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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림그리는 일을 하는 저자가 서른의 나이에 살았던 집과 함께 한 생활이야기이다.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집, 집이 주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집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되는 공기같은 존재이다.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의 이 책은 바쁘게 사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한가로운 여유를 느끼게 해 줄 것 같다.
한적한 공간에서 작업을 하고 싶었던 저자는 탈서울을 외치며 경기도 설악면에 살기 시작하는데 중국집에 음식을 시켜보고서야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무궁화울타리집이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고 물감값이 부족하여 아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야 하는 생활고 속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는 작품을 팔아서라도 생활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결심을 한다. 자신의 가난으로 인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없는 형편에 부모님이나 지인들을 빚을 떠안게 하는 상황을 만들수 없기 때문이다. 맥주와 육포를 즐기는 스님을 만나게 된 이야기와 조폭과의 한밤의 데이트, 할머니들이 모여 앉아 자신의 뒷담화를 하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는데.... 배추머리, 남자들이 드나든다는 둥, 하루 죙일 집에만 있는다는 둥,저자의 뒷담화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저자는 혼자 기분에 시골생활에 만족하며 살았는데 마을의 어른들에게는 외지인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할머니들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가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이 대목에서 웃음이 나는 이유가 있다. 내가 십년전 시골에 내려와 살기 시작했을 때 내 머리는 핑크색이었다. 당시 서울에서는 머리칼라가 형광색이 유행했었던지라 난 그냥 평소 하던대로 시골에 내려갔던 것뿐이었는데 머리색으로 인해 말도 안되는 오해를 받게 된 적이 있었다. 무료했던 시골생활에 핑크머리의 새댁은 시골노인들의 뒷담화로 무척 좋은 소재였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나 뒷담화에도 강하지만 정에도 약한 할머니들은 핑크색머리인 날라리새댁이 갖다 바치는 음식에 혹해 나중에는 무척이나 이뻐하셨다는 사실이 새삼 기억이나 한참을 웃었다..ㅋㅋ).
이어 두번째 집은 외국을 나가는 선배의 집이었던 포천읍에 둥지를 틀게 되고 영화를 하는 하는 친구에게 영화찰영으로 집을 빌려주지만 스트레스로 인해 고양이가 가출을 하는 일이 생긴 이야기 , 없는 돈으로 집을 구하다보니 집값이 폭락한 동두천시 아파트에 좋은 조건으로 살게 되면서 따뜻하게 난방을 하며 사는 것에 감사하며 창밖으로 따스하게 빛나는 햇살을 즐길줄 알게 되었다는 것과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게 된 이야기를 지나 드디어 ! 청운면에 자신의 집을 짓게 된다.
저자의 책을 읽기 전에는 집에 대한 어떤 느낌이 없었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집은 곧 나의 역사라는 생각이 든다. 결혼해 살면서 지금까지의 살던 집들을 떠올려보니 처음 우리의 시작은 옥탑방이었고 두번째는 우리손으로 집을 지어 시골집에 살다가 현재 세번째집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옥탑방의 생활은 평생 간직하게 될 추억을 만들어주었고 시골집에서는 난방이 힘든 대신 논과밭에 씨뿌리는 즐거움과 함께 자연에서 나는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알게 해주었으며 아파트에 사는 모든 것이 편리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지금의 내 삶에서 집이 주는 또다른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면서도 살아가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저자의 글과 함께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는 책이다." 아무리 초라하고 비루할지도 스스로의 삶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헛된 인생을 사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는 화가 노석미의 서른 살의 집과 함께 하는 이야기,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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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가평군 설악면, 포천읍, 동두천시, 양평군 청운면 이렇게 네 곳이 등장한다. 작가가 경제적인 이유로 서울 안에서 집을 마련하지 못하고 바깥으로 밀려나 자리잡았던 집으로 소개하는 곳들이다. 나는 경기도의 지도에서 이 지역들을 확인하며 글을 읽었다. 여기서 말하는 곳이 어디쯤이란 말인가 궁금하기도 했고.
작가의 <먹이는 간소하게>를 인상 깊게 읽고는 앞선 책에 뭐가 더 있나 도서관에서 찾아보고 빌린 책이다. 시골에서 혼자 살면서 자신이 먹을 것들을 직접 심고 키우고 거두는 삶을 본 터라 이 선택을 하게 된 계기를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내가 갈 길을 앞서 걷고 있는 사람으로 보여 도움을 얻겠다는 심사가 가장 컸고. 다만 나와 다른 게 있다면 나는 혼자 사는 게 아니니 작가가 겪는 여러 어려움 중에 내게 해당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는 점.
