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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익 작가의 소설을 처음 접했다. 이재익 작가 또한 역사소설은 처음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길>을 다 읽고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다. 유난히 눈물이 많지만 이 책은 특히나 눈물없이는 읽지못할 것 같다. 그 이유는 휴머니즘과 함께 들려주는 뼈아픈 우리의 이야기이기때문이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 살아가는 조선인 김길수가 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정은 조선에서 중국으로 노몬한 전투를 겪으며 몽골에서 소련 굴락수용소로, 어어 독일수용소에서 프랑스 노르망디까지 아주 긴 여정이다. 그 사이 열네살의 영수가 어른이 되고 짜즈보이 경식이 총에 맞아 죽고 , 명선이, 정대가 조선땅을 바로 눈앞에 두고 죽고 월화가 여러번의 죽을고비를 넘기고 아들 건우가 열다섯살이 되었다.
1권 마지막에 아내인 붉은 여우가 23사단에 끌려와 잡혀있는 것을 길수가 죽은 위안부방에 숨긴다. 몇년만에 조우한 두 사람은 생사를 넘나드는 적진한복판에서 만나자 놀라움과 동시에 아들의 행방을 걱정하는데 둘은 아들을 위해 이 전쟁에서 꼭 살아남자고 굳은 결의를 다진다. 아들이 살고 있는 봉천마을에 꼭 찾아가라는 부탁을 월화에게 남긴채 노몬한전투에 출격한다. 소련군과 몽골족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일본의 열세로 소련에 포로로 잡힌 길수와 영수는 소련굴락수용소에 수감되고 경식이 죽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조선위안부 벙어리하나코가 조선의 명선아씨라는 사실을 정대에게 말해준다. 정대는 명선아씨를 구하기 위해 트럭하나를 훔쳐서 23사단을 향하고, 그시각 죽은 위안부방에 숨어있던 월화는 일본군에게 발각되지만 소련의 폭격에 가까스로 살아남고 정신이 나간듯 보이는 명선이를 데리고 탈출할 계획을 세운다.
마사노부대좌의 성노리개로 바쳐진 영수는 거의 넋이 나간채 전쟁에 참여하고 삶을 포기한 모습으로 비쳐지는 영수를 바라보며 길수는 안타깝기만 한데 영수가 당한 일을 짐작만 할 뿐이지만 영수가 마치 아들같아서 영수가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준다. 소련굴락수용소에서 우연히 조선출신의 소련군 박대위를 만나게 되는데 박대위는 23사단에 소련군의 첩자로 활동하였기에 잡혀온 일본군 사이에 있는 세 조선인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잡혀온 세 조선인 스기타와 길수와 영수, 박대위는 스기타가 행했던 잔혹함을 잘 알고 있었기에 스기타를 제외한 길수와 영수를 조선에 보내주려 한다. 길수와 영수는 조선에 간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소련군에서 그런 박대위의 보고는 비웃음만 받게 된다. 전쟁가운데에서 인도주의는 가당치도 않다는 사실을 잊었던 것이다.
결국 길수와 영수는 소련의 붉은 군대에 편입되어 전쟁에 다시 참가하게 되고 이번에는 독소전쟁에 참여하게 된다. 길수와 영수는 이런 무의미한 싸움과 죽지않으려면 죽여야하는 싸움을 피해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전쟁터와 떨어진 허름한 공장에 숨어든다. 독일군을 피해 숨어든 스기타를 만나자 영수의 증오가 폭발을 하고 결국 스기타를 죽이고 영수는 총에 맞은채 길수의 무릎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길수만 살아남아 독일의 포로로 독일수용소에 수감된다. 독일수용소는 역사상 가장 악명높은 곳이었는데 이 독일수용소를 두고 유명한 말이 있다. "사탄도 이런 곳은 생각해내지는 못했으리라." 그만큼 독일수용소는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곳이었다. 배고픔에 지쳐 동료를 구타하여 인육을 뜯어먹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잔인한 모습을 본 길수는 점점 아들의 목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데 , 프랑스 노르망디에 독일군복을 입고 있던 길수는 결국 미.영연합군에 의해 독일군포로로 발견된다. 미군의 스티븐은 100만 독일군 중 유일한 조선인인 길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스티븐의 아버지가 조선의 선교사로 파견되어 스티븐은 조선말을 알았기에 길수의 기구한 인생역정이 백주대낮 길거리에서 스기타에 의해 강제로 끌려온 그날부터 소련, 몽골, 러시아, 독일, 프랑스, 미국까지 길고 긴 여정이란 사실에 놀라워한다. 스티븐은 길수에게 그 길을 기록으로 남기라고 하고 이에 이 기록은 아내 월화와 아들 건우에게 아버지의 길이란 책으로 건네진다.
