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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창작동화] 지붕이 있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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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있는 집 | 리자퉁 글| 정후이허 그림 | 나진희 옮김 | 산하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그것보다 우선순위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삶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립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더 그렇다. 이를 토대로 퍼즐조각 같은 삶의 단편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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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있는 집 | 리자퉁 글| 정후이허 그림 | 나진희 옮김 | 산하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는 집이 있다는 것, 그것보다 우선순위는 없을 것이다. 그것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삶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립능력이 없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더 그렇다. 이를 토대로 퍼즐조각 같은 삶의 단편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때, 꿈꾸는 미래와 마주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의 주인공 ‘나’는 인도의 콜카타라는 도시에 사는 거지이다. 그도 그럴 것이 ‘나’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마저 곧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나’는 골목의 건물 벽에 나무판을 비스듬히 세워 놓은 공간에서 살아간다.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었던 ‘나’는 무척 외로웠다. 그때 골목 한쪽 구석에 사는 작은 새앙쥐 한 마리를 불러들인다. ‘나’는 새앙쥐에게 밥풀을 남겨서 주기도 하고, 뽀뽀도 해주고, 함께 잠을 자기도 한다. 마치 가족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른들이 골목을 소독한 뒤로 새앙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나’는 병에 걸려 길거리에 쓰러진다. 몸이 아팠지만 돌봐 줄 가족도 없고, 돌아갈 집도 없었던 ‘나’는 어느 병원의 중환자실로 실려 간다.

 

그곳에서 간호를 받던 어느 날 밤에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것을 침대에 누워서 바라보다가 회상에 잠긴다. "나는 언제나 지붕이 있는 방의 따뜻한 침대에서 자고 싶었어요.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져서 무척 행복합니다. (27면)" '나'는 그토록 소망했던 지붕이 있는 집의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했다. "나는 어쩌면 다시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아요. (29면)" 그것이 비록 다시는 일어나서 걸어 나갈 수 없을지라도 말이다. '나'는 그렇게 죽음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야 지붕이 있는 공간에 머물며 세찬 비바람과 밤으로부터의 공포를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이다. 뭉클한 결말이다. 이 작품은 세상을 향해 깊고 굵은 메시지를 던진다.

 

 

“왜 가난한 사람들은 병에 걸려도 보살핌을 받지 못할까요? 

돈이 없어서일까요?

단지 그 때문일까요? (27면)” 

 

 

 

-2016.8.4. 포스트모던

 

 


m****0 2016.08.04.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