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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과 죽음을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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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는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 옵션을 포함해서 무료로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사용하던 휴대폰의 의무사용기간이 역시 마음에 걸리는 바람에 교체가 늦어졌습니다. 동료들은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초기구매자)일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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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저는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바꾸었습니다. 그 동안 옵션을 포함해서 무료로 스마트폰을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사용하던 휴대폰의 의무사용기간이 역시 마음에 걸리는 바람에 교체가 늦어졌습니다. 동료들은 얼리 어댑터(early adapter, 초기구매자)일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 너무 늦었던 것 아니냐고들 합니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바로 사서 이용하는 사람을 얼리 어댑터라고 합니다. 주변에서도 신기해하며 또 부러워하는 시선을 보내기 마련입니다. 얼리 어댑터의 반댓말은 무엇일까요? 나름대로 얻어들은 바에 의하면 late adapter, slow adapter 심지어는 lazy adapter라고 부르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슬로우 라이프가 각광을 받는다는 점에서 슬로우 어댑터가 마음에 듭니다. 얼리 어댑터와 슬로우 어댑터는 각각 좋은 점과 나쁜 점이 대비될 것 같습니다. 얼리 어댑터의 경우 남들보다 일찍 새로운 기기를 이용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기는 하지만 사용법을 스스로 깨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는 점은 단점이 될 것 같습니다. 당연히 슬로우 어댑터는 반대가 되겠지요? 그리고 보니 얼리 어댑터가 될 것이냐 아니면 슬로우 어댑터가 될 것이냐 하는 것은 개인의 특성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하루 일과 중 가장 어려운 선택은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잠자리에 들어 하루를 되돌아보면 하루 일과가 선택의 연속이었다는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하루에 150번이 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런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궁금해집니다. 바로 그 궁금증에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버지니아 공과대학 물리학과의 리드 몬터규 교수가 쓴 <선택의 과학>입니다.

 

저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세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올랐습니다. 몬터규가의 로미오가 적대하고 있는 카퓰렛가의 축제에 가지 않았더라면 줄리엣을 만나지 않았을 것이고 아름다운 두 젊은이가 생명을 잃는 불행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날의 선택이 두 젊은이의 죽음이라는 비극을 초래하였지만 궁극적으로는 피의 보복이 반복되어오던 두 가문이 화해하게 되었으니 종족입장에서는 다행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두 젊은이가 선택한 사랑과 죽음은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운명으로 결정되어 있던 필연이었을까요?

 

어떤 종류의 개미는 방어기전으로 자폭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이런 능력은 몇 마리의 죽음으로 결과적으로는 종족의 생존을 얻을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선택에서는 종족보존보다는 사랑을 위하여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만, 인간의 유전자에도 개인보다는 종족보존이 우선한다는 암호가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제가 스마트폰을 고르면서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만, 주변에서는 대체적으로 자신이 사용하는 모델을 추천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은 아이폰을, 갤럭시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갤럭시폰을 추천하면서 각각 장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하는 식입니다. 결국은 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서 갤럭시폰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의 삶을 결정하는 모든 선택은 대뇌에서 이루어지는 가치판단을 토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선택을 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대뇌의 가치판단은 어떤 행위를 할 때 드는 비용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비교하는 행위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비용과 보상에는 유상, 무상의 범위까지 포괄하는 것입니다. 선택을 통하여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수익을 거두어야 하는 문제는 단순한 일상의 문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생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선택의 비용과 장기적 이득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 있는 생명체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선택은 분자 수준에서부터 사회적 교환의 전략에 이르기까지 생물계의 모든 층위에서 가치를 판단하는 과정을 통하여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생물체의 의사결정과정에는 강화학습이라고 하는 일종의 자연적 정보반복주기가 마련되어 행동의 선택을 안내한다고 합니다. 즉, 목표탐색, 학습, 의사결정에 대한 접근 방식에 기반하는 네 가지 기본단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체의 선택이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물중독처럼 생존에 적합하지 않은 선택이 일어나는 것은 우연한 선택에 의하여 시작한 약물이 정상적으로 일어나야 할 과정의 안내신호를 교란시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가 비정상적으로 일어나서 오는 현상인 것입니다.

