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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제법 오래 전 부터인 것 같다) 죽음에 대해 가끔 생각해 보게 되었더랬다. 죽음 자체를 생각했다기 보다 어떤 책의 제목처럼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이라는 말이 맞겠다. 삶의 질이 있듯 죽음의 질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삶이란 단어와 죽음이란 단어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보면 뭐랄까..삶은 시간 죽음은 순간, 삶은 과정 죽음은 결론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왜 언제부턴가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지 알았다. 나는 무의식 중에 죽음을 순간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던 듯 하다. 삶이 과정이고 죽음은 종착역이라는 이 책의 작가가 사랑하는 몽테뉴의 한 마디가 정말 진하게 스며들더라. 결국 죽음은 늘 삶과 함께, 삶이라는 그 과정 속에서 결코 한 순간도, 단 한 번도 따로이지 않는, 죽음 역시도 과정이고 진행이라는 것.
책은 암의 1기, 2기, 3기, 4기로 나뉘어져 있는데 4기까지 흘러가는 주인공의 그 시간들을 정말 나 자신도 함께 겪어가는 느낌이 들게된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이 조금 힘들었다. 추천글이나 리뷰들을 보면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 가며 어쩌고저쩌고 하는데, 그래, 맞다. 작가는 담담하게 글을 써 간다. 그런데 읽는 나는 결코 담담하지가 못 하다. 담담하다는 건 그저 문체가 담담할 뿐이지 작가 본인은 정말 치열하게 암과 싸웠고 치열하게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 작가 본인만 치열했나? 그렇지 않다. 주변도 치열했다. 우리가 흔히, 쉽게 말하는 그 '평범한 일상'을 살기 위해 작가 본인도 그리고 그 주변도 작가와 함께 치열하게 싸웠고 노력했다. 그게 글에서 보이고 느껴진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 프레디와 베니..정말 너무나 사랑스럽다.정말정말. 아..이 아이들을 두고..
"우리, 치료 이런 거 다 그만두면 안 될까?" 침대에서 그가 물었다. "안 돼. 그리고 이제 당신은 날 훨씬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고. 대머리에 가슴이 하나뿐인 아내를 떠나선 안 돼. 그건 너무하잖아" "그런 곳은 없어" 내가 책을 읽으며 처음 아..하며 나도 모르게 책을 잠시 덮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었던 부분이다. 치료를 그만 두면 안 되냐는 존의 마음도 나를 더 많이 사랑해 줘야 한다는 니나의 말도 다 고개 끄덕여 진다. 당신을 만지고 싶은데 어디를 만져야 할지 모르겠으니 아프지 않은 곳을 말해 달라는 존의 마음도 그런 곳은 없다는 짧고 명료한 대답 안에 니나의 고통과 아픔도 너무나 진하게 느껴져서 그들과 같이 나도 아프고 안타까웠더랬다.
죽음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는 엄마를 보며, 죽음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라기보다는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는 작가의 표현이 너무나너무나 가슴에 와닿았다. 맞다. 죽음이 어찌 두렵지 않을까. 그저 그 두려움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차이일 뿐.
몸이 많이 약해진 엄마(니나의)가 이동식 변기를 사용하게 되었을 때 양옆에서 부축하는 니나와 찰스(동생)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기 엄마의 엉덩이를 닦아줘본 사람만이 이 세상에서 마땅히 제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지" 엄마의 농담에 니나는 이렇게 말했단다. "몽테뉴였으면 자기 엄마의 엉덩이를 갂아준 사람만이 이 세상에서 마땅히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있다고 했을걸?" 그러나 얼마 후 기저귀를 차야 했던 엄마는 이렇게 중얼거리셨다고 한다.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미안하구나.. 엄마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고 옮겨 기저귀를 치우고 새 기저귀를 채우던 니나의 대답은 너무나 멋졌고 너무나 니나답지 않았나 싶다.
"이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거지 엄마?"
임상실험을 하기 위해서는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한다. 자궁 내 피임장치 시술을 하겠느냐 정관수술을 하겠느냐는 간호사의 말에 존과 니나는 서로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아이를 더이상 원하지 않는다며 정관수술을 받겠다는 존에게 니나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당신과 재혼할 여자가 뭘 원할지는 당신이 모르는 거지 않느냐고. 아..정말 이 여자..ㅠ.ㅠ 니나의 말에 울컥했던 나는 바로 이어지는 존은 한 마디에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그 교활한 여편네 이야기는 할 필요도 없어"
그 여편네라니..누구집, 누구 여편네 말하는 건지 존은?ㅎㅎㅎ 난 재혼 안 한다는 뻔하고도 뻔한, 흔하고도 흔한 대답보다 훨씬 더 감동적이고 훨씬 더 세련되지 않나. 아..진짜 이 부부..너무 멋지고 너무 아름답다..