나는 이 책이 차라리 소설이었다면 좋겠다 싶었다. 위안부들의 처참한 삶의 고통이, 일본인들에게 잔인하게 도륙당한 조선인들의 아픔이 , 일본인이 유린한 처녀의 비통함이 , 모두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진실이란 것이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우리의 역사는 이토록 아프고 처절한 삶을 간직하고 있다. 게다가 제 2차세계대전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사실을 간략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누구나 쉽게 2차세계대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노몬한전투를 시작하여 스탈린그라드 전투, 노르망디상륙작전까지 엮어져 있는 각국의 이해관계와 사실적인 전쟁의 모습은 그야말로 지옥의 한장면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무척 길고 긴 장편이 될 것 같은 이야기를 짧고 간결한 이야기로 다른 어떤 역사소설보다도 더 강한 여운과 감동을 남기는 것 같다. 이재익 작가의 역사소설은 또한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내 아이에게도 성장하면 들려주고 싶은 이 이야기는 우리가 기억해야할 우리역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역시도 이런 전쟁의 한복판에 휩쓸리게 된다면 내 아이를 위해 무조건 살아남고자 할 것 같다. 우리에게 희망이란 그런 것이니까. 아버지가 싸우기보다는 살아남고자 했던 것처럼.,..
희망은 사치예요, 희망을 품고 있다간 매일 매일이 힘들어져요. 딱 한가지 생각만 하세요.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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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기타의 인생에서 가장 벅찬 결전의 날, 붉은 여우(월화)가 사라졌다. 마지막으로 보초 선 길수와 정대는 모른다며 대답을 회피했고, 출격일이라 결국 더이상 신경쓰지 않았다. 길수는 일본군한테 목 졸려 죽은 3번 위안소를 월화의 은신처로 제공하고, 꼭 살아서 돌아가 건우에게 쓴 편지를 주면서 아들을 지켜줄 것을 약속받는다. 그러나 월화는 일본헌병에게 은신처를 들켜 붙잡히고, 순식간에 소련 폭격기를 맞은 일본부대는 참혹하게 조각난다. 월화는 위안소 곁에서 정신이 나간 명선을 붙잡고 함께 탈출한다. 기약없는 행군 끝에 허기를 느낀 월화는 달리는 일본 군용 트럭을 발견하고 폭파시키는데 명선은 정대를 발견하고 그들은 재회한다. 길수와 의형제임을 확인한 월화는 함께 고향을 향해 전진하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온 명선은 자신의 몸이 더럽혀졌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끼고 낭떠러지로 떨어져 자살한다.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잠에서 깬 월화는 백두산 호랑이와 눈이 마주치고, 어둠속에 날아든 사냥군의 총구는 정대를 죽이고, 포수는 월화를 향해 총을 겨눈다. 순간 호랑이가 포수들을 공격한 후 사라지면서 월화는 목숨을 구하고 압록강에서 멀지 않은 마을에 숨어든다. 노부부의 농가에 얹혀 살면서 딸처럼 지낸 월화는 노부부의 장례까지 치른 뒤 신의주에 도착하고 건우를 찾아나선다. 건우를 돌보던 면장이 죽고, 길수가 일하던 대장간 주인이 지금까지 건우를 키워왔으며, 화신사진관을 운영하는 옛 대장간 주인의 집에서 엄마와 아들은 8년 만에 해후한다.
길수가 23사단의 기지로 온 지 6개월, 노몬한 전투의 시작이었다. 전면적인 폭격을 피해 나약하고 어린 영수와 탈출한 길수는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23사단 부대원들과 조우한다. 소련군 포대 뒤쪽으로 접근하는 데 성공한 그들은 수류탄으로 공격해 소련군들을 죽인다. 1개 분대가 포대 세 곳을 완파시켰다. 부비트랩 선에 연결된 지뢰가 터져 일본군 중사가 죽고, 소련군의 총에 맞은 짜보(짜즈보이)는 정대에게 명선의 소식을 전하면서 눈을 감는다.
