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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지만, 실상 독서는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밖에 나가기 싫을때 적당한듯 (뭐, 스티븐 킹의 아들이자 또하나의 걸출한 호러스릴러 작가, 조 힐이 트위터의 해쉬태크, #에 friday read를 사용하자 어떤 이는 '독서는 일상이지 무슨 금요일밤에만 읽느냐?'고 물었던 것처럼, 독서가 취미가 아니라 일상이다...라고 할 수 있겠다....만, 청개구리 심보인 나는 가끔 완전 동의하고 싶지않을 때가 있다), 가을이 되니 이것 참 당혹스럽게도 책이 안읽힌다. 그래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 하여 고사양의 디지탈 땅따먹기 게임인 [Civilization 5]를 하며 내안의 '전쟁광'을 확인하는데 온통 남는 시간을 쏟고 있다가....구매해서 쌓아놓고 안읽은 책중에 가장 혹하는 이 책을 들었다. 전반부는 좀 느릿느릿 게임을 하다 짬짬이 읽다가 (아, 피곤한 건 정말 그리스비극적인 과거를 지닌 탐정이라는 거 이젠 좀 그만 보고 싶다. 질린다.
![]() ![]() (책안의 역자 해설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로, 91m에 33도라고 함) 빌딩으로 치면 한 5층되지만, 오른쪽 옆에 계단 같이 직선적으로 올라가는 거가 아니면 거의 두 블록 정도의 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두 지점을 연결하는, 두개의 개별적인 이름이 붙은 차량이 동시에 반대로 움직이는 저 차량의 한칸 안에, 한명의 흑인남성과 라틴계 여성이 총에 맞은채 발견된다. 살인사건은 다 문제지만, 전자의 남성이 LA 경찰을 가장 많이 소송의 피의자로 끌여들었던, 영리한 변호사 하워드 일라이어스라는 점. 그는 공공연히 자신은 곱게 죽지않을 것이며 경찰이 자신을 죽일거라고 말했는데... 바로 다음 월요일에 블랙워리어 사건이라고, 소녀유괴강간사건의 피의자였던 흑인청년 마이클 해리스의 취조시 가해졌던, 몇몇 강력계 형사들의 고문에 대한 소송재판이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읽다보면, 참 동전의 양면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로드니 킹 사건이나 O.J.심슨 사건처럼 유색인종 갈등이 격력한 시점에서, 강력계 형사들을 고발했던 흑인민권변호사의 살인사건에서, '경찰은 흑인도 백인도 아닌 푸른 인종'이라고 어빙 국장이 말하지만, 결국 엔딩에서도 보여지듯 진실에는 관심없이 어떻게든 양극의 균형을 맞춰나가기 위한 두가지의 의미들. 겉에서 보여지는 것과 실제 (appearance and reality). 그리고, 민권변호사라고 했지만, 소송시스템을 이용하여 존경과 실속, 애정과 증오를 모두 받은 일라이어스 등의 모습, 그리고 엘리노어와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극단적인 결정에 죄책감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는 보슈의 모습 등. 실제로 그 어떤 것도 단 한가지의 의미만을 띄지는 않는 현실성을 작가가 제대로 보여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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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리는 데뷔 이후 꼬박꼬박 매 년 1권씩 신간을 발표해 왔는데, 시리즈 4편과 5편 사이에는 <시인>을, 5편과 6편 사이에는 <블러드 워크>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으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넓히고, 각 작품들 사이에 연계성을 심어가기 시작할 무렵의 작품입니다. 마침 그의 작품들 중에서 처음으로 <블러드 워크>가 영화화가 되어서 <엔젤스 플라이트> 속에는 보슈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주연의 영화 <블러드 워크> 포스터를 바라보는 장면과 보슈가 소설의 주인공과 약간의 친분이 있음을 스스로 밝히는 장면들이 삽입되어 있어서 유쾌한 웃음도 줍니다. 시리즈 4편 <라스트 코요테>에서 보슈의 어머니가 살해당한 과거의 사건을 마침내 해결함으로써 3편부터 본격화되었던 하나의 큰 사건을 마무리 지은 코넬리는 5편 <트렁크 뮤직>에서 1년 여 만에 다시 복귀한 보슈에게 새로운 팀을 붙여주고, 1편에서 만났던 전 FBI 요원인 엘리노어 위시와의 재회와 결혼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줍니다. 6편은 보슈가 엘리노어와 결혼을 하고 헐리우드 경찰서 살인전담반에서 에드거, 라이더와 새로운 팀을 짠지 1년 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찰들로부터 증오를 받고 있던 일라이어스인 만큼 그를 살해한 범인은 경찰일 확률이 매우 높고, 실제로 현장에 출동한 강력반 형사들이 시체의 지갑과 시계를 빼냄으로써 단순 강도 사건으로 위장하려고 했던 일도 있어서, 일라이어스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는 외부적으로는 경찰에 의한 민권 변호사 살해가 아니냐는 강한 의혹의 눈길이 따갑고, 경찰 내부에서는 정반대로 마땅히 죽어야 했던 경찰의 적이 죽은 만큼 (경찰일 확률이 높은) 범인을 수사하는 보슈 팀에 대한 시선이 곱지 못한 최악의 상황이 펼쳐집니다. 거기에다가 보슈의 천적과도 같은 감찰과 형사들과 같이 한 팀을 이루어 조사를 해야하고, 경찰 내부의 조직 감찰을 위해 임명된 민간인 감찰관이자 이번 사건의 특별 자문 위원으로 임명된 칼라 엔트런킨이 일라이어스와 내연의 관계였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건 수사는 갈수록 복잡한 진탕 속으로 뻐져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만의 원칙에 따라 냉철하게 범인 색출을 최우선에 놓고 집요하게 수사에 몰두해 나가는 것이 바로 해리 보슈다운 점입니다. 