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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수도 있겠구나. '나쁜 점수' 때문에 부모 없는 자식이 되고 싶고, 다른 부모의 아들이고 싶고, 시골에서 여유있는 삶을 살고 싶고. 주인공 데릭 르장드르는 창문을 넘어 가출을 단행한다. 기차를 타고 어느 시골 마을에 내렸다가 경찰과 가출한 소년 가족의 오해로 뤼도빅 베르나르를 대신하였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앞 부분은 데릭이 성적 때문에 가출하는 과정이 나와 있고, 뒷부분은 데릭이 2개월간 뤼도빅을 대신하여 생활하면서 겪으며 생각한 내용을 적은 '데릭의 푸른 수첩'이다. 공부만이 아니라 승마, 탁구 등 뭐든지 잘 하는 뤼도빅을 대신하느라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도 해야 했다. 어쩌다 작문 시간에 파리 뒷골목을 묘사한 글이 최고의 점수를 받기도 한다. 중 1인 데릭이 나쁜 점수 때문에 가출했다가 뤼도빅 행세한다고 공부하다 보니 중 2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받게 된다. 그가 이러한 성적은 낼 수 잇었던 것은 불우한 환경에소도 남 탓 하지 않는 비도의 도움이 컸다. 결국 뤼도빅이 돌아오고 데릭의 불안한 행복은 끝을 맺는다. 이어지는 행복은 편안한 행복이다. 아빠 다정해졌고, 엄마는 자신이 생각을 당당히 말하고 잇으며 무엇보다도 동생을 가졌다. 비뉴에서는 하반신 마비로 지내던 비두의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알콜 중독인 그의 엄마는 다른 사람과 눈이 맞아 살림을 차렸고, 비두는 학업 중단이 예고되어 있었다. 데릭과 잠시 여동생이었던 아네트는 비두의 처지를 아파만 하고 있다. 데릭 부모의 노력으로 비두는 데릭의 집에서 학업을 계속하게 되었다. 나쁜 점수 때문에 가출하였던 데릭에게는 이제는 행복한 일들만이 생길 것이다. "인생이란 정말 놀라운 일들로 가득하네요. 상상력이 따라 가지 못할 정도로요." 다뤼 영감이 뱉었고, 데릭이 반복한 말이다. 공부도 못하고 가난하여 초등학교만 졸업한 친구가 있다. 수십 년 만에 만나니 이 친구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단다. 어떻게. 그게 되는 모양이다. 이 책을 중학생들에게 권하기가 주저된다. 그런 모험을 하지 않고도 잘 할 수 있을터이니까. 잘못하다가 가출이라도 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소설은 소설일 뿐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