수백 대의 소련 전차가 불을 뿜으며 다가왔고, 천여 명의 병력이 총을 등에 멘 채 화염병을 들고 달려갔으며, 화염병 부대는 삼백 대의 전차를 불태웠지만, 몽골인의 복수로 소련군의 압승으로 끝났다. 길수는 영수와 함께 죽은 사람처럼 쓰러지고, 낮은 포복으로 산에 올라 살아갔으나 이내 몽골군에게 잡히고, 만주에서 시베리아 대륙으로 포로를 수용하는 열차에 실려간다. 소련군의 포로로 잡힌 마사노부 대좌는 소련군 스파이이자 대위인 조선인 박성훈에게 고문을 당해 죽고, 길수와 영수가 다시 조선으로 송환될 방법을 찾아본 성훈의 인도주의는 미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좌절된다. 시베리아 강제노역에 시달리는 일상이 이어지던 중 길수는 독소전쟁 중에서도 가장 비극적이고 참혹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한다. 옆구리에 부상을 입은 길수는 영수와 함께 포화속에서 빠져나와 공장으로 숨어들어가고, 그들의 은신처에 숨어든 스기타에게 영수는 총검을 꽂는다. 그러나 곧이어 날아드는 독일군의 총에 영수도 숨을 거두고 길수는 독일군의 포로가 된다. 독일 간수들의 결정으로 가스실에서 처형될 사람들과 살아남은 포로들로 분류됐는데 길수는 살아남아 소련군 포로와 함께 나치 수용소 안 철도 선로 까는 사역에 동원됐다. 노역을 하다가 다치면 바로 처형이었고, 멀쩡한 포로를 말을 안 듣는다는 이유나 재미로 쏴죽이는 간수도 있었는데 수용소 한계 인원이 넘친다며 200여 명 중 백발의 총알을 사용해 살아남은 자는 동방부대로 입대했는데 길수는 역시 살아남았다. 프랑스 노르망디 유타 해변, 길수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군사작전으로 꼽히게 될 전장의 한복판에 있었고, 전투에서 잡힌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
목사를 아버지로 둔 스티븐 병장은 선교를 위해 조선에서 보낸 5년의 시간으로 조선말을 할 줄 아는 긍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그가 맡은 업무는 포로로 잡힌 독일군을 심문하고 분류하는 일이었다. 길수는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몬한으로 갔고,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포로로 잡혔고, 굴락에 갇혀 있다가 다시 소련군으로 끌려가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고,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고 나치 수용소에 있다가 동방부대로 차출되어 노르망디로 온 길수는 현재 연합군의 포로로 잡혔다. 스티븐은 여기까지 살아남은 길수의 의연한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길수와 스티븐의 심문 광경은 사진에 담겼다. 그리고 스티븐은 길수에게 그동안 걸어온 길을 빠짐없이 기록하라고 한다. 이 임시 수용소는 사역도 집합도 없었고, 포로들은 하루종일 그냥 보냈다. 당시 조선을 지배한 일본 국민으로 분류된 길수는 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미송되기 전날 새벽에 수용소를 탈출한다. 그것은 허락된 행운이 다할 때까지 걸었을 아버지의 길이었으리라.