경찰에 의한 흑인 민권 변호사의 살해 의혹이라는 폭발력이 큰 이슈 때문에 LA 폭동을 겪었던 도시는 다시 한 번 도시 전체를 폭동의 도가니로 몰고 갈 폭풍전야와 같은 불안감을 안고 있는 속에서 힘겹게 수사가 진행되어 나가는데, 일라이어스가 맡았던 최초의 사건이 유아성폭행 사이트와 연결이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기괴하고 복잡해져 갑니다. 보슈의 과거 파트너가 이 사태를 덮을 희생양으로 연행되고 난 후, 사태는 급박하고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소용돌이쳐 들어가서 마침내는 뜻밖의 충격적인 진상과 폭력적인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자신의 어머니의 살인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해리 보슈라는 영웅의 원형을 조형해 낸 4권까지를 해리 보슈 연작의 1부 혹은 시즌 1이라고 한다면, 보슈가 두 동료와 함께 팀웍을 이루어 본격적인 하드보일드 경찰수사물로써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하는 5권부터는 2부 혹은 시즌 2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리 보슈 시리즈로는 다소 말랑말랑했던 5권과는 달리 6권 <앤젤스 플라이트>는 다시 시리즈 특유의 음울하고 어두운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인간에 대한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통찰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우리 시대의 안티히어로 해리 보슈의 하드보일드 수사드라마는 이제 본격적인 시즌 2가 펼쳐집니다. haj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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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이 식기 전에 빨리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잘 써지려나 모르겠다. 이젠 어느 정도 ‘그래, 이래야 Michael Connelly 라고 할 수 있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은 또 다른 신선함을 맛보게 해주었다. 흡사 Michael Connelly에서 Jeffery Deaver의 섬세하지만 찌질 하지는 않게 만드는 미려한 기술까지 더해진 느낌이랄까. 물론 정말 개인적 견해일 뿐이므로 반론은 좀 삼가 주셨으면 좋겠다. 단, 한 가지 크게 통탄하며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리가 그랬듯 다른 관광객들처럼 웃고 떠들고 신기해하면서 Angels Flight를 타고 내려다보는 LA 풍경을 사진 찍을 생각에 설레지 않을 거라는 대 있다. 해리가 그 안에서 느꼈던 딱딱하고 불편한 의자처럼 이제 Angels Flight는 쓸쓸함으로 못 박혀 찐득하게 눌어붙어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기존의 쓸쓸함이나 외로움이 아닌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 듯한 음울함이 느껴졌다. 짙게 깔린 스모그 아래에 존재하는 도시와 그 속에서 사건을 파헤치려고 동분서주하는 해리, 그리고 제트 여객기 전망을 가진 자들과 그들과 공존하려는 정치적 관계자들과 어떻게든지 사회적 이슈로 만들어 크게 한방 터뜨려 보려는 메뚜기 떼들. 이렇듯 깊게 생각하고 해리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려니 그 속에서 헤어 나올 길이 너무 까마득해서 ‘음울 하다’로 뭉뚱그리기로 하는 찌질 함을 좀 보여야겠다. 어쩌면 해리에게 허락된 잠시 잠깐의 안도와 평화로움이 끝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깊은 암흑 같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무튼 간에 해리는 단숨에 뛰어올라 음울함을 떨쳐내지는 못하지만 절대적으로 그 흐름에 순응하지도 않는 해리다운 면모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불편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비범함과 진실로 포장된 거짓된 안락함을 거부할 줄 아는 대범함으로 그다운 면모를 보여줌으로서 단 한순간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답답함과 음울함을 대신해 가슴을 두근두근 뛰게 만들었다. 종국에 우리에게 남는 것은 또다시 우울하고 쓸쓸하고 외로운 해리가 존재하게 되겠지만, 그는 곧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불편하다고 해서 진실을 외면하지 않았고, 다시금 자신에게 드리워진 외로움과 쓸쓸함 때문에 싸워야할 대상을 헛갈리거나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다. 