 

도박의 경우는 다소 다른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판단 및 의사결정기구를 활용하기 위하여 도박을 발전시켜왔다는 것인데요. 실제로는 인간의 도박성 게임실력은 대체적으로 시원치 않아서 우리의 가치판단 및 의사결정 기구를 자연스럽게 확인하고 대조하는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이 이길 가망성, 질 가망성 등 갖가지 통계적 가망성을 감지하는 능력이 최악이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적 가망성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희망적인 가망성을 추론해내는데 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선택을 하게 될까요? 심지어 세균조차도 단기적 미래와 과거의 가치를 따질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그 과정이 인간처럼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는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재조명을 받고 있는 다윈의 진화론에서는 생물진화의 동력은 자연선택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변이는 생물계로 하여금 대안적인 해결책을 탐색하게 만들었고, 선택은 되먹임을 제공했으며, 저장은 시스템으로 하여금 그중 성공적인 해결방법을 유지하게 만들었다.(315쪽)”고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은 100년 뒤에 앨런 튜링에 의하여 진화는 정보처리에 관한 계산과정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진화생물학이 자리잡고 뇌과학이 발전하게 되면서 나온 계산 신경과학의 연구산물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생물학 전반에 널리 퍼져 있는 계산에 대한 개념으로 보면 생물체의 구조와 기능은 사실상 생물학적 분자, 세포, 세포망 등을 통해 이용 가능한 물리적이고 화학적 특성으로 구현된 정보처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계량과학의 핵심도구들이 발전해온 것이 과학혁명의 첫 번째 조짐이었다고 한다면, 이와 같은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영역의 경계가 해체되어 교차되고 앞으로는 경제학, 사회학 등의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습니다. 역시 에드워드 윌슨이 주장한 통섭의 개념과 부합한다고 하겠습니다.

 

저자는 “당신은 왜 하필 이 책을 선택했는가?” 묻고는 “표지 디자인 때문에, 또는 서평 때문에, 또는 일찍이 당신의 인생을 바꿔 놓았던 과거의 어떤 경험과 같은 무언가 더 상당한 이유 때문에 이 책을 선택했을 것이다.(9쪽)”라고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마치 전철노선도처럼 보이는 표지디자인 역시 선택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의 지하철 체계가 복잡해지면서 이제는 목적지에 가기 위하여 아주 다양한 철도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환승을 최소화해서, 아니면 덜 붐비는 노선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선택결과에 따라서 목표지점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다를 수 있고, 앉아서 독서도 하면서 쾌적하게 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쓴 정재승교수님은 이 책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인 반응 몇 개를 소개하면, “선택에 대한 근본적인 접근이 돋보인다.”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인지과학과 신경철학적인 내용이 흥미롭다.” “너무 추상적이고 모호하다.”(6쪽) 등인데, 저는 이런 반응들이 모두 일리가 있다고 읽었습니다. 완벽한 뇌는 느리고, 잡음많고 부정확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는 제목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뇌과학으로 부터 물리학, 경제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아우르다 보니 아무래도 전부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즉, 합리성과 효율, 후회와 실망, 신뢰와 배신 등 행동경제학의 여러 주제를 신경과학의 최신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어 단숨에 이해하기에는 한계를 느꼈다는 점에서 후자의 반응에 가까운 느낌이 남았다고 고백합니다.

 

거침없이 읽히되, 읽다가 자꾸 덮게 되는 책이 좋은 책이라는 법정스팀의 말씀대로라면 거침없이 읽히지는 않지만 자주 멈춰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역시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선택을 해야 되는 순간,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되는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y*****2 2012.02.21.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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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과학] 우리는 어떻게 선택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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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진화론에 근거해서 선택 과정을 모델링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연은 언제나 효율을 우선시하고 있고, 선택의 과정에서 뇌는 선택의 순간 가능한 모든 선택지들을 꺼내 놓고, 각각의 선택지에 대해 장/단점을 기술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된 내용을 비교하기 위해 동일 단위로 변환합니다. 그런다음, 가장 높은 값을 가진 보기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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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은 진화론에 근거해서 선택 과정을 모델링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연은 언제나 효율을 우선시하고 있고, 선택의 과정에서 뇌는 선택의 순간 가능한 모든 선택지들을 꺼내 놓고, 각각의 선택지에 대해 장/단점을 기술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된 내용을 비교하기 위해 동일 단위로 변환합니다. 


그런다음, 가장 높은 값을 가진 보기를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입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 아니었나요?


다만, 이 책은 각각의 선택지를 비교하기 위한 단위로 "효율"을 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효율을 결정하는 것, 즉 가치를 메기는 것은 개개인과 그 개인이 속한 사회의 규범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설령 동일한 선택지를 갖고 있어도 사람들은 각각 다른 선택을 하게 되지요. 


