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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 사상사 강의 노트 : 지리는 이과? 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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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라는 과목은 어릴 때부터 매력적이었다. 지도를 들여다 보고 그 지역을 상상한다는 것은 활자로 된 책이 줄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비록 지리학으로 전공을 가지는 않았지만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어떤 대학교는 지리학과가 이과고 다른 학교에서는 문과다. 통계학과도 이런 경우지만 통계학은 배우는 것은 이과수학이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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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라는 과목은 어릴 때부터 매력적이었다. 지도를 들여다 보고 그 지역을 상상한다는 것은 활자로 된 책이 줄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이었다. 비록 지리학으로 전공을 가지는 않았지만 항상 마음 한 구석에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 어떤 대학교는 지리학과가 이과고 다른 학교에서는 문과다. 통계학과도 이런 경우지만 통계학은 배우는 것은 이과수학이고 사용되는 곳은 사회과학쪽이어서 그럴꺼라고 혼자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지리학은 왜 문과와 이과를 넘나들면 좌충우돌하는가? 얼마전 [환경은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에서는 더 기가 막힌 사실을 발견했다. 일본 대학에서 지리학과가 이차대전 이전에는 간토 이북에서는 이과에, 간사이지역에서는 문과에 속했다는 것이다. 일본도 그러네? 그런데 지역적인 특성이 학과편성과 무슨 상관인가? 우리가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인가? 궁금증은 커져갔다. 누구에게 물어보나?


[지리사상사 강의노트]라는 재미없게 제목을 지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순전히 "라첼","헌팅턴"이라는 지리학자들을 알기 위해서였다. 두 사람은 환경이 역사에 영향을 준다는 기가 막히게 멋진 이론 ( 순전히 내 관점에서) 을 제시했으나 후에 환경결정론이라는 천형아닌 천형을 받았다. 심지어 어떤 책들은 그들과 같이 한 통속으로 묶일까 책 머릿말에 '난 절대 환경결정론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만큼 기피 대상인 학자들이다. 이들을 알기 위해 이 책을 추천받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위에서 지리학과 소속이 왜 이과와 문과를 왔다갔다하는지 깨닫게 되었다. 지리학과가 뿌리가 없는 학문이어서 그렇다. (농담이다.) 1874년 독일이 지리과목을 정규 중고등학교의 교과목으로 편성하면서 지리교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세계최초로 지리학과를 만들었다. 그리고 무에서 유를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지리학 교수들을 뽑다보니 지질학,역사학,생물학자들이 지리학과 교수들로 편성되었다. 이후로 지리학은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을 두 줄기로 계속 발전해 나갔다. 당연히 이과쪽 지리학을 연구하는 학자와 인문학을 연구하는 지리학자로 나뉘었다. 어느 분야가 강하냐에 따라 각각 대학의 성향으로 결정되었다. 참으로 신기한 학문이다. (전적으로 내 추측으로 타당성이나 신빙성은 없다)


[지리교육의 이해를 위한 지리사상사 강의 노트]라는 호기심으로 집어들것 같지 않은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제목과 다르게 지리학의 세계를 잘 이끌어 준다. 관광지에서 말발 좋은 가이드 처럼 우리를 독일에서 프랑스로 미국으로 지리학의 전쟁터로 이끌어 준다. 지리학이 여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그런가 이 책의 저자는 가이드 처럼 글을 부드럽게 쉽게 쉽게 이어간다. 지리학의 초보지만 읽다 보면 잘 알고 있는 세계로 들어간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 환경결정론을 어떻게 수정해서 부활시킬 수 없을까?

* 이 책 리뷰를 게시판에 등록하는데 자연스럽게 인문과학에 집어 넣었다. 내 성향이 드러나는 것인가?






YES마니아 : 골드 l****0 2013.10.19.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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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사상사 강의노트]
"[지리사상사 강의노트]" 내용보기
관심가는 분야 책 목록 뽑아 무작정 읽어대는 방식으로 혼자 공부한다. 그러다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머릿속에서 마구 엉켜있는 내용이 많다. 서구 근대 국가 발생과 민족주의 낭만주의 시절에 국토애를 강조하는 기행 작품이 많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던 차에 블로그 글벗님 한 분이 이 책을 권해 주셔서 만난 책이다. 덕분에 내가 문학,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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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가는 분야 책 목록 뽑아 무작정 읽어대는 방식으로 혼자 공부한다. 그러다보니, 수박 겉핥기식으로 아는 것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머릿속에서 마구 엉켜있는 내용이 많다. 서구 근대 국가 발생과 민족주의 낭만주의 시절에 국토애를 강조하는 기행 작품이 많이 등장한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던 차에 블로그 글벗님 한 분이 이 책을 권해 주셔서 만난 책이다. 덕분에 내가 문학, 역사, 과학, 철학 쪽으로 대강 알고 있던 거물들이 근대 서구 지리 사상사 쪽으로 좀 정리된 듯 하다.