독자들은 외롭고 쓸쓸한 해리를 돌려받게 되겠지만, 해리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신뢰도 되돌려 받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이자면, 아마 이 책을 접하시는 분들은 엘리노어가 해리에게 천사라고 한 말이 뇌리에 둥둥 떠다니게 되실 지도 모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천사와는 좀 동떨어지고 다르지만, 어쩌면 천사는 순백의 순결함이라기보다는 번뇌하고 고뇌하면서 진실을 마주하려고 노력하는 해리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고민하게 되실 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순백색이라기보다는 짙게 깔린 스모그와 같은 색을 지닌 천사들의 싸움[Angels fighting]을 상상하며 그 안에서 해리의 존재를 느끼실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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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일단 제가 보기에 그렇다는 거니까 코넬리를 알아? 라든가 통화해봤어? 따위의 질문은 넣어 두게. 로버트 드니로 옆자리에서 밥은 먹어봤다. 일단 그의 작품은 속도가 매우 빠른, 흡사 전광판석화구이 같은 속도전으로 승부를 거는 타입과 속도는 느리되 뭔가 찬찬히 정리하면서 독자와 함께 생각하기를 원하는 듯한 느낌으로 진행하는 타입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양측 다 장단점은 있고 또 양측 가운데 더 잘 쓰인 작품이 재미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나는 후자의 타입이 더 마음에 든다, 하고 딱 말씀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전자의 타입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고 후자의 타입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 또 있으니까요. 여하튼 그리하여 기자인 잭 매커보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작품들은 대개가 전자, 속도전으로 승부를 걸고 할리우드의 형사 해리 보슈가 등장하는 작품은 후자, 약간 디테일에 더 치중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니까 뭐든, 원하는 걸 골라먹으면 돼.
이 작품은 할리우드의 건맨 해리 보슈가 등장하는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입니다. 여섯 번째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니 따지고 싶은 분은 직접 확인하삽. 그리고 역시 후자, 속도보다는 디테일에 더 중점을 둔 작품이었습니다. 사건의 전개 속도 보다 보슈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 시키는 면이 없지 않기 때문에 해리 보슈라는 인물에 애정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볼 때는 다소 이야기가 늘어진다거나 지루하게 진행된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미 해리 보슈를 애정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뭐랄까, 그만의 독특한 감정선을 따라 호흡하며 독서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놓칠 수 없는 재미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번 작품은 엘에이에서 유명한 민권 변호사의 살인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걸어대는 양반입니다. 해서 경찰의 적이기도 한 변호사의 죽음인지라 엘에이 경찰국도 초긴장 상태가 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찰이 증오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람이 죽었으니 당연히 경찰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거든요. 우리 회사의 법무 문제를 맡아 일해주는 로펌의 대표 변호사가 유명한 의료 소송 변호사인데요, 아는 의사 형님한테 그 냥반 이름을 얘기했더니 대번에 육두 문자부터 나오더만요. 그래서 난 그런 게 뭔지 알 거 같아. 이야기는 말씀드렸듯 속도에 치중하지 않습니다. 즉, 사건에 몰두한다기보다는 해리 보슈라는 인물 개인의 삶에 다소 집중한다는 느낌이 들 만큼 3인칭임에도 독백적인 상황이 많이 등장합니다. 거기엔 사건과는 별개인 보슈의 사생활, 즉 사랑하는 아내와의 불안한 관계가 언급되어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전체 분량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은 엘리노어와의 이야기가, 묘하게도 대단히 큰 무게감으로 다가오는 까닭은 아마도, 그로 말미암아 벌어지는 보슈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티브이 시리즈물을 보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들었습니다. 본방을 사수하는 시리즈물을 보다보면 어떤 회에서는 사건의 전개보다는 그 사건을 다루는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다루는 회도 있지 않습니까? 이번 작품이 약간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뭐랄까, 보슈가 형사 생활에 뭔가 회의를 느끼는 계기가 될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거든요. 나는 이 일을 몹시 사랑하지만, 어쩐지 떠나야 할 것 같아, 하는 듯한 느낌. 바쁘게 돌아가는 수사 현장의 모습보다는 바쁜 현장 뒷편으로 펼쳐지는 저녁 노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한 작품이었어요.