이 삶을 사랑하자. 정말정말 사랑하자. 진심으로. 온 힘을 다해.. 내겐 반짝반짝 빛났던 책 한 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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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한가운데 서 있는 당신,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책을 구입할 때 고르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나는 줄곧 제목이 끌리면 위시리스트에 넣곤 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이 본격적으로 취미가 되고나니 참 책을 고르는 기준이 다양해졌는데 책표지가 예뻐서 고른다거나 책을 구입하면 함께 오는 굿즈가 예뻐서 라던가. 다른이들의 책의 서평을 읽긴 하지만 내가 그들의 의견을 따라갈까봐 흘려보곤 했었는데 이책은 정말 책의 서평이 책의 본문만큼이나 아니 조금 오바해서 책의 서평이 본문보다 더 임팩트가 가득할 만큼 감성을 녹인 진심이 담긴 서평들이 많았다 그 진심을 읽어보고자 구입했다.
“죽음은 그리 큰일이 아냐.” 라고 말하던 작가의 어머니가 불치병으로 돌아가시고 자신도 암으로 시한부를 살았던 작가의 인생의 한 면을 돌아보며 인생이 참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얼마 후면 죽을 것인데 불치병을 보내는 엄마의 인생을 함께 보내야 한다니 동정심을 느껴야 할까 슬픔을 느껴야 할까.
작가의 마음을 읽기도 전에 지레 나 스스로 하 작가는 참 힘들었겠구나 단정지어버렸는데 책을 읽을수록 힘들다기보다는 견뎌낸다기보다는 아프다는 말하나 없이 담담하게 자신의 남은 인생을 살아갔다. 아니 미래에는 내가 없다는 생각보다는 그 순간을 충실 하는 어떤 의지가 느껴졌다. 그런 의지를 느꼈던 모양인지 그녀의 아주 어린 자식들도 우리엄마가 곧 죽을거야 라는 태도보다 병과 싸우고 있는 의지가 있는 엄마를 아주 담담히 바라보고 곁에서 묵묵히 지켜보았다.
어느 책과 같이 1화,2화 차례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은 1기, 2기, 3기, 4기로 단 한 글자만이 바뀌었을 뿐인데 왠지 죽음과 가까워 지는 기분이 들어 한 장한장 넘기기가 조심스러워졌다. 그녀의 이야기는 ‘찬란한 시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끝이 난다. 죽음을 방관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았던 사람이기에 끝이 아름답다 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의 남편이 전한 그녀의 마지막을 읽으며 참 그녀답다라는 생각을 했다. 38살이라는 결코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인생에대해 참 많은 것을 느껴보라고 말하는 그녀의 책 “이 삶을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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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8살의 나이에 전이성 유방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다간 한 작가의 마지막 삶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 촉망받는 문학도로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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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덤덤하고 간결한 문체가 술술 읽히지만 그 덤덤함속에 숨어있는 많은 감정이 더 크게 다가오는 책이었어요. 마치 일기같은 느낌의 이 책은 시한부를 살고있는 엄마이자 딸이자 아내인 작가의 감정에 동요되서 읽었어요. 처음 병을 알게 된 순간의 그 충격부터 시작해, 치료를 겪으며 느끼는 기대와 좌절, 그리고 점차 받아들이는 죽음과 살아온 삶에 대한 고찰, 가족애, 남은 이들에 대한 걱정과 슬픔,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삶에 대한 사랑 등이 넘쳐흘러서 여운이 크게 남네요. 그러면서도 내 자신의 삶 즉, 순간순간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 대한 감사와 그 순간의 행복함, 곁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소중함과 삶에 대한 태도 등을 다시한번 되돌아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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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건 어떤걸까ㅡ내가 만약 아프다면 어떤기분일까 가끔 내가 내몸에 이상이 생긴거같음 암은 아닐까ㅡ매우걱정했던적이 있다 그때 마치 티비 프로그램에서 젊은사람이 암에 걸려 시한부판정 받고 살아가는 내용이었는데 어찌나 이 하루하루 삶이 소중하기도 하면서 허무하던지 언젠가 가는 인생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산들 무슨의미가 있나 싶기도하고 이책은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 책이었는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