쇼펜하우어의 말대로, 표상을 해석하고 드러내기 위한 "의지"의 차이로 말입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이 몇년 전에 이미 다른 누군가에 의해 책으로 출판되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읽지도 않은 책의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것, 그리고 그런 책을 읽는 것은 참으로 묘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도착의 론도" 에서 주인공의 심정이 이랬을까요? 





l*****6 2014.06.2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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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왜 이 책을 왜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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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선택하는가?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의문이다. 오늘날 뇌 과학의 발달은 여기에 대해서 대답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한 연구의 선두에 저자 리드 몬타규가 있다.   저자는 뇌 과학을 통해 신경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서술한 내용은 흥미로운 내용이다. 하지만 초반부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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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선택하는가?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의문이다. 오늘날 뇌 과학의 발달은 여기에 대해서 대답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리고 그 대답을 찾기 위한 연구의 선두에 저자 리드 몬타규가 있다.

 

저자는 뇌 과학을 통해 신경 경제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서술한 내용은 흥미로운 내용이다. 하지만 초반부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상당히 난해하다. 아마도 이는 저자가 뇌 과학과 철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려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고, 내가 거기에 대해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은 아닐까 라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책은 일반 독자를 위한 배려가 다소 부족하며, 초반부가 상당히 난해한 것은 사실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러한 점들을 의식하고 있는지 저자는 유머를 던지고 있는데 솔직히 재미가 없고, 책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일반인이 읽기에 어려운 책이고 재미가 있기 어려운 책이라면, 억지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시도하기 보다는 깨끗하게 재미를 포기하고 독자가 집중하여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책의 초반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3장부터는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으며 저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어렴풋이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물론 여기까지 도달하는 것이 너무 어려울 수도 있다). 감소 불가능한 확실성과 토끼 로저의 이야기는 우리의 선택에 있어 잡음과 무작위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책의 후반부인 도파민과 선택의 문제는 누구나 흥미를 갖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초반부의 고난 뒤에 오는 즐거운 후반부에도 불구하고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무엇인가?’ 혹은 ‘저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라는 데에는 의문이 남는다. 영문 제목은 ‘Why choose this book?’이라며 독자에게 묻는데 나도 저자에게 궁금하다. 당신은 이 책을 왜 썼나 



s*****t 2012.07.1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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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과학 - 뇌가 선택하는 알고리즘, 가치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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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뇌는 종종 컴퓨터에 비교되고는 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컴퓨터보다 빠른계산을 할수 없다. 그만큼 정교하지도 않고 오류투성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의 실마리를 인간의 뇌에서 찾고자 한다. 뇌의 작동법을 연구해 말그대로 '인공적으로 지능을 창조'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 가장 가깝게 모방된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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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뇌는 종종 컴퓨터에 비교되고는 한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컴퓨터보다 빠른계산을 할수 없다. 그만큼 정교하지도 않고 오류투성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과학자들은 인공지능의 실마리를 인간의 뇌에서 찾고자 한다. 뇌의 작동법을 연구해 말그대로 '인공적으로 지능을 창조'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의 뇌에 가장 가깝게 모방된 인공지능 컴퓨터가 나온다면 그 컴퓨터는 느리고, 잡음이 많고, 인간의 것과 마찬가지로 오류투성이 일것이다. 그 컴퓨터가 '배터리'로 작동한다는 전제하에!

 

 수억 수천만년 진화의 역사를 가진 포유류의 뇌, 그중에서도 가장 발달한 인간의 뇌는 효율성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컴퓨터와 달리 220v 콘센트로부터 교류전기(에너지)를 무한정 공급받지 않고 한정된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배해야 하기때문이다. 인간은 기계가 아닌 살아있는 '생물' 이기 때문에... 그래서 소모되는 에너지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뇌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기능한다.

 

 뉴런과 뉴런사이의 통신속도는 컴퓨터와 비교할때 현저히 낮고 축삭돌기, 수상돌기, 시냅스의 연결은 거의 대부분이 단거리 연결이며 뉴런의 신경임펄스 단위시간당 발사량도 컴퓨터의 그것에 비하면 아주 적고 무작위적이다. 그리고 가치와 목표를 설정해 매시간 달라지는 유동적인 자극에 유연하게 대처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처럼 많은 전기를 소모하지도 않으며 많은 열을 발생시키지도 않는 것이다. 단지 하루 권장량 2100 ~ 2400 칼로리정도만 섭취해주고 이마가 조금 따뜻해지는 정도의 열만 발생시켜도 게리 카스파로프 처럼 슈퍼컴퓨터와 체스를 둘수 있는 것이다.