여하튼 코넬리의 작품은 확실히 갠츈하다, 완전 갠츈하다, 아우 죽인다,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단 한번도 아씨, 이거 언제 끝나냐,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이, 그러니까 매년 한 권씩 뽑아내는 다작 작가임에도 이런 정도의 고른 수준을 유지한다는 건 과연, 타고난 재주이겠네요. 끝으로 앞서 말씀드렸던 속도전과 디테일의 특징은 번역자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지 않은가 살짝 짐작해봅니다. 왜냐하면 공교롭게도 이창식 씨가 번역하는 코넬리의 작품이 주로 속도, 한정아 씨가 번역하는 작품이 주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디테일쪽에 가깝거든요. 물론 둘 다 장단점은 있다고 생각되고요, 개인적으로 보슈의 시리즈는 분위기상 착 가라앉은 분위기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다만 속도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다소 느슨하게 느껴질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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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이라는 앤젤스 플라이트를 읽었다. 인권 변호사라는 간판을 걸고 경찰국을 무자비하게 유린했던 하워드 일라이어스의 살인에서 출발한 사건은 어린 소녀의 납치 유괴 사건과 연결되고 그 사이 사이에는 직시하기 힘든 어둡고 추악한 인간들의 욕망과 사악함이 넘실거린다.
인생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고 알수도 없는 것들이 많이도 끼어 들어 진로를 방해한다. 어떤 때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그럴때도 있고 어떤 때는 법이나 정의, 혹은 권력의 이름이 그것을 사주하기도 한다. 앤젤스 플라이트를 읽어 나가며 인생의 이런 아이러니를 되새겨 보게 되는데 마지막 결말이 내려지고 난 후에도 가슴속에 풀리지 않은 응어리가 남는다.
이 작품에는 무고한 피해자가 두명 등장한다. 한명은 너무 어리고 예쁜 소녀이고 한명은 일상을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 옆집 아줌마같은 파출부다. 그들 모두 예기치 않은 불행 혹은 괴물과 맞닥뜨리고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의 의지와 상관없이 마감하게 된다.