목숨이 붙어있다 한들 살아있음이 행운일 수 있을까? 희망도 사치라던 길수와 주변의 실상을 보면서 참고 눌러낸 슬픔과 눈물이 솟구쳐나온다. 만성적인 허기에 시달린 포로들이 다른 포로 한 명을 집단으로 공격해 살을 뜯어 먹기도 했다던 독일 포로수용소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살아있는 곳이었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노역으로 죽음을 택하기도 했다던 소련 굴락수용소의 생존자 일기를 무색하게 만든 독일 포로수용소가 아닌가. 전쟁은 잘못된 통치자의 이념에서 출발한다. 나치와 스탈린, 일본 제국주의, 이탈리아 무솔리니 등 그들은 다수의 국민을 방패삼아 자신의 허황된 욕심을 불러왔다. 전쟁의 공포는 인간의 자질을 모두 빼앗고 이성과 윤리와 상식을 뛰어넘어 살인의 장소로 변질된다. 전쟁은 살기 위한 선택일 뿐, 이들의 것이 아니었다. 단지 죽지 않기 위해 싸웠을 뿐이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눈을 감아도, 가슴 밑바닥에 차오르는 무게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답답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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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金建旴), 1931년 평양 출신. 2005년 가족들과 함께 탈북. 달과 사위는 국경 지역에서 총살 당함. 함께 중국 국경을 넘은 외손자와 손자 며느리의 행방을 알 수 없음. 탈북자 지원단체의 도움으로 지난 달 입원. (1권 12쪽) 그가 노인을 처음 만난곳은 탈북자와 관련한 추석 시즌 특집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부터였다. 삼대에 걸친 일가족이 탈북을 시도했으나 제일 나이가 많은 할아버지만 살아 남고 나머지 가족들은 몽땅 죽어버린 것 하며 노인이 폐암 말기로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은 환자라는 것이 특이한 케이스였다. 상징성도 좋고 극적인 요소도 첨부된 PD의 직감으로 대박 아이템으로 느껴지는 지라 더 열중을 했는지도, 입을 닫았던 노인이 입을 열며 처음 한 말이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병칭이 붙어있는 아버지 김길수의 이야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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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의 삶은 오로지 아들곁으로 돌아가는게 목적이 되었다 그런 그앞에 또다른 명제가 주어진다. 그녀를 살리는건 나를 용서하는것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른다. 또다른 족쇄 영수 어린 영수를 혼자 두고갈수도 없는 길수 제대로 전쟁터에 서보기도 전에 그들은 러시아군의 포로가된다. 선택할수 없는 현실 그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지만 그들은 길수 일행을 일본군으로밖에 보지 않는다 길수가 원하는건 신의주로 돌아가는것인데 거리는 점점 멀어지기만한다.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길수는 연합군의 포로로 잡혀있다. 이차세계대전의 최대 최악의 작전 노르망디상륙작전 중심에 그가 있었다. 서양사람들의 전쟁터 한복판에 동양인 그것도 조선인이 있게된 이유는 전쟁의 소용돌이속에 휩쓸렸기 때문이다. 원치 않는 전쟁의 중심에 서버린 길수의 부정은 그곳에서 파란눈의 병사의 눈에 눈물짓게 만든다.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일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어린 영수를 괴롭히는 마사노부의 변을 들어보자면 전쟁을 치르다 보면 잔혹함과 용감함이 동의어가 되는 순간이 오지. 나도 그 순간을 경험했다네. 전쟁을 치루면서 자신의 내부에 존재한줄도 몰랐던 잔혹함과 변태적인 기질이 들어난다. 전쟁은 평범한 사람을 바꿔놓는 광기를 보인다. 그속에서 자신을 잃지않는 길수는 너무나 인간적인 인물이다. 영수를 끝까지 놓지 않는 모습속에서 더 그런면을 느낄수있다. 길수는 아들 건우만을 생각했다면 영수를 잡은손을 놔 버렸을지도 모른다. 영수때문에 아들에게 돌아가는 길이 더 멀어지고 험난해 질수밖에 없는데도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길수의 여정이 더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부정만으로 단순하게 버지의 길이 감동적이라고 단정짓는걸 막는 부분은 길수의 인간애가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말을 안들을때 하는말이 있다 너도 결혼해서 자식낳아 키워바라 그때는 그마음을 알꺼다 어릴때 결혼하기전에는 그마음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어느정도 손톱만큼이라도 이해했을라나 이제 내가 내 아이에게 그말을 던져주고있다. 내아이가 그말을 마음으로 이해했을때는 너무많은 세월이 흘렀을것이다. 그렇게 세상은 돌고또 도는것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길 포기하지 않는게 아닐까 싶다.
모정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부정은 투박하지만 질그릇처럼 속깊은 아름다움을 담고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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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아버지와 아들이 꼭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읽었는데...
[아버지의 길]은 길수란 한 인물의 기구한 인생 역정을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가 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놓이게 되었고, 당시의 국제 정세와 상황은 어떠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을 제2차 세계대전 속으로 이끌고 있다. 일본 징용병에서 소련군과 독일군에 그리고 미군의 포로가 되기까지의 길수의 이야기 속에서 빠져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헤어진 슬픔 때문에, 쌀집 일꾼이었던 정대와 부잣집 아씨 명선의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안타까움 때문에, 남편과 아들을 두고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떠나야 했던 괴롭고도 눈물겨운 이야기 때문에, 부자간의 사이를 떼어놓은 스키타를 향한 분노 때문에 멈추고 읽어나가기에는 어렵다. 무엇보다 아들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비의 독백을 접할 때는 가슴이 메어짐을 느낄 수 있다.
