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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리페 2세.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다분히 생소한 이름이지만, 유럽인들 특히 스페인인들한테는 매우 익숙하면서 동시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이름이다. 왜냐하면 펠리페 2세 시절, 스페인은 가히 유럽의 중심지이자 세계 최강대국이었기 때문이다. 펠리페 2세 시절의 스페인이 얼마나 강대국이었느냐 하면, 지금 중남미 지역 거의 전부가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다시 말해서 멕시코와 페루와 칠레 및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모두 스페인의 영토였다는 것이다. 오늘날 원래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을 제외하고, 중남미 모든 나라가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는 것은 그들이 300년 동안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역사 때문이다. 심지어 지금 동남아의 필리핀도 펠리페 2세 시절에 스페인의 식민지였다. 스페인 본국에서 거의 1만 킬로미터나 떨어진 머나먼 필리핀까지 스페인의 영토였을 만큼, 스페인은 거의 전 지구를 누비고 다녔다. 거의 1천 년 동안 좁디좁은 한반도에 갇혀서, 지금은 그것도 둘로 갈라진 국토 안에 사는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가히 상상이 가지 않는 거대한 규모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 펠리페 2세 시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과 그들의 적대세력인 이슬람권의 역사를 집중적으로 다룬 책은 국내에 좀처럼 소개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야 이 책, <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가 번역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펠리페 2세 시절의 지중해 세계 전반을 폭넓고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펠리페 2세 시절, 스페인의 최대 적국이었던 오스만 제국(지금의 터키)의 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그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데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화려했던 르네상스와 절대 왕정 시절의 유럽 역사를 알고 싶으신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