이 소설은 소녀를 살해한 진범들이 죽어가는 그 순간이 클라이맥스일거라고 생각한다. 그 뒤에 붙여진 이야기들은 사족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어쨌거나 끝까지 소설을 읽으면 독자들은 그 속에 어떤 속내를 감추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야 말로 천사이기도 하고 악마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해리 보슈는 굳이 따지자면 비내리는 거리에서 쓸쓸하게 서있는 회색빛의 무장 천사같은 느낌을 준다. 어릴때부터 외로움을 벗하며 살아왔고 난생 처음으로 가정의 평화를 맛보나 했지만 타락한 이들의 도시 LA는 여전히 그에게 고독만을 안겨준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게 영웅의 숙명이라면 영웅이라는 것도 참 더러운 일이다 싶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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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임과 흥분을 감추지않고 책 커버를 넘기고는 주요 언론들의 서평을 보았다. '<앤젤스 플라이트>는 코넬리의 팬들이 기대하는 꽉 짜여진 문장과 소용돌이 치는 플롯, 그리고 인간의 가장 취약한 내면에 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코넬리의 소설을 왜 좋아하느냐고 누군가 내게 3가지 이유를 대보라고 한다면 나는 라이브러리 저널이 이 소설에 대해 평가해 놓은 바로 이 구절을 떠올렸을거란 생각을 하니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고 미소가 지어졌다. 코넬리를 아는 작가라면 그리 새로운 사실도 아닌 것이 그의 거의 모든 소설속에 위의 장점들이 꽉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몰론 해리보슈라는 캐릭터에 집착하게 만드는 이유도 포함되어야겠다. 빠른 전개로 흥분시키게 만드는 대신, 사실적이고 섬세한 장면과 심리의 묘사를 통해 독자들은 마치 스릴러를 읽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 만드는 그의 글솜씨는 챈들러와 견줄 정도라 할만하다. 해리보슈를 통해 사랑 그리고 이별, 고독, 사회와 인간에 대한 끝없는 성찰과 번민을 보여주면서도 재미와 함께 선사하는 음울한 감동은 이 소설 앤젤스 플라이트에서도 계속된다.
이 소설은 변호사의 죽음으로 시작하다가 이야기는 점점 소아성애자들을 파헤치고 경찰관과 경찰조직의 어두운 구석을 헤짚고 다닌다. 소설 전반 내내 인종갈등에서 비롯되는 폭동을 우려하는 경찰의 불안감이 짙게 깔려 있다. 샘 킨케이드 집에서 내려다보이는 스모그가 그러한 LA의 불안정을 상징한다. 문득 코넬리가 경찰이 등장하는 스릴러를 쓰기로 결심한 계기가 1992년 LA폭동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되었다. 보슈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블랙에코>가 그때쯤 세상에 나와 에드거상을 수상하였으니 말이다. 보슈가 좋아하지 않는 '우연'을 고려해 볼때 그것은 우연히 아니고 필연이였을 것이다. 그렇다고 경찰 출입기자 경력을 가지고 있는 코넬리가 경찰을 헐뜯고 부조리를 고발하고자 하는 뜻만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쉬헌이 보여주는 외로움과 절망, 직업적 회의와 상실감에서 경찰의 고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슈 역시 경찰이고 정치성에 목숨을 걸고 있는 경찰조직에 몸담고 있으면서 정의를 갈구하지만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할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에서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진실이 밝혀져야, 그리고 정의를 찾아가는 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한 보슈의 생각에서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체념이 함께 서려있다. 처음에 앤젤스 플라이트의 앤젤이 소녀 스테이시를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소설의 중반쯤에서 이별하는 엘리노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건의 해결과 함께 주인공의 해피엔딩으로 결말 짓는 것이 일반적인데 코넬리는 사랑이라는 것 조차 영원할 수 없고 인간의 나약하고 모순된 감정의 산물임을 보여주려는 듯 슬프게 끝낸다. 하지만 그런 내면의 깊은 울림과 아픔을 다루면서 심심찮게 독자의 마음조차 심란하게 만드는 그의 단점이 역시 최대의 장점이리라. 코넬리의 소설은 문화적 이질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보슈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의 정서가 우리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코넬리는 보슈를 등장시켜 자신의 사상을 잘 보여주는데 따뜻한 인간애, 정의와 평등, 정직한 사회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폭동이 휩쓸고간 마트의 계산대 바닥에 쭈구리고 앉아있던 아이아계 젊은 남자가 한개피 남은 담배를 내밀자, '됐어요 친구, 마지막이잖아. 괜찮아요'라고 보슈는 말한다.