 

 인간은 과거에 일어나지 않은 일과 미래에 일어날만한 일을 시뮬레이션(상상)해보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또한 인간의 선택오류를 줄이고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이렇게 최대한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뇌는 최선의 가치(생존과 번식)를 위해 1. 목표를 설정하고 2. 목표를 위한 비판신호를 만들고 3. 그 비판신호에 따라 선택하며 피드백을 받고 4. 다음 목표를 선정하는(또는 현 목표를 유지하는) 신경계로 진화되어 온 것이다. '강화학습'이라고도 불리는 이 과정을 쉽고 간단하게 표현하면 인간의 뇌는 '시행착오'를 토대로 학습하고 기능한다는 것. 인간의 DNA에 암호화되어 새겨져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모든 과정은 보상과 관련되어 있는 '도파민 시스템'의 운영으로 이루어진다.

 

 원숭이에게 달콤한 주스를 주기전에 불빛을 보여주는 학습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불빛만 봐도 뇌의 도파민 보상체계가 활성화된다. 관련된 연구들로 불빛, 소리, 생각(!) 만으로도 보상신호(도파민 격발)로 작용한다는 것이 밝혀졌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생각을 위해 단식투쟁을 할수 있고 자신이 이념을 위해 죽기를 각오하기도 하는 것이다. 일견 불합리해보이는 이 시스템은 오직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한 뇌의 생존전략이었다. '진화'라는 개념이 가진 성격이 중립적이듯이 효율성만을 추구하는 뇌 또한 가공의 오류신호를 만들어내어 생존과 번식이라는 최고의 가치의 반할지라도 중립적일수밖에 없다. 진화도 효율성을 추구하고 뇌 또한 그러하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이나 목표가 보상 그 자체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계속 잃어도 잃어도 '저번에 그렇게 안했으면 땄을거야' '이번엔 이렇게 하면 딸수 있겠지' 라는 생각만으로도 도파민 격발을 초래하며 이런 바램이나 기대 자체가 보상으로 우리에게 작용함으로써 계속 도박장에 가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뇌의 시스템은 거의 완벽할 정도로 효율적이다! 

 

 왜냐하면 결국 생명과 정신의 본질은 '계산' 이고 이러한 생물학적계산은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휴리스틱이 인간에게 있는것이다. 가장 쉽고 빠르게 에너지를 덜소모하면서 습관적으로 의사결정을 할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되었기 때문에... 이게 최선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우린 이러한 뇌작동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다음과 같은 저자의 말을 깊이 숙고해볼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종의 개성의 쳇바퀴 위에 존재한다. 우리는 반드시 지속적으로 우리 자신을 감시해야 하며, 우리의 생각에 의문을 제기해야한다. 그리고 우리의 추론을 탐사해서 '우리 자신'의 중요한 부분이 자동화 되었는지 , 또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의 새로운 생각, 새로운 데이터, 새로운 사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책의 영문제목은 "Why Choose This Book?" 인데 위 저자의 글이 why에 대한 대답이 된것 같다.

g******p 2012.01.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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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왜 선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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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아침 좀더 침대에서 뭉갤 생각을 버리고 벌떡 일어나게 되었나?나는 왜 지금 이 순간 이 책에 대해서 쓰려고 컴퓨터를 켜게 되었나?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 번의 선택을 하게 된다는데, 물론 그 선택은 늘 의식적인 것은 아니고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런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 우리의 생존에 중요하기에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있고,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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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아침 좀더 침대에서 뭉갤 생각을 버리고 벌떡 일어나게 되었나?

나는 왜 지금 이 순간 이 책에 대해서 쓰려고 컴퓨터를 켜게 되었나?

 

사람은 하루에도 수백 번의 선택을 하게 된다는데, 물론 그 선택은 늘 의식적인 것은 아니고 우리가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 훨씬 더 많다. 그리고 그런 의식하지 않는 선택이 우리의 생존에 중요하기에 무의식적으로 각인되어 있고, 따라서 훨씬 더 중요한 선택이다.


