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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공부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한 편이 '롱 바케이션'이었다. 초보자가 열심히 귀를 기울여 들었지만 신통치 못하고 사전을 뒤적이며 의미있는 대사가 나오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그리고는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다기에 책을 샀다. 알아듣지 못한 대사와 세밀한 내용을 소설로라도 알고 싶어서.
젊은 피아니스트 세나와 어느새 나이를 훌쩍 먹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3류모델 미나미와의 우여곡절 사랑이야기가 시원스레 우리말로 보였다. 단지 피나니스트 세나의 연주곡들이 소설에서는 들리지 않았으나 드라마에서는 들렸다는 것이 확연히 다른 점이라고나 할까.
매번 꼬이고 퇴짜맞고 윗사람에게서 신랄한 충고를 듣고 사랑에 실연당하고 또 짝사랑같기만 한 이 계절이 너무나 힘겨운 두 사람. 하지만 너무 착하고 남을 배려해 주는 성격이 진짜 매력인 두 사람의 사랑...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그 긴 휴가가 끝났을 때의 시원하고 상쾌함은 저절로 온 것만은 아니겠지. 두사람이 열심히 애쓴 결과가 아닐까... [인상깊은구절] "언제나 늘 있는 힘을 다해 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무슨 일을 하든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잖아요. 자꾸 엉키기만 하고 도무지 풀리지가 않을때... 그럴 때는요. 하느님이 내려준 휴가 기간이라고 생각해 봐요. 그러면 무리해서 달릴 필요도 없고 초조해하지 않아도 되고 억지로 애쓰느라 고생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자연스러운 흐름에 그냥 몸을 맡겨두는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