독립운동을 하러 떠난 건우의 엄마 월화만 돌아왔을 뿐,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앞에서 본 정대도 어린나이에 너무 많은 고통을 당한 영수도 스키타을 죽이고는 죽움을 맞이했고, 짜즈보이도 영원한 아버지 길수도 모두 돌아오지 못했고, 그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전쟁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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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무엇이라 형용할 수 없는 이 먹먹한 기분. 사진이 아닌 글로써 이렇게 슬픈 기분을 느낄 수 있다니.. 정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사실일까? 허구가 아닐까?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가득 채웠다. 생의 마지막에 자신의 아버지의 삶을 알려주고 생을 마감한 한 탈북자 할아버지. 그의 이야기는 작가도 놀라웠지만 나역시 너무나 놀라웠다. 이보다 더한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았다.
탈북자 할아버지의 아버지 김길수는 한때 독립군으로 활동했으나 한아이의 아버지가 된 후에는 가족의 생계를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고되게 살아온 평범한 남자였다. 힘이 없고 나약한 존재인 나라만큼 그의 운명도 나약해보였다. 운명의 날, 그는 아들의 생일날 생일선물인 피리를 전해줄 시간조차 허락되지않고 그는 일본군에 강제징용된다. 그 당시에 수많은 조선인들이 만주로 강제징용되었는데 남자들은 총알받이로, 여자들은 위안부로 끌려갔다. 김길수는 절대 나약하지 않았는데, 그는 아버지였기에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인했다. 만주에서의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생활들을 오로지 어린 아들에게 돌아가기 위해서 견디어낸다. 일본의 패배로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 고향과는 더 멀어지게 되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죽음보다 더한 굴락에서의 고된 노동 속에서도 내일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을 할뿐이다. 반드시 살아서 아들에게 돌아간다! 소련에 이어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어도 그는 오로지 한 생각뿐이다. 살아야한다! 연합군에 잡힌 순간까지도 그는 아들이 있는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다. 대서양을 건널 수 없는 그는 자신이 지금껏 끌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기로 한다. 전쟁과 포로생활 속에 몸 구석구석 성한 곳이 없지만 그는 아들에게 가기 위해 맨몸으로 탈출하고 만다. 그리고 그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아마 그는 죽음의 순간까지 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걷고 또 걷고자 했을 것이다.
난 처음에 왜 제목이 '아버지의 길'이지? 라는 생각을 했었다. '노르망디 코리안'이란 제목이 더 어울릴텐데.. '아버지의 길'이란 제목이 처음내용과는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마지막에 와서야 알았다. 왜 제목이 '아버지의 길'인지. 이재익 작가가 만난 김건우 할아버지의 아버지 김길수의 이야기는 한편의 드라마이다. 이보다 가슴찡한 드라마는 없을 것이다. 오로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들과 아내를 위해 멀고먼 땅을 무작정 걸어가고자 했던 사내. 춥디추운 시베리아 벌판을 거슬러 가고자했던 사내. 그가 걷는 길은 단순한 길이 아니었다. 아버지로써의 길. 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그의 여정을 이렇게나마 글로써 만나게 되서 기뻤다. 그리고 너무나 슬퍼졌다. 힘이 없는 조선인이어서 겪었을 그의 고통이 어린 나로써는 전혀 알수가 없다. 그가 아들에게 남긴 그의 삶의 흔적이 또다른 누군가에 의해 조금은 각색되었다고 하나 모두 사실에 근거한 내용들이라 그런지 보는 내내 너무나 슬펐다. 역사적으로 전쟁에 의해 핍박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한번도 아닌 세번에 걸쳐 그런 고통속에서 힘들게 버텨왔던 사내 김길수, 그의 이야기가 특별해서 더 가슴이 아팠지만 그와 같은 고통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라 더 가슴이 아팠다. 전쟁을 왜 해야하는지. 그가 마음속으로 수없이 물었을 질문이었을 것이다. 나역시 같은 질문만 떠오른다. 대체 전쟁은 왜 해야만 하는건가. 이 질문에 속시원히 답해줄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 든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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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나간 아내와의 극적인 재회는 2권을 펼쳐들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만들었다. 날을 새워 읽은 책이었기에 정말 피곤했지만, 그럼에도 2권까지 모두 읽고서야 비로소 잠이 들고 말았다. 2권에서는 아버지 길수가 아들 건우를 그리워하며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남아 어린 아들 건우에게 돌아가고자 하는 모습이 안타깝게 그려진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멀리, 더욱 더 멀리 아들에게서 멀어져간다.
