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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놀랍고 감탄했다. 에세이는 어떨까. 사두고 읽지 못한 글, 곁에 두고 바라만 보는 글. 김진영의 <아침의 피아노>를 보다 필립 로스가 생각났다. 아, 나는 그의 책을 읽어야 해. <아버지의 유산>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울컥한다. 떠난 누군가가 흔적, 남겨진 것들, 남겨진 사람. 애도의 시간, 쌓여가는 그리움. 필립 로스의 다른 소설보다 더 강한 울림을 줄 것이다. 천천히 새겨가며 읽어야 할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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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마지막을 유년시절을 회상하며 담백하게 그려 낸다
어머니의 사망 후 아버지의 임종까지 작가는 아들이고 보호자역할을 하면서 기록한다 유대인으로 미국땅에서 링에서 사투를 벌이는 프로 복서 처럼 열심히 그리고 자랑스럽게 살아온 아버지 , 그 아버지를 바라보는 아들은 , 지나치게 꼼꼼하고 잔소리 많은 아버지이기에 사춘기 시절 반항을 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뇌종양이 발견된 후 아버지의 간섭은 가장으로서 자신의 도리를 최선을 다했던 모습으로 인정해 주기에 이른다 .
아버지는 화장실 문앞에서 기어코 대형사고를 벌이고 아들은 잔해를 정리하면서 아들에서 보호자로 돌아가신 어머니의 역할을 이어받는다 .
이 책을 구매한 이유는 수년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꺼리라 생각했었다 . 사업에 바쁘신 아버지는 수개월에 한 번씩 집 근처 소갈비집으로 나를 불러내 허기진 배를 가득 채워주셨고 뒷모습과 함께 흰 봉투에 수십만원을 용돈으로 주셨다 .
부자간의 추억이 없는 나에게는 명절과 기일에 납골당으로 찾아가 지난 날의 이야기를 나누는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
아쉬운 점을 이야기 하자면 현대인들이 잘 쓰지 않는 어려운 한자 단어를 사용하여 , 독서의 몰입이 힘들었다 조금더 쉬운 단어로 개정판이 나와 많은 독자들이 아버지의 추억 유산을 회상 하는 시간을 누려봤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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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새겨가며 읽어야 할 필립 로스의 글을 더 이상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은 안타깝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서 놀랍고 감탄했다. 에세이는 어떨까. 사두고 읽지 못한 글, 곁에 두고 바라만 보는 글… 제목만으로도 울컥한다. 떠난 누군가가 흔적, 남겨진 것들, 남겨진 사람. 애도의 시간, 쌓여가는 그리움. …필립 로스의 다른 소설보다 더 강한 울림을 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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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로스의 아버지 허먼 로스는 여든여섯이 되던 해에 뇌졸중 판정을 받는다.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 이민자로서 강인한 인내심을 갖고 한 가정을 이끌어온 그는, 메트로폴리탄생명에서 보험 판매원으로 시작해 근면함만을 무기로 지점장까지 올라간 인물이다. 필립은 아버지가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깊은 절망에 빠지고, 뇌를 점령한 종양으로 인해 이미 얼굴의 절반이 마비된 아버지는 빠른 속도로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 그는 우연히 찾아가게 된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자신이 결국 아버지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되었음을, 그리고 그 일을 결코 간단히 받아들일 수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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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책상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였고, 어머니는 육체노동을 했다. 집안일은 언제나 어머니 몫이었다. 요즘 말로 워킹맘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술을 마셨다. 365일 중 364일을 마셨다. 어머니는 그 놈의 술마시는 남편이랑 일주일에 한번 꼴로 싸웠다. 하지만 싸웠다고 집안일은 줄어드는게 아니었고, 밖에서 돈을 벌어야 하는 운명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집안일에는 자식들을 돌보는 것도 포함되었다. 집안일과 밥벌이를 동시에 하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아들의 애정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누군가는 매일 술이나 마시고 있는데, 밖에서도 집에서도 노동을 해야 하는 한 여성을 불쌍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나? 1987년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우리집까지 민주화시킬 힘은 없었던 듯 하다.. 필립 로스에게도 ’우리 가족의 과거를 담고 있는 보고(寶庫), 우리의 유년과 성장기의 역사가는 어머니(p.38)’였듯이 아버지는 아들의 삶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의 유산>은 필립 로스의 아버지 허먼이 뇌종양으로 인해 죽어가는 과정을 그린 에세이다. 허먼에 대한 이야기를 우선 해야겠다. 허먼은 유대인이자 보험회사의 관리자로 한 평생을 일했다. 그는 외골수다. 필요 없는 물건은 다 쓰레기통으로 버려야 직성이 풀리고, 남자라면 무조건 열심히 일해야 하며, 쓸데없는 데에 돈을 쓰는 것은 죄악으로 여겼다. 와이프가 무슨 말을 할라치면 허튼소리 말라며 커트하기 일쑤였다. 허면의 첫인상은 꽤 불편했다. 아마 우리네 아버지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이자, 싫어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필립 로스는 아버지의 고집과 습관 때문에 유년시절 화가머리 끝까지 나 방안에서 혼자 종종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그 아버지의 뇌에는 종양이 들어섰고, 필립이 그 종양을 보살펴야 될 때가 왔다. 종양은 허먼을 목숨을 단축하고 있었다.