이 소설이 해리보슈시리즈 6편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해리보슈시리즈가 16편이나 나와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과 내가 아직 8편 유골의도시(7편은 국내 미출간)까지만 읽은 것에 감사한다. 스탠드얼론에서조차 허투른 작품이 없을 정도여서 코넬리가 더 많은 작품을 써주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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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스 플라이트. 이 책을 선물 받은지는 꽤 오랜된듯 한데, 나는 이제야,어제 오늘 책을 보게 되었다. 아니 사실은 몇 달 전에 50쪽 정도 보다가 ,다른 바쁜일이 있어 미루다가 어제 처음부터 다시 읽기 시작했다.(읽다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했지만, 역시나 다시금 펼쳐들은 이 책은 책의 두께에서부터 중압감이 느껴지기 그지 없었다. 543쪽까지다.) 저자. 마이클 코넬리의 그 유명세는 이 책의 앞뒤 표지에서 느낄 수 있듯이 대단한 위력이었지만 (프리미오 반카렐라 상-이탈리아- 수상작, 배리 상 후보작,발표하는 작품마다 뉴욕 타임스 베스터셀러 1위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코넬리.....) 나는 솔직히 소설류에 관심이 적은 편이었지만, 어쩌다 가끔씩 접하게되는 소설의 마력에 빠져서 한동안 헤어나지 못했던적도 많은것이 사실이다. 또한 스릴러, 추리 이런류의 소설은 추리 좋아하는 우리집 둘째 승민이의 영향력이 없다고할 수 없을 정도로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추리라하면 사죽을 못쓰는 바람에 나역시도 추리의 마력에 빠져서 아이들책도 같이 읽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이 책은 마이클 코넬리의 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의 6번째 책에 해당된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해리 보슈 시리즈를 접하지 않았기에, 5번째 책이건, 6번째 책이건 그다지 상관이 없다. 내가 알기로는 12번째 시리즈까지 있는걸로 안다. 내가 아는 사실이 정확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쯤에서 <앤젤스 플라이트>가 무슨 뜻일까 내가 처음 이 책을 잡은순간부터 궁금한 내용이었다. 앤젤스 플라이트는 벙커 힐에서 힐 스트리트까지 짧은 언덕길을 오르내리는 철도라고 한다. 그러니까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 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 91미터 거리의 경사 33도 언덕길을 오간다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한 민사 소송 전문 변호사의 피살 사건을 맡은 보슈는 수사를 진행하는 중 그 사건이 납치된 후 성폭행당하고 살해딘 한 어린 소녀의 피살 사건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 보슈는 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피의자는, 경찰의 고문과 증거조작을 주장하여 무죄 평결을 받고 경찰을 상대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고, 피살된 변호사가 그 소송을 맡아 진행 중이었음을, 그래서 변호사 피살 사건이 이 두 개의 사건과 긴밀히 관련이 되어 있음을 직감하고 차근차근 진실을 파헤쳐간다.
요즘 우리 사회는 통영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의 납치,성폭행,피살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 거기다가 제주도 관광객 사건까지,,,,,, 초등학생이 학교 등교길에 납치를 당해서 성폭행을 당하고 죽음으로까지 몰린 가운데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으로 자녀들 지문 등록하기로 정신없는 이유는 이 사회가, 아니 우리 사회가 성범죄로부터 안전하기 않기 때문에 딸을 가진 부모들이 안심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 문제와 결부해서 이 책을 읽게 된 나는 계부로부터 12살 난 의붓딸의 성 학대와 공적인 영역에서 상품화하는 세상의 이야기는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또한 권력이 무엇이기에 진실을 밝힌다는 목표만 보면서 불법적이고 비인간적인 수단을 마다하지 않는 경찰관의 모습, 사회 치안 유지를 위해 진실을 덮고 호도하고 왜곡하는 정치와 연계된 권력의 음모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듯했고, 우리네 tv 뉴스에서 자주 접한 이야기이기에 권력에 휘둘린 경찰관들의 모습, 사회 지도층들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간간이 이 책의 주인공 보슈 형사의 사생활이야기는 안타까운 점이 없잖아 있었다. 또한 스릴러라고는 하지만 빠른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은점은 무더운 날씨에 이 책을 손에 쥔 내게는 약간의 지루함까지도 느끼게 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마이클 코넬리의 작가정신은 스릴러, 추리 소설의 진면목을 느끼게 하기 충분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무리또한 명쾌하게 끝나기를 바랬는데, 아쉬움이 남는 마무리라 왠지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언급한 체스터 하임스의 <어제가 너를 울릴 것이다>는 읽어보고 싶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 더위에 읽은 책이라서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겨울쯤에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그렇담 분명, 스릴러의 충분한 묘미를 느끼게 되지 싶다. http://blog.naver.com/pyn7127/ 네이버블로그도 클릭해서 참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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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해리 보슈 시리즈. 단짝 에드거,어빙 부국장 또 나온다. 연인 엘리노어는 카지노에서 겉돌고.