 

책 제목은 지리 사상사, 라지만 고대 그리스부터 현대까지 세세히 논하지 않는다. 강의는 19세기 후반 독일에서 모든 대학에 지리학과를 개설하라는 황제 칙령이 내리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통일 독일의 국가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각급 학교에 지리과목을 개설하려 했는데 막상 지리를 가르칠 교사가 없었기에 대학 학과부터 개설해서 지리 교사를 양성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없던 학과를 만들려니 교수도 없다. 기존의 지질학, 생물학, 역사학자들이 지리학 교수가 된다. 지리학이란 무엇이냐에 대한 논쟁이 시작된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보이는 지리학의 독특한 성격- 자연지리, 인문지리 그리고 역사학과 통계학을 아우르는 - 의 전통이 시작된다. 

 

읽어가면서 역사 쪽으로 내가 조금 알던 내용이 지리사상사란 관점으로 새롭게 다가오고 정리되는 경험을 해서 즐거웠다. 보불전쟁에 진 프랑스가 이를 갈면서 군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정립하고 군사력을 키웠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프랑스 지리학과 개설로까지 그 영향으로 생기다니!  특히 프랑스 지리학계 비달학파의 영향이 어떻게 역사학계 아날학파에 연결되는가, 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다.  그동안 아날학파 1,2세대가 왜 사회 경제사와 기후 변동사. 프랑스 농촌 통계 등을 주로 다루는지가 궁금했었는데 말이다. 현대 쪽을 읽어오면서는 실존주의, 맑시즘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철학사조와 지리 사상의 관계를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느 시대 어느 사조이건, 세상과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보고 공부하느냐란 문제는 내게 정말 진지한 고민으로 다가온다.

 

책은 말 그대로 '강의 노트'여서, 방 안에 앉아 편하게 기초적인 학부 강의를 하나 들은 것 같다. 여기서 소개된 책들을 읽어나가는 방법으로 관련 공부를 해 나가면 큰 헛다리 짚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뭐 모르는 학자 이름이 절반이지만, 그런들 어떠리. 처음부터 전공으로 오래 공부하신 분들 수준으로 딱 이해하길 원하는 건 도둑놈 심뽀다. 지금은 일단 이 정도 파악한다.  그리고 이분들 중에 매시에 관심이 가니 꼭 찾아 읽어봐아 겠다. 

 

rheb320님과 만병통치약님의 리뷰를 보고 구입한 책이다. 지리, 지도, 환경, 기후 쪽 주제로 책을 고를 때, 두 분의 리뷰를 참고하면 만족스런 선택을 할 수 있다. 두 분께 감사. 이럴 때 예스 블로그 하기를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내 성향이 뭔지 잘 모르는데, 다른 친구분들 리뷰를 읽어나가다 보면 어떨 때는 리뷰 쓴 글벗님 성향뿐만 아니라 내 성향이 보일 때가 많다. (잊고 있었다. 나는 <닐스의 신기한 여행>에서 닐스가 흰 거위 모르텐 등위에서 묘사하는 침엽수림, 피요르, 제철 공장,,,, 등등이 너무너무 좋았던 어린이였다! 물론 가라앉은 도시와 걸어다니는 동상도 좋았지만. )



 

m******n 2014.03.18. 신고 공감 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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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의 역사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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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Geography)은 전통이 매우 깊은 학문이다. 분야의 범위나 대상 등이 약간씩 다를 수는 있지만, 고대 그리스 혹은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땅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는 geography 또는 地理라는 학문 분야가 있었다. 인간이 땅을 밟고 공간을 점유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이기에, 그 땅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가지는 것 또한 본능일 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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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Geography)은 전통이 매우 깊은 학문이다. 분야의 범위나 대상 등이 약간씩 다를 수는 있지만, 고대 그리스 혹은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땅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고 연구하는 geography 또는 地理라는 학문 분야가 있었다. 인간이 땅을 밟고 공간을 점유하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이기에, 그 땅에 대한 철학적 의문을 가지는 것 또한 본능일 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문명의 발달과 함께 학문의 분화가 나타나면서, 지리학은 시대 별로 다양한 의미를 가지면서 발달해 나갔다. 이것이 바로 지리학의 발달 역사, 즉 지리학사 혹은 지리사상사이다.

 

지리학 전공자들은 지리학사 수업을 학부 때 수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고대부터 중세, 탐험시대를 거치는 지리학의 발달 과정은 너무 길어서 때론 지루하기까지 하다. 너무 머나먼 과거이기도 하고, 현재적 의미가 떨어지는 내용도 많아서 결국 시험을 위한 암기로 전락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지리학사 서술과는 다르게 '근대 지리학'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의 순서도 "근대 지리학-고대 지리학 (짧게 언급)-현대 지리학" 순서이다. 지리학의 발달에서 근대의 시기가 그만큼 중요하고, 근대 지리학의 이해를 토대로 현대 지리학의 이해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리학 전공자로서 유익한 내용, 평소에 궁금했던 내용을 많이 습득할 수 있었다.

