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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새해 첫날. 새벽에 일어나 이 책을 읽었다. 뭔 결심이 있어 그런 건 아니고 눈을 뜬 김에 손에 잡게 된 것 뿐. 왜? 재미있으니까! ㅎㅎㅎ
3권은 주로 소련과의 전쟁 즉 스탈린그라드로 유명한 동부전선과 북아프리카 전역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 아프리카 전선은 롬멜과 몽고메리의 전차전에 대한 설명. 우리는 보통 영화를 통해 압도적인 전력과 신무기를 앞세운 독일군에 대해 미국과 영국의 연합군이 열세를 극복하고 마침내 승리를 이룬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정반대. 소련과의 전쟁에 모든 걸 다 쏟아 부은 히틀러 때문에 아프리카 전선의 독일군들은 보급을 받지 못해 탄환 수를 세어가며 전투를 벌였고 이에 반해 미군과 영국군은 풍부한 보급으로 물량전을 펼쳤다는 것. 어려움 속에서도 기적같은 승리를 이끌어 낸 것은 오히려 독일군, 롬멜이었던 것.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사막의 여우’라 부르는 것이다. 그 롬멜이 패배를 직감했다는 일화. 그것은 초콜렛 케이크 때문이었다고.
“나는 우리 병사들이 카세린 전투에서 노획한 미군의 전리품을 면밀히 검토했다. 모든 것이 풍부했다. 연료와 탄약, 차량의 예비부품... 그런데 전사한 어느 미군병사의 배낭속에서 초콜렛 케이크 한 조각이 나왔다. 미주리에 살고 있는 그 병사의 어머니가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는 카드와 함께 보낸 것이었다”
“그걸 본 나는 처음으로 정말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이미 일 년 전에 마지막으로 지급받은 누더기 군복을 걸친 내 부하들은 빵 한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면서 소총 실탄조차 한발씩 세면서 사격하고 있는 판이었다. 그런데 미군병사들은 수만킬로나 떨어진 고향집에서 생일 케이크를 날라다 먹고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싸움이 제대로 될 턱이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명백해 보였다”
너무 재밌어! ㅎㅎㅎ |
| 2차 대전에 대한 역사를 다루는 국가가 주로 미국과 영국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우리는 2차 대전이 독일 vs 미국, 영국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이 책은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가르쳐주고 있었다. 진짜 참혹하고 잔인한 전선은 서부 전선이 아니었다. 진짜 잔인한 전쟁은 바로 독소 전쟁 -. 러시아만 해도 무려 2000만명에 가까운 병사를 잃은 전쟁이 바로 이 전쟁이었다. 독일은 '바로바로사' 작전을 펼쳐 나간다. 처음에는 나치 독일군의 압승이 예상되었다. 러시아 쪽에서는 무능한 군대뿐이었으나, 독일은 최고의 전력을 가진 군대가 있었다. 그러나, 그 막강한 독일군도 모스크바 전선에게 무참하게 파괴되었다. 그 이유는 무서운 추위였다. 엔진을 얼리는 무서운 추위. 오줌이 땅에 닿기도 전에 얼어버리는 추위... 그 추위에 독일은 잠시 모스크바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독일이 '바로바로사'작전을 시작한 날은 과거 나폴레옹이 대륙봉쇄령을 지키지 않는 러시아를 침략한 날짜와 일치하다. 나폴레옹이나 나치 독일군 역시 당시의 유럽에서는 최강의 군대를 가진 점 역시 일치한다. 그리고, 추위에 의해서 두 군대 모두 패망의 길로 가게 된 점 역시 일치한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라는 질문에 좋은 답변이 될 만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책의 내용이 보통 전쟁사 책과는 달리 딱딱하지 않았고, 많은 삽화가 있어서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게다가, 역사는 반복된다는 사례를 너무나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좋았다. 전쟁에 대해서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추천해주고 싶다. |
| 이 책의 주된 테마는 독일과 소련의 전쟁이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된 이래 독일군은 단기간에 유럽대륙을 제패하였다. 거기서 멈추었더라면 독일은 오랫동안 유리한 위치에 서서 전쟁을 이끌어 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독재자 히틀러의 야심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련을 정복하려고 마음 먹은 것이다. 과거 나폴레옹같은 천재적인 전술가도 실패한 곳, 바로 러시아 말이다. 막상 독일과 소련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 미리 철저히 준비를 한 독일군은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소련 깊숙이 진격한다. 하지만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은 나폴레옹의 운명이 어땠는가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겨울이 되자 독일군은 과거의 프랑스군처럼 동장군의 포로가 되버렸고, 마침내 스탈린 그라드에서 독일군은 패배하게 된다. 2차 세계대전의 중대한 전환점이 된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머리 속에는 히틀러가 여기서 멈췄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알 알라메인 전투와 그 이후의 이야기들 또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두드러지진 않았지만 또 하나의 대륙에서 전세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독일군에는 천재라는 수식에 걸맞는 롬멜 장군이 있었음에도 결국 아프리카에서 독일군은 물러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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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나의 전쟁 역사서라기 보다는 그 전쟁속에서 군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싸웠는지, 어떤 판단을 내렸어야 했으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알기 쉬운 2차 대전사라는 제목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은 거의 없었다. 이 스탈린그라드 전투 부분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이름이 등장하는 저격병들도 있고 작전 지시를 내릴때 지도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결국 독일군들이 이 전투에서 어떻게 삶을 마감했는지 등등 읽으면서 한상 합리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다. 나는 정말 나의 이 전쟁과도 같은 삶에서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하며 살고 있는가? 누가 알겠는가? 앞 일을 바라보는 능력이 있다면 그때 이런 판단을 하지는 않았을텐데 말이다. 요즈음 그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 하루이다. [인상깊은구절] 전쟁사를 쓰다보면 참 많은 것을 새로 느끼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