1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읽고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읽고" 내용보기
2016년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되었던 음유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밥 딜런의 책이 출간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그가 가수로만 유명했기에 이러한 문학 작품을 창작했다는 사실은 지난 수상 때 그렇게 다양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나름대로의 철학이 담긴 시들을 여러 창작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에게나 이러한 자유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를 읽고" 내용보기

 2016년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되었던 음유의 시인이라고 불리는 밥 딜런의 책이 출간되었다. 사실 이전에는 그가 가수로만 유명했기에 이러한 문학 작품을 창작했다는 사실은 지난 수상 때 그렇게 다양한 사회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나름대로의 철학이 담긴 시들을 여러 창작했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다채롭게 살펴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렇기에 우리는 누구에게나 이러한 자유를 간직하는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개인이 가진 권리라는 것이 이 시에서 정말 사회에 대한 철저한 의식이 담긴 것을 깊이 알 수 있었다.


 세상에서는 그를 부르는 수식어가 많지만 일찍이 반전 시위에도 참여하면서 그가 보여준 현실에 참여적인 자세는 어떤 예술인들도 하지 못한 큰 용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의 시집인 <다시 찾은 61번 고속도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시대를 초월하는 탁월한 시민의식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정의로 자행되는 그러한 모습에서 부정의한 모습들이 노출되고, 이를 통해 범죄를 당하는 그러한 모습들이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는 여러 작품들에서 그의 생각이 온전하게 드러나고 있다. 다양한 시선으로 우리의 사회가 이렇듯 부정적인 면모들을 파헤치는 그러한 과감한 시도가 있기에 그의 시가 더욱 사랑을 받고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아닌가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우리는 다양한 시대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간직해야 하는 그러한 시대적 잘못에 대한 책임감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린 그 시대의 과오에 모두가 책임을 가진 한 공동체의 구성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욱 성숙한 시민으로서 그 일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잘못된 것에 대해 항거하고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나서서 행동으로 표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말했듯이 불어오는 바람 속에」의 후렴(“그 대답은, 나의 친구여, 바람 속에 불어오고 있지”)에 나오는 구절처럼 우리의 시간 속에 살아가는 구성원들의 손을 잡아주는 그러한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더 세상이 소망하는 밝음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일로 나아가기 위한 문학적인 참여와 예술적인 창작 욕구는 밥 딜런이 살아있는 한 더욱 긍정적인 의미로 우리에게 큰 흐름으로 함께 동참할 것이다. 



루빈 카터는 순 엉터리 재판을 받았어
그가 지은 죄는 ‘1급’ 살인이었지, 누가 증언했는지 알아?
벨로와 브래들리, 노골적으로 거짓말을 했지
그리고 신문들이 거기 동참했다네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보들 몇몇이서 쥐락펴락할 수 있지?
명백하게 그가 누명을 쓰는 꼴을 지켜보고 있자니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워졌어, 내가 이 땅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곳에서 정의란 그저 장난일 뿐이야
_「허리케인」 중에서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4 2017.12.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