뇌 속에 종양이 자라고 있는 그 때에도 아버지의 고집스러운 그 습관은 변하지 않는다. 쓸데없는 물건은 버리고, 전기요금을 아끼고, 자신의 기준에 맞지 않을 때에는 잔소리를 한다. 필립이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고 해도 그치지 않는다. 한번은 거의 폭발 지경까지 가서는 아버지에게 소리치려 하다 겨우 참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의 이 고집과 습관이 그의 평생을 지탱했고 , 그 뇌속의 종양과 싸우는 힘의 원천임을 깨닫는다. 그리곤 필립은 아버지의 쓸데없는 걸 아끼는 습관에 대한 일화를 친구에게 털어놓는다.
일화가 꽤 웃기다.
허먼이 젊었을 시절 흑인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와서는 총을 들이 밀었다. ‘덤불 속으로 들어가’ ‘나는 덤북속으로 안들어가. 너는 뭐든 원하는 걸 가져갈수 있어. 그런 거 들고 있지 않아도 가져갈 수 있어. 그건 치워도 돼’ 아이는 총을 치웠고 허먼은 지갑을 넘겨줬다. ‘지갑이 필요없다면 돌려줘도 괜찮아.’ 아이는 지갑을 돌려주고 달아났다. 그때 허먼은 소리를 질렀다. ‘얼마나 가져갔니?’ ‘어... 이십삼 달러요’ ‘좋아. 어디 나가서 쓸데없는 데 쓰지마라’
‘흑인 소년을 위한 특별한 기부’ 쯤으로 제목을 뽑을만한 이 일화는 허먼을 고집스럽지만, 인간적으로 보이게 한다. 그걸 잘 포장한 사람은 아들 필립이지만.
허먼의 뇌종양은 필립에게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가르쳐준다. 필립은 자긴 돈이 많으니 아버지의 유산(돈)은 다른 형제들에게 주라고 했었다. “네가 하랜대로 했다.” 허먼은 아들 필립의 말대로 했고, 필립의 마음속에서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마치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낀 것이다. 완전히 뭉개져 버린 그런 느낌. 그리곤 ‘결국 내 기반을 이루는 감정이 가끔 내가 없는 도덕적 명령이라고 느끼는 것보다 관습 쪽에 더 다가가 있다는 것을 깨달(p.123)’았다. 필립은 자기가 얼마나 비합리적인 존재이며 감상적인 존재인지 깨닫는다. 그리고 아버지의 아들이고 싶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도.