혼자 남은 아들이 불쌍해견딜 수 없었다. 아이가 죽지는 않았을까. 어떻게 살고 있을까. 아빠는 같이 탈출하자는 엄마의 제안을 거절하고, 하나라도 살아남아 건우를 보살피기 위해서는 당신을 구출하는 수 밖에 없다며 아내를 구출해내었다. 닿을듯 말듯 아버지가 돌아갈 길이 열릴 것 같은 희망이 잠시 엿보이다가도 아지랑이 같은 한순간의 꿈인양 스르르 사라져버리는 그 꿈이 못내 아쉬웠다. 그 절망감은 본인에게는 오죽 심했으랴.
부대에 같이 배정받은 영수라는 허약하고 어린 소년을 길수는 아들을 떠올리며 더욱 각별하게 대해주고 아껴주었다. 14살 정도였음에도 실제 나이보다 못 먹어서 실제 나이보다 어려보였던 영수를 길수와 정대 두 청년이 꼭 붙어다니며 보살펴주었건만 스기타의 농간으로 영수는 일본인 마사노부의 노리개감이 되고 말았다. 전쟁이란 정말 짐승들만이 남은 비극이 아닐까 싶은, 이상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억울해서 어떻게 보내요? 우리 아씨.... 세상에서 제일 순결한 우리 아씨... 짝을 잃은 사나이의 통곡이 꺼이꺼이 이름없는 산의 어둠 속으로 울려 퍼졌다. 그 울음이 서러워, 너무나도 서러워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조차 숨을 죽였다. 152p
전쟁이 낳은 비극은 어린 아이와 아버지를 갈라놓고, 사랑하는 연인들에게도 잔인한 난도질을 해놓았다. 세상에서 가장 순결하였던 사랑은 그렇게 자신이 더럽다며 하늘에서만은 깨끗한 몸으로 신랑을 기다리겠다고 떠나가버렸다.
아들이 생각났다. 영수처럼 앓거나 다치는 일도 있을텐데. 그러면 누가 건우를 돌봐줄까? 혼자 견디기에는 너무 어린 아이인데, 그는 상상만으로도 미칠 지경이었다. 152p
길수는 아들 건우대신 늘 영수를 돌봐주었다. 그러면서 매 순간 아들 건우가 떠올라 미칠 지경이 되었다. 그는 끊임없이 상상 속의 아들과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러면서 희망을 저버리지 않으려 하나 급기야 이렇게 살아서 무엇 하나하는 생각에까지 이르게 된다.
"조선인이 왜 독일 군복을 입고 있나?" "일본군으로 징집되어 노몬한으로 왔습니다. 거기서 소련군과 전투를 벌이다가 포로로 잡혔습니다. 굴락에 갇혀 있다가 다시 소련군으로 끌려 가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참전했습니다. 거기서 독일군에게 잡혀 포로가 되었습니다. 나치 수용소에 있다가 동방부대로 차출이 되어 노르망디로 왔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의 포로로 잡혔습니다. " "세상에, 어떻게 여기까지 살아남았나?" 316p
웨이백이라는 영화로도 상영된 실화 소설을 읽은 적이 있었다. 폴란드 군인이 소련 스파이로 지목되어 소련으로 끌려갔다. 그 머나먼 러시아땅에서부터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해, 다른 동료들과 함께 엄청난 여정을 걸어서 탈출하고는 나중에는 정신 질환에 시달릴 정도로 후유증이 심각하기도 했던 그런 실화를 다루고 있었다. 그는 군인이었고, 오해를 사긴 했지만, 나중에 다시 지긋지긋했을 군인으로 다시 돌아가는 놀라움을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도 나는 그 기적을 기대하였다. 자꾸만 아들에게서 멀어져가는 아비가 안타까웠고, 아비를 기다리고 있을 아이 건우가 너무 불쌍해 견딜 수가 없었다. 부디 해피엔딩만을.. 부자가 만나게 해주기만을 간절히 바래고 또 바래며 책을 읽었다. 보통 사람이라고는 맨정신으로 도저히 버틸 수 없는 그런 극악한 상황들 속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살아남으려고, 오직 아들 하나만을 위해 살아남아야 한다고 믿고 또 믿은 아버지의 이야기. 아버지의 길을 읽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아버지의 마음을 다시 한번 헤아리게 되었다. 평소 무뚝뚝하신 성격의 아버지신지라 자애로운 어머니에 비해 아버지의 사랑은 좀 완고하면서도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항상 가족의 그늘이 되어주시게 우뚝 서신 존재셨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글이 되었다. 아들을 대하는 사랑 앞에서 어디 남편과 나의 사랑이 차이가 있던가. 아들을 향한 신랑의 눈길을 바라보면, 아버지의 사랑, 아버지의 길이 엄마의 것 못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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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편에 이어서 본격적인 전쟁으로 넘어갔다. 