 

근대 지리학의 시작 '대항해시대'로 여겨지는 16세기 이후의 탐험시대, 훔볼트와 리터 시대인 19세기를 거쳐 1874년 독일로 보고 있다. 독일에서 모든 대학에 지리학과를 개설하라는 황제의 칙령이 내려졌다(p.14). 독일에서 지리학을 중요하게 생각한 이유는, '지리가 독일 민족주의의 이념적 토대(p.18)'이기 때문이었다. 많은 지역으로 쪼개져 있던 독일이 통일된 이후, 하나의 민족국가로서 독일이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기 위함이다. 이때 지리학 교수가 된 이들이 지질학자, 역사학자, 생물학자로, 이때부터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가교 역할을 한 지리학의 전통이 탄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리학의 발달은 독일이 계속 주도하게 된다. 한편 이러한 지리학사적 사실을 아는 것은, 지리학의 발달사 이해에 도움이 된다. 바로 지리학이 제국주의와 식민지배의 첨병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처음 시작은 민족주의 교육이었을지라도, 그 연장선상에 제국주의 및 식민지배가 있기 때문이었다. 여러 지리학자들은 제국주의적 팽창을 정당화하고, 식민지의 정보를 습득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공헌하였다.

"라첼은 (...) 독일 민족은 너무 위대해서 그에 걸맞은 생활공간을 확보해야 하고, 곧 유럽 전체를 점령해야 한다(p.90)"

"지리협회는 상인과 군인과 선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단체(...) 이런 단체에서 하는 초기의 역할은 당연히 식민지에 갔다 온 상인과 군인과 선교사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입니다.(...) 리히트호펜도 지형학을 연구했지만, 지하자원 조사가 그 일차적 목적으로 국가로부터 후원을 받았습니다.(p.142)"

 

한편 통계학(statistics)과 지리학(geography)이 구분되는 과정을 서술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p.26~) 통계학의 어원이 국가(state)에서 나왔고, 국가의 여러 지리정보를 다루는 것이 통계학이었다는 점이 신기했다.

이러한 통계학이 지리학과 구분이 되는 것은 바로 빈번한 왕위계승 전쟁과 다른 소규모 전쟁을 거치면서 국경선이 자꾸 바뀌니까 그 전까지 국가 단위로 지역지리를 서술하던 사람들 사이에 혼란이 생겼던(...) 그래서 빈번히 변화되는 국경선을 그대로 인정하고서 국가 단위로 연구하는 분야를 앞으로는 통계학(국가지)(...) 그 대신 실제 국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기본적으로 영구불변의 지역경계선을 찾아 지역을 설저하고 그 기준선에 따라 지역을 연구하는 것을 지리학이라고 부르자고(...) 여기서부터 근대 지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념, 즉 지역은 행정구역과 동일한 개념이 아니라고 하는 생각이 출현하고 이는 근대 지리학의 사상적 뿌리가 됩니다.(p.30~)

이렇게 통계학과 지리학의 구분의 이해는 현대지리학의 '지역'개념의 정립과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통계학과 지리학의 결별(?)이후의 상반된 행보가 흥미로웠다.

 

그리고 근대 지리학의 핵심적 논쟁주제인 지역론과 경관론, 지역지리와 계통지리 논쟁은 이 책에서 많은 부분에서 나온다. 헤트너와 쉴리터, 하트션과 사우어 및 쉐퍼 등이 그것이다. 학부 때 들은 수업에서는 "왜 별것도 아닌 것으로 싸우지? 그러니까 지리가 발전이 없었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깊게 읽고 나니 이런 과정이 지리학의 발달에 큰 공헌을 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논쟁을 통해 발전하고 학문적 성숙을 이루어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근대지리학은 현대지리학으로 이어져, 계량혁명 이후 실증주의적 지리학, 그리고 인간주의적 지리학, 또 구조주의 및 포스트모더니즘 등의 사상과 연결이 되는 지리학 등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저자는 책의 말미에 지리학사가 오로지 '서양'의 지리학사인 것에 대한 아쉬움을 피력한다. 우리나라의 전통 지리학사와 현대 지리학의 연결고리가 일제강점기에 끊겨 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이에 대한 고민과 대안은 여러 지리학도들이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지리학의 발달사 과정에서 여러 사실들은 흐름을 가지고 이어진다. 또한 독립된 여러 사실들은 각각의 현재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학술적 측면이 강한 책의 리뷰 제목에굳이 '여행'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 책이 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읽기 쉬운 문체로 쓰여졌기 때문이다. 지리학 전공자는 누구나 필독서로 읽어야 할 책으로 생각하고, 관련 전공자나 지리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도 한번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



YES마니아 : 골드 r*****0 2012.07.31.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