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서원 시집은 이번 작품이 두 번째 읽는 셈이 되었다. 『난간 위의 고양이』라는 시집 안에 있는 시들을 다 읽고 다시 한 번 「난간 위의 고양이」를 읽어보았다. 그리고 김정란 문학평론가의 해설을 읽어보았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은 뒤죽박죽이다. 이 시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시들이 나에겐 왔다가 모두 물러가버린 느낌이다.
그 중에서 「바벨탑」이라는 시는 그나마 좋게 느껴졌다.
“개소리 잡으려고 달빛마저 사라져/ 개소리……개소리……개소리……/멍멍멍……멍멍멍 ……/” 이렇게 진행하다가
마지막 연에서는 “멍멍……컹컹………어……흥 ----”
마치 바벨탑에 대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있는 시도 있었다.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과의 차이」
“찌그러진 양푼과 찌그러진 모자를
망치로 두들겨 펴놓은 그 차이“
단 두 줄로 이루어진 시.
무슨 의미인지는 몰랐지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 시였다.
찌그러진 양푼과 찌그러진 모자는 있었던 것이고, 망치로 두들겨 펴놓은 것은 없었던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하지만 망치로 두들겨 펴놓는다고 그 찌그려졌던 상처가 지워지는 것은 아닐텐데.
시인은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의문이 들었다.
「마리아가 목수의 아들 예수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시를 읽고 해설을 읽었다.
시인의 남성에 대한 분노 때문에 욕설을 퍼부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시에 욕설이 담겨 있어서 조금은 놀랐다.
이 시집 전반에 걸친 시인의 사상이 이 시에 담겨 있는 듯 보인다. 아니, 다른 시에서도 남성에 대한 분노가 녹아있는 시들이 많이 볼 수 있었다.
아직도 그녀의 시집은 더 있다. 다른 시집에는 어떠한 사상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