뇌종양이 자라면서 필립이 신경써야될 것은 점점 늘어간다. 하지만 종양은 아버지와 아들의 사이를 둘의 인생에 어느때 보다도 가근하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나는 틀니를 받아 호주머니에 쑤셔넣었다. 놀랍게도, 그것을 손에 쥐었을 때 무척 기분이 좋았다. … 끈끈한 침이 잔뜩 묻은 의치를 받아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음으로써 나는 부지불식간에, 내가 소년기를 벗어나면서 우리사이에,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신처적 서먹서먹함의 분리선을 넘어가버렸다.(p.180~181)’ 아버지가 죽기전에 다시 가까워질 수 있는 건 축복이다. 그리고 그 아버지를 기리는 글을 쓸 수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아들이 나를 기려주는 글을 쓴다는 건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일까? 나는 한번이라도 아버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본적이 있었나? 마지막으로 나는 이 책에서 아버지란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배웠다. ‘나의 아버지는 그냥 여느 아버지가 아니라, 아버지라는 존재에게서 미워할 모든 것을 갖추고 사랑할 모든 것을 갖춘 바로 그런 아버지였다.(p.215)’ 아버지의 유산은 한 인간을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그 방법은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라’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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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사실 펑펑 울게 될 줄 알았다.) 묘지가 적어도 나 같은 사람에게 증명하는 것은 죽은 자는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가버렸다는 사실 뿐이다. 그들은 가버렸지만, 우리는, 아직, 가지 않았다. 이것이 핵심이며,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해도, 이해는 쉽다. - p23
필립 로스의 아버지, 허먼 로스의 성격을 묘사하는 여러 부분에서 우리 우리아빠가 참 많이 떠올랐다. 나는 여전히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손을 쥔 채 얼마나 아버지를 도와야 할 것인지 생각했다. - 하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한 것은 우리가 아버지에게 가닿는 방법이었다. - p39 아버지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오직 자신이 이해하는 것만, 다만 그것만을 맹렬하게 이해했다. - p114 그래,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들이 다 예쁜 건 아니지. 아버지는 사람들 사이의 차이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큰 이득을 봤어. 나는 평생 아버지한테 사람들은 다 다르다고 말하려고 해왔지. - p149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가장으로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선 본인이 정한 길을 고집있게 나가야 했을테고, 자신을 믿어야 했고, 그 외의 것들은 의심하고 호통을 쳐야했겠지.. 사실은 그 역시도 외롭고 두려웠기에 표면적으로는 고집, 참견 등과 같은 성격으로 보여졌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그 네 단어는 먹혔다. 나는 쉰다섯이고, 아버지는 여든일곱이 다 되었고, 때는 1988년이다. "제가 하라는 대로 하세요." 나는 그렇게 말하고 - 아버지는 그렇게 한다. 한 시대의 끝이고, 다른 시대의 새벽이다. - p94 어떤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 - 그게 아버지 문장에 새겨진 글이야. 사는 건, 아버지한테는, 기억으로 이루어지는거지. - 아버지한테는 사람이 기억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속이 텅 비어있는거야. - p146 닥달하고 관심을 가질 거다. 그게 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말) - p93
우리 아빠도 몇 년 전부터 수집과 기록에 집착하셨다.
그런 강인하고 자존심이 센 아버지가 뇌종양을 비롯한 여러가지 병환으로 외모도 추해지고 스스로 할 줄 아는 것이 점점 사라지는데 그럼에도 자존심은 쉽게 놓을 수 없어서 스스로 하려다가 실수를 하는 모습은 너무 현실적으로 마음이 아팠다. 그것이 나의 유산이었다. 돈이 아니라, 성구함이 아니라, 면도용 컵이 아니라, 똥이. - p209 '아버지의 이, 아버지의 눈, 아버지의 얼굴, 아버지의 장, 아버지의 직장, 아버지의 뇌...' 그리고 그것 말고도 아주 많은 것이 남아있었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고 더 나빠질 것, 훨씬 더 나빠질 것이지만, 이것만으로도 마지막의 시작치고는 꽤나 큰 괴로움이었다. - p202 내가 끊임없이 나의 아버지로 알아왔던 이 사람은 또 하나의 좌절을 살아넘겼다. - p208 죽는 것은 일이었고 아버지는 일꾼이었다. 죽는 것은 무시무시했고 아버지는 죽고 있었다. - p278 어떤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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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모습일지라도 아버지를아버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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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아버지를지켜보는 아들의이야기
- 뇌종양걸린아버지는 수술을선택하지않았고 그에게남은건 오직죽음 .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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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아버지는 그냥여느아버지가아니라 ,
아버지라는존재에게서 미워할모든것을갖추고 사랑할모든것을갖춘
바로그런아버지였다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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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여기저기에묻은 아버지의똥을치우는장면은
슬프다못해 서글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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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 하면 떠오르는기억들이 많아졌으면좋겠다
- 괜히아빠한테 전화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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