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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낭 브로델관련 책들이 몇권 있긴한데, 아직 다 읽지 않은 상태에서 주문을 하게 된다. 이유는 단 하나, 살 충분한 가치가 있고 이런 책들은 품절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지라 이번에 1권을 먼저 주문하게 되었다. 우선 이번해도 국내 인문학 발전을 위해 열일하였던 까치 출판사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더하여 조경철 교수의 열심에도 찬사를 보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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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무척이나 흥미로운 격동의 시대였다. 한국 역사에서는 임진왜란이 있었고, 중국 역사에서는 명나라의 위기와 부흥이 겹쳤으며, 인도에서는 새로운 정복 왕조인 무굴 제국이 성립되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는 무대인 지중해, 즉 유럽과 북아프리카와 중동에서는 유럽 기독교 국가들과 그들에 맞선 중동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 제국과의 패권 쟁탈전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16세기의 지중해를 가리켜 그저 단순한 정치적, 군사적인 내용만을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프랑스 역사학계의 거장으로 지중해라는 무대에서 빚어진 자연 환경이나 기후 같은 지리적 조건에 대해서도 한참 동안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특히 책의 첫머리 부분에 나오는 기독교 군사들과 이슬람 군사들이 각기 지중해의 무더위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각자의 정부에 대해 차가운 얼음물을 보내달라고 하소연을 하는 내용의 편지를 적어서 보냈다는 구절을 보고는 사람들이 사는 곳의 본질은 결국 다 똑같구나, 하는 점도 새삼 깨달았다.
다만 이 책은 세계사에 대해 잘 모르는 초심자가 도전하기에는 약간 어려울 수도 있다. 이 책은 흔한 대중용 인문 역사 교양 도서와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수준을 넘어서 세계사에 대해 보다 수준 높은 접근을 원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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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문명과 자본주의를 5회이상 반복해서 봐도 질리지 않을 만큼 이야기를 풀어 나갈줄 아는 페르낭의브로델의 대작 또 하나가 번역되어 나왔다. 구성상 경제분야에서는 약간의 반복도 있지만 1부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에서 다루지 않았던 자연공간을 심도 있게 다뤄서 이전의 경제사 위주 책들 보다 흥미 면에서는 낫다고 평한다. 그동안 우리에게 풍요로운 자연경관과 인상파화가들의 그림으로 인해 푸근한 인상으로 다가왔던 지중해와 인근 세계가 생각보다 농업생산량이나 수확량이 넉넉하지 않은 사회였다는 점, 그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겉보기 달리 많은 노동의 힘이 필요했다는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지중해 세계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