인권변호사 흑인 일라이어스 와 가정부 페레즈가 작은 열차, 후니쿨라인 가 에서 총으로 살해 당하자 보슈팀이 투입된다. 일변은 경찰들과는 원수지간, 과다한 경찰한 집행에 소송을 걸어 재미를 봐온 인간. 어빙은 경찰을 용의자로 몰아, 로드니 킹 사건처럼 번지지 않도록 유도해 나가지만, 폭동은 일어나고 친구 쉬한 범인으로 몰려 감찰부 채스틴 한테 당하고 어린소녀 스테이시를 죽인 의붓아버지도 살해 당ㅇ하고 엄마도 죄책감에 사로 잡히고....
국내 나온 번역본 다 봤다.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는 영화로 봤고. 출판순서가 아닌 번역순으로 나오다 보니 해리 개인사는 왓다 갓다 한다. 시인과 함꼐, 제일 짜임새 있는 소설, 트렁크뮤직/블랙 아이스보다 낫고 물론 유골의 도시/실종 등보다 뛰어나다. 보슈의 장점 , 평균이사의 재미가 보장된다. 재미잇다. 보슈가 제일 예의바르게 나온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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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진실을 알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군가가 나에게 "이 작품에는 이런 결말이 있습니다. 그래도 모든 것을 알기를 원하냐"고 물었다면? 그래도 바뀌는 것은 없었을 것이다. 나에게 그 어떤 질문이 주어진다고 해도 결말을 알고자 하는 나의 호기심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기에 때론 이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나를 슬프게 한다. 결말을 보지 않았더라면 마음이 이렇게 복잡하지 않았을텐데, 누군가 한 번쯤 나에게 물어주었다면 좋았을 것을, 누구를 향해선지 모르게 이런 불평을 터뜨리고 있으니 가슴만 답답해진다.
마이클 해리스 사건과 일라이어스의 죽음으로 로스앤젤레스 시내는 또 한 번 폭동을 겪고 관료주의적이고 정치적인 인물 어빙 부국장에 의해 사건은 그대로 묻혀 버리고 만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죽어간 사건이건만 다수의 안전을 위해 진실을 알게 되는 것 따윈 불필요한 일이 되어 버렸다. 예전과 다르게 해리 보슈는 스스로의 힘으로 정의를 실현시키지도 세상에 진실을 폭로하지도 않고 이 사건을 깨끗하게 덮어 버린다. 결국엔 엔트런킨에 의해 모든 진실이 세상에 드러날 때가 오겠지만 엘리노어와의 파경때문인지 해리 보슈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의욕을 보이지도, 어빙 부국장에게 맞서지도 않는다. 일라이어스와 함께 앤젤스 플라이트를 타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은 카탈리나 페레즈의 죽음도 그에겐 큰 의미가 되지 못한다.
어빙 부국장이 해리 보슈에게 사건을 맡겼을 때부터 사건들은 해결될 수 없는 것이었고 변호사 일라이어스를 죽인 이가 누구인지 밝히는 것 또한 무의미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닌 일라이어스를 죽인 사람이 경찰이어야 한다는 것이었고 어빙 부국장은 자신의 입지를 위해 어떤 결말을 맞게 되어도 상관 없었다. 진실이 감춰져 한 사람의 삶이 망가져 버려도 상관 없었던 것이다. 어빙과 다르게 해리 보슈는 동료를 위해서 이 사건들을 꼭 해결해야만 했고,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야만 했음에도 그가 선택한 것은 어빙 부국장이 하는 일을 지켜보며 그가 원하는대로 침묵을 지킨 것이었다. 앞으로 해리 보슈는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해 갈까.
며칠 동안 스테이시 킨케이드에 대한 기억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잠이 오지 않았다. 해리 보슈는 프랭키 쉬헌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엘리노어, 스테이시 킨케이드 모두가 해리를 괴롭혔겠지만 프랭키 쉬헌만큼은 아니었을 것이다. 오래전 함께 일을 했던 동료 프랭키 쉬헌, 해리는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프랭키에 대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지 않았고 이 일로 인해 평생 프랭키에 대한 기억에 놓여 나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될 것이다. 엘리노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그에게 그 무엇도 살아갈 의욕을 주지 못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