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리오 : 에쓰코와 입사동기인 그녀는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 그 덕에 어릴 적 모델일도 했었고 3개 국어에 능통하다. 그녀는 현재 '경범사'의 <C.C>라는 잡지 편집자로 일한다. 비록 일손이 모자라 편집 기획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일을 몸으로 때워야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괜찮...지 않다. 모델 시절 친구는 지금 엄청나게 잘 나간다. 학생 때 친구들은 대개 외국에서 일한다. 나는 업계 1위 출판사도 그렇다고 1위 잡지를 기획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늘 당당했던 모리오는 '경범사'에서 일하며 자존감을 잃어가는 중이다. 그러나 그녀의 타개책은 정면돌파였다. 아직 25살이니 부딪혀서 깨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그녀의 성장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요네오카 : 형은 FM이다. 덕분에 요네오카는 숨 좀 돌리면서 살았다. 본인의 성정체성이 그렇다는 것에도 그저 받아들였을 뿐 크게 놀라지 않았다. 패션쇼에 다닐만큼 꾸미는 것에 열심이지만 가장 열심인 건 역시 교열이다. 그는 자신이 글쓰기에 재능이 없음마저도 심상하게 받아들였다. 역시 이런 둘째들이 성격은 참 매력적이다. 어수룩하고 사람 좋아보이고 이성애자나 짝사랑하는 칠푼이같지만 그는 자신의 일에 있어서 엄청난 프로다. 후지이와 : 어릴 적 너무 가난해서 꾸미기를 포기한 그녀는 에쓰코와 연을 대면서 슬슬 꾸며야 할 당위성을 배워간다. '철팬'이란 별명이 무색하게 이미 그녀에게는 대학시절부터 사귀던 도쿄대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는 그녀가 아는 한 가장 아름다운 논문을 쓰는 사람이다. 그는 회사에 들어가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돈을 쓰고 꾸미기 시작하는 그녀의 변화가 무섭다. 그들의 삐걱거림에서 나의 삐걱거림을 보고 가슴이 덜컥했으나 다행히 그들은 해피엔딩이었다. 가이즈카 : 엄청나게 얍삽하지만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일단 비열하게라도 실적을 쌓아놓고 무명 작가들에게 기회를 한번이라도 벌어다 주는 것이 그의 소망이다. 초반에 너무 에쓰코에게 치대서 뭐이런 도라에몽이 다 있지?? 했지만 점점 그의 진짜 면모에 결국 그의 연심을 응원하게 되었다. 다케하라 :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에서도 느낀 게지만 어른들이 가슴 속에 고요히 묻어둔 러브스토리는 참 심금을 울린다. 1권에서부터 버섯아재로만 불리우던 버섯아재의 이야기 역시 좋았다. 새드엔딩의 탈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덮어두고 썩어버린 상처는 차라리 한번 확 째서 바람을 쏘일 필요가 있는 법이다. 2권은 드라마에서 소위 말하는 조연들의 이야기였다. 나는 일생을 주변인으로 살아내서인지 그런 그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2권이 가장 좋았다. 김은숙 작가님이나 김수현 작가님의 드라마가 좋은 건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의 삶도 충만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