리드 몬터규(Read Montague)의 『선택의 과학』 (원제는 『Why Choose This Book?』)은 바로 이러한 선택이 란 어떤 것이며, 어떤 경로로 이루어지며, 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어디선가 인간이 뇌 (그리고 뇌의 작용)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읽었었다. 그건 이해해야 할 대상(인간의 뇌)과 이해해야 할 주체(인간의 뇌)가 같기 때문에 철학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 어려운 작업에 뛰어들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생물학, 물리학, 의학, 심리학, 컴퓨터과학, 인지과학, (행동)경제학 등등. 사실 나는 그 분야들을 다 열거할 수도 없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접근하는 방식에 대한 지식도 일천하다. 그만큼 다양한 접근 방법을 가지고 ‘뇌’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그건 그만큼 의미가 있으며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얘기라고 본다. 또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면 리드 몬터규가 밝히고(책의 부제가 바로 ‘뇌과학이 밝혀낸 의사 결정의 비밀’) 있는 ‘선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솔직하게 다 읽고 나서도 명확하게 잡히는 것은 없다.

그건 대부분은 나의 한계에서 비롯되는 것이지만, 또 어떤 면으로는 현재 뇌과학의 한계이기도 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분명하지 않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현재 알고 있는 ‘의식’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리드 몬터규의 생각은 비교적 명료하다.

선택이란 하나를 취한다기 보다는 나머지를 버린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동화되는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그런 선택의 과정은 바로 ‘계산’을 거치게 되는데, 그 ‘계산’은 ‘목표’를 가진 인간이 가치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런 ‘목표’와 ‘가치판단’, ‘계산’ 등의 작용이야말로 인간이 본능에 대해 거부권을 가질 수 있는, 즉 ‘선택’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다.

책은 왜 똑 같은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지, (생물의 목적과는 전혀 반대되는) 생존에 반하는 행동, 이를테면 단식 투쟁이나 자살 등을 하게 되는지, 신뢰와 후회가 선택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설명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에 일천한 독자가 이 책을 선택하고, 적지 않은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읽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을 부분은 도박과 마약 중독에서의 ‘도파민’의 역할과 ‘펩시와 코카콜라’에 관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간단히 얘기하면 이렇다.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은 원래 쾌락을 이끄는 물질로 알려져 있고, 여기서는 보상의 예측과 그에 대해 이루어지는 보상 사이의 오류를 측정하고, 실제로 의식의 선택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예측과 보상이 끝나면 뇌의 시스템은 도파민의 분비를 중단시키고 학습을 멈추게 되는데 마약(여기서 들고 있는 것은 코카인)은 뇌의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약간의 도파민의 분비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뇌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계속해서 마약을 투입하도록 하면서, 투입된 마약은 지속적으로 그것을 또다시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즉, “중독자의 뇌는 이후의 약물 사용을 예견하는 이미지를 원하며(학습된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실제로 약물을 원한다.” (222쪽)


펩시와 코카콜라의 길거리 테스트는 워낙 잘 알려져 있는 얘기다. 길거리에서 지나가는사람들을 대상으로 두 콜라의 라벨을 떼어놓고 (혹은 눈을 가리고) 맛을 비교해본 결과, 더 맛있다고 한 것이 바로 펩시인 것을 발견하고 놀라는 모습! 그래서 펩시가 더 낳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하지만 라벨을 붙인 후에는(판매는 그렇게 이루어지니까) 완전히 반대 현상이 나타나버렸다. 여전히 펩시는 코카콜라를 뛰어넘지 못한다. 리드 몬터규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 실험에는 평소에 현존하던 어떤 것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바로 브랜드 말이다. (중략) 어느 누구도 자기 돈을 탄산음료 자동판매기에 집어 넣은 다음, 아무런 표식도 없는 알루미늄 캔이나 플라스틱 병을 기꺼이 선택하지는 않는다. (중략) 브랜드가 중요한 까닭은, 뇌가 뇌로서 존재하기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줄곧 보상 예견 경험을 ‘브랜드화’해 왔기 때문이다.” (288쪽)

다소 어려운 이 말은 쉽게 풀이하자면, 우리는 콜라를 ‘선택’할 때 ‘맛’으로만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브랜드’도 같이 소비하는 것이며, 그건 예전의 경험들을 통해서 ‘뇌’가 자동적으로 선택하도록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뇌 과학은 현재 가장 빨리 발전하는 분야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뇌를 우리가 완전히 이해할 날이 올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지만(하긴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의 의식과 선택에 대해 조금씩 더 많이 알아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의식적으로든, (더 중요하게는) 무의식적으로든 어떤 선택을 하게 될 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알게 될 것이다. 그런 길이 인간을 좀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저자는 기대하고 있다. 물론 나도 기대한다.



(2012. 1)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