길수는 많은 곳의 전투에서 끝까지 살아남았고, 월화는 명선을 데리고 탈출을 하여 조선땅을 향해 나아갔다. 정대는 명선이 23사단에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트럭을 훔쳐서 탈영을 한다. 정대와명선은 결국 만나게 되지만, 그들의 사랑은 명선이 위안부 인생을 살다가 죄책감에 자살을 택하면서 끝나고 만다. 끝까지 살아서 꽃동산에 돌아가겠다던 정대도 호랑이 압록강 근처에서 호랑이 사냥꾼들의 총에 맞고 죽고 만다. 마지막의 월화만이 조선땅을 밟게 되고, 조선땅에서 아들을 찾기 위해 이년여동안 방방곡곡을 해메이다 경성에서 결국 아들을 찾고 만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 하지만, 결국 남북 전쟁의 소용돌이에 다시 모든 사람들이 전쟁의 아픔을 겪게 된다. 길수는 러시아의 강추위와 전쟁속에서도 살아남고 독일에서의 포로생활속에서도 살아 남았지만, 돌아오는 길은 너무 멀고도 험했다. 힘들고 힘든 전쟁기간동안 아들에게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약속 하나만으로 죽음의 위기도 간신히 넘겨가며 7년여를 전쟁터에서 버티었다. 노르망디 코리안이라는 이름으로, 기적 같은 삶을 살았다. 조선 땅에서 만주, 몽골, 러시아, 독일 등등을 전쟁의 총알받이로써 갔지만 아들에게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그 하나뿐인 소망으로 끝까지 살아남았지만, 결국은 아들에게 가지 못했다. 한 미국인 선교사가는 월화에게 길수가 독일에서의 마지막 시간동안 쓴 편지만을 남겨준다. 아들 건우는 아버지의 편지만 받을 뿐 아버지는 끝나 보지 못한다. 처음에는 원망을 하지만 나중에 편지를 통해 진짜 아버지의 마음과 아버지가 돌아오지 못함에도 아들에게 희망을 잃지 않게 하기위해 편지를 1년에 한번씩 아들에게 주라고 했다는 소식을 알게되었을 때 아들은 아버지를 더 그리워했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들려준 건우 할아버지는 몇 일 후에 결국 죽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조선땅 에서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본인들에게 당했던 그 수모들.. 일본군의 대륙 정복 때의 우리나라 여자들을 위안부로 끌려가서 당했던 수모들.. 이 책에서 너무나 생생하게 묘사를 해주고 있어서 모든 것들이 나의 마음에 와 닿았다. 모든 장면에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뭉클했다.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어머니의 마음 중간에 죽고 마는 정대와 명선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약속도 가슴이 너무 아팠다. 책의 뒷 표지에 쓰여져 있는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할 한국소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아들과 딸이 읽어야 될 소설이라고 써있는 것이 전혀 과장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훌륭한 소설 이였다. 나 조차도 이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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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참 많이 읽어봤고 읽을 때마다 매번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먹먹했는데 특히 이번 아버지의 길 은 홀로 남겨두고 온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애절한 마음이 더해져 그 슬픔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길수는 1편에서보다 더 기구한 인생을 살게 되고 어린 영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안고 피폐해져간다. 1편에서 삶의 희망을 안고 입대했던 짜즈보이도, 오로지 명선아씨의 안전만을 바래왔던 정대도..모두 전쟁의 희생양이다.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파란만장할 수도 있구나..철저하게 소설이라면 그저 소설이라고 치부하고 읽고 끝낼 수도 있을텐데 이 소설은 엄연히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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