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윤만 교수의 마가복음 주석인 본서는 저자의 해박한 헬라어/그리스어 실력 위에 역사적 신학적 감해석 능력이 가미된 꽤 두꺼운 분량의 책이다. 혹자는 마가복음 연구에 관한 국내 연구자료 중 최고의 저작이라고 까지 '엄지 척' 추켜 세우는데, 학문적 식견에 많은 모자람이 있는 필자이나, 동의하고자 한다. 저자의 지도 교수인 스탠리 포터(Stanley E. Porter) 박사는 현존하는 헬라어 마스터들 가운데 두 번째라면 서러울 실력자이다. 그런 지도교수 아래에서 언어학적, 문법적으로 본문을 잘 가다듬는 훈련이 본서와 같은 역작이 나오게 된 배경이리라 생각되는데, 저자는 마가복음의 구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마가복음 8:27-10:45에 이르는 내용을 중심으로 동심원 구조로 파악한다. 특히 이 구절 단락을 "길 위에서"라는 제목으로 파악하는데, "길"에서/노상에서 일어난 갖가지 에피소드들에서 펼치시는 예수의 사역과 스승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잘 못하고 실수 연발의 제자들의 모습이 대조되고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마가복음에서의 제자도는 연약하고, 아직 견고하지 못했던 제자들의 모습이었다는 점이다. 본서의 부제로 "길 위의 예수, 그가 전한 복음"이라 한 것이 그런 이유인 것 같다. 이 같은 내용들이 저자의 노력이 담긴 <주해> 작업에 이어 각 내용에 대한 친절하고도 유익한 <요약과 해설>의 순서로 본서는 잘 구성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