젊은 여자가 혼자서 외딴 시골에 산다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일단 좀 무서울 수 있다. 오죽했으면 마루야마 겐지가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에서 집에 창을 준비해 놓으라고 했을까. 경찰서는 멀리 있고 나쁜 사람이라도 마주치게 된다면 스스로 물리칠 방법은 있어야 한다고. 다행히도 작가에게 이 비슷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대신에 마을 사람들, 특히 나이 드신 할머니들의 입방아에는 계속 오르내린다. 작가의 경우, 슬기롭게 대처해서 잘 넘기기는 했지만 모두들 그렇게 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시골 생활의 어려움 중의 하나다.
설악면과 포천읍에서의 일화들은 흥미진진하다. 외국인 노동자와의 교류는 특별히 인상적이었다. 도움을 준 일도 내가 다 고맙게 여겨졌고. 동두천에서는 외딴 지역의 작은 아파트에서 산다. 이곳 생활도 나름대로 좋아 보였다. 마지막의 청운면 집이 지금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일 텐데, 분량이 앞선 세 곳에 비해 확연하게 적다. 의도가 있었던 것일까.
집은 누구에게나 숙제 같겠다. 살면서 가장 크고 돈 많이 들고 힘도 많이 드는 숙제. 어떤 이는 태어나기도 전부터 이 숙제가 해결되어 있을 수 있고, 어떤 이는 죽을 때까지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고. 해결한 줄 알았는데 그만 숙제를 날려 버릴 수도 있고. 어쨌거나 해결한 숙제가 끝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내내 징징대며 살 수도 있고. 이 숙제가 조금씩이나마 가벼워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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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나에게 확 와 닿았다.
나도 '서른'자가 들어가는 나이이고, 지금의 나는 너무 내 집이 갖고 싶기 때문이다. 나만의 공간, 내가 사랑하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을 너무도 갖고 싶었기 때문에... 서른이 훌쩍 넘은 나는 집도 없고, 언니네 집에서 얹혀사는데.. 어떤 이이야기 일까, 어떤 집이야기 일까 받자마자 천천히 음미를 하면서 읽었다. 노석미라는 화가가 자신이 독립을 하여 집을 현재까지 가져오면서 집에 관련된 에피소드와 소소한 일상에 관한 내용이다. 집을 마련하게 되고, 집 주변의 사람들과 자연과의 만남을 일기처럼 기록하였다. 변두리에 살게 되면서 갖는 소소한 행복들과 자신의 변화들, 주변인들과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이야기 한다. 그리 화려하지 않은 문장으로 너무나 편안함을 준다. '처음엔 이런 글이라면 나도 책내겠네' 생각했지만, 사람마다 풍겨 나올 수 있는 향기는 다르므로 천천히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커피 한잔과 함께 조용히 책을 보면서 나는 어떤 집을 가지고 싶은지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 갖게 한다. 왜 이런 그림을 책에 실었을까? 궁금하기도 하면서 무슨 의미인지 고민도 하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 ![]() ![]() 평소에 일기장에 일상의 기록과 그림을 그려놓은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내 삶의 기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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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부러워 하며 읽은 책이다. 서른 살 쯔음에 난 아이를 키우느라 바빴는데... 혼자서 예술작품을 하고~ 시골, 서울 변두리로 이사를 하고~~ 정말 용감하다.
이사를 한 지 얼마 안 되어 몇몇 친구들이 나의 새집으로 놀러왔다. 짜장면을 시켜 먹자고 했다. 읍내의 중국집에 전화를 걸어 집 주소를 얘기하니 번지 말고 집이 있는 위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위치? 위치를 어떻게 얘기하란 말이지? 한참 만에 집 위치를 설명한 끝에 중국집에선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아! 무궁화 울타리 집이요?" 그러는 거다. 어? 그러고 보니 내가 사는 집의 한편, 길 쪽에 붙은 곳에 무궁화나무로 울타리가 있었다. "맞아요! 무궁화울타리 집이요!"라고 했더니 금방 짜장명니 들이닥쳤다. 그러니까 나는 이 마을의 '무궁화 울타리 집'이라 칭해지는 곳에 살고 있었던 것이다. -P29
정감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우리가 사는 곳은 번지수만 되면 배달 안되는 것이 없는데, 그것이 더욱 삭막하게 느껴진다. 집 근처에 산이 있고, 산에서 길을 잃어도 놀라지 않을 만큼의 높이의 산이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언젠가 나도 변두리에 예쁜 주택을 짓